“1918년 스페인 살인 독감은 조류 독감”

<앵커 멘트>

20세기 초 5천만명의 목숨을 앗아간 스페인 독감이, 조류독감과 거의 동일한것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습니다. 조류독감이 사람간의 감염을 일으키는 살인독감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보도에 이승철 기자 입니다.

<리포트>
1918년과 1919년 전 세계를 휩쓸면서 5천 만 명 이상의 희생자를 낸 스페인 살인 독감...

이 스페인 살인독감 바이러스 H1N1은 현재 아시아를 휩쓸고 있는 조류 독감 바이러스 H5N1과 유전자가 거의 같은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미군 병리학 연구소는 실험실에 보관돼온 스페인 독감 환자 신체 조직에서 채취한 바이러스와 아시아 조류 독감 바이러스의 유전자를 비교한 결과 이같은 결론을 얻었다고 과학잡지 사이언스와 네이처를 통해 발표 했습니다.

연구팀은 두 바이러스가 변이 유전자 10개를 제외하고는 거의 같았다면서 스페인 독감은 조류독감이 변이를 통해 사람에 감염된 것이라는 결론을 얻었습니다.

<인터뷰> 제프리 타우벤버거(박사): "스페인 독감 바이러스와 H5형 바이러스의 변이들을 연구하면,바이러스들이 어떻게 사람에 전염되고,죽게하는지 밝힐 수 있을 것입니다"

이번 연구를 계기로 조류독감이 사람에게 감염돼 널리 퍼질 가능성이 다시 한번 제기되고 있습니다.

<인터뷰> 데이비드 나바로 박사(유엔 조류독감 전문가): "조류독감 유행 사이클에 근접해 있어서 오래지 않아 대 유행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또 스페인 독감 바이러스가 실험실에서 쉽게 복제될 수 있으며 자칫 박으로 새나올 경우 큰 재앙을 불러올 것이라는 경계의 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승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