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질 신고에 ‘인사 불이익’ 발언…2차 가해 논란
입력 2023.12.06 (10:07)
수정 2023.12.06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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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경남 한 초등학교에서 학교장이 교사를 상대로 갑질을 했다는 의혹이 불거졌는데요.
경남의 다른 사립 고등학교에서도 직장 내 괴롭힘과 갑질로 민원을 제기한 교사들이 2차 가해를 당하고 있다고 밝혀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김효경 기자입니다.
[리포트]
경남 한 사립고등학교 A 교사가 직장 내 괴롭힘과 갑질로 민원을 제기한 건 지난달 29일입니다.
A 교사는 이 내용을 국민신문고에 접수했고, 동료 교사 10여 명도 함께 탄원서를 작성했습니다.
문제는 그 이훕니다.
탄원서가 접수된 날부터, 해당 교감은 몇몇 교사들에게 탄원서 내용과 작성 경위를 확인했고, 이튿날 임시 교원회의에선 탄원서를 언급하며, 사실이 아닐 경우 법적 대응 하겠다고 말했습니다.
또, 탄원서를 쓴 것으로 추정되는 교사 2명의 이름을 부르며, "사실이냐"고 확인까지 했습니다.
[임시 교원회의/지난달 30일/음성변조 : "이게 사실입니까? 두 분, □□□선생님 사실이에요? △△△선생님 사실이에요?"]
또, "우리 학교에 기간제 선생님이 많다", "내년에 근무할 선생님을 알려주면 인사 희망원을 제출하라"라는 등 발언도 했습니다.
해당 학교 교사는 50여 명, 절반 이상이 기간제 교사로, 일부는 재계약과 관련한 불이익까지 우려됐다고 밝혔습니다.
[○○고등학교 기간제 교사/음성변조 : "다른 곳으로 (탄원서가) 어떻게 유출됐을지도 모르고, 학교에서 재계약이 되지 않았을 때 다른 학교에서 근무하지 못할 것이라는 불안감이 사실 가장 커요."]
해당 교감은 사실 관계 확인을 위해 물어봤을 뿐, 압박 의도는 전혀 없다고 해명했습니다.
또, 교육청이 올해부터 기간제 교사도 인사 희망원을 받도록 해 그 내용을 전달했을 뿐이라며, 관련 교사 3명을 경찰에 고소했습니다.
[○○고등학교 교감/음성변조 : "위협적으로 뭘 물어본 적은 없고요. 그거 물어볼 수도 있는 거로 생각해서 어디 어떻게 했냐, 왜 했냐, 뭐 그렇게 한 부분은 딱 두 분 선생님이 있습니다."]
경상남도교육청은 신고 내용이나 탄원 명단 유출은 절대 있어서는 안 될 일이라며, 2차 가해 정황이 확인될 경우 조사에 나서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김효경입니다.
촬영기자:조형수·최현진/그래픽:박부민
최근 경남 한 초등학교에서 학교장이 교사를 상대로 갑질을 했다는 의혹이 불거졌는데요.
경남의 다른 사립 고등학교에서도 직장 내 괴롭힘과 갑질로 민원을 제기한 교사들이 2차 가해를 당하고 있다고 밝혀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김효경 기자입니다.
[리포트]
경남 한 사립고등학교 A 교사가 직장 내 괴롭힘과 갑질로 민원을 제기한 건 지난달 29일입니다.
A 교사는 이 내용을 국민신문고에 접수했고, 동료 교사 10여 명도 함께 탄원서를 작성했습니다.
문제는 그 이훕니다.
탄원서가 접수된 날부터, 해당 교감은 몇몇 교사들에게 탄원서 내용과 작성 경위를 확인했고, 이튿날 임시 교원회의에선 탄원서를 언급하며, 사실이 아닐 경우 법적 대응 하겠다고 말했습니다.
또, 탄원서를 쓴 것으로 추정되는 교사 2명의 이름을 부르며, "사실이냐"고 확인까지 했습니다.
[임시 교원회의/지난달 30일/음성변조 : "이게 사실입니까? 두 분, □□□선생님 사실이에요? △△△선생님 사실이에요?"]
또, "우리 학교에 기간제 선생님이 많다", "내년에 근무할 선생님을 알려주면 인사 희망원을 제출하라"라는 등 발언도 했습니다.
해당 학교 교사는 50여 명, 절반 이상이 기간제 교사로, 일부는 재계약과 관련한 불이익까지 우려됐다고 밝혔습니다.
[○○고등학교 기간제 교사/음성변조 : "다른 곳으로 (탄원서가) 어떻게 유출됐을지도 모르고, 학교에서 재계약이 되지 않았을 때 다른 학교에서 근무하지 못할 것이라는 불안감이 사실 가장 커요."]
해당 교감은 사실 관계 확인을 위해 물어봤을 뿐, 압박 의도는 전혀 없다고 해명했습니다.
또, 교육청이 올해부터 기간제 교사도 인사 희망원을 받도록 해 그 내용을 전달했을 뿐이라며, 관련 교사 3명을 경찰에 고소했습니다.
[○○고등학교 교감/음성변조 : "위협적으로 뭘 물어본 적은 없고요. 그거 물어볼 수도 있는 거로 생각해서 어디 어떻게 했냐, 왜 했냐, 뭐 그렇게 한 부분은 딱 두 분 선생님이 있습니다."]
경상남도교육청은 신고 내용이나 탄원 명단 유출은 절대 있어서는 안 될 일이라며, 2차 가해 정황이 확인될 경우 조사에 나서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김효경입니다.
촬영기자:조형수·최현진/그래픽:박부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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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23-12-06 10:07:58
- 수정2023-12-06 11:0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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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경남 한 초등학교에서 학교장이 교사를 상대로 갑질을 했다는 의혹이 불거졌는데요.
경남의 다른 사립 고등학교에서도 직장 내 괴롭힘과 갑질로 민원을 제기한 교사들이 2차 가해를 당하고 있다고 밝혀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김효경 기자입니다.
[리포트]
경남 한 사립고등학교 A 교사가 직장 내 괴롭힘과 갑질로 민원을 제기한 건 지난달 29일입니다.
A 교사는 이 내용을 국민신문고에 접수했고, 동료 교사 10여 명도 함께 탄원서를 작성했습니다.
문제는 그 이훕니다.
탄원서가 접수된 날부터, 해당 교감은 몇몇 교사들에게 탄원서 내용과 작성 경위를 확인했고, 이튿날 임시 교원회의에선 탄원서를 언급하며, 사실이 아닐 경우 법적 대응 하겠다고 말했습니다.
또, 탄원서를 쓴 것으로 추정되는 교사 2명의 이름을 부르며, "사실이냐"고 확인까지 했습니다.
[임시 교원회의/지난달 30일/음성변조 : "이게 사실입니까? 두 분, □□□선생님 사실이에요? △△△선생님 사실이에요?"]
또, "우리 학교에 기간제 선생님이 많다", "내년에 근무할 선생님을 알려주면 인사 희망원을 제출하라"라는 등 발언도 했습니다.
해당 학교 교사는 50여 명, 절반 이상이 기간제 교사로, 일부는 재계약과 관련한 불이익까지 우려됐다고 밝혔습니다.
[○○고등학교 기간제 교사/음성변조 : "다른 곳으로 (탄원서가) 어떻게 유출됐을지도 모르고, 학교에서 재계약이 되지 않았을 때 다른 학교에서 근무하지 못할 것이라는 불안감이 사실 가장 커요."]
해당 교감은 사실 관계 확인을 위해 물어봤을 뿐, 압박 의도는 전혀 없다고 해명했습니다.
또, 교육청이 올해부터 기간제 교사도 인사 희망원을 받도록 해 그 내용을 전달했을 뿐이라며, 관련 교사 3명을 경찰에 고소했습니다.
[○○고등학교 교감/음성변조 : "위협적으로 뭘 물어본 적은 없고요. 그거 물어볼 수도 있는 거로 생각해서 어디 어떻게 했냐, 왜 했냐, 뭐 그렇게 한 부분은 딱 두 분 선생님이 있습니다."]
경상남도교육청은 신고 내용이나 탄원 명단 유출은 절대 있어서는 안 될 일이라며, 2차 가해 정황이 확인될 경우 조사에 나서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김효경입니다.
촬영기자:조형수·최현진/그래픽:박부민
최근 경남 한 초등학교에서 학교장이 교사를 상대로 갑질을 했다는 의혹이 불거졌는데요.
경남의 다른 사립 고등학교에서도 직장 내 괴롭힘과 갑질로 민원을 제기한 교사들이 2차 가해를 당하고 있다고 밝혀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김효경 기자입니다.
[리포트]
경남 한 사립고등학교 A 교사가 직장 내 괴롭힘과 갑질로 민원을 제기한 건 지난달 29일입니다.
A 교사는 이 내용을 국민신문고에 접수했고, 동료 교사 10여 명도 함께 탄원서를 작성했습니다.
문제는 그 이훕니다.
탄원서가 접수된 날부터, 해당 교감은 몇몇 교사들에게 탄원서 내용과 작성 경위를 확인했고, 이튿날 임시 교원회의에선 탄원서를 언급하며, 사실이 아닐 경우 법적 대응 하겠다고 말했습니다.
또, 탄원서를 쓴 것으로 추정되는 교사 2명의 이름을 부르며, "사실이냐"고 확인까지 했습니다.
[임시 교원회의/지난달 30일/음성변조 : "이게 사실입니까? 두 분, □□□선생님 사실이에요? △△△선생님 사실이에요?"]
또, "우리 학교에 기간제 선생님이 많다", "내년에 근무할 선생님을 알려주면 인사 희망원을 제출하라"라는 등 발언도 했습니다.
해당 학교 교사는 50여 명, 절반 이상이 기간제 교사로, 일부는 재계약과 관련한 불이익까지 우려됐다고 밝혔습니다.
[○○고등학교 기간제 교사/음성변조 : "다른 곳으로 (탄원서가) 어떻게 유출됐을지도 모르고, 학교에서 재계약이 되지 않았을 때 다른 학교에서 근무하지 못할 것이라는 불안감이 사실 가장 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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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 교감/음성변조 : "위협적으로 뭘 물어본 적은 없고요. 그거 물어볼 수도 있는 거로 생각해서 어디 어떻게 했냐, 왜 했냐, 뭐 그렇게 한 부분은 딱 두 분 선생님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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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효경 기자 tellm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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