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약 잔존’ 골프장 폐잔디 무단 배출…매년 점검 3곳뿐

입력 2023.12.06 (19:03) 수정 2023.12.07 (1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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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골프장에선 잔디를 깎거나 흙을 고르는 작업이 많이 이뤄지는데요,

이 때 발생한 폐잔디나 폐토사는 농약이 남아 있어 엄격하게 관리해야 하지만, 상당수 자치단체들이 손을 놓고 있는 것으로 KBS 취재결과 드러났습니다.

박진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청도의 한 골프장, 굴착기가 잔디 섞인 흙을 퍼냅니다.

트럭은 이 흙을 필드 바깥에 그대로 내다버립니다.

농약이 남아 있을지도 모르는 폐잔디와 폐토사가 무방비로 방치되고 있는 겁니다.

[골프장 이용자/음성변조 : "냄새도 좀 많이 나고 걱정되는 게 비가 오고 나면 밑에 농작물에 오염 물질이 내려가서 큰 피해를 줄 것 같습니다."]

현행 폐기물관리법상 골프장의 자른 잔디는 사업장폐기물로 분류돼, 위탁 처리하거나 지붕과 벽면을 갖춘 시설에서만 보관해야 합니다.

지난 5년간, 경북 4개 골프장이 이를 어겨 적발됐습니다.

문제는 이 같은 법 위반 골프장이 훨씬 더 많을 거라는 겁니다.

KBS가 골프장이 있는 경북 15개 시군과 대구 동구, 군위군에 최근 5년간 골프장 폐기물 관리 현황을 정보공개 청구한 결과, 매년 점검을 나간 곳은 영천과 상주 등 3곳뿐이었습니다.

청도, 의성 등 7곳은 한 번도 점검을 나가지 않은 데다, 적정 폐기물 시설을 갖추고 있는지조차 모르고 있습니다.

[A 자치단체/음성변조 : "다른 사업장도 많은데, 골프장만 시간을 할애해서 간다는 게 시간의 제약이 있습니다."]

[B 자치단체/음성변조 : "잔디 관련해서는 저희가 점검한 건 없습니다. (잔디가 골프장에서 많이 나온다는 건 모르세요?) 예... 그것까지는..."]

[김중진/대구 안실련 대표 : "잔류농약 성분이 하천에 흐른다면 2차 환경 오염을 유발할 수 있고, 그런 부분에서 제대로 관리를 하지 않고 있기 때문에 심각한 문제..."]

현재, 대구경북에서 운영 중이거나 짓고 있는 골프장은 모두 64곳, 18홀 규모 골프장 한 곳에서만 매년 최대 50톤의 잔디 폐기물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진영입니다.

촬영기자:신상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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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농약 잔존’ 골프장 폐잔디 무단 배출…매년 점검 3곳뿐
    • 입력 2023-12-06 19:03:48
    • 수정2023-12-07 12:58:51
    뉴스7(대구)
[앵커]

골프장에선 잔디를 깎거나 흙을 고르는 작업이 많이 이뤄지는데요,

이 때 발생한 폐잔디나 폐토사는 농약이 남아 있어 엄격하게 관리해야 하지만, 상당수 자치단체들이 손을 놓고 있는 것으로 KBS 취재결과 드러났습니다.

박진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청도의 한 골프장, 굴착기가 잔디 섞인 흙을 퍼냅니다.

트럭은 이 흙을 필드 바깥에 그대로 내다버립니다.

농약이 남아 있을지도 모르는 폐잔디와 폐토사가 무방비로 방치되고 있는 겁니다.

[골프장 이용자/음성변조 : "냄새도 좀 많이 나고 걱정되는 게 비가 오고 나면 밑에 농작물에 오염 물질이 내려가서 큰 피해를 줄 것 같습니다."]

현행 폐기물관리법상 골프장의 자른 잔디는 사업장폐기물로 분류돼, 위탁 처리하거나 지붕과 벽면을 갖춘 시설에서만 보관해야 합니다.

지난 5년간, 경북 4개 골프장이 이를 어겨 적발됐습니다.

문제는 이 같은 법 위반 골프장이 훨씬 더 많을 거라는 겁니다.

KBS가 골프장이 있는 경북 15개 시군과 대구 동구, 군위군에 최근 5년간 골프장 폐기물 관리 현황을 정보공개 청구한 결과, 매년 점검을 나간 곳은 영천과 상주 등 3곳뿐이었습니다.

청도, 의성 등 7곳은 한 번도 점검을 나가지 않은 데다, 적정 폐기물 시설을 갖추고 있는지조차 모르고 있습니다.

[A 자치단체/음성변조 : "다른 사업장도 많은데, 골프장만 시간을 할애해서 간다는 게 시간의 제약이 있습니다."]

[B 자치단체/음성변조 : "잔디 관련해서는 저희가 점검한 건 없습니다. (잔디가 골프장에서 많이 나온다는 건 모르세요?) 예... 그것까지는..."]

[김중진/대구 안실련 대표 : "잔류농약 성분이 하천에 흐른다면 2차 환경 오염을 유발할 수 있고, 그런 부분에서 제대로 관리를 하지 않고 있기 때문에 심각한 문제..."]

현재, 대구경북에서 운영 중이거나 짓고 있는 골프장은 모두 64곳, 18홀 규모 골프장 한 곳에서만 매년 최대 50톤의 잔디 폐기물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진영입니다.

촬영기자:신상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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