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취재] “군부대 떠나고 마을이 말라가요”…접경지역 ‘휘청’
입력 2023.12.06 (19:15)
수정 2023.12.06 (20:16)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국방개혁으로 최근 4~5년 새 강원도 접경지역의 군부대가 잇따라 통폐합됐습니다.
접경 지역의 상경기는 완전히 가라앉았고, 주민들은 손 쓸 방법이 없어 시름만 깊어지고 있습니다.
접경지역 문제를 오늘과 내일 심층 보도합니다.
이청초 기자입니다.
[리포트]
70년 가까이 중부전선을 지켜온 27사단 이기자부대가 해체된 지 1년.
4,000여 명의 군 장병이 떠나자 주변 상가는 한 집 건너 한 집꼴로 문을 닫았습니다.
빈 상점을 지키는 건 '임대 안내'뿐입니다.
[손석범/치킨집 운영 : "가게를 내놓아도 소비가 안 되고 부대가 나갔다는 사실은 누구나 다 알잖아요. 가게 소비가 없으니까 들어오실 분이 없는 거죠."]
부대 규모가 줄어든 또 다른 동네.
점심시간이 갓 지난 오후 시간입니다.
장병들은 물론 궂은 날씨 때문인지 주민들 모습이 보이지 않습니다.
말 그대로 인적이 뚝 끊겼습니다.
군인 용품을 파는 군장점은 아예 불을 꺼놨습니다.
[신종숙/군인용품점 운영 : "지금 낮이라서 잠깐 껐어요. 그리고 사람이 지금 훈련기간이에요. 그래서 애들이 없으니까 잠깐 껐어요."]
타격은 입은 건 상권뿐만이 아닙니다.
장병과 주민이 함께 이용하던 북카페는 이용객이 줄어 내년부터 무인으로 운영될 처집니다.
[북카페 관리 주민 : "'예산 때문에 확실치는 않은데 미리 일자리를 구해보시는 게 어떨까요?' 그러시더라고요. 그래서 앞이 캄캄했죠."]
부대에서 제공하던 통학차량도 사라져 학생들은 걸어서, 택시를 타고 학교를 오가는 형편입니다.
[주민/음성변조 : "군인 자녀가 거기 많았어요. 그러니까 통학이 불편하니까 아침 등교 시간만. 부대에서 (통학차량) 지원해 줬는데 그게 지금 안 되죠."]
결국, 사람이 빠져나갑니다.
최근 5년 새, 군부대가 사라진 사내면과 상서면 인구는 11% 넘게 줄었습니다.
화천군 평균을 크게 웃돕니다.
[김순옥/식당 운영 : "지금은 (오후) 6시만 되면 암흑시대예요. 마을이 전체가. 6시 이후에는 독신자 숙소에 계시는 간부님들 빼고는 없어요."]
2019년 국방개혁이 본격 추진되면서 군 장병 22,000여 명이 강원도를 떠난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 여파로 접경지역의 '지방 소멸' 시계는 더욱 빠르게 흐르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청초입니다.
촬영기자:홍기석
국방개혁으로 최근 4~5년 새 강원도 접경지역의 군부대가 잇따라 통폐합됐습니다.
접경 지역의 상경기는 완전히 가라앉았고, 주민들은 손 쓸 방법이 없어 시름만 깊어지고 있습니다.
접경지역 문제를 오늘과 내일 심층 보도합니다.
이청초 기자입니다.
[리포트]
70년 가까이 중부전선을 지켜온 27사단 이기자부대가 해체된 지 1년.
4,000여 명의 군 장병이 떠나자 주변 상가는 한 집 건너 한 집꼴로 문을 닫았습니다.
빈 상점을 지키는 건 '임대 안내'뿐입니다.
[손석범/치킨집 운영 : "가게를 내놓아도 소비가 안 되고 부대가 나갔다는 사실은 누구나 다 알잖아요. 가게 소비가 없으니까 들어오실 분이 없는 거죠."]
부대 규모가 줄어든 또 다른 동네.
점심시간이 갓 지난 오후 시간입니다.
장병들은 물론 궂은 날씨 때문인지 주민들 모습이 보이지 않습니다.
말 그대로 인적이 뚝 끊겼습니다.
군인 용품을 파는 군장점은 아예 불을 꺼놨습니다.
[신종숙/군인용품점 운영 : "지금 낮이라서 잠깐 껐어요. 그리고 사람이 지금 훈련기간이에요. 그래서 애들이 없으니까 잠깐 껐어요."]
타격은 입은 건 상권뿐만이 아닙니다.
장병과 주민이 함께 이용하던 북카페는 이용객이 줄어 내년부터 무인으로 운영될 처집니다.
[북카페 관리 주민 : "'예산 때문에 확실치는 않은데 미리 일자리를 구해보시는 게 어떨까요?' 그러시더라고요. 그래서 앞이 캄캄했죠."]
부대에서 제공하던 통학차량도 사라져 학생들은 걸어서, 택시를 타고 학교를 오가는 형편입니다.
[주민/음성변조 : "군인 자녀가 거기 많았어요. 그러니까 통학이 불편하니까 아침 등교 시간만. 부대에서 (통학차량) 지원해 줬는데 그게 지금 안 되죠."]
결국, 사람이 빠져나갑니다.
최근 5년 새, 군부대가 사라진 사내면과 상서면 인구는 11% 넘게 줄었습니다.
화천군 평균을 크게 웃돕니다.
[김순옥/식당 운영 : "지금은 (오후) 6시만 되면 암흑시대예요. 마을이 전체가. 6시 이후에는 독신자 숙소에 계시는 간부님들 빼고는 없어요."]
2019년 국방개혁이 본격 추진되면서 군 장병 22,000여 명이 강원도를 떠난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 여파로 접경지역의 '지방 소멸' 시계는 더욱 빠르게 흐르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청초입니다.
촬영기자:홍기석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심층취재] “군부대 떠나고 마을이 말라가요”…접경지역 ‘휘청’
-
- 입력 2023-12-06 19:15:54
- 수정2023-12-06 20:16:19
[앵커]
국방개혁으로 최근 4~5년 새 강원도 접경지역의 군부대가 잇따라 통폐합됐습니다.
접경 지역의 상경기는 완전히 가라앉았고, 주민들은 손 쓸 방법이 없어 시름만 깊어지고 있습니다.
접경지역 문제를 오늘과 내일 심층 보도합니다.
이청초 기자입니다.
[리포트]
70년 가까이 중부전선을 지켜온 27사단 이기자부대가 해체된 지 1년.
4,000여 명의 군 장병이 떠나자 주변 상가는 한 집 건너 한 집꼴로 문을 닫았습니다.
빈 상점을 지키는 건 '임대 안내'뿐입니다.
[손석범/치킨집 운영 : "가게를 내놓아도 소비가 안 되고 부대가 나갔다는 사실은 누구나 다 알잖아요. 가게 소비가 없으니까 들어오실 분이 없는 거죠."]
부대 규모가 줄어든 또 다른 동네.
점심시간이 갓 지난 오후 시간입니다.
장병들은 물론 궂은 날씨 때문인지 주민들 모습이 보이지 않습니다.
말 그대로 인적이 뚝 끊겼습니다.
군인 용품을 파는 군장점은 아예 불을 꺼놨습니다.
[신종숙/군인용품점 운영 : "지금 낮이라서 잠깐 껐어요. 그리고 사람이 지금 훈련기간이에요. 그래서 애들이 없으니까 잠깐 껐어요."]
타격은 입은 건 상권뿐만이 아닙니다.
장병과 주민이 함께 이용하던 북카페는 이용객이 줄어 내년부터 무인으로 운영될 처집니다.
[북카페 관리 주민 : "'예산 때문에 확실치는 않은데 미리 일자리를 구해보시는 게 어떨까요?' 그러시더라고요. 그래서 앞이 캄캄했죠."]
부대에서 제공하던 통학차량도 사라져 학생들은 걸어서, 택시를 타고 학교를 오가는 형편입니다.
[주민/음성변조 : "군인 자녀가 거기 많았어요. 그러니까 통학이 불편하니까 아침 등교 시간만. 부대에서 (통학차량) 지원해 줬는데 그게 지금 안 되죠."]
결국, 사람이 빠져나갑니다.
최근 5년 새, 군부대가 사라진 사내면과 상서면 인구는 11% 넘게 줄었습니다.
화천군 평균을 크게 웃돕니다.
[김순옥/식당 운영 : "지금은 (오후) 6시만 되면 암흑시대예요. 마을이 전체가. 6시 이후에는 독신자 숙소에 계시는 간부님들 빼고는 없어요."]
2019년 국방개혁이 본격 추진되면서 군 장병 22,000여 명이 강원도를 떠난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 여파로 접경지역의 '지방 소멸' 시계는 더욱 빠르게 흐르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청초입니다.
촬영기자:홍기석
국방개혁으로 최근 4~5년 새 강원도 접경지역의 군부대가 잇따라 통폐합됐습니다.
접경 지역의 상경기는 완전히 가라앉았고, 주민들은 손 쓸 방법이 없어 시름만 깊어지고 있습니다.
접경지역 문제를 오늘과 내일 심층 보도합니다.
이청초 기자입니다.
[리포트]
70년 가까이 중부전선을 지켜온 27사단 이기자부대가 해체된 지 1년.
4,000여 명의 군 장병이 떠나자 주변 상가는 한 집 건너 한 집꼴로 문을 닫았습니다.
빈 상점을 지키는 건 '임대 안내'뿐입니다.
[손석범/치킨집 운영 : "가게를 내놓아도 소비가 안 되고 부대가 나갔다는 사실은 누구나 다 알잖아요. 가게 소비가 없으니까 들어오실 분이 없는 거죠."]
부대 규모가 줄어든 또 다른 동네.
점심시간이 갓 지난 오후 시간입니다.
장병들은 물론 궂은 날씨 때문인지 주민들 모습이 보이지 않습니다.
말 그대로 인적이 뚝 끊겼습니다.
군인 용품을 파는 군장점은 아예 불을 꺼놨습니다.
[신종숙/군인용품점 운영 : "지금 낮이라서 잠깐 껐어요. 그리고 사람이 지금 훈련기간이에요. 그래서 애들이 없으니까 잠깐 껐어요."]
타격은 입은 건 상권뿐만이 아닙니다.
장병과 주민이 함께 이용하던 북카페는 이용객이 줄어 내년부터 무인으로 운영될 처집니다.
[북카페 관리 주민 : "'예산 때문에 확실치는 않은데 미리 일자리를 구해보시는 게 어떨까요?' 그러시더라고요. 그래서 앞이 캄캄했죠."]
부대에서 제공하던 통학차량도 사라져 학생들은 걸어서, 택시를 타고 학교를 오가는 형편입니다.
[주민/음성변조 : "군인 자녀가 거기 많았어요. 그러니까 통학이 불편하니까 아침 등교 시간만. 부대에서 (통학차량) 지원해 줬는데 그게 지금 안 되죠."]
결국, 사람이 빠져나갑니다.
최근 5년 새, 군부대가 사라진 사내면과 상서면 인구는 11% 넘게 줄었습니다.
화천군 평균을 크게 웃돕니다.
[김순옥/식당 운영 : "지금은 (오후) 6시만 되면 암흑시대예요. 마을이 전체가. 6시 이후에는 독신자 숙소에 계시는 간부님들 빼고는 없어요."]
2019년 국방개혁이 본격 추진되면서 군 장병 22,000여 명이 강원도를 떠난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 여파로 접경지역의 '지방 소멸' 시계는 더욱 빠르게 흐르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청초입니다.
촬영기자:홍기석
-
-
이청초 기자 chocho@kbs.co.kr
이청초 기자의 기사 모음
-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
좋아요
0
-
응원해요
0
-
후속 원해요
0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