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명태·털게…유엔 제재에도 중국서 유통

입력 2023.12.06 (19:37) 수정 2023.12.06 (2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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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코로나19로 북한과 중국의 국경이 서서히 열리면서 유엔의 대북 제재 품목인 북한산 수산물이 중국 시장에서 버젓이 팔리고 있습니다.

이들 북한산 수산물은 대부분 밀수를 통하거나 러시아로 우회해 중국 시장에 반입되는 것으로 보입니다.

중국 옌지에서 오세균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중국 옌지의 한 재래시장입니다.

'북한 해산물 도매'라는 간판을 내건 생선가게에서 북한산 게를 500g에 120위안, 우리 돈 2만 2천 원에 팔고 있습니다.

북한산 수산물은 유엔 안보리 대북 제재 결의에 따라 수입이 금지된 품목입니다.

단속을 의식해서인지 내부 간판에는 '북한'이란 글자를 붉은색 천으로 가렸습니다.

[생선가게 주인 : "(정말 북한산 게인가요?) 네 맞아요, 전부 자연산이에요."]

또 다른 생선가게에는 북한의 명물 '털게'가 500g에 4만 5천 원에 팔리고 있습니다.

상인은 가리비와 소라, 고동 등도 모두 북한산이라고 말합니다.

이어 해산물은 공해상에서 러시아 선박에 옮겨 실은 북한산 수산물이라고 말합니다.

[옌지 수산물 판매업자 : "북한에서 잡아서 러시아를 통해서 들어온거예요. 현재 북한이 통관이 안 돼서 못 들어와요."]

주택가에 있는 이 생선가게는 북한산 명태를 포장해 판매하고 있습니다.

[북한산 수산물 판매업자 : "(밀수로 들어온 거예요?) 네, 모두 북한산입니다."]

중국에서는 소셜미디어를 통한 북한산 수산물 판매가 광범위하게 이뤄지고 있습니다.

한 도매 유통업체는 SNS에 사진까지 올려놓고 북한산 해산물을 주문하면 배달까지 해준다고 알리고 있습니다.

북한산 동태와 은어, 낙지 등 종류도 다양합니다.

유엔 안보리 산하 대북제재위원회는 지난 10월, 전문가 패널 보고서를 통해 중국 업체가 연루된 북한산 수산물의 중국 판매 의혹을 조사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옌지에서 KBS 뉴스 오세균입니다.

촬영:전영걸/영상편집:황보현평/그래픽:김지훈/자료조사:문종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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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북한 명태·털게…유엔 제재에도 중국서 유통
    • 입력 2023-12-06 19:37:07
    • 수정2023-12-06 22:2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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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코로나19로 북한과 중국의 국경이 서서히 열리면서 유엔의 대북 제재 품목인 북한산 수산물이 중국 시장에서 버젓이 팔리고 있습니다.

이들 북한산 수산물은 대부분 밀수를 통하거나 러시아로 우회해 중국 시장에 반입되는 것으로 보입니다.

중국 옌지에서 오세균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중국 옌지의 한 재래시장입니다.

'북한 해산물 도매'라는 간판을 내건 생선가게에서 북한산 게를 500g에 120위안, 우리 돈 2만 2천 원에 팔고 있습니다.

북한산 수산물은 유엔 안보리 대북 제재 결의에 따라 수입이 금지된 품목입니다.

단속을 의식해서인지 내부 간판에는 '북한'이란 글자를 붉은색 천으로 가렸습니다.

[생선가게 주인 : "(정말 북한산 게인가요?) 네 맞아요, 전부 자연산이에요."]

또 다른 생선가게에는 북한의 명물 '털게'가 500g에 4만 5천 원에 팔리고 있습니다.

상인은 가리비와 소라, 고동 등도 모두 북한산이라고 말합니다.

이어 해산물은 공해상에서 러시아 선박에 옮겨 실은 북한산 수산물이라고 말합니다.

[옌지 수산물 판매업자 : "북한에서 잡아서 러시아를 통해서 들어온거예요. 현재 북한이 통관이 안 돼서 못 들어와요."]

주택가에 있는 이 생선가게는 북한산 명태를 포장해 판매하고 있습니다.

[북한산 수산물 판매업자 : "(밀수로 들어온 거예요?) 네, 모두 북한산입니다."]

중국에서는 소셜미디어를 통한 북한산 수산물 판매가 광범위하게 이뤄지고 있습니다.

한 도매 유통업체는 SNS에 사진까지 올려놓고 북한산 해산물을 주문하면 배달까지 해준다고 알리고 있습니다.

북한산 동태와 은어, 낙지 등 종류도 다양합니다.

유엔 안보리 산하 대북제재위원회는 지난 10월, 전문가 패널 보고서를 통해 중국 업체가 연루된 북한산 수산물의 중국 판매 의혹을 조사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옌지에서 KBS 뉴스 오세균입니다.

촬영:전영걸/영상편집:황보현평/그래픽:김지훈/자료조사:문종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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