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랑 끝 오징어 어민들에 ‘긴급 금융 지원’…단비 되나

입력 2023.12.06 (21:37) 수정 2023.12.06 (2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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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기후 변화에 따른 수온 상승으로 동해안에서 명태가 사라졌는데 이제는 오징어 어획량까지 절반 넘게 줄었습니다.

당장 생계가 위협에 처한 어민들을 위한 긴급 자금 지원 대책이 나왔는데 명태처럼 오징어마저 동해에서 자취를 감추지 않을까 우려되는 상황입니다.

김보담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서울의 한 대형마트.

주부들이 매대에 놓인 오징어를 구경하기만 할 뿐 쉽게 담지를 못합니다.

[문은숙/서울시 구로구 : "우리 딸이 오징어 불고기 먹고 싶다고 그래서. 사면서도 조금 부담스럽네요. 비싸진 건 한 2~3년 된 것 같아요."]

지난달 국내산 생물 오징어 한 마리의 가격은 1만 1,950원, 한 달 전보다 40%가량 올랐습니다.

한반도 주변의 수온이 올라가 오징어 어획량이 줄어들었기 때문인데 지난달의 경우 전국의 오징어 생산량이 작년 같은 기간의 40% 수준에 그쳤습니다.

이렇다 보니 조업을 아예 포기하는 어민들이 속출하는 실정입니다.

[김대경/후포수협 조합장 : "(조업을) 준비하는 과정에 돈이 한 7, 8백만 원 듭니다. 인건비 빼고. 근데 지금 이 상태로 나와 가지고는 백만 원, 2백만 원도 못 해 오기 때문에 지금 아예 출항을 포기하고…"]

오징어 수산 업체들이 줄도산할 수도 있다는 우려가 점점 커지자 정부가 긴급 대책을 마련했습니다.

[유의동/국민의힘 정책위의장/어제 : "먼저 긴급 유동성 지원을 위해 어업인당 3,000만 원까지 긴급 경영 안정 자금을 지원하도록 하겠습니다."]

긴급 자금을 추가로 대출해 줄 뿐만 아니라 기존의 '수산정책자금' 대출도 무이자로 전환하고, 원금 상환도 유예해 줍니다.

다만, 어종 변화로 오징어 어획량 급감이 멈추지 않는 상황에서 긴급 금융 지원이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 있겠느냐는 지적도 나옵니다.

KBS 뉴스 김보담입니다.

촬영기자:김태산 김재현/영상편집:이형주/그래픽:김지훈 이근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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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벼랑 끝 오징어 어민들에 ‘긴급 금융 지원’…단비 되나
    • 입력 2023-12-06 21:37:58
    • 수정2023-12-06 21:4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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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기후 변화에 따른 수온 상승으로 동해안에서 명태가 사라졌는데 이제는 오징어 어획량까지 절반 넘게 줄었습니다.

당장 생계가 위협에 처한 어민들을 위한 긴급 자금 지원 대책이 나왔는데 명태처럼 오징어마저 동해에서 자취를 감추지 않을까 우려되는 상황입니다.

김보담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서울의 한 대형마트.

주부들이 매대에 놓인 오징어를 구경하기만 할 뿐 쉽게 담지를 못합니다.

[문은숙/서울시 구로구 : "우리 딸이 오징어 불고기 먹고 싶다고 그래서. 사면서도 조금 부담스럽네요. 비싸진 건 한 2~3년 된 것 같아요."]

지난달 국내산 생물 오징어 한 마리의 가격은 1만 1,950원, 한 달 전보다 40%가량 올랐습니다.

한반도 주변의 수온이 올라가 오징어 어획량이 줄어들었기 때문인데 지난달의 경우 전국의 오징어 생산량이 작년 같은 기간의 40% 수준에 그쳤습니다.

이렇다 보니 조업을 아예 포기하는 어민들이 속출하는 실정입니다.

[김대경/후포수협 조합장 : "(조업을) 준비하는 과정에 돈이 한 7, 8백만 원 듭니다. 인건비 빼고. 근데 지금 이 상태로 나와 가지고는 백만 원, 2백만 원도 못 해 오기 때문에 지금 아예 출항을 포기하고…"]

오징어 수산 업체들이 줄도산할 수도 있다는 우려가 점점 커지자 정부가 긴급 대책을 마련했습니다.

[유의동/국민의힘 정책위의장/어제 : "먼저 긴급 유동성 지원을 위해 어업인당 3,000만 원까지 긴급 경영 안정 자금을 지원하도록 하겠습니다."]

긴급 자금을 추가로 대출해 줄 뿐만 아니라 기존의 '수산정책자금' 대출도 무이자로 전환하고, 원금 상환도 유예해 줍니다.

다만, 어종 변화로 오징어 어획량 급감이 멈추지 않는 상황에서 긴급 금융 지원이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 있겠느냐는 지적도 나옵니다.

KBS 뉴스 김보담입니다.

촬영기자:김태산 김재현/영상편집:이형주/그래픽:김지훈 이근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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