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로 막은 S-BRT 공사, 정체에 안전사고까지

입력 2023.12.07 (19:00) 수정 2023.12.07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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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요즘 출퇴근길, 창원 도심을 지나는 운전자들 불편이 크게 늘었습니다.

지난달부터 창원 도심을 가로지르는 원이대로 곳곳에서, 간선 급행버스 체계, S-BRT 중앙차선 공사가 시작됐기 때문인데요.

차량 정체는 물론, 안전사고 위험까지 도사리고 있습니다.

김효경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출근 시간, 창원 도심 사거리입니다.

차들이 갑자기 속도를 줄이고, 하나둘 차선을 바꿉니다.

지난달 초부터 간선 급행버스 체계, S-BRT 공사가 시작되면서, 편도 4차선이던 도로가 2차선으로 줄었기 때문입니다.

차선이 좁아진다는 안내는 도로와 인도에 듬성듬성 서 있는 안내판과 바닥의 화살표가 전부입니다.

차선을 바꾸려다 실패하거나, 사고로 이어질 뻔한 순간도 눈에 띕니다.

출퇴근 시간이면 창원에서 가장 교통량이 많은 구간, 가다 서기를 반복하다 보니 운전자들은 평소보다 통행 시간이 5배는 더 늘었다고 말합니다.

여기다 우회 차량이 몰리면서, 대방동, 성주동 등 인근 도로까지 정체가 빚어집니다.

[택시기사 : "5배 이상은 길이 막힙니다. 화살표 잘 보이지도 않고, 갑자기 4차선에서 2차선이 되는데 그거 어떻게 감당을 할 겁니까? 차는 들어가야 되는데 서 있을 수도 없고 뒤에는 빵빵거리지요."]

사고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공사 구간 시설물을 들이받거나 피하려다 난 사고는 3건, 지난달 8일에는, 오토바이 운전자가 작업하던 신호수와 1톤 화물차를 연이어 들이받고 숨졌습니다.

경찰은 현장 안전 관리가 적절했는지 조사하고 있습니다.

보행자 안전도 위협받습니다.

먼지와 소음은 일상이 됐고, 쌓여 있는 공사 자재로 횡단보도가 아닌 다른 곳으로 돌아가야 합니다.

[조순제/창원시 상남동 : "버스 전용 도로가 우리한테 얼마나 혜택이 오는지 그건 잘 모르겠는데, 도로 신호 건너갈 때도 불편하고, 막아놓으니까 돌아서 가야 되고 이런 경우가 있어서…."]

지난 9월 초까지 창원시에 접수된 BRT 민원은 40여 건, 현재 누적 민원은 70여 건으로, 지난달 중앙차선 공사가 시작되면서 급격히 늘었고, 대부분 '교통 체증'을 지적했습니다.

창원시는 출퇴근 시간을 피해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공사를 하고 있지만, 중앙차선 구역이 이미 통제된 구간이라 교통 체증을 피할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다만 사고 예방 대책을 추가 고심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김정호/창원시 신교통추진단 광역교통팀장 : "교통 정책이 승용차 중심에서 대중교통 중심으로 이렇게 전환되고 있기 때문에, 대중교통 서비스를 높이기 위한 정책이라고 보시고…."]

BRT 공사는 내년 3월까지, 창원시는 신호체계 조정 등 추가 대책을 검토하고 있지만, 출퇴근 시간 운전자들의 불편은 결국 해를 넘기게 됐습니다.

KBS 뉴스 김효경입니다.

촬영기자:지승환/그래픽:박부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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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차로 막은 S-BRT 공사, 정체에 안전사고까지
    • 입력 2023-12-07 19:00:43
    • 수정2023-12-07 20:14:40
    뉴스7(창원)
[앵커]

요즘 출퇴근길, 창원 도심을 지나는 운전자들 불편이 크게 늘었습니다.

지난달부터 창원 도심을 가로지르는 원이대로 곳곳에서, 간선 급행버스 체계, S-BRT 중앙차선 공사가 시작됐기 때문인데요.

차량 정체는 물론, 안전사고 위험까지 도사리고 있습니다.

김효경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출근 시간, 창원 도심 사거리입니다.

차들이 갑자기 속도를 줄이고, 하나둘 차선을 바꿉니다.

지난달 초부터 간선 급행버스 체계, S-BRT 공사가 시작되면서, 편도 4차선이던 도로가 2차선으로 줄었기 때문입니다.

차선이 좁아진다는 안내는 도로와 인도에 듬성듬성 서 있는 안내판과 바닥의 화살표가 전부입니다.

차선을 바꾸려다 실패하거나, 사고로 이어질 뻔한 순간도 눈에 띕니다.

출퇴근 시간이면 창원에서 가장 교통량이 많은 구간, 가다 서기를 반복하다 보니 운전자들은 평소보다 통행 시간이 5배는 더 늘었다고 말합니다.

여기다 우회 차량이 몰리면서, 대방동, 성주동 등 인근 도로까지 정체가 빚어집니다.

[택시기사 : "5배 이상은 길이 막힙니다. 화살표 잘 보이지도 않고, 갑자기 4차선에서 2차선이 되는데 그거 어떻게 감당을 할 겁니까? 차는 들어가야 되는데 서 있을 수도 없고 뒤에는 빵빵거리지요."]

사고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공사 구간 시설물을 들이받거나 피하려다 난 사고는 3건, 지난달 8일에는, 오토바이 운전자가 작업하던 신호수와 1톤 화물차를 연이어 들이받고 숨졌습니다.

경찰은 현장 안전 관리가 적절했는지 조사하고 있습니다.

보행자 안전도 위협받습니다.

먼지와 소음은 일상이 됐고, 쌓여 있는 공사 자재로 횡단보도가 아닌 다른 곳으로 돌아가야 합니다.

[조순제/창원시 상남동 : "버스 전용 도로가 우리한테 얼마나 혜택이 오는지 그건 잘 모르겠는데, 도로 신호 건너갈 때도 불편하고, 막아놓으니까 돌아서 가야 되고 이런 경우가 있어서…."]

지난 9월 초까지 창원시에 접수된 BRT 민원은 40여 건, 현재 누적 민원은 70여 건으로, 지난달 중앙차선 공사가 시작되면서 급격히 늘었고, 대부분 '교통 체증'을 지적했습니다.

창원시는 출퇴근 시간을 피해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공사를 하고 있지만, 중앙차선 구역이 이미 통제된 구간이라 교통 체증을 피할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다만 사고 예방 대책을 추가 고심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김정호/창원시 신교통추진단 광역교통팀장 : "교통 정책이 승용차 중심에서 대중교통 중심으로 이렇게 전환되고 있기 때문에, 대중교통 서비스를 높이기 위한 정책이라고 보시고…."]

BRT 공사는 내년 3월까지, 창원시는 신호체계 조정 등 추가 대책을 검토하고 있지만, 출퇴근 시간 운전자들의 불편은 결국 해를 넘기게 됐습니다.

KBS 뉴스 김효경입니다.

촬영기자:지승환/그래픽:박부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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