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성 통해 한 발 더 사회로’…뮤지컬로 전하는 소년 수형자들의 이야기

입력 2023.12.07 (19:06) 수정 2023.12.07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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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김천교도소는 전국 유일의 19세 미만 소년범 전담 수감시설인데요.

연말이면 이곳에서 재소자들이 직접 출연하는 특별한 공연이 열립니다.

교도소라는 공간에서 희망을 노래하는 소년 수형자들을 박가영 기자가 만났습니다.

[리포트]

소년수들에게 뮤지컬을 가르치는 공연 연출자.

범죄를 저지른 청소년과 고통받는 피해자 사이에서 고뇌합니다.

그리고 얻은 깨달음을 관객에게 던집니다.

["절망 속에 있어도 일어설 수 있어요."]

교도소라는 공간에서 시간을 잃은 소년수들의 이야기를 담은 뮤지컬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입니다.

주인공은 물론 등장 배우 모두 실제 수감 중인 10대 재소자들입니다.

연습 기간만 6개월, 김천 교도소 재소자들의 공연은 올해로 벌써 11년째입니다.

배역이 곧 자신인, 스스로의 이야기를 닮은 공연 준비 과정 자체가 반성의 시간이었습니다.

[재소자/음성변조 : "이번 뮤지컬들을 통해서 저 때문에 상처받았던 피해자분들께 다시 한번 진심으로 속죄할 수 있는 시간이었고."]

[재소자/음성변조 : "이렇게 하면 안 된다 얘기할 때도 있지만, 선생님 말씀도 잘 따라와 줘서 시작하기 전보다 애들하고 훨씬 더 돈독해졌다고."]

이 공연은 청년 재소자의 사회 복귀를 지원하는 재단 대표인 배우 최불암 씨가 직접 예술감독을 맡아 오고 있습니다.

[최불암/사단법인 제로캠프 이사장 : "연극을 했던 사람으로서 시청각 교육으로 교육을 끌면 어떨까. 내가 남이 되어서 인간적으로 느끼는 문제들을 알 수 있도록 교육하니까."]

뮤지컬 속에서 과거 자신의 모습을 마주하게 된 청년 재소자들, 이제 세상 속으로 희망의 발걸음을 한발씩 내딛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가영입니다.

촬영기자:백재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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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반성 통해 한 발 더 사회로’…뮤지컬로 전하는 소년 수형자들의 이야기
    • 입력 2023-12-07 19:06:37
    • 수정2023-12-07 20:14:50
    뉴스7(대구)
[앵커]

김천교도소는 전국 유일의 19세 미만 소년범 전담 수감시설인데요.

연말이면 이곳에서 재소자들이 직접 출연하는 특별한 공연이 열립니다.

교도소라는 공간에서 희망을 노래하는 소년 수형자들을 박가영 기자가 만났습니다.

[리포트]

소년수들에게 뮤지컬을 가르치는 공연 연출자.

범죄를 저지른 청소년과 고통받는 피해자 사이에서 고뇌합니다.

그리고 얻은 깨달음을 관객에게 던집니다.

["절망 속에 있어도 일어설 수 있어요."]

교도소라는 공간에서 시간을 잃은 소년수들의 이야기를 담은 뮤지컬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입니다.

주인공은 물론 등장 배우 모두 실제 수감 중인 10대 재소자들입니다.

연습 기간만 6개월, 김천 교도소 재소자들의 공연은 올해로 벌써 11년째입니다.

배역이 곧 자신인, 스스로의 이야기를 닮은 공연 준비 과정 자체가 반성의 시간이었습니다.

[재소자/음성변조 : "이번 뮤지컬들을 통해서 저 때문에 상처받았던 피해자분들께 다시 한번 진심으로 속죄할 수 있는 시간이었고."]

[재소자/음성변조 : "이렇게 하면 안 된다 얘기할 때도 있지만, 선생님 말씀도 잘 따라와 줘서 시작하기 전보다 애들하고 훨씬 더 돈독해졌다고."]

이 공연은 청년 재소자의 사회 복귀를 지원하는 재단 대표인 배우 최불암 씨가 직접 예술감독을 맡아 오고 있습니다.

[최불암/사단법인 제로캠프 이사장 : "연극을 했던 사람으로서 시청각 교육으로 교육을 끌면 어떨까. 내가 남이 되어서 인간적으로 느끼는 문제들을 알 수 있도록 교육하니까."]

뮤지컬 속에서 과거 자신의 모습을 마주하게 된 청년 재소자들, 이제 세상 속으로 희망의 발걸음을 한발씩 내딛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가영입니다.

촬영기자:백재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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