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봉투 의혹’ 송영길 첫 소환 조사…‘진술거부’ 예고

입력 2023.12.08 (08:25) 수정 2023.12.08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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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돈 봉투 의혹’ 사건의 핵심 인물인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가 오늘(8일) 서울중앙지검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했습니다.

오늘 오전 8시 반쯤 서울중앙지검에 도착한 송 전 대표는 기자회견을 열고 “검찰은 정치적 기획수사를 해오고 있다”고 입장을 밝혔습니다.

송 전 대표는 “돈 봉투 관련하여 저에 대한 증거조작이 제대로 안 되니 저의 주변 사람 100여 명을 압수수색, 소환하여 별건 수사에 올인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송 전 대표는 검찰 조사에서 묵비권을 행사할 것이냐는 취재진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습니다.

이어 “진술 거부권은 헌법이 부여한 권리”라며 “검사가 내 말을 듣지 않고 오히려 계속 나를 얽어매려고 기획수사를 하는데 내가 가서 말할 이유가, 필요성이 없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검사 앞에 가서 아무리 억울한 점을 해명해 보아야 실효성이 없다. 판사 앞에 가서 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송 전 대표의 소환 조사에 앞서 서울중앙지검 관계자는 어제 기자들과 만나 “송영길 전 대표의 조사를 마치면 수수 의원들에 대해서도 소환 검토가 이뤄질 것으로 생각한다”며 관련자 줄소환을 예고했습니다.

또 “송 전 대표가 자진 출석해 조사를 받겠다는 입장을 여러 차례 밝힌 만큼 사안 진상이 명확히 규명될 수 있도록 관련 내용에 대해 적극 해명해주길 기대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어 “검찰이 구속영장을 청구하면 기각시킬 자신이 있다”는 송 전 대표의 발언에 대해서는 “경선 과정에서 송 전 대표를 도왔던 강래구, 박용수, 윤관석 모두 구속됐다”며 “이 사안을 송 전 대표가 어떻게 생각하는지 되묻고 싶다”고 언급했습니다.

검찰은 민주당 전당대회를 앞둔 2021년 3∼5월 송 전 대표의 당선을 위해 현역 국회의원, 지역본부장, 지역상황실장 등에게 모두 9,400만 원이 당내에 뿌려진 과정에 송 전 대표가 개입했거나 묵인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습니다.

또 2020년 1월∼2021년 8월 박용하 전 여수상공회의소 회장이 운영하는 기업 등으로부터 불법 정치자금 3억 500만 원을 외곽 후원조직인 ‘평화와 먹고사는문제 연구소’(먹사연) 계좌를 통해 받았다는 의혹도 받습니다.

검찰은 이 가운데 4,000만 원이 송 전 대표가 박 전 회장으로부터 “여수국가산업단지 내 소각 처리시설 신·증설 추진과 관련해 인허가 절차가 신속히 진행될 수 있도록 설득해 달라”는 취지의 부정한 청탁과 함께 받은 뇌물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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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12-08 08:25:43
    • 수정2023-12-08 09:20:24
    사회
2021년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돈 봉투 의혹’ 사건의 핵심 인물인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가 오늘(8일) 서울중앙지검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했습니다.

오늘 오전 8시 반쯤 서울중앙지검에 도착한 송 전 대표는 기자회견을 열고 “검찰은 정치적 기획수사를 해오고 있다”고 입장을 밝혔습니다.

송 전 대표는 “돈 봉투 관련하여 저에 대한 증거조작이 제대로 안 되니 저의 주변 사람 100여 명을 압수수색, 소환하여 별건 수사에 올인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송 전 대표는 검찰 조사에서 묵비권을 행사할 것이냐는 취재진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습니다.

이어 “진술 거부권은 헌법이 부여한 권리”라며 “검사가 내 말을 듣지 않고 오히려 계속 나를 얽어매려고 기획수사를 하는데 내가 가서 말할 이유가, 필요성이 없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검사 앞에 가서 아무리 억울한 점을 해명해 보아야 실효성이 없다. 판사 앞에 가서 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송 전 대표의 소환 조사에 앞서 서울중앙지검 관계자는 어제 기자들과 만나 “송영길 전 대표의 조사를 마치면 수수 의원들에 대해서도 소환 검토가 이뤄질 것으로 생각한다”며 관련자 줄소환을 예고했습니다.

또 “송 전 대표가 자진 출석해 조사를 받겠다는 입장을 여러 차례 밝힌 만큼 사안 진상이 명확히 규명될 수 있도록 관련 내용에 대해 적극 해명해주길 기대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어 “검찰이 구속영장을 청구하면 기각시킬 자신이 있다”는 송 전 대표의 발언에 대해서는 “경선 과정에서 송 전 대표를 도왔던 강래구, 박용수, 윤관석 모두 구속됐다”며 “이 사안을 송 전 대표가 어떻게 생각하는지 되묻고 싶다”고 언급했습니다.

검찰은 민주당 전당대회를 앞둔 2021년 3∼5월 송 전 대표의 당선을 위해 현역 국회의원, 지역본부장, 지역상황실장 등에게 모두 9,400만 원이 당내에 뿌려진 과정에 송 전 대표가 개입했거나 묵인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습니다.

또 2020년 1월∼2021년 8월 박용하 전 여수상공회의소 회장이 운영하는 기업 등으로부터 불법 정치자금 3억 500만 원을 외곽 후원조직인 ‘평화와 먹고사는문제 연구소’(먹사연) 계좌를 통해 받았다는 의혹도 받습니다.

검찰은 이 가운데 4,000만 원이 송 전 대표가 박 전 회장으로부터 “여수국가산업단지 내 소각 처리시설 신·증설 추진과 관련해 인허가 절차가 신속히 진행될 수 있도록 설득해 달라”는 취지의 부정한 청탁과 함께 받은 뇌물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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