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퇴직한 의사도 불러라”…‘마이코플라스마 폐렴’ 뭐길래? [친절한 뉴스K]

입력 2023.12.08 (12:43) 수정 2023.12.08 (1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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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중국에서 마이코플라스마 폐렴이 확산하면서 중국 정부가 코로나19 사태 이후 처음으로 경계령을 내렸습니다.

국내에서도 아동을 중심으로 환자 수가 빠르게 늘고 있는데요.

마이코플라스마 폐렴은 어떤 질병인지, 우리나라의 상황은 어떤지 친절한 뉴스에서 전해드립니다.

김세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호흡기 질환이 있으면 등교를 멈춰달라.

마이코플라스마 폐렴과 독감 환자가 크게 늘자, 최근 중국 정부가 이 같은 경계령을 내렸습니다.

중국 내 '등교 중단 권고 조치'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처음인데요.

한때 일부 도시에서는 코로나19 당시 통제 수단이던 '건강 코드'가 다시 등장했다는 소문도 퍼졌습니다.

얼마나 심각한 상황인걸까요.

베이징 어린이 전문 병원의 내과 진료 층입니다.

2주 전에도 환자가 많았지만, 지금은 더 늘어나 발 디딜 틈이 없습니다.

환자들이 한꺼번에 몰리는 걸 막기 위해 진료실 앞에는 안전선까지 설치됐습니다.

대부분 마이코플라스마 폐렴과 독감 환자들입니다.

병상이 부족해 대기 의자에서 수액을 맞습니다.

일부 병원에서는 밤샘 줄서기를 해야 겨우 진료를 받을 수 있습니다.

중국 보건당국은 급기야 퇴직한 의사들까지 소아과로 불러 들이고 있습니다.

시내 약국에서는 항생제와 폐렴 진단 키트를 구하기도 쉽지 않습니다.

[약국 직원 : "공급해주는 데가 없는데 (진단 키트를) 어디서 사겠어요? 병원에 가서만 검사할 수 있어요."]

사재기 현상까지 벌어지고 있습니다.

[중국 의약품 소비자 : "제가 또 아팠어요. 여기 진단 키트 한 상자가 있는데 비싸요. 약도 좀 보세요. 여러 가지 약이 다 있어요."]

실제로, 중국의 대표적인 배달 전문 앱의 경우 한 달 사이 폐렴 진단 키트 판매가 10배, 독감 키트는 16배 급증했습니다.

그렇다면 우리나라 상황은 어떨까요.

국내 감염병 전문가들은 일단 '흔한 폐렴'이라고 설명합니다.

두통과 발열, 콧물과 인후통.

마이코플라스마 폐렴의 증상은 감기와 비슷하지만 일단 걸리면 최대 한 달까지 앓게 됩니다.

독감 등 다른 호흡기 감염증과 동시에 걸리면, 일부 중증으로 진행될 우려도 있습니다.

항생제로 치료 가능하지만, 예방 백신은 없는데요.

보건당국은 유행에 대비는 필요하지만, 이번 폐렴이 중국발 신종 감염병은 아니며 지나친 공포를 가질 필요는 없다고 강조합니다.

그럼에도 소아·청소년들의 경우 각별한 주의가 필요해 보입니다.

실제로 마이코플라스마균 감염증은 우리나라에서 3, 4년 주기로 유행하는 법정 감염병입니다.

일반 감기와 증상이 비슷한데, 다만 심하면 일반 항생제가 잘 듣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양임용/소아청소년과 전문의 : "약물 치료만으로도 호전되는 사례가 분명히 있습니다만 일부 환자들은 폐에 물이 많이 차거나 열이 조절되지 않거나…"]

지난 5주간 국내에서 마이코플라스마 감염으로 입원한 환자는 천백여 명입니다.

12세 이하 어린이가 대부분인데, 11월 첫째 주보다 최근 1.4배 정도 늘었습니다.

특히 장기간 코로나19 유행으로 면역력이 약해져 안심할 수는 없는 상황.

교육부는 의심 증상이 있을 경우 신속히 등원, 등교를 멈추고 치료를 받도록 해달라고 요청했습니다.

복지부도 확산 추이를 지켜보며 소아 병상과 호흡기질환 의약품 수급을 관리하겠다고 밝혔는데요.

무엇보다 올바른 손 씻기와 기침 예절을 등 개인위생수칙을 지키는 게 중요하겠습니다.

KBS 뉴스 김세희입니다.

영상편집:강지은/그래픽:민세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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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12-08 12:43:41
    • 수정2023-12-08 13:1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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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중국에서 마이코플라스마 폐렴이 확산하면서 중국 정부가 코로나19 사태 이후 처음으로 경계령을 내렸습니다.

국내에서도 아동을 중심으로 환자 수가 빠르게 늘고 있는데요.

마이코플라스마 폐렴은 어떤 질병인지, 우리나라의 상황은 어떤지 친절한 뉴스에서 전해드립니다.

김세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호흡기 질환이 있으면 등교를 멈춰달라.

마이코플라스마 폐렴과 독감 환자가 크게 늘자, 최근 중국 정부가 이 같은 경계령을 내렸습니다.

중국 내 '등교 중단 권고 조치'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처음인데요.

한때 일부 도시에서는 코로나19 당시 통제 수단이던 '건강 코드'가 다시 등장했다는 소문도 퍼졌습니다.

얼마나 심각한 상황인걸까요.

베이징 어린이 전문 병원의 내과 진료 층입니다.

2주 전에도 환자가 많았지만, 지금은 더 늘어나 발 디딜 틈이 없습니다.

환자들이 한꺼번에 몰리는 걸 막기 위해 진료실 앞에는 안전선까지 설치됐습니다.

대부분 마이코플라스마 폐렴과 독감 환자들입니다.

병상이 부족해 대기 의자에서 수액을 맞습니다.

일부 병원에서는 밤샘 줄서기를 해야 겨우 진료를 받을 수 있습니다.

중국 보건당국은 급기야 퇴직한 의사들까지 소아과로 불러 들이고 있습니다.

시내 약국에서는 항생제와 폐렴 진단 키트를 구하기도 쉽지 않습니다.

[약국 직원 : "공급해주는 데가 없는데 (진단 키트를) 어디서 사겠어요? 병원에 가서만 검사할 수 있어요."]

사재기 현상까지 벌어지고 있습니다.

[중국 의약품 소비자 : "제가 또 아팠어요. 여기 진단 키트 한 상자가 있는데 비싸요. 약도 좀 보세요. 여러 가지 약이 다 있어요."]

실제로, 중국의 대표적인 배달 전문 앱의 경우 한 달 사이 폐렴 진단 키트 판매가 10배, 독감 키트는 16배 급증했습니다.

그렇다면 우리나라 상황은 어떨까요.

국내 감염병 전문가들은 일단 '흔한 폐렴'이라고 설명합니다.

두통과 발열, 콧물과 인후통.

마이코플라스마 폐렴의 증상은 감기와 비슷하지만 일단 걸리면 최대 한 달까지 앓게 됩니다.

독감 등 다른 호흡기 감염증과 동시에 걸리면, 일부 중증으로 진행될 우려도 있습니다.

항생제로 치료 가능하지만, 예방 백신은 없는데요.

보건당국은 유행에 대비는 필요하지만, 이번 폐렴이 중국발 신종 감염병은 아니며 지나친 공포를 가질 필요는 없다고 강조합니다.

그럼에도 소아·청소년들의 경우 각별한 주의가 필요해 보입니다.

실제로 마이코플라스마균 감염증은 우리나라에서 3, 4년 주기로 유행하는 법정 감염병입니다.

일반 감기와 증상이 비슷한데, 다만 심하면 일반 항생제가 잘 듣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양임용/소아청소년과 전문의 : "약물 치료만으로도 호전되는 사례가 분명히 있습니다만 일부 환자들은 폐에 물이 많이 차거나 열이 조절되지 않거나…"]

지난 5주간 국내에서 마이코플라스마 감염으로 입원한 환자는 천백여 명입니다.

12세 이하 어린이가 대부분인데, 11월 첫째 주보다 최근 1.4배 정도 늘었습니다.

특히 장기간 코로나19 유행으로 면역력이 약해져 안심할 수는 없는 상황.

교육부는 의심 증상이 있을 경우 신속히 등원, 등교를 멈추고 치료를 받도록 해달라고 요청했습니다.

복지부도 확산 추이를 지켜보며 소아 병상과 호흡기질환 의약품 수급을 관리하겠다고 밝혔는데요.

무엇보다 올바른 손 씻기와 기침 예절을 등 개인위생수칙을 지키는 게 중요하겠습니다.

KBS 뉴스 김세희입니다.

영상편집:강지은/그래픽:민세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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