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동걸린 ‘중국 일대일로’…이탈리아 탈퇴, 중-EU도 ‘신경전’

입력 2023.12.08 (19:21) 수정 2023.12.08 (2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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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중국 시진핑 주석이 육로와 해상의 실크로드를 열겠다며 역점 사업으로 추진중인 일대일로에서 유일한 G7 참여국인 이탈리아가 탈퇴했습니다.

중국과 EU의 정상회담도 신경전 끝에 별다른 성과없이 끝났습니다.

서방과 중국의 균열 양상을 다시 한번 확인했습니다.

베이징 조성원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지난 10월 중국은 150여개국 대표 인사들을 초청해 성대한 국제 포럼을 열었습니다.

일대일로 10주년을 기념하는 자리입니다.

일대일로는 육로와 해상을 연결해 거대한 경제권을 이룬다는 시진핑 주석의 구상입니다.

하지만 포럼을 연 지 두달도 안돼 유일한 G7 참여국인 이탈리아가 일대일로를 탈퇴했습니다.

대중국 무역 적자만 늘어나는 등 당초 기대와 크게 달랐기 때문입니다.

[조르자 멜로니/이탈리아 총리 : "그런 관점에서 실크로드 사업(일대일로)은 기대했던 결과를 가져오지 않았습니다."]

중국의 영향력은 커져갔지만, 일부 참여국은 빚을 내 건설 사업을 하다 채무 불이행 등 사회 혼란에 빠졌습니다.

중국은 일대일로가 환영을 받고 있다고 반박하고 탈퇴 확산을 경계했습니다.

[왕원빈/중국 외교부 대변인 : "우리는 일대일로 국제 협력, 공동 건설에 먹칠을 하고 훼손하는 행위에 단호히 반대합니다."]

4년 만에 열린 중국과 EU의 정상회담 역시 신경전 끝에 공동성명 없이 끝났습니다.

중국은 EU의 반도체 장비 수출 통제 등을 비판했고 EU는 중국 기업이 러시아에 대한 제재 회피를 돕는다고 지적했습니다.

[폰데어라이엔/EU 집행위원장 : "중국은 EU의 가장 중요한 무역 상대국이지만 해결해야할 분명한 불균형과 차이점이 있습니다."]

서방 국가들은 최근 디리스킹, 위험 제거를 한다며 중국 의존도를 낮추려 합니다.

이탈리아의 일대일로 탈퇴는 이같은 움직임에 힘을 싣고 중국 중점 사업에 제동을 건 양상입니다.

베이징에서 KBS 뉴스 조성원입니다.

촬영기자:이창준/영상편집:황보현평/자료조사:문종원/그래픽:박미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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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동걸린 ‘중국 일대일로’…이탈리아 탈퇴, 중-EU도 ‘신경전’
    • 입력 2023-12-08 19:21:15
    • 수정2023-12-08 22:18:49
    뉴스 7
[앵커]

중국 시진핑 주석이 육로와 해상의 실크로드를 열겠다며 역점 사업으로 추진중인 일대일로에서 유일한 G7 참여국인 이탈리아가 탈퇴했습니다.

중국과 EU의 정상회담도 신경전 끝에 별다른 성과없이 끝났습니다.

서방과 중국의 균열 양상을 다시 한번 확인했습니다.

베이징 조성원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지난 10월 중국은 150여개국 대표 인사들을 초청해 성대한 국제 포럼을 열었습니다.

일대일로 10주년을 기념하는 자리입니다.

일대일로는 육로와 해상을 연결해 거대한 경제권을 이룬다는 시진핑 주석의 구상입니다.

하지만 포럼을 연 지 두달도 안돼 유일한 G7 참여국인 이탈리아가 일대일로를 탈퇴했습니다.

대중국 무역 적자만 늘어나는 등 당초 기대와 크게 달랐기 때문입니다.

[조르자 멜로니/이탈리아 총리 : "그런 관점에서 실크로드 사업(일대일로)은 기대했던 결과를 가져오지 않았습니다."]

중국의 영향력은 커져갔지만, 일부 참여국은 빚을 내 건설 사업을 하다 채무 불이행 등 사회 혼란에 빠졌습니다.

중국은 일대일로가 환영을 받고 있다고 반박하고 탈퇴 확산을 경계했습니다.

[왕원빈/중국 외교부 대변인 : "우리는 일대일로 국제 협력, 공동 건설에 먹칠을 하고 훼손하는 행위에 단호히 반대합니다."]

4년 만에 열린 중국과 EU의 정상회담 역시 신경전 끝에 공동성명 없이 끝났습니다.

중국은 EU의 반도체 장비 수출 통제 등을 비판했고 EU는 중국 기업이 러시아에 대한 제재 회피를 돕는다고 지적했습니다.

[폰데어라이엔/EU 집행위원장 : "중국은 EU의 가장 중요한 무역 상대국이지만 해결해야할 분명한 불균형과 차이점이 있습니다."]

서방 국가들은 최근 디리스킹, 위험 제거를 한다며 중국 의존도를 낮추려 합니다.

이탈리아의 일대일로 탈퇴는 이같은 움직임에 힘을 싣고 중국 중점 사업에 제동을 건 양상입니다.

베이징에서 KBS 뉴스 조성원입니다.

촬영기자:이창준/영상편집:황보현평/자료조사:문종원/그래픽:박미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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