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봉투 의혹’ 송영길 13시간 조사…“정치적 수사” 반발

[앵커]

2021년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돈 봉투 의혹'의 핵심인물인 송영길 전 대표가 어제 검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았습니다.

송 전 대표는 정치적 기획수사라고 비난하며 진술을 거부했습니다.

김진호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13시간에 걸친 조사 끝에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가 검찰 청사를 빠져나옵니다.

송 전 대표는 대부분의 검찰 질문에 진술을 거부했습니다.

[송영길/전 민주당 대표 : "(진술거부권은 행사하셨나요?) 네."]

검찰은 200쪽 분량의 질문지를 바탕으로 송 전 대표의 혐의를 집중 추궁했습니다.

송 전 대표는 2021년 민주당 전당대회를 앞두고 현역 의원들에게 300만 원이 든 돈 봉투 20개가 전달되는 등, 모두 9천4백만 원이 살포되는 과정에 관여하거나 묵인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또 외곽 후원조직인 '먹고사는문제연구소'를 통해 3억여 원의 불법 정치자금을 수수한 혐의도 받고 있습니다.

수사팀은 어제 오전 조사에선 연구소 관련 불법정치자금 의혹을, 오후엔 돈 봉투 의혹을 집중적으로 조사했습니다.

정치적 기획수사, 별건 수사를 하는 검찰에게 묵비권을 행사했다는 건데, 앞서 빠른 소환조사를 요구하며 두 차례에 걸쳐 검찰에 자진 출석했던 기존 입장과는 사뭇 달라진 모습입니다.

[송영길/전 민주당 대표 : "(묵비권을) 좀 의아하게 생각할 수 있다고 봅니다. 제가 검찰 소환조사를 요청했던 것은 신속한 종결처분을 말했던 것이고."]

송 전 대표는 또 정당법 사건을 특수부가 수사하는 것은 헌정 사상 처음이라고 주장하며, 법정에서 다투겠다고 말했습니다.

조사를 마친 검찰은 송 전 대표에 대한 추가 소환과 구속영장 청구 여부를 검토할 계획입니다.

또, 돈 봉투 수수 혐의를 받는 현역 국회의원들에 대한 소환도 추진할 방침입니다.

KBS 뉴스 김진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