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딱 한 병인데”…코로나19 벗어나자 음주운전 늘었다 [친절한 뉴스K]

입력 2023.12.12 (12:48) 수정 2023.12.12 (1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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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코로나19 유행 당시엔 사회적 거리두기로 연말연시 모임을 하기도 힘들었죠.

이젠 일상 회복이 이뤄지면서 모임도 편하게 갖게 됐습니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음주운전도 덩달아 늘고 있는데요.

경찰의 연말연시 음주운전 단속 현장을 친절한 뉴스에서 전해드립니다.

김세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연말을 맞아 송년회나 동창회 등 술자리 예정된 분들 많으실텐데요.

기분 좋은 술자리 뒤 운전대를 잡아선 안 되겠죠.

코로나19 이후 일상 회복이 이뤄지면서 음주운전 적발도 늘고 있습니다.

2년 전 11만 건 정도에서 지난해엔 코로나19 이전 수준인 13만 건으로 늘었는데요.

음주 측정을 거부하는 경우도 3천9백 건이나 됐습니다.

연말연시를 맞아 올해도 어김없이 음주운전 집중 단속이 시작됐습니다.

지난 토요일 밤 11시쯤.

술을 마신 것으로 의심되는 운전자가 경찰의 손에 이끌려 나옵니다.

지인들과 어울려 소주 한 병을 마셨다는 이 남성.

[음주운전 단속 경찰 : "쭉 부세요 더더더. 0.170 면허 취소 수치입니다."]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 취소 기준인 0.08의 2배를 웃돕니다.

[음주운전 단속 경찰 : "지금 대리기사 부르시겠어요? (전화로?) 네, 네."]

동창 모임에 참석했던 여성도 단속에 적발됐습니다.

[음주 운전자/음성변조 : "오늘 동창회 모임 있어서요. 맥주 한 병 딱 마셨어요."]

[음주 단속 경찰 : "0.031 나왔습니다."]

면허 정지입니다.

서울 시내 곳곳에서 벌어진 야간 음주 단속.

2시간 동안 운전 면허 취소 5건과 정지 6건 등 모두 11건이 적발됐습니다.

경찰은 연말연시 음주운전 교통사고가 평소보다 70% 가까이 증가하는 만큼 내년 2월 초까지 단속을 이어갈 방침입니다.

음주운전은 본인은 물론 다른 사람의 생명과 가정까지 파괴하는 범죄입니다.

엄벌에 처해야 한다는 주장도 꾸준히 제기돼 왔는데요.

음주운전의 심각성에 대한 사회적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최근 법원의 움직임도 주목되고 있습니다.

인천시 남동구의 한 사거리입니다.

지난 7월 40대 운전자 A 씨는 음주운전을 하다 이곳 인도로 돌진했습니다.

B 씨가 차에 치여 숨졌고, 운전자 A 씨는 재판에 넘겨졌습니다.

이 같은 사건의 대법원 양형 기준은 징역 4년에서 8년 11개월.

그러나 법원은 A 씨에게 이보다 무거운 징역 10년을 선고했습니다.

양형 기준을 넘는 이례적 중형 선고였습니다.

법원은 판결문에서 "피해자가 크게 다치고 극심한 고통 속에서 사망했다"며 "아무런 잘못이 없는 피해자를 충격해 위법성이 크고 사안이 중대하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습니다.

또, "유족들이 입은 충격과 고통이 매우 크고, 피고인이 용서받지도 못한 점 등을 고려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숨진 B 씨는 어린 두 자녀를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생계를 위해 자택이 있는 충남을 떠나 인천에서 화물차 운전 일을 하며 홀로 지냈습니다.

나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의 생명도 위협하는 음주운전은 심각한 범죄입니다.

한 잔만 마셨더라도 운전대는 절대 잡아선 안 됩니다.

술자리가 있다면 차량을 가져가지 말고, 대중교통을 이용해야겠습니다.

KBS 뉴스 김세희입니다.

영상편집:신선미/그래픽:민세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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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딱 한 병인데”…코로나19 벗어나자 음주운전 늘었다 [친절한 뉴스K]
    • 입력 2023-12-12 12:48:30
    • 수정2023-12-12 13: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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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코로나19 유행 당시엔 사회적 거리두기로 연말연시 모임을 하기도 힘들었죠.

이젠 일상 회복이 이뤄지면서 모임도 편하게 갖게 됐습니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음주운전도 덩달아 늘고 있는데요.

경찰의 연말연시 음주운전 단속 현장을 친절한 뉴스에서 전해드립니다.

김세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연말을 맞아 송년회나 동창회 등 술자리 예정된 분들 많으실텐데요.

기분 좋은 술자리 뒤 운전대를 잡아선 안 되겠죠.

코로나19 이후 일상 회복이 이뤄지면서 음주운전 적발도 늘고 있습니다.

2년 전 11만 건 정도에서 지난해엔 코로나19 이전 수준인 13만 건으로 늘었는데요.

음주 측정을 거부하는 경우도 3천9백 건이나 됐습니다.

연말연시를 맞아 올해도 어김없이 음주운전 집중 단속이 시작됐습니다.

지난 토요일 밤 11시쯤.

술을 마신 것으로 의심되는 운전자가 경찰의 손에 이끌려 나옵니다.

지인들과 어울려 소주 한 병을 마셨다는 이 남성.

[음주운전 단속 경찰 : "쭉 부세요 더더더. 0.170 면허 취소 수치입니다."]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 취소 기준인 0.08의 2배를 웃돕니다.

[음주운전 단속 경찰 : "지금 대리기사 부르시겠어요? (전화로?) 네, 네."]

동창 모임에 참석했던 여성도 단속에 적발됐습니다.

[음주 운전자/음성변조 : "오늘 동창회 모임 있어서요. 맥주 한 병 딱 마셨어요."]

[음주 단속 경찰 : "0.031 나왔습니다."]

면허 정지입니다.

서울 시내 곳곳에서 벌어진 야간 음주 단속.

2시간 동안 운전 면허 취소 5건과 정지 6건 등 모두 11건이 적발됐습니다.

경찰은 연말연시 음주운전 교통사고가 평소보다 70% 가까이 증가하는 만큼 내년 2월 초까지 단속을 이어갈 방침입니다.

음주운전은 본인은 물론 다른 사람의 생명과 가정까지 파괴하는 범죄입니다.

엄벌에 처해야 한다는 주장도 꾸준히 제기돼 왔는데요.

음주운전의 심각성에 대한 사회적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최근 법원의 움직임도 주목되고 있습니다.

인천시 남동구의 한 사거리입니다.

지난 7월 40대 운전자 A 씨는 음주운전을 하다 이곳 인도로 돌진했습니다.

B 씨가 차에 치여 숨졌고, 운전자 A 씨는 재판에 넘겨졌습니다.

이 같은 사건의 대법원 양형 기준은 징역 4년에서 8년 11개월.

그러나 법원은 A 씨에게 이보다 무거운 징역 10년을 선고했습니다.

양형 기준을 넘는 이례적 중형 선고였습니다.

법원은 판결문에서 "피해자가 크게 다치고 극심한 고통 속에서 사망했다"며 "아무런 잘못이 없는 피해자를 충격해 위법성이 크고 사안이 중대하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습니다.

또, "유족들이 입은 충격과 고통이 매우 크고, 피고인이 용서받지도 못한 점 등을 고려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숨진 B 씨는 어린 두 자녀를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생계를 위해 자택이 있는 충남을 떠나 인천에서 화물차 운전 일을 하며 홀로 지냈습니다.

나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의 생명도 위협하는 음주운전은 심각한 범죄입니다.

한 잔만 마셨더라도 운전대는 절대 잡아선 안 됩니다.

술자리가 있다면 차량을 가져가지 말고, 대중교통을 이용해야겠습니다.

KBS 뉴스 김세희입니다.

영상편집:신선미/그래픽:민세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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