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억 달러’ 오타니 내년 연봉은 200만 달러? 논란의 계약…이유는?

입력 2023.12.12 (15:27) 수정 2023.12.12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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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 통신이 LA 다저스와 오타니의 지급 유예 계약 내용 소식을 전하고 있다.AP 통신이 LA 다저스와 오타니의 지급 유예 계약 내용 소식을 전하고 있다.

세계 스포츠계를 뜨겁게 달군 오타니와 LA 다저스의 '10년 7억 달러' 초대형 계약 중 약 97%에 해당하는 6억 8천만 달러가 10년 뒤인 2034년부터 지급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AP 통신은 오늘(12일) "오타니 쇼헤이가 LA다저스와의 10년 계약 기간 중엔 2천만 달러만 받고, 계약 기간이 끝나는 2034년부터 43년까지 나머지 6억 8천만 달러를 지급받는다"고 보도했다.

오타니가 LA 다저스에 뛰는 10년 동안은 연봉 200만 달러, 우리 돈으로 26억 원만 받는다는 것이다.

총액 1조 원에 가까운 특급 대우를 받은 오타니가 향후 10년간은 단돈(?) 26억 원만 받는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이와 관련한 논란과 함께 그 이유에 대한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 7억 달러 중 97%, 2034년부터 지급 …'지급 유예 계약'이란?

AP 통신이 보도한 이러한 오타니의 계약 방식은 이른바 '지급 유예 계약', '디퍼(Deferred) 계약'이라고 불린다.

그동안 맥스 슈어저와 무키 베츠 등 메이저리그의 많은 스타들이 이러한 지급 유예를 이용한 계약을 맺은 적이 있지만, 오타니처럼 계약 총액의 97%가 지급 유예로 처리된 것은 처음이다. 그것도 무려 8,900억 원이나!

지급유예 계약을 맺지 않았을 경우 오타니의 연봉은 7,000만 달러로 무려 921억 원에 달해 다저스 구단의 선수단 연봉 관리에 막대한 지장을 주게 될 예정이었다.

■ 다저스 입장에선 구단 운영 '숨통'…사치세 피하고 전력보강 '일석이조'

하지만, 다저스 구단은 오타니와 지급 유예를 활용한 계약을 맺음으로써 구단 운영에 숨통을 틔우게 됐다.

현재 1달러와 10년 후의 1달러의 가치는 분명 다르다. 물가상승률을 고려했을 땐 당연히 현재 1달러의 가치가 10년 뒤 1달러의 가치보다 높다.

이러한 상황을 고려했을 때 오타니의 '10년 7억 달러' 계약의 실제 가치는 '4억 6천만 달러'로 추정된다.(스포츠 계약 관련 통계전문사이트 스포트랙(spotrac) 참고)

명목 가치는 약 9,200억 원이지만, 실제 가치는 36%가량 감소한 약 6,000억 원이다.

여기에 다저스 구단은 계약 기간 10년 동안은 오타니에게 연봉 200만 달러, 약 26억 원만 지급하면 된다.

사치세 초과로 인한 벌금까지 피할 수 있게 됐다.

오타니의 내년 연봉은 200만 달러,  사치세 부과에 적용되는 연봉은 4,600만 달러로 측정됐다.오타니의 내년 연봉은 200만 달러, 사치세 부과에 적용되는 연봉은 4,600만 달러로 측정됐다.

사치세 부과에 적용되는 오타니의 연봉은 실제 가치 총액 4억 6,000만 달러의 10분의 1인 4,600만 달러다.

지급유예 계약을 맺지 않았더라면 명목 가치 총액 7억 달러의 10분의 1인 7,000만 달러로 적용됐을 것이다. 다저스 구단 입장에선 매년 팀 페이롤에 2,400만 달러를 절약한 셈.

내년 메이저리그의 사치세 부과 기준 팀 페이롤은 2억 3,700만 달러(3,119억 원)다.

다저스 구단은 오타니와 초대형 계약을 맺고도 2억 1,800만 달러의 팀 페이롤로 1,900만 달러가량 전력보강을 할 수 있는 여유가 있다.

■ 오타니 입장에선 스포츠 사상 최고액 계약 '명분'+슈퍼 팀 구성 통한 'WS 우승' 포석

오타니의 다저스 이적으로 다저스는 무키 베츠-오타니-프레디 프리먼이라는 ‘MVP 트리오 타선’을 구축했다.오타니의 다저스 이적으로 다저스는 무키 베츠-오타니-프레디 프리먼이라는 ‘MVP 트리오 타선’을 구축했다.

오타니 입장으로 봤을 땐 명분과 실리를 가질 수 있는 계약이었다.

오타니는 이번 10년 7억 달러의 초대형 계약으로 세계 스포츠 역사상 최고액 계약을 맺은 선수로 등극했다.

'축구의 신' 리오넬 메시가 2017년 바르셀로나와 맺은 6억 7,400만 달러 계약보다 600만 달러 높은 금액이다.

오타니가 받게 될 7억 달러의 실제 가치는 메시의 6억 7,400만 달러보다 낮은 셈이 됐지만, 그래도 스포츠계의 새 역사를 썼다.

오타니는 지급 유예 계약을 맺음으로써 아직 이루지 못한 자신의 꿈인 월드시리즈 우승까지도 이룰 가능성이 커졌다.

다저스는 2013시즌부터 2023시즌까지 11시즌 연속 가을야구에 진출했고, 2020시즌엔 월드시리즈 우승까지 차지한 강팀이다.

이번 오타니 영입으로 MVP 수상 경력에 빛나는 무키 베츠, 프레디 프리먼과 함께 공포의 타선까지 구축했다.

아직 팀 페이롤상 1,900만 달러 정도의 여유가 있어 추가 전력 보강까지 가능하다.

오타니 영입으로 다저스는 내년 시즌 강력한 월드시리즈 우승 후보로 꼽히고 있다.

"사치세 도입 취지 흔드는 꼼수 계약…NBA 르브론의 페이컷 계약 떠올리게 해"

메이저리그의 사치세와 NBA와 KBO리그가 시행 중인 샐러리캡 제도는 자금력이 월등한 특정 구단이 특급 선수를 대거 영입하는 쏠림 현상을 완화하고, 과도한 영입 경쟁을 방지해 리그 운영의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해 도입됐다.

하지만 오타니의 전례 없는 지급 유예 계약은 MLB 30개 구단의 공정 경쟁을 뒤흔드는 '꼼수 계약'이란 지적도 나오고 있다.

오타니의 계약은 스스로 시장가치보다 낮은 연봉에 계약한 NBA의 슈퍼스타 르브론 제임스를 떠올리게 한다는 의견도 있다.

NBA 스타 르브론 제임스NBA 스타 르브론 제임스

르브론 제임스는 2010년 FA 자격을 얻은 후 클리블랜드에서 마이애미로 전격 이적했다.

자신의 의도로 시장 가치보다 낮은 금액에 마이애미와 계약했는데, 당대 리그를 대표하는 스탸였던 크리스 보쉬, 드웨인 웨이드와 함께 '슈퍼 팀'을 구성하기 위한 목적이었다.

르브론은 돈보다는 '우승'이라는 가치를 높게 뒀지만, 꼼수로 샐러리캡 제도를 무력화시켜 공정한 경쟁을 저해했다는 비판이 잇따랐다.

이번 오타니 계약으로 인한 사치세 제도의 효용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이번 같은 사례를 방지하기 위한 대책을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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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7억 달러’ 오타니 내년 연봉은 200만 달러? 논란의 계약…이유는?
    • 입력 2023-12-12 15:27:33
    • 수정2023-12-12 15:31:21
    스포츠K
AP 통신이 LA 다저스와 오타니의 지급 유예 계약 내용 소식을 전하고 있다.
세계 스포츠계를 뜨겁게 달군 오타니와 LA 다저스의 '10년 7억 달러' 초대형 계약 중 약 97%에 해당하는 6억 8천만 달러가 10년 뒤인 2034년부터 지급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AP 통신은 오늘(12일) "오타니 쇼헤이가 LA다저스와의 10년 계약 기간 중엔 2천만 달러만 받고, 계약 기간이 끝나는 2034년부터 43년까지 나머지 6억 8천만 달러를 지급받는다"고 보도했다.

오타니가 LA 다저스에 뛰는 10년 동안은 연봉 200만 달러, 우리 돈으로 26억 원만 받는다는 것이다.

총액 1조 원에 가까운 특급 대우를 받은 오타니가 향후 10년간은 단돈(?) 26억 원만 받는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이와 관련한 논란과 함께 그 이유에 대한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 7억 달러 중 97%, 2034년부터 지급 …'지급 유예 계약'이란?

AP 통신이 보도한 이러한 오타니의 계약 방식은 이른바 '지급 유예 계약', '디퍼(Deferred) 계약'이라고 불린다.

그동안 맥스 슈어저와 무키 베츠 등 메이저리그의 많은 스타들이 이러한 지급 유예를 이용한 계약을 맺은 적이 있지만, 오타니처럼 계약 총액의 97%가 지급 유예로 처리된 것은 처음이다. 그것도 무려 8,900억 원이나!

지급유예 계약을 맺지 않았을 경우 오타니의 연봉은 7,000만 달러로 무려 921억 원에 달해 다저스 구단의 선수단 연봉 관리에 막대한 지장을 주게 될 예정이었다.

■ 다저스 입장에선 구단 운영 '숨통'…사치세 피하고 전력보강 '일석이조'

하지만, 다저스 구단은 오타니와 지급 유예를 활용한 계약을 맺음으로써 구단 운영에 숨통을 틔우게 됐다.

현재 1달러와 10년 후의 1달러의 가치는 분명 다르다. 물가상승률을 고려했을 땐 당연히 현재 1달러의 가치가 10년 뒤 1달러의 가치보다 높다.

이러한 상황을 고려했을 때 오타니의 '10년 7억 달러' 계약의 실제 가치는 '4억 6천만 달러'로 추정된다.(스포츠 계약 관련 통계전문사이트 스포트랙(spotrac) 참고)

명목 가치는 약 9,200억 원이지만, 실제 가치는 36%가량 감소한 약 6,000억 원이다.

여기에 다저스 구단은 계약 기간 10년 동안은 오타니에게 연봉 200만 달러, 약 26억 원만 지급하면 된다.

사치세 초과로 인한 벌금까지 피할 수 있게 됐다.

오타니의 내년 연봉은 200만 달러,  사치세 부과에 적용되는 연봉은 4,600만 달러로 측정됐다.
사치세 부과에 적용되는 오타니의 연봉은 실제 가치 총액 4억 6,000만 달러의 10분의 1인 4,600만 달러다.

지급유예 계약을 맺지 않았더라면 명목 가치 총액 7억 달러의 10분의 1인 7,000만 달러로 적용됐을 것이다. 다저스 구단 입장에선 매년 팀 페이롤에 2,400만 달러를 절약한 셈.

내년 메이저리그의 사치세 부과 기준 팀 페이롤은 2억 3,700만 달러(3,119억 원)다.

다저스 구단은 오타니와 초대형 계약을 맺고도 2억 1,800만 달러의 팀 페이롤로 1,900만 달러가량 전력보강을 할 수 있는 여유가 있다.

■ 오타니 입장에선 스포츠 사상 최고액 계약 '명분'+슈퍼 팀 구성 통한 'WS 우승' 포석

오타니의 다저스 이적으로 다저스는 무키 베츠-오타니-프레디 프리먼이라는 ‘MVP 트리오 타선’을 구축했다.
오타니 입장으로 봤을 땐 명분과 실리를 가질 수 있는 계약이었다.

오타니는 이번 10년 7억 달러의 초대형 계약으로 세계 스포츠 역사상 최고액 계약을 맺은 선수로 등극했다.

'축구의 신' 리오넬 메시가 2017년 바르셀로나와 맺은 6억 7,400만 달러 계약보다 600만 달러 높은 금액이다.

오타니가 받게 될 7억 달러의 실제 가치는 메시의 6억 7,400만 달러보다 낮은 셈이 됐지만, 그래도 스포츠계의 새 역사를 썼다.

오타니는 지급 유예 계약을 맺음으로써 아직 이루지 못한 자신의 꿈인 월드시리즈 우승까지도 이룰 가능성이 커졌다.

다저스는 2013시즌부터 2023시즌까지 11시즌 연속 가을야구에 진출했고, 2020시즌엔 월드시리즈 우승까지 차지한 강팀이다.

이번 오타니 영입으로 MVP 수상 경력에 빛나는 무키 베츠, 프레디 프리먼과 함께 공포의 타선까지 구축했다.

아직 팀 페이롤상 1,900만 달러 정도의 여유가 있어 추가 전력 보강까지 가능하다.

오타니 영입으로 다저스는 내년 시즌 강력한 월드시리즈 우승 후보로 꼽히고 있다.

"사치세 도입 취지 흔드는 꼼수 계약…NBA 르브론의 페이컷 계약 떠올리게 해"

메이저리그의 사치세와 NBA와 KBO리그가 시행 중인 샐러리캡 제도는 자금력이 월등한 특정 구단이 특급 선수를 대거 영입하는 쏠림 현상을 완화하고, 과도한 영입 경쟁을 방지해 리그 운영의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해 도입됐다.

하지만 오타니의 전례 없는 지급 유예 계약은 MLB 30개 구단의 공정 경쟁을 뒤흔드는 '꼼수 계약'이란 지적도 나오고 있다.

오타니의 계약은 스스로 시장가치보다 낮은 연봉에 계약한 NBA의 슈퍼스타 르브론 제임스를 떠올리게 한다는 의견도 있다.

NBA 스타 르브론 제임스
르브론 제임스는 2010년 FA 자격을 얻은 후 클리블랜드에서 마이애미로 전격 이적했다.

자신의 의도로 시장 가치보다 낮은 금액에 마이애미와 계약했는데, 당대 리그를 대표하는 스탸였던 크리스 보쉬, 드웨인 웨이드와 함께 '슈퍼 팀'을 구성하기 위한 목적이었다.

르브론은 돈보다는 '우승'이라는 가치를 높게 뒀지만, 꼼수로 샐러리캡 제도를 무력화시켜 공정한 경쟁을 저해했다는 비판이 잇따랐다.

이번 오타니 계약으로 인한 사치세 제도의 효용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이번 같은 사례를 방지하기 위한 대책을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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