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봄으로 조명된 12.12 인물들…추모식 잇따라

입력 2023.12.12 (18:21) 수정 2023.12.12 (1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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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 관객이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린 사진입니다.

심박수 172bpm, 심장이 1분에 172회나 빠르게 뛴건데요.

심장 박동 수를 뛰게 한 건 12·12 군사반란을 다룬 영화 서울의 봄이었습니다.

관객 수 700만 명을 넘으며 천만 고지를 넘보고 있는 흥행 영화인데요.

영화의 인기는 충격적인 장면에 자신의 심박수를 찍어 공유하는 이른바 심박수 챌린지부터 영화를 두번 이상 보는 N차관람 인증, 더 나아가 현대사에 대한 관심과 공부로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12.12 군사반란 관련 다큐멘터리나 드라마 영상이 이른바 역주행을 하고 있다고요.

덕분에 이에 대한 관심은 물론 '서울의 봄'에 등장하는 실존 인물들이 조명받고 있습니다.

12.12사태가 일어난 지 44년째 되는 오늘, 반란군과 대치하던 중 사망한 군인들의 추모식도 잇따랐습니다.

손민주 기잡니다.

[리포트]

반란군이 들이닥친 특전사령관 집무실.

고 김오랑 중령의 마지막 모습을 그린 장면입니다.

35살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난 김 중령.

흉상으로 남아 역사를 증언하고 있습니다.

[김영진/고 김오랑 중령 조카 : "옛날에 젊은 사람들은 이 사건을 몰라요. 그런데 이번에 서울의 봄 하고 나서 많은 사람들이 알아 가지고 (기뻐요)."]

고향 김해에서 2014년부터 매년 해오는 행사지만 올해는 참석자가 배 이상 늘었습니다.

육군본부 벙커에서 갈팡질팡 했던 당시 군 수뇌부와 달리, "벙커를 사수하라" 그 명령을 끝까지 지킨 병사도 있었습니다.

고 정선엽 병장입니다.

고교 동문들은 6년 전, 정 병장의 뜻이 이어지기를 바라며 백송을 교정에 심었습니다.

[정형윤/고 정선엽 병장 고등학교 친구 : "소개를 해도 사람들이 공감이 안 됐는데 오늘 이 자리 맞으니까 어제 저녁에는 잠 한숨 못 잤습니다. 설레는 마음 속에서..."]

정 병장의 모교 조선대학교에서는 영화의 주요 장면이 촬영됐습니다.

정선엽 병장의 출신 대학교 본관 지하실 입구입니다.

극중에서 정 병장이 육군본부 지하벙커를 지키다 전사하는 곳이기도 합니다.

극중 이태신 장군과 전두광의 복도 대치 장면도 같은 건물입니다.

[문승민/조선대학교 경영학과 : "그동안 역사 시간에만 그냥 12.12사태 전두환 이 정도만 알고 있었는데 제대로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알게 돼서 뜻깊었던 것 같아요."]

두 명의 참 군인은 43년만인 지난해 순직자에서 교전 중 사망한 '전사자'로 바뀌었습니다.

KBS 뉴스 손민주입니다.

촬영기자:정현덕 최현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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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의 봄으로 조명된 12.12 인물들…추모식 잇따라
    • 입력 2023-12-12 18:21:23
    • 수정2023-12-12 18:4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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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 관객이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린 사진입니다.

심박수 172bpm, 심장이 1분에 172회나 빠르게 뛴건데요.

심장 박동 수를 뛰게 한 건 12·12 군사반란을 다룬 영화 서울의 봄이었습니다.

관객 수 700만 명을 넘으며 천만 고지를 넘보고 있는 흥행 영화인데요.

영화의 인기는 충격적인 장면에 자신의 심박수를 찍어 공유하는 이른바 심박수 챌린지부터 영화를 두번 이상 보는 N차관람 인증, 더 나아가 현대사에 대한 관심과 공부로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12.12 군사반란 관련 다큐멘터리나 드라마 영상이 이른바 역주행을 하고 있다고요.

덕분에 이에 대한 관심은 물론 '서울의 봄'에 등장하는 실존 인물들이 조명받고 있습니다.

12.12사태가 일어난 지 44년째 되는 오늘, 반란군과 대치하던 중 사망한 군인들의 추모식도 잇따랐습니다.

손민주 기잡니다.

[리포트]

반란군이 들이닥친 특전사령관 집무실.

고 김오랑 중령의 마지막 모습을 그린 장면입니다.

35살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난 김 중령.

흉상으로 남아 역사를 증언하고 있습니다.

[김영진/고 김오랑 중령 조카 : "옛날에 젊은 사람들은 이 사건을 몰라요. 그런데 이번에 서울의 봄 하고 나서 많은 사람들이 알아 가지고 (기뻐요)."]

고향 김해에서 2014년부터 매년 해오는 행사지만 올해는 참석자가 배 이상 늘었습니다.

육군본부 벙커에서 갈팡질팡 했던 당시 군 수뇌부와 달리, "벙커를 사수하라" 그 명령을 끝까지 지킨 병사도 있었습니다.

고 정선엽 병장입니다.

고교 동문들은 6년 전, 정 병장의 뜻이 이어지기를 바라며 백송을 교정에 심었습니다.

[정형윤/고 정선엽 병장 고등학교 친구 : "소개를 해도 사람들이 공감이 안 됐는데 오늘 이 자리 맞으니까 어제 저녁에는 잠 한숨 못 잤습니다. 설레는 마음 속에서..."]

정 병장의 모교 조선대학교에서는 영화의 주요 장면이 촬영됐습니다.

정선엽 병장의 출신 대학교 본관 지하실 입구입니다.

극중에서 정 병장이 육군본부 지하벙커를 지키다 전사하는 곳이기도 합니다.

극중 이태신 장군과 전두광의 복도 대치 장면도 같은 건물입니다.

[문승민/조선대학교 경영학과 : "그동안 역사 시간에만 그냥 12.12사태 전두환 이 정도만 알고 있었는데 제대로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알게 돼서 뜻깊었던 것 같아요."]

두 명의 참 군인은 43년만인 지난해 순직자에서 교전 중 사망한 '전사자'로 바뀌었습니다.

KBS 뉴스 손민주입니다.

촬영기자:정현덕 최현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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