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으로 중년 남성에 접근”…경찰, ‘로맨스 스캠’ 수사 착수

입력 2023.12.12 (23:55) 수정 2023.12.13 (0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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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온라인 쇼핑몰에 입점하면 큰 돈을 벌게 해주겠다는 말에 속아 투자금만 날린 사기 피해 신고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피해액만 수십억 원에 이르는데 대부분은 중년 남성들이 피해자였습니다.

메신저와 영상 통화로 호감을 표시한 뒤 금품을 뜯어내는 이른바 '로맨스 스캠' 수법에 당한 것으로 보입니다.

송국회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다양한 생활용품을 판매하는 한 외국 쇼핑 사이트입니다.

이 50대 남성은 최근 온라인에서 친해진 한 여성으로부터 매출의 10% 이상을 보장한다는 말을 듣고 이 쇼핑몰에 입점했습니다.

쇼핑몰 측은 고객 주문서가 들어왔다며 상품 구입 명목으로 돈을 요구했습니다.

한 달간 7차례에 걸쳐 보낸 돈만 3천 7백여만 원, 하지만 물품비는 물론 수익금도 돌려받지 못했습니다.

[A 씨/인터넷 쇼핑몰 사기 피해자/음성변조 : "주문서가 열 몇 건이 한꺼번에 확 들어와요. 근데 그 금액이 천만 원대가 넘어가는 거예요."]

같은 수법에 24억 원이나 날린 피해자도 있습니다.

[B 씨/인터넷 쇼핑몰 사기 피해자/음성변조 : "'커피숍을 했다. 코로나가 닥쳐서 자기가 영업이 안 되고 빚이 많이 늘었는데, (쇼핑몰에서) 5천에서 1억 정도를 번다.' 이래요."]

두 남성 모두 이 여성을 알게 된 곳은 온라인, 경찰은 SNS 등으로 친분을 쌓은 뒤 돈을 가로채는 이른바 '로맨스 스캠' 사기로 보고 있습니다.

특히 이 여성은 직접 영상통화까지 하며 남성들과 친분을 쌓았습니다.

입점을 권유한 온라인 쇼핑몰도 실제 유명업체를 본뜬 가짜였습니다.

이 여성에게 속은 피해자는 17명, 대부분 중년 남성입니다.

피해액만 31억 원입니다.

경찰은 물품 구매 비용을 전달한 가짜 쇼핑몰 계좌 등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아 계좌를 차단하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송국회입니다.

촬영기자:박용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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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터넷으로 중년 남성에 접근”…경찰, ‘로맨스 스캠’ 수사 착수
    • 입력 2023-12-12 23:55:35
    • 수정2023-12-13 00:36:13
    뉴스라인 W
[앵커]

온라인 쇼핑몰에 입점하면 큰 돈을 벌게 해주겠다는 말에 속아 투자금만 날린 사기 피해 신고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피해액만 수십억 원에 이르는데 대부분은 중년 남성들이 피해자였습니다.

메신저와 영상 통화로 호감을 표시한 뒤 금품을 뜯어내는 이른바 '로맨스 스캠' 수법에 당한 것으로 보입니다.

송국회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다양한 생활용품을 판매하는 한 외국 쇼핑 사이트입니다.

이 50대 남성은 최근 온라인에서 친해진 한 여성으로부터 매출의 10% 이상을 보장한다는 말을 듣고 이 쇼핑몰에 입점했습니다.

쇼핑몰 측은 고객 주문서가 들어왔다며 상품 구입 명목으로 돈을 요구했습니다.

한 달간 7차례에 걸쳐 보낸 돈만 3천 7백여만 원, 하지만 물품비는 물론 수익금도 돌려받지 못했습니다.

[A 씨/인터넷 쇼핑몰 사기 피해자/음성변조 : "주문서가 열 몇 건이 한꺼번에 확 들어와요. 근데 그 금액이 천만 원대가 넘어가는 거예요."]

같은 수법에 24억 원이나 날린 피해자도 있습니다.

[B 씨/인터넷 쇼핑몰 사기 피해자/음성변조 : "'커피숍을 했다. 코로나가 닥쳐서 자기가 영업이 안 되고 빚이 많이 늘었는데, (쇼핑몰에서) 5천에서 1억 정도를 번다.' 이래요."]

두 남성 모두 이 여성을 알게 된 곳은 온라인, 경찰은 SNS 등으로 친분을 쌓은 뒤 돈을 가로채는 이른바 '로맨스 스캠' 사기로 보고 있습니다.

특히 이 여성은 직접 영상통화까지 하며 남성들과 친분을 쌓았습니다.

입점을 권유한 온라인 쇼핑몰도 실제 유명업체를 본뜬 가짜였습니다.

이 여성에게 속은 피해자는 17명, 대부분 중년 남성입니다.

피해액만 31억 원입니다.

경찰은 물품 구매 비용을 전달한 가짜 쇼핑몰 계좌 등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아 계좌를 차단하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송국회입니다.

촬영기자:박용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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