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봉 3주 ‘736만’…영화 ‘서울의 봄’ 열풍에 ‘책’ 너마저
입력 2023.12.13 (11:30)
수정 2023.12.13 (1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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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서울의 봄〉 출연 배우들이 ‘누적 관객 700만 달성’을 축하하는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 누적 관객 736만 2,644명…올해 박스오피스 TOP2
1979년 12월 12일 서울에서 일어난 신군부 세력의 반란을 막기 위한 일촉즉발의 9시간을 다룬 영화 '서울의 봄'.
영화 '서울의 봄'이 말 그대로 '열풍'입니다.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 자료를 보면, 12.12였던 어제(12일) 하루에만 19만 9,975명의 관객이 몰렸습니다. 오늘(13일) 기준, 개봉 3주 만에 누적 관객 수는 736만 2,641명을 찍었습니다.
'한산: 용의 출현' (726만)을 제치고, 2020년 팬데믹 이후 개봉한 한국영화 중 흥행 TOP 3에 올랐습니다. 또, 역주행의 신화 '엘리멘탈' (723만)을 누르고 2023년 전체 박스오피스 TOP 2 반열에 등극했습니다.
■ 12.12 하루 앞두고 '관객 7백만 명' 돌파
관객이 5백만 명을 넘지 않았을 즈음, 기자가 만난 한 영화 관계자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영화 관계자 "많아야 7~8백만 명 아닐까요. 20대와 30대가 예상보다 많이 보고는 있지만, 천만 관객이 쉬운 일은 아니거든요. 그렇게 낙관적으로 보진 않습니다." |
그러나 예상은 빗나갔습니다.
개봉 후 3주 연속 주말(금~일) 박스오피스 1위를 굳건히 지키더니,
개봉 2주째 관객 5백만 명을 돌파했고,
지난 11일, 12.12를 하루 앞두고 관객 7백만 명을 넘어섰습니다.
주성철 / 영화평론가 "2주가 지났는데도 전혀 꺾이지 않고 오히려 초기에 20만 명 이상이었던 것보다 더 들 때도 있는 걸 보면 사실 이 영화가 어디까지 갈 수 있을지 가늠이 안 될 정도로 흥행이 잘되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
■ '7백만 관객' 역대 45편뿐…팬데믹 이후 속편 아닌 영화 중 '유일'
역대 한국 영화 중 7백만을 찍은 영화는 몇 편이나 될까요? '1987'과 '내부자들' 등 45편뿐입니다.
2020년 코로나 팬데믹 이후 개봉한 영화 중엔 <범죄도시2>(2022), <한산: 용의 출현>(2022), <범죄도시3>(2023) 등 3편에 불과합니다.
게다가 이들의 공통점, '전작이 있는 속편'이란 거죠. 속편이 아닌 영화 중 7백만 관객은 '서울의 봄'이 유일합니다.
■ '단 21편' 천만 가즈아! …'서울의 봄' 뒷심 발휘하나?
흥행 속도도 역대급입니다. 한국 영화 중 알 만한 '천만 영화'와 비교해보겠습니다.
[역대 영화 '700만 관객 돌파' 시점] ▲ 7번방의 선물 (21일 차) ▲ 광해, 왕이 된 남자 (21일 차) ▲ 왕의 남자 (33일 차) … ▲ 서울의 봄(20일 차) |
<서울의 봄>(20일 차 700만 돌파)이 이들보다 빠르니 천만 관객에 대한 기대가 점점 높아지고 있습니다.
참고로, 7백만 찍고 천만까지 간 영화는 '명량'과 '극한직업' 등 단 21편뿐입니다.
■ '서울의 봄', 책으로 '봄'…관련 도서 '역주행'
우리나라 성인 10명 중 6명은 1년에 책을 한 권도 읽지 않는다는 조사결과도 있습니다.
특히, 현대사는 비인기 분야입니다. 그런데 영화 흥행이 독서에까지 영향을 끼치고 있습니다.
<전두환의 마지막 33년 : 그는 왜 무릎 꿇지 않았는가> 는 올해 5월 출간 뒤 판매량이 서서히 하락하는 추세였는데, 영화 개봉 뒤 판매가 5배 가까이 늘었습니다.
<전두환과 80년대 민주화운동 : 서울의 봄에서 군사정권의 종말까지> 는 2011년 출간작인데도 판매량이 약 40% 넘게 상승했습니다. (자료제공: 예스24)
아예 서점 한쪽에 '서울의 봄' 코너도 등장했습니다.
손민규 / 예스24 인문·사회담당 PD 현대사 관련한 책들은 독자들의 수요가 많은 분야는 아니었는데요. '서울의 봄' 영화 기점으로 판매가 없던 책들도 다시 판매가 많이 늘고 있습니다. |
■ '서울의 봄'이 쏘아 올린 '역사'…실제 인물 '자서전' 찾기
영화 속 실제 인물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죠.
특히 극 중 정우성 배우(이태신 분)가 연기한 장태완 전 수도경비사령관의 자서전 찾는 방법을 자세히 공유한 인터넷 블로거도 있습니다.
장 전 사령관이 쓴 책은 <12.12쿠데타와 나>로 지난 1993년 출간됐고, 지금은 절판된 상탭니다.
이 블로거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다른 사람들도 공유했으면 하는 마음에 글을 올렸다고 말했습니다.
인터넷 블로거 "영화를 보고 장태신 사령관에 대해 알고 싶어졌어요. 책이 이미 절판된 상태이다 보니까 '어떻게 찾아야 될까?' 생각해본 끝에 국회 도서관에 있을 것 같아서 검색했어요. 다행히 PDF 파일까지 있더라고요." |
■ '천만 관객' 카운트다운, 언제쯤?
▲ 사진 제공: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개봉 4주 차에도 저력을 과시하며 800만 돌파를 목전에 둔 '서울의 봄'.
'11월 비수기 개봉', '코믹 요소 없음', '역사가 스포일러'…
이렇듯 흥행공식이라고는 찾아보기 어려운 이 영화가 천만 관객을 넘어 한국영화의 또 다른 역사를 쓸지 관심이 뜨겁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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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봉 3주 ‘736만’…영화 ‘서울의 봄’ 열풍에 ‘책’ 너마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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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23-12-13 11:3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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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누적 관객 736만 2,644명…올해 박스오피스 TOP2
1979년 12월 12일 서울에서 일어난 신군부 세력의 반란을 막기 위한 일촉즉발의 9시간을 다룬 영화 '서울의 봄'.
영화 '서울의 봄'이 말 그대로 '열풍'입니다.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 자료를 보면, 12.12였던 어제(12일) 하루에만 19만 9,975명의 관객이 몰렸습니다. 오늘(13일) 기준, 개봉 3주 만에 누적 관객 수는 736만 2,641명을 찍었습니다.
'한산: 용의 출현' (726만)을 제치고, 2020년 팬데믹 이후 개봉한 한국영화 중 흥행 TOP 3에 올랐습니다. 또, 역주행의 신화 '엘리멘탈' (723만)을 누르고 2023년 전체 박스오피스 TOP 2 반열에 등극했습니다.
■ 12.12 하루 앞두고 '관객 7백만 명' 돌파
관객이 5백만 명을 넘지 않았을 즈음, 기자가 만난 한 영화 관계자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영화 관계자 "많아야 7~8백만 명 아닐까요. 20대와 30대가 예상보다 많이 보고는 있지만, 천만 관객이 쉬운 일은 아니거든요. 그렇게 낙관적으로 보진 않습니다." |
그러나 예상은 빗나갔습니다.
개봉 후 3주 연속 주말(금~일) 박스오피스 1위를 굳건히 지키더니,
개봉 2주째 관객 5백만 명을 돌파했고,
지난 11일, 12.12를 하루 앞두고 관객 7백만 명을 넘어섰습니다.
주성철 / 영화평론가 "2주가 지났는데도 전혀 꺾이지 않고 오히려 초기에 20만 명 이상이었던 것보다 더 들 때도 있는 걸 보면 사실 이 영화가 어디까지 갈 수 있을지 가늠이 안 될 정도로 흥행이 잘되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
■ '7백만 관객' 역대 45편뿐…팬데믹 이후 속편 아닌 영화 중 '유일'
역대 한국 영화 중 7백만을 찍은 영화는 몇 편이나 될까요? '1987'과 '내부자들' 등 45편뿐입니다.
2020년 코로나 팬데믹 이후 개봉한 영화 중엔 <범죄도시2>(2022), <한산: 용의 출현>(2022), <범죄도시3>(2023) 등 3편에 불과합니다.
게다가 이들의 공통점, '전작이 있는 속편'이란 거죠. 속편이 아닌 영화 중 7백만 관객은 '서울의 봄'이 유일합니다.
■ '단 21편' 천만 가즈아! …'서울의 봄' 뒷심 발휘하나?
흥행 속도도 역대급입니다. 한국 영화 중 알 만한 '천만 영화'와 비교해보겠습니다.
[역대 영화 '700만 관객 돌파' 시점] ▲ 7번방의 선물 (21일 차) ▲ 광해, 왕이 된 남자 (21일 차) ▲ 왕의 남자 (33일 차) … ▲ 서울의 봄(20일 차) |
<서울의 봄>(20일 차 700만 돌파)이 이들보다 빠르니 천만 관객에 대한 기대가 점점 높아지고 있습니다.
참고로, 7백만 찍고 천만까지 간 영화는 '명량'과 '극한직업' 등 단 21편뿐입니다.
■ '서울의 봄', 책으로 '봄'…관련 도서 '역주행'
우리나라 성인 10명 중 6명은 1년에 책을 한 권도 읽지 않는다는 조사결과도 있습니다.
특히, 현대사는 비인기 분야입니다. 그런데 영화 흥행이 독서에까지 영향을 끼치고 있습니다.
<전두환의 마지막 33년 : 그는 왜 무릎 꿇지 않았는가> 는 올해 5월 출간 뒤 판매량이 서서히 하락하는 추세였는데, 영화 개봉 뒤 판매가 5배 가까이 늘었습니다.
<전두환과 80년대 민주화운동 : 서울의 봄에서 군사정권의 종말까지> 는 2011년 출간작인데도 판매량이 약 40% 넘게 상승했습니다. (자료제공: 예스24)
아예 서점 한쪽에 '서울의 봄' 코너도 등장했습니다.
손민규 / 예스24 인문·사회담당 PD 현대사 관련한 책들은 독자들의 수요가 많은 분야는 아니었는데요. '서울의 봄' 영화 기점으로 판매가 없던 책들도 다시 판매가 많이 늘고 있습니다. |
■ '서울의 봄'이 쏘아 올린 '역사'…실제 인물 '자서전' 찾기
영화 속 실제 인물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죠.
특히 극 중 정우성 배우(이태신 분)가 연기한 장태완 전 수도경비사령관의 자서전 찾는 방법을 자세히 공유한 인터넷 블로거도 있습니다.
장 전 사령관이 쓴 책은 <12.12쿠데타와 나>로 지난 1993년 출간됐고, 지금은 절판된 상탭니다.
이 블로거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다른 사람들도 공유했으면 하는 마음에 글을 올렸다고 말했습니다.
인터넷 블로거 "영화를 보고 장태신 사령관에 대해 알고 싶어졌어요. 책이 이미 절판된 상태이다 보니까 '어떻게 찾아야 될까?' 생각해본 끝에 국회 도서관에 있을 것 같아서 검색했어요. 다행히 PDF 파일까지 있더라고요." |
■ '천만 관객' 카운트다운, 언제쯤?
개봉 4주 차에도 저력을 과시하며 800만 돌파를 목전에 둔 '서울의 봄'.
'11월 비수기 개봉', '코믹 요소 없음', '역사가 스포일러'…
이렇듯 흥행공식이라고는 찾아보기 어려운 이 영화가 천만 관객을 넘어 한국영화의 또 다른 역사를 쓸지 관심이 뜨겁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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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아영 기자 gong@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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