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예감] 빅테크 창업자들에겐 히피의 피가 흐른다 – 송이라 기자(서울경제신문)

입력 2023.12.13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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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자료의 저작권은 KBS라디오에 있습니다.
전문 게재나 인터뷰 인용 보도 시,
아래와 같이 채널명과 정확한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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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베트남 전쟁 등 혼란스런 시대 상황에서 반문화 운동인 히피가 탄생
- 새로운 삶의 방식인 히피문화를 추구하는 것과 홈브루 컴퓨터 클럽이 추구한 PC산업의 뿌리가 연결돼
- 정보 불균형의 사회상을 거부하며 컴퓨터의 발전을 통해 자유로움을 추구
- 스티브 잡스의 Stay Hungry, Stay Foolish라는 표현도 히피들의 잡지 마지막 페이지의 문장을 따온 것
- 네바다 버닝맨 축제에 참여했던 일론 머스크, 마크 저커버그, 제프 베이조스, 에릭 슈미트 등이 빅테크를 창업
- 지금은 실리콘밸리에서 이런 풍조는 찾아보기 어려워
- 구글이 ‘제미나이’ 발표, 본격적으로 오픈AI의 챗GPT와 경쟁 돌입
- 제미나이 영상 시연이 편집 논란에 휩싸여
- 제미나이는 쌍둥이 자리, 즉 AI와 인간이 쌍둥이라는 의미를 담아 명명
- 유럽에서 AI 규제법 합의안 도출로 활용 금지 부분이 명시돼

■ 프로그램명 : 성공예감 이대호입니다
■ 방송시간 : 12월 13일(수) 09:05-10:53 KBS1R FM 97.3MHz
■ 진행 : 이대호
■ 출연 : 송이라 기자 (서울경제신문)



◇이대호> 오늘은 실리콘밸리로 같이 가보는 시간입니다. 그런데 왜 그런 생각 해 보지 않으셨습니까? 왜 그렇게 수많은 빅테크 기업들은 다 실리콘밸리에서 탄생을 했을까. 물론 거기에서 기업가 정신이 많이 발휘가 된다라고 하는데 왜 기업가 정신은 거기에서 더 많이 특출나게 나타나는 걸까. 이런 생각 한 번쯤 해 보게 되는데요. 이 이야기를 한번 같이 따져보죠. 미래 생활 사전 시간입니다. 서울경제신문 송이라 기자와 함께합니다. 안녕하세요.

◆송이라> 네. 안녕하세요.

◇이대호> 오늘은 실리콘밸리의 히피 문화부터 구글 제미나이를 비롯한 AI까지 소개를 해 주신다고 하는데. 일단은 히피 문화가 뭔지부터 좀 개념 정리를 해 볼까요?

◆송이라> 네. 히피 하면 딱 떠오르시는 그런 이미지가 다들 있으실 텐데요.

◇이대호> 뭔가 그냥 자유분방한.

◆송이라> 그렇죠.

◇이대호> 약간 좀 말 안 듣게 생긴.

◆송이라> 엄마가 싫어하는 그런 옷을 입고 다니는. 그래서 히피라고 하면 1960년대 중후반부터 1970년대 초반까지 미국을 포함한 서구국가에서 생겨난 일종의 문화운동이라고 보시면 되는데요. 히피라는 말은 1940년대 유행했던 그 재즈의 한 장르인 힙스터에서 유래를 하고요. 이들을 요약하는 키워드는 반사회, 저항, 자유, 또 공동체, 비폭력, 평화, 이런 것들로 좀 키워드로 요약이 될 수 있고요. 그리고 마지막, 마약도 히피를 또 총칭하는 또 대변하는 또 그런 단어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요즘은 이 히피를 보헤미안 또는 자연주의자라고도 부르고요. 그래서 히피가 지금 따지고 보면 환경을 보호하고 환경을 중시하고 자연을 좀 중시하는 그런 요즘 좀 어떻게 보면 Z세대들의 그 가치관이랑 약간 일맥상통하는 부분이 있습니다.

◇이대호> 뭔가 되게 자유로운 행태, 자유로운 외모, 이렇게도 생각이 되는데. 히피는 그러면 이게 어떻게 유래가 된 거예요? 어떻게 생겨난 거예요?

◆송이라> 당시에 미국이 베트남 전쟁을 일으키고 또 1963년도 존 에프 케네디 대통령이 암살이 됐잖아요. 또 마틴 루터 킹 목사도 암살이 되는 등 매우 혼란스러운 시대 상황이었는데요. 이런 사회상에 저항하는 젊은이들이 좀 비폭력을 지향하는 학생운동을 일으켰어요. 대표적으로 1967년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그 축제를 계기로 이 히피라고 불리는 반문화 운동이 본격적으로 수면 위로 올라왔고요. 좀 샌프란시스코가 날씨가 좋잖아요. 그래서 이들이 다 여기에 모여가지고 이렇게 축제를 열고 서로 공동체를 중시하면서 우리는 조금 자유롭게 현 상황이랑은 좀 저항하는 그 마인드로 같이 좀 뭉쳐서 살자, 약간 이런 운동이 주를 이루게 됐고요. 자연으로의 귀이를 주장을 하면서 탈사회적인 그런 행동을 하는 젊은이들이 주축이 됐고 기존 문화에 반대한다는 의미에서는 우리나라에서 일어났던 민주화 항쟁이랑도 결을 약간 비슷하게 가지고 가는 게 아닐까 저는 그런 생각을 했는데요. 한마디로 기존의 기득권들의 잘못된 정서에 반하는 B급 정서 청년 운동이라고 보시면 될 것 같아요.

◇이대호> 그런데 우리가 실리콘밸리, 어떤 기업들에 대해서 이야기를 많이 들어보잖아요.

◆송이라> 네.

◇이대호> 그런데 글로벌 기업이 된,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의 기반이 어떻게 이 히피가 됐을까요? 혹은 히피가 어떻게 글로벌 기업까지 이어지게 됐을까요?

◆송이라> 네. 실리콘밸리의 정말 유명한 이런 기업가 정신들은 물론 다양한 요소들의 결합으로 생겨난 걸 텐데요.

◇이대호> 그렇죠. 한 가지만은 아니죠.

◆송이라> 그렇죠. 가장 중요한 건 혁신 기술과 창조적인 아이디어를 가진 인재들이 모여서 일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됐다는 건데 이를 가능케 한 게 히피 문화라는 분석도 나옵니다. 이게 뭐냐 하면 반전적인 삶의 방식과 예술, 또 음악, 철학 같은 걸 중요시하는 사람들이 날씨가 좋은 샌프란으로 몰렸고 다양한 새로운 아이디어와 실험적인 기술이 탄생했다는 거예요, 이들로부터. 실제로 1970년대에서 80년대 이 컴퓨터 전문가들이 대부분 시인이나 작가 또는 음악가였대요. 새로운 기술 개발이 인간을 해방시켜줄 수 있다고 믿었던 거죠. 당시 컴퓨터라고 하면은 온 방을 우리가 가득 채울 정도로 그게 큰 컴퓨터였잖아요.

◇이대호> 엄청난, 큰.

◆송이라> 그런데 이분, 이들이 이 컴퓨터를 좀 개인 컴퓨터로 만들 수 있지 않을까. 그러니까 뭔가 새로운 실험이나 생각을 계속 아이디어를 이제 생각을 해낸 거고 거기에 대해서 돈을 또 이런 공동체적인 문화에서 계속 돈을 대줬대요. 그래서 1975년도에는 홈브루 컴퓨터 클럽이라는 클럽이 생겼는데 이게 직접 집에서 컴퓨터를 만들고자 하는 사람들의 동호회였대요. 그래서 우리가 지금 잘 아는 것처럼 착오에서 시작해서 수십 년이 지금 흘렀던, 흐른 그런 어떤 PC 산업의 뿌리가 여기서 나왔다라는 얘기가 있고요. 대표적인 이 히피를 추구했던 그 기업가가 애플의 창업자 스티브 잡스, 또 스티브 워즈니악이 이 동호회 회원이었다고 해요.

◇이대호> 그래요. 스티브 잡스도 그렇고 워즈니악도 그렇고. 홈브루.

◆송이라> 홈브루 그런,

◇이대호> 이게 음료수나 맥주만.

◆송이라> 그렇죠. 커피처럼.

◇이대호> 그런 생각을 하는 줄 알았는데 컴퓨터도 집에서 만들자. 그게 1970년대.

◆송이라> 1970년대.

◇이대호> 1970년대의 흐름이었고. 그러면 컴퓨터라는 기술에다가 히피라는 정신이 합쳐진 거네요.

◆송이라> 그렇죠. 그러니까 히피들은 당시 정보 불균형적인 그 사회상에 거부했대요. 왜 우리 옛날 시대에도 글자를 모를 때는 고위층만이 뭔가 새로운 정보들을 알 수 있었고 그 밑의 서민들은 그냥 거기에 따라갈 수밖에 없는 그런 사회상이었잖아요.

◇이대호> 어떤 그 문자가 기득권을 지키는 수단이 됐던 시절이 있었죠.

◆송이라> 그렇죠. 그런데 이들도 역시 그렇다면 컴퓨터가 발전을 하면 이런 불균형이 해소가 돼서 인간이 좀 더 자유로워질 수 있다고 생각을 해서 정부의 간섭에서 좀 더 자유롭고 정보의 격차를 줄일 수 있고 인간을 보다 평등하게 만드는 세상을 바꿀 수 있는 게 바로 컴퓨터다, 이렇게 생각을 한 히피족들이 많아서 그래서 히피의 정신세계가 이제 컴퓨터라는 기술에 붙여져서 이런 실리콘밸리가 됐다라는 분석이 있습니다. 일종에 하나의 분석일 뿐이에요. 그런데 일가견이 있는 것 같아요.

◇이대호> 그렇게 해서 히피 인물이 누구냐. 혹은 실리콘밸리에서 히피 정신을 가지고 성공한 사람이 누구냐를 들어보면 더 빨리 와닿을 것 같아요.

◆송이라> 그렇죠. 좀 전에 말씀드렸던 스티브 잡스, 애플 창업자가 대표적인데요. 애플이 그 사과 모양을 본 뜬 그 애플의 심볼 있잖아요. 이것도 역시 히피 정신에서 비롯한다는 설이 있어요. 사과를 좋아했던 스티브 잡스가 사과 농장에서 일하다가 회사 이름을 지었다, 이런 설도 있고. 청산가리가 든 사과를 먹고 스스로 목숨을 끊은 앨런 튜링을 존경해서 한 입 베어문 사과를 브랜드로 했다, 뭐 이런 갖가지 설이 있는데.

◇이대호> 설이죠, 그거는.

◆송이라> 그렇죠. 그런데 애플을 처음 창업했을 때 로고는 원래 나무 아래에 앉아 있는 아이작 뉴턴 그림이 첫 로고였어요. 처음에는 애플 지금의 그 모양이 아니고. 그런데 스티브 잡스가 히피 문화에 깊이 심취해서 컴퓨터가 발전하면 인간이 자유로워질 수 있다고 믿었고, 또 훗날 이런 집중한, 집중과 어떤 단순함을 강조해서 이런 히피 문화랑 결합된 애플은 자연, 그다음에 컴퓨터 기술을 합쳐져서 그런 애플의 지금 심볼이 나오지 않았나, 그런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대호> 원래는 그냥 사과 모양이었는데 이게 체리 모양이랑 헷갈릴까 봐 옆에 한 입 베어문 거를 덧붙였다, 뭐 이런 이야기도 있고요. 하여튼 여러 가지 해석들은 나옵니다. 어찌 됐든 간에 스티브 잡스 이야기가 나왔으니까. 스티브 잡스가 몇몇 연설에서 남긴 명언들도 있지 않습니까?

◆송이라> 네, 맞습니다.

◇이대호> 그런 명언들도 어떻게 보면 히피 정신에서 좀 나온 걸 수도 있겠어요.

◆송이라> 네, 맞아요. 저는 이번 리서치 하다가 처음 알았는데 스티브 잡스가 한 그 명언 중에 가장 유명하다고 할 수 있는 명언이 스테이 헝그리, 스테이 풀리시라는 그 말이잖아요. 우리말로 번역하면은 늘 배고프게 갈망하고 우직하게 나아가라 이런 뜻인데 이게 2005년도에 스탠포드대 졸업연설에서 말했던 이야기예요. 그래서 이 문장이 저는 스티브 잡스가 만들어낸 거인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더라고요. 히피들이 많이 봤던 잡지의 마지막 페이지에 있던 문장을 따온 거라고 해요. 그 잡지의 이름이 홀 얼쓰 카탈로그라는 잡지인데요. 이 스티브 잡스가 자신이 자라면서 친아들이 아니고 입양됐다는 사실을 알고 좀 깊이 충격에 빠져가지고 인간의 정신세계를 깊이 탐구하고 또 히피들이 운영하는 정말 집단 사과 농장에서 농사를 지은 적도 있대요. 그리고 동양 철학을 깊이 공부를 하고 싶어가지고 당시 히피족들 사이에서는 인도로 여행을 갔다 오는 게 또 유행이었대요. 그리고 실제로 인도로 여행을 떠나기도 하고 이제 히피 문화의 깊은 영감을 받아가지고 이런 결국 창업을 이뤄내서 성공을 했고 정말 이런 스탠포드대 졸업 연설에서까지 그 히피 문화, 히피 잡지에서 따온 문장을 썼다는 게 평생을 관통하는 하나의 어떤 기조가 아니었을까, 그런 해석이 나오고 있어요.

◇이대호> 혹시 스티브 잡스 말고도 우리가 알 만한 또 유명한 기업가, 또 누가 있을까요?

◆송이라> 우리가 알고 있는 글로벌 빅테크 창업자들은 대부분 히피의 피가 흐른다고 보시면 되는데요. 대표적 인물을 보면 매년 네바다주에서 열리는 축제가 하나 있어요. 이게 이 축제의 이름이 버닝맨이라는 축제거든요.

◇이대호> 버닝맨 축제.

◆송이라> 버닝맨 축제. 그러니까 인간을 중간에 사람 형상을 한 그 동상을 태워버려요, 마지막에.

◇이대호> 그래요?

◆송이라> 그래서 버닝맨이에요. 그래서 이 축제에 누가 참석하는지랑도 연결해서 생각해 보시면 좋은데 이 예술 축제에 각자 먹을 거랑 캠핑도구 이런 것들을 다 챙겨와가지고 사막 한가운데로 모여서 이 축제를 벌입니다.

◇이대호> 사막 한가운데서 벌이는 뭔가 캠핑 같은 축제인 거네요.

◆송이라> 네, 맞아요. 그래서 히피 정신을 극대화시키고 또 계승하기 위해서 열리는 행사인데요. 여기에 대표적인 참석자들이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또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 그래서 젊은 CEO들은 젊은 CEO들의 파티가. 죄송해요. 젊은 CEO들을 위한 파티가 되기 훨씬 전인 1999년에는 아마존 창업자인 제프 베이조스도 역시 이 행사에 참석한 대표적인 인물이었어요. 그래서 이 버닝맨 참석자, 버닝맨 축제를 참석하는 사람들을 버너라고 부르거든요. 구글의 창업자인 세르게이 브린이랑 래리 페이지 역시 수년간 이 행사에 참석할 정도로 광팬입니다. 특히 1998년도에는 구글 심볼이, 그 사이트의 심볼이 기념일마다 매번 바뀌잖아요. 그러니까 구글 두들이라고 하는데요. 이 구글 두들 서비스가 이 버닝맨 축제에서 영감을 얻어서 생겨난 걸로도 유명하고요.

◇이대호> 요즘에 네이버도 그렇게 좀 바꿔서 하죠.

◆송이라> 맞아요, 맞아요.

◇이대호> 한글날일 때는 한글로 네이버 이렇게 쓰기도 하고.

◆송이라> 그렇죠. 처음에도, 처음에 구글도 그냥 그 사이트가 야후랑 굉장히 비슷했어요.

◇이대호> 네. 색깔도요.

◆송이라> 그런데 이 두들 서비스가 생겨난 다음부터 조금 특색 있게 바뀌었는데 그게 이 버닝맨 축제에서 영감을 얻어서 생겨난 거라고 하고요. 심지어 이 두 명의 구글 창업자는 버닝맨에 대한 집착이 너무 심해서 2001년도에 에릭 슈미트 구글 CEO를 영입을 할 때 그 CEO 지원자 중에서 버닝맨에 간 사람 누구야, 이렇게 물어봐가지고 이 버닝맨에 간 유일한 사람이 에릭 슈미트였대요. 그래서 그거를 굉장히 중요한.

◇이대호> 에릭 슈미트가 버닝맨 축제에 참석했다라는 게 가점을 받은 거네요.

◆송이라> 그렇죠, 그렇죠. 우대를 해 주신 거죠. 그래서 이 밖에도 수많은 CEO들이나 투자자 레이 달리오, 이런 억만장자 투자자들도 역시 버닝맨에 참여한 걸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히피들이 강조했던 게 자유와 창의성이잖아요. 그다음에 이런 혁신의 열망이 결국에는 현재 인공지능이랑도 연결돼서 발전되고 있는데 지금 오픈AI 본사가 위치한 자리가 과거 히피들의 축제를 벌였던 히피들의 성지였대요. 그것도 역시 우연이 아니다, 이런 얘기도 나오고 있습니다.

◇이대호> 이게 버닝맨 축제라는 거 저도 한번 찾아서 한 번 영상 같은 거 봐야겠네요.

◆송이라> 네, 재미있어요. 막판에 막 다 불태워버리는데. 그런데 올해 축제 그게 9월달에 열리는데 올해 축제는 막 날씨가 너무 안 좋아서 다들 진흙탕에서 나오지도 못하고 막 이런 것들이 또 뉴스가 됐더라고요.

◇이대호> 정말 자유로운 축제였겠네요. 우리 김현우 님이 매번 느끼지만 송이라 기자님이 전해주시는 말씀은 이야기 속에 큰 그림을 보게 해서 한 번 이상 찾아 듣게 됩니다.

◆송이라> 감사합니다.

◇이대호> 원고 준비까지 꽤 고민이 많으시겠지만 매번 감사드립니다라고.

◆송이라> 정말 큰 칭찬이시네요. 감사드려요.

◇이대호> 오늘 저희가 한 24분 정도 더 남았거든요, 앞으로 시간이. 그런데 송이라 기자가 준비한 원고를 분명히 다 소화를 못할 겁니다. 훨씬 많이 준비를 해 놔가지고요. 계속해서 갑시다. 그런데 히피 문화가 다 좋게 보이지만은 않을 거예요.

◆송이라> 맞아요.

◇이대호> 왜냐하면 이게 조금 탈선에 가까운 좀 부정적 이미지도 있지 않습니까? 아까 좀 마약하는 사람들 얘기도 있었고.

◆송이라> 막판에는 좀 투머치하게 나가가지고 히피 문화가 많이 쇠락을 했는데 1970년대 이후에, 중반 이후에 히피 운동은 쇠락의 길을 걸었는데요. 극단적인 그 컬트 문화가 막 나와가지고 교주들이 막 살인을 막 이렇게 사주하기도 하고 또 이런 마약의 범람으로 이미지도 완전히 나락으로 떨어져서 요즘은 히피 문화가 예전처럼 정말 이렇게 좋은 긍정적인 이미지로만 쓰이지는 않잖아요.

◇이대호> 부정적인 이미지도 있어요.

◆송이라> 네, 꽤 많아요. 그래서 그리고 제가 이거를 준비를 하면서 실제 실리콘밸리에 지금 빅테크 다니는 후배들이나 이런 살았던 친구들한테 좀 저보다 훨씬 더 연배가 어린 친구들한테 물어봤는데 요즘 실리콘밸리의 청년들에게는 히피 정신은 별로 와닿지 않는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우리로 치면 약간 새마을운동 그런 옛날 풍조가 아닐까.

◇이대호> 하기사 60년대 70년대니까.

◆송이라> 그러니까요. 그래서 정말 아버지뻘도 아니고. 할아버지뻘 현재 10대, 20대 초반들한테는 그렇잖아요.

◇이대호> 약간 한국의 약간 초록색 모자 느낌이 나네요.

◆송이라> 그렇죠. 지금의 그 실리콘밸리 빅테크에 일하는 젊은 엔지니어들은 워낙에 처음 처음부터 실리콘밸리에서 좀 유복하게 자란 친구들이 많아서 자유를 갈망하긴 하지만 뭔가 이런 정보의 평등이나 이런 예전의 히피 문화와는 약간 거리가 떨어진 좀 그런 풍조도 있다, 이런 얘기를 들으면서 막 웃었었는데. 이게 게다가 이들이 결국에는 인간의 해방과 자유를 위해서 발전시킨 컴퓨터 기술이 아이러니하게도 현재는 인간을 기계에 종속되게 만들어서 지금 또 AI가 정말 너무너무 무섭다라는 얘기들도 많이 나오고 있잖아요. 그래서 참 그게 좀 제가 생각했을 때는 정말 아이러니한 사회 현상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1960년대로 치면 거의 한 지금 70년, 60년, 70년이 지난 건데.

◇이대호> 그렇죠. 반세기 지난 거죠.

◆송이라> 그렇죠.

◇이대호> 그런데 당시만 하더라도 해방과 자유를 갈망했었는데 그 젊은이들이 엄청난 글로벌 빅테크들을 일궈냈고 어떻게 보면 우리는 그 서비스 안에 또 갇혀서 살게 되는 것 같기도 하고. 시대가 흘러가면서 또 이게 이런 변화가 있네요.

◆송이라> 맞아요. 제가 얼마 전에 신문을 보는데 일간지 1면에 친구 사귀기도 강의로 한다, 이런 기사가 실렸더라고요. 그런데 제가 아이를 키워보니까 그게 맞는 것 같아요. 왜냐하면 아이들이 주문을 할 때도 다 키오스크로 하고 이게 워낙에 기술이 발전을 하니까 사람을 대면해서 하는 것들을 되게 힘들어 하더라고요. 그리고 심지어 저희 후배들 같은 경우도 예전에는 저희 무조건 전화 취재였잖아요.

◇이대호> 그렇죠. 그렇죠.

◆송이라> 전화하는 걸 굉장히 좀 무서워해요.

◇이대호> 저희가 얼마 전에도 Z세대 그 아이템으로 다뤘거든요. Z세대들이 전화하는 걸 정말 두려워한다. 전화벨이 울리면 두근두근거린다.

◆송이라> 맞아요. 진짜로 그렇대요. 그래서 이게 컴퓨터가 만들어낸 어떤 좀 문화가 좀 부정적인 양면의 사이드가 있지 않나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이대호> 직접 사람 만나서 주문하는 것도 어려워지는 시대가 되고 있고.

◆송이라> 맞아요.

◇이대호> 우리가 생각할 게 정말 많아집니다. 그러면서 또 우리가 AI를 빼놓을 수가 없는데. 일단 또 기술의 발전부터 한번 체크를 해 볼게요. 가장 최근에 나온 게 에미나이 아니고.

◆송이라> 제미나이.

◇이대호> 제미나이. 구글이 새로 선보인 AI 이름이 제미나이입니다. 이거부터 좀 소개를 좀 먼저 해 주세요.

◆송이라> 네. 제미나이라고 불리는 새로운 AI모델을 구글이 얼마 전에 발표를 했는데요. 현지 시간으로 6일, 제미나이 1.0 모델을 공식적으로 공개를 했습니다. 기자들한테는 공식 발표 하루 전날에 그 화상 기자간담회를 통해서 이 시연 영상을 미리 공개를 했거든요. 지금은 유튜브에 들어가면 누구나 이 영상을 보실 수 있는데 일단 한번 봐보시는 거를, 보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이대호> 일단 신기합니다.

◆송이라> 네, 보셨죠?

◇이대호> 네.

◆송이라> 저도 그거 한 몇 번을 돌려봤거든요. 그러면서 주변에 막 이거 꼭 봐봐, 꼭 봐봐. 이렇게 계속 추천을 했는데 기사로만 접하다가 영상을 보니까 정말 새로운 세상이 열리는구나 싶을 정도의 충격을 받았어요. 실제 이 모델은 수학이나 물리학, 또 역사, 법률, 의학 등 57개 과목을 조합해서 지식과 문제 해결 능력을 테스트하는 그 시험이 있는데 100점 만점으로 보면 90점을 맞춰서 최초로 인간 전문가를 능가했다고 합니다.

◇이대호> 이거는 그냥 구글이 자체적으로 밝힌 거죠.

◆송이라> 맞아요. GPT4에 오픈AI GPT4에 이 점수가 86.4점이었는데 구글은 자신들의 모델이 GPT4보다 더 높다라고 주장을 하는 거죠. 심지어 우리 보통 AI모델이라고 하면 언어 모델이 주로 주를 이루니까 수학은 좀 약하다고 알고 있잖아요. 그런데 이 모델은 수학 능력을 측정하는 테스트에서도 94.4점을 받았습니다. 순다르 피차이의 알파벳 CEO는 제미나이가 전 세계 사람들에게 열어줄 기회에 대한 기대가 매우 크다라고 발표했고요. 그래서 이 시연 영상이 공개된 직후에 구글 주가가 완전히 치솟았죠. 그래서 하루 만에 5.3%가 급등을 했는데 하지만 이따 언급을 드리겠지만 이 영상이 조작됐다는 또 의혹이 나왔거든요. 그래서 그 이후에 사흘 연속 또 주가가 쭉 빠지고 있어요.

◇이대호> 다시 또 원상 복귀했더라고요. 그런데 일단 구글은 저도 들어가 봤습니다만 구글 제미나이 홈페이지 들어가서 보면 구글이 오픈AI의 챗GPT랑 비교했을 때 우리 게 성능이 얼마나 우수하다, 점수가 얼마나 높다, 이거를 항목별로 이렇게 다 써놨더라고요. 그런데 앞에서 시연 영상이라고 했던 게 카메라에다가 어떤 장난감을 하나 이렇게 갖다내면 이거에 대해서 인공지능이 설명해 주고.

◆송이라> 맞아요.

◇이대호> 이건 색깔이 뭐고 어떻게 쓸 수 있는 거고 심지어 어떤 재질로 되어 있고 다 말해주잖아요. 그리고 정말 신기했는데. 그런데 그게 조작된 영상이다, 이런 지금 논란에 휩싸여 있는 것 아닙니까?

◆송이라> 그러니까 조작이라는 단어보다는 편집된 영상이다라고 이해하시면 더 좋을 것 같아요. 그러니까 이 시연 영상이 사람이 그림을 그리거나 말을 하면서 오리를 하나 그려놓으면 그것은 오리군요. 이렇게 AI가 대답을 하고 오리를 그려놓은 다음에 옆에 이렇게 물결 표시를 하면 오리가 물에 떠 있군요. 이런 식으로 상호작용을 하는 그런 영상이었는데 이게 실시간으로 되면 저도 그런데 그 영상을 볼 때 이게 정말 실시간으로 이루어진 걸까라는 생각은 했었거든요. 그런데 그게 아니고 편집이 된 영상이라는 걸 나중에 구글이 밝혔어요. 그래서 제미나이가 실제로 본 것은 사람이 실시간으로 그리면서 좀 실체를 만들어가고 있는 그 사물이 아니고 단지 그린 것을 찍은 사진이었고 음성으로 사람과 대화하지도 않았다, 이런 의혹이 나왔고요. 제미나이에게 보여준 것도 제미나이의 답변도 극적 효과를 위해서 오려 붙이고 음성을 입힌 편집 영상이었다, 이런 얘기들이 나왔는데 여기에 대해서 이제 구글이 뭐라고 대답을 했냐면 실시간으로 진행된 건 아니고 미리 준비된 이미지와 텍스트를 기반으로 제작됐다고 어느 정도는 인정을 했어요. 처음부터 밝혔으면.

◇이대호> 그러니까.

◆송이라> 이렇게 좀 강하게 또 반발이 있지 않았을 텐데.

◇이대호> 왜 온라인에서 물건 파시는 상인들도 이거는 어떤 설명을 위해서 만들어 놓은 예시 그림입니다. 뭐 이렇게 표기를 해 놓잖아요.

◆송이라> 맞아요.

◇이대호> 그런데 구글은 그걸 처음부터 밝히지 않고 뭔가 깜짝 놀랄 만한 기술의 진보처럼 보여줬다가 저도 그래서 좀 실망을 했습니다. 그래서 이게 왜 구글이 이랬을까.

◆송이라> 구글이 이렇게 쭉 보면 마음이 굉장히 급한 것 같아요.

◇이대호> 급하다.

◆송이라> 그래서 구글이 올해 초에 오픈AI 대항마로 내놓은 그 바드를 시연을 할 때도.

◇이대호> 맞아요.

◆송이라> 오답이 그대로 공개가 돼가지고 완전 망신을 당했었잖아요.

◇이대호> 그때 무슨 천체, 우주에 대한 질문했다가 오답 내보여줘서 망신당했었죠.

◆송이라> 그런데 사실은 오픈AI가 챗GPT라는 모델 자체가 구글에서 출발한 거잖아요. 구글이 내놓은 논문을 기반으로 만들어진 AI모델이기 때문에 우리가 최초로 개발한 건데 이런 구글의 어떤 그 마음이 있었던 것 같아요. 그래서 세계 최대의 AI 개발 조직을 둔 구글이 챗GPT에 뒤처진 그 기술, 경쟁을 좀 급하게 전환을 하고자 좀 이런 무리수를 둔 게 아니냐, 그런 분석도 나오고 있어요.

◇이대호> 박미영 님이 구글이 구질구질해졌어요.

◆송이라> 저는 그 마음이 이해가 돼요. 우리가 원조인데.

◇이대호> 그렇죠. 사실.

◆송이라> 오픈AI가 너무.

◇이대호> 구글이 AI 관련된 특허도 거의 제일 많다고 하고. GPT라고 하는 이 글을 생성형으로 만들어내는 원천 기술도 갖고 있다고 하고 한데 점점 더 밀려버리니까 급해진 것 같긴 합니다. 그러면 이 영상 논란은 차치하고 그러면 그 기술력 자체는 어떤지 이 제미나이의 수준이 챗GPT랑 비교해 봤을 때는 어때요?

◆송이라> 이건 제 생각인데 비등비등한 것 같습니다. 그래서 어떤 사람이 손으로 주먹, 가위, 보자기 모양을 보여주면서 나 지금 하고 있게라고 물어보면 이제 그 대답을 가위, 바위, 보 놀이를 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대답을 하고. 세계지도 사진을 보여준 다음에 이 사진을 통해서 무슨 게임을 만들 수 있어라고 하면 나라 맞추기 게임이 가능합니다. 하면서 스스로 축구공이나 월드컵 우승 트로피 같은 거를 보여주면서 이 나라는 어느 나라일까 이렇게 먼저 시작을 하기도 하고요. 오리 인형을 보여주면서 눌러서 신축성이 있다는 거를 보여주면서 그 오리는 고무로 만들어졌군요. 뭐 이런 식으로 대답을 해서 굉장히 단순한 지금 예시이지만 모든 분야에 정보를 다 습득을 하고 있다는 것 자체가 저는 우리도 사람도 전공이 한두 개잖아요. 저도 경제학과를 나왔지만 물론 경제학과를 나와도 경제를 잘 못하지만 이제 사람은 제가 저는 문과니까 화학공학과나 컴퓨터 공학과 개발자분들의 이야기를 다 알아들을 수 없는데 이 구글. AI 모델은 전 분야의 학습을 다 하고 있기 때문에 거기서 나오는 파괴력이 굉장히 클 것 같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이대호> 그리고 이게 이름 자체에서도 좀 뭔가 의미를 담아서 지은 것 같더라고요, 제미나이. 사실 이게 스펠링만 놓고 보면 우리가 잼미니라고 부를 수가 있는데.

◆송이라> 초등학생?

◇이대호> 제미나이, 이거 의미 좀 알려주세요.

◆송이라> 제미나이가 쌍둥이 자리라는 뜻이에요.

◇이대호> 쌍둥이 자리.

◆송이라> 네.

◇이대호> 별자리.

◆송이라> 맞아요. 인간과 AI가 쌍둥이라는 의미를 담은 거고요. 구글은 제미나이를 통해서 실제로 인간과 닮은 가장 흡사한 AI를 만들려고 하는 목표를 가지고 있고 사람처럼 주어진 다양한 정보를 종합해서 말의 행간을 읽고 또 연속적인 생각을 할 수 있다는 거를 보여주고 싶어 합니다. 이제 구글은 올해 4월달에 자체 AI 개발 조직인 브레인과 또 자회사인 딥마인드를 통합해서 차세대 AI 모델을 개발해 왔는데요.

◇이대호> 딥마인드는 알파고 만든 거기죠.

◆송이라> 알파고, 네. 그래서 저희가 원래 아이가 태어나서 그 크는 과정을 보면 정말 하나로서 하나만 가지고 습득을 하는 게 아니잖아요. 학습하는 게 아니잖아요. 보고, 듣고, 만지고 뭐 하면서 세상을 학습을 해 나가는데 보통 AI 모델이라고 하면 말로 된 텍스트로 학습을 하는 게 기본이었어요. 그래서 이후에 거기에다가 그림이나 오디오 동영상 같은 거를 집어넣어서 다양한 형태를 공부를 하기 마련인데 이 제미나이는 처음부터 다양한 형태를 다 집약해갖고 넣어서 학습을 시킨 멀티 모달 모델이라는 점이 굉장히 주목을 받고 있어요. 그래서 복합적으로 처음부터 다 할 수 있는 거죠, 언어를. 그러니까 말로 배웠어요가 아니고 말에다가 영상, 음성 뭐 다 넣어가지고 학습을 했기 때문에 굉장히 다중적인 능력을 갖고 있다라고 구글 측이 주장하고 있습니다.

◇이대호> 진짜 뭔가 사람이 학습하듯이 사람과 쌍둥이처럼 그래서 제미나이, 쌍둥이자리라는 뜻으로 이름을 지은 거고요. 글, 소리. 또 시각적인 것까지 말 그대로 멀티 모달이 AI에 완전히 장착이 된 거네요.

◆송이라> 맞아요. 이거는 그런데 AI가 기술이 얼마나 대단하고 뭐 이게 어떤 한계가 있고 이런 거는 말로 아무리 해도 직접 써보지 않으면 잘 와닿지 않잖아요. 그래서 저희 기자들도 보면은 아예 그냥 접근을 안 하시는 분들도 있고 실제 기사 쓰거나 팩트 확인하거나 이럴 때 이 AI를 많이 쓰시는 분들도 있고 약간 양분되더라고요. 그런데 저는 다른 것보다 이미지를 만들어내는 게 정말 신박한 것 같아요.

◇이대호> 신기하죠. 신기해요.

◆송이라> 네, 그래서 보통 기사를 쓰고 나서 그 기사를 잘 뒷받침해 주는 이미지 한 장을 붙이는 게 그 온라인 기사에서는 굉장히 중요한데 그냥 관련된 건물 사진이나 이런 거 찾아가지고 붙이는데 이 미드저니나 달리 같은 거를 이용하면 내가 원하는 그 그림을 어떤 식으로 해서 어떻게 만들어줘라고 하면 너무 그럴싸한 그 이미지 한 장을 만들어주는 게 저는 그게 너무 신기하더라고요.

◇이대호> 그래서 그 언론사에서도 자료 사진, 자료 이미지를 이제 돈 주고 사서 많이 쓰는데 그 사이트들이 이제 위험하겠더라고요.

◆송이라> 그래서 그 사이트들조차도 이제 오픈 AI랑 이렇게.

◇이대호> 제휴해서.

◆송이라> 연계를, 제휴를 해서 어떻게든 살 방도를 지금 찾아내고 있더라고요.

◇이대호> 그래서 저희도 유튜브 썸네일 할 때 뒷부분에 필요한 배경을 그 달리라고 하는 챗GPT에 붙어 있는 그 유료 버전으로 저희도 쓰고 있어요. 실제로 많이들 쓰고 계시고. 그런데 이게 또 걱정이 되는 게 지금까지는 사실 뭐 전화번호 물어볼 때 옛날에는 114 전화했었고 요즘은 114 전화하시는 분들도 많이 없습니다만 네이버 지식인 통해서 뭔가 지식을 습득하는 사람들. 혹은 주변 사람들한테 뭐 물어보거나 책을 찾아보거나 하는 경우가 있었는데 이게 다 필요 없어지는 시대가 되겠네요.

◆송이라> 그러니까요. 이제 전화번호를 우리 때만 해도 다 외우고 다녔잖아요.

◇이대호> 외워야 했죠.

◆송이라> 네, 외워야 했죠. 그런데 이제는 전화번호를 못 외우겠더라고요.

◇이대호> 이제는 전화번호 외워본 지가 언제지. 가족 전화번호 솔직히 모르지 않습니까?

◆송이라> 그러니까 제 전화번호도 가끔 헷갈려요. 뇌 구조가 바뀐 것 같아요. 실제로 그런 논문이 있어요. 구글이 검색 엔진이 등장하고 나서 인간의 뇌 구조에 변화가 생겼다라는 논문도 있더라고요. 그래서 이제 AI가 발전을 했을 때 가장 빠르고 획기적으로 변화하는 분야가 교육일 거다 이런 얘기가 나오고 있거든요. 이번 시연 영상, 제미나이의 시연 영상에서도 보면은 경사면에 있는 다른 형태. 각각 다른 형태의 자동차 그림 2개를 딱 놔요. 이거를 보여준 다음에 어떤 자동차가 더 빨리 내려갈 거냐 이렇게 물어보거든요. 그러면 뭐라고 대답하느냐면 공기 역학 측면에서 더 유리한 자동차가 더 빨리, 속도가 더 빠를 것이다라고 대답을 해요. 저도 요즘도 느끼는 게 저희 딸 수학 문제를 풀다가 모르는 게 있잖아요. 그럼 그냥 앱을 켜서 카메라로 그걸 찍어요. 그러면 그 해당 문제를 풀어놓은 사람들이 올려놓은 그 풀이가 쫙 떠요.

◇이대호> 같은 수학 문제를요.

◆송이라> 같은. 그러니까.

◇이대호> 검색이 되는 거예요?

◆송이라> 네, 검색이 되는 거예요. 비슷한 결의.

◇이대호> 이미지 검색.

◆송이라> 숫자만 다른 그런 수학 문제를 다 소팅을 해서 그 풀이 과정을 올려놓은 게 싹 뜨면서 그거에서 약간 힌트를 얻는 경우들이 있거든요. 그래서 요새 잼민이들이 해설지를 엄마가 뺏어가서 안 주니까 그 앱으로 그거를 풀어서 잘못된 방식의 학습을 하고 있는 친구들이 굉장히 많습니다.

◇이대호> 솔직히 저 초등학교 때는 엄마가 이제 문제집 풀라고 그러면 몰래 이제 뒤에 정답 보고 빨리 푼 것처럼 했는데 이제는 정답지를 보는 게 아니라.

◆송이라> 그렇죠.

◇이대호>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찍어서 풀이한 거를 그대로 검색이 돼요.

◆송이라> 그런데 그것도 그 앱이거든요. 그런 앱으로 쓰는 초등학생이 지금도 많은데 AI가 나오면 그 문제를 보고 그냥 아예 풀어주는 거 아니에요. 그러니까 이거를 잘 사용하면 정말 나만의 개인 과외 교사가 생기는 거고 잘못된 사용을 하면 정말 나락으로 갈 수 있는 그런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겠다 그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런데 실제로 이제 저희 성인들이 쓸 때는 변호사분들이나 이런 회계사분들이나 이런 분들도 지금 이 GPT4 많이 쓰고 계신다고 해요. 뭐 예를 들어서 과학 논문을 제미나이에 주고 그래프를 포함한 내용을 풀이를 해달라 이렇게 설명하면 얘기를 해 주고요. 또 표를 주고 그래프로 바꿔달라고 하거나 뭐 그래프를 확장해달라고 이렇게 요청을 하면 순식간에 만들어주니 얼마나 생산성이 높아지겠어요. 사람이 일일이 수기로 하던 일을 좀 획기적으로 그 양과 시간을 줄여줄 수 있다는 측면에서는 대단한 거라고 볼 수 있죠.

◇이대호> 그런데 그 대단한 서비스를 무료로도 쓸 수 있잖아요.

◆송이라> 네, 맞아요. 이게 오픈 AI가 무료로 제공하는 GPT 3.5 성능을 뛰어넘는 이 AI 모델인 제미나이 프로를 무료로 제공하는 지금 초강수를 구글이 뒀는데요. 이제 구글의 챗봇 서비스인 바드에 탑재해서 구독자를 늘리려는 전략이고요.

◇이대호> 지금 구글 바드에 들어가서 검색을 해 보면 거기에 이제 제미나이가 붙어 있는 거죠.

◆송이라> 네, 맞아요. 제미나이 모델이 3개인데요. 그중에서 중간급의 모델을 이제 바드에 결합을 시킨 거고요. 뭐 영국 파이낸셜 타임즈는 이를 어떻게 해석을 했냐면 구글이 AI 시장 장악을 위해서 자본력을 앞세운 무료 서비스 전략을 펼치고 있다 이렇게 얘기를 했고요. 웹 서비스 기반의 시장 지배력을 생성 AI 시장에서도 적극적으로 활용해서 이어나가려는 전략이고요. 뭐 따지고 보면 원래 AI 기술이 가장 빨랐던 기업이 구글이니 오픈 AI가 치고 나가면서 놓쳤던 주도권을 어떻게서든 가지고 오려는 전략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대호> 그러면 이게 이제 저도 두 가지 서비스를 다 쓰고는 있는데 GPT4. 오픈 AI의 챗GPT4는 이게 한 달에 한 20달러 정도 돼야 하는 유료 버전이거든요. 그런데 구글 바드는 일단 제미나이를 붙인 것도 무료다. 성능의 비교 우위는 어떨까요? 이게 GPT4까지도 능가할 수 있을까요?

◆송이라> 그러게요. 저도 써봐야지 알 것 같은데 지금 이번에 발표한 모델이 가장 강력하고 규모가 큰 울트라 모델이 있고 그다음에 중간 규모의 프로. 또 경량화한 나노까지 세 가지 모델이 있다고 이제 밝혔는데 구글 측의 설명으로는 울트라 모델이 지금 널리 사용되는 AI 평가 지표 32개 중에서 30개에서 GPT4를 능가한다고 강조를 했는데요. 그런데 이 제미나이 울트라 모델은 내년까지 공개를 하지 않을 예정이에요. 그래서 지금까지는 단순히 구글 측의 주장이고요. 뭐 이제 시장에서도 아직까지는 GPT4. 그리고 GPT4가 끝이 아니잖아요, 오픈 AI도. 그거보다 더 상위 버전을 계속 개발을 하고 있기 때문에 서로 누가 이기거니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면서 좀 AI 기술이 계속해서 발전을 하지 않을까라고 보고 있습니다.

◇이대호> 울트라 버전은 아직 뭐 개발 중일 수도 있는 거고요. 그런데 시간 문제겠죠, 시간 문제. 언제 나오느냐. 그래서 이게 세계적인 기업들이 지금 AI의 주도권을 잡기 위해서 정말 피 튀기는 경쟁을 하고 있던데 얼마 전에 오픈AI 샘 알트만이 축출됐다가 복귀하는 그런 사건도 있긴 했습니다만 이게 그래서 AI가 원자폭탄을 개발했던 것처럼 뭔가 좀 인류에게 위험한 일을 가져오지 않겠는가 걱정하시는 분들 많잖아요.

◆송이라> 그런데 정말 샘 알트만이 본인을 오펜하이머랑 굉장히 동급으로 생각을 하고 있다고 하시더라고요.

◇이대호> 그러니까 그 원자폭탄을 만들었던 오펜 하이머랑 샘 알트만이랑 생일이 똑같아요.

◆송이라> 그러니까.

◇이대호> 4월 22일.

◆송이라> 약간 빙의돼 있다라는 소문도 있던데. 그런데 제가 최근에 AI 쪽 개발하시는 개발자랑 좀 얘기를 하다가 이제 이런 얘기를 했는데 무인 전투기 있잖아요. 이제 미국에서.

◇이대호> 드론.

◆송이라> 네, 드론. 무인 드론의 조종사들이 윤리적인 외상 사례가 국방연구원의 자료에 나와 있더라고요. 그런데 이게 뭐냐면 이 무인 드론 조종사들이 너무 편하게 일을 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갖고 처음에 근무를 했는데 요즘은 그 카메라 기술이 너무 좋아가지고 사람을 타깃을 아예 해서 드론을 거기다가 발사를 한대요. 그래서 이분들의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가 엄청나게 심해서 그런 뭐 정말로 뭐 잔혹한 그런 장면들을 마주하게 되면서 더 이상 임무를 감당할 수 없다. 이렇게 좀 그래서 포기하시는 분들이 굉장히 많은데 화면에서 정말 순식간에 사라져버리는 뭐 어린아이의 그런 죽음이나 그런 파편 조각이 막 산산조각이 나는 거를 눈으로 보는 거잖아요. 그런데 인간이기 때문에 그게 슬프고 막 스트레스 받고 그러는 건데 이게 정말 이제 AI로 가게 되면 아무런 슬픔을 느끼지 않고 목표물을 더 정확하게 타깃해서 이거를 쏠 수도 있다라는 얘기를 하면서 진짜로 무서운 거는 그런 게 아닐까라는 얘기를 했거든요. 그래서 24시간 내내 이런 정말 살상을 할 수 있는 그런 프로그래밍이 자동으로 스스로 학습되면서 작용한다면 어떨까 이런 생각을 하면 저는 좀 아찔하더라고요.

◇이대호> 그러니까 어떤 영화도 있었는데 영화 제목이 제가 생각이 안 나는데 그 테러를 예방한다고 하면서 드론을 날려서 사람들을 폭격하는. 또 그걸 이제 멀리서 거기 수 백, 수 천 km 떨어진 곳에 조정하는 사람들의 어떤 고민이 담긴 것도 있었고 어떤 테러리스트가 총을 맞고 쓰러지니까 어린아이가 그 총을 잡아서 상대를 겨누고 있을 때 그럼 그 아이를 저격을 해야 되느냐. 이것 가지고도 이제 막 엄청난 갈등을 겪는 그런 영화들도 있었는데 그런데 그게 AI가 된다면 정말로 감정 없이 이 미션을 수행할 수도 있는. 이거 참 생각할 거리가 정말 많아 보입니다. 그래서 여기에 이제 또 규제가 같이 좀 있어야겠죠. 다른 나라들도 움직이고 있고요.

◆송이라> 맞아요. 그래서 실제 규제 움직임이 지금 막 나오고 있는데요. 이번에 처음으로 유럽에서 AI 규제법 합의안이 도출이 됐어요. 그래서 유럽연합 집행위원회와 유럽의회. 또 EU 27개 회원국 대표가 지난주죠. 현지시각으로 8일. 37시간이 넘는 마라톤 회의 끝에 AI 규제법에 합의를 했습니다. 이 법은 뭐 AI를 활용하지 말아야 하는 행위를 구체적으로 명시를 했다는 데 가장 큰 의의가 있고요. 뭐 예를 들어서 그동안 무분별하게 시행해 왔던 얼굴 인식 데이터 수집이나 뭐 AI를 활용한 사회적 감시 시스템 운영을 금지했고요. 또 정부 규제를 받아야 하는 고위험 AI와 범용 인공지능을 명확하게 정의를 해라. 또 반드시 보고를 하도록 의무화하는 조항도 포함을 시켰습니다. 그래서 이를 위반할 경우에는 기업은 최대 500억 원 정도. 또는 전 세계 매출의 7%에 해당하는 벌금을 내야 하고요. 아무래도 유럽은 좀 기술에는 미국보다 조금 밀리니까 이런 규제로 헤게모니를 좀 잡아서 같이 가려는 게 아닐까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어요.

◇이대호> 이런 기술을 주도하는 건 미국이고 그 규제를 주도하는 건 유럽이고 그런데 이제 챗GPT를 만든 마이크로소프트랑 오픈 AI가 어떤 또 다른 위기에 처할 수도 있다고요?

◆송이라> 네, 맞아요.

◇이대호> 기업 측면에서.

◆송이라> 미국이랑 영국 당국이 두 기업의 실질적인 관계를 살피고 있어서인데요. 지금 마이크로소프트가 오픈AI 지분 49%를 보유한 최대 투자자이잖아요. 그래서 기술적 협력을 긴밀히 하고 있는데 이 두 나라는 실질적으로 이 두 기업의 관계가 합병이 아닌가. 그런 얘기를 의심을 하고 있어요. 그러니까 투자 협력 관계를 사실상 합병으로 볼 건지에 대해서 조사하기 위한 예비 자료를 지금 수집하고 있고요. 그래서 뭐 이를 두고 최근 오픈 AI 지배 구조에 많은 변화가 있었고 그중 일부는 마이크로소프트와 관련된 것으로 파악되기 때문에 지금 이런 반독점 위반 가능성에 대한 예비 조사에 들어간 상태입니다.

◇이대호> 앞으로 정말 수많은 인공지능 서비스 중에서 뭐 일론 머스크도 XAI 뭐 이런 거 만든다고 하지 않습니까. 어떤 기술이 살아남을지 뭔가 좀 보입니까? 예측이 됩니까?

◆송이라> 우리가 다 같이 봐야겠죠. 자고 일어나면 새로운 기술들이 또 개발이 돼 있으니까 정말 그 속도가 과거의 어떤 기술보다도 좀 너무 빨라서 무서울 정도인데요. 오픈 AI의 오픈 정말 이거 개방 진영 또 폐쇄 진영으로 대표적으로 나뉘는데 과연 누가 맞을지는 후대의 역사가 평가를 해 주겠죠. 저희는 빨리빨리 나오는 기술을 빨리빨리 습득해서 이거를 따라가야만 합니다, 여러분.

◇이대호> 그리고 제가 아까 그 영화 제목 생각 안 난다고 하니까 바로 알려주셨습니다. 김현우 님이 이글아이.

◆송이라> 아, 이글아이.

◇이대호> 그게 이제 드론 조종사들 그 이야기거든요.

◆송이라> 저도 꼭 봐야겠네요.

◇이대호> 그리고 김상훈 님은 마이너리티 리포트도 이야기를 올려주셨고. 사실 그래서 AI를 다뤘던 영화들은 우리가 지금 봐도 이게 이럴 수도 있겠구나.

◆송이라> 맞아요.

◇이대호> 그게 또 우리의 미래의 이야기일 수도 있겠고요. 아까 7007님은 로보캅이라고 말 해 주셨는데요. 로보캅도 있었네요. 오늘 서울경제신문 송이라 기자와 함께했습니다. 고맙습니다.

◆송이라> 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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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공예감] 빅테크 창업자들에겐 히피의 피가 흐른다 – 송이라 기자(서울경제신문)
    • 입력 2023-12-13 16:55:34
    성공예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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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자료의 저작권은 KBS라디오에 있습니다.
전문 게재나 인터뷰 인용 보도 시,
아래와 같이 채널명과 정확한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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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베트남 전쟁 등 혼란스런 시대 상황에서 반문화 운동인 히피가 탄생
- 새로운 삶의 방식인 히피문화를 추구하는 것과 홈브루 컴퓨터 클럽이 추구한 PC산업의 뿌리가 연결돼
- 정보 불균형의 사회상을 거부하며 컴퓨터의 발전을 통해 자유로움을 추구
- 스티브 잡스의 Stay Hungry, Stay Foolish라는 표현도 히피들의 잡지 마지막 페이지의 문장을 따온 것
- 네바다 버닝맨 축제에 참여했던 일론 머스크, 마크 저커버그, 제프 베이조스, 에릭 슈미트 등이 빅테크를 창업
- 지금은 실리콘밸리에서 이런 풍조는 찾아보기 어려워
- 구글이 ‘제미나이’ 발표, 본격적으로 오픈AI의 챗GPT와 경쟁 돌입
- 제미나이 영상 시연이 편집 논란에 휩싸여
- 제미나이는 쌍둥이 자리, 즉 AI와 인간이 쌍둥이라는 의미를 담아 명명
- 유럽에서 AI 규제법 합의안 도출로 활용 금지 부분이 명시돼

■ 프로그램명 : 성공예감 이대호입니다
■ 방송시간 : 12월 13일(수) 09:05-10:53 KBS1R FM 97.3MHz
■ 진행 : 이대호
■ 출연 : 송이라 기자 (서울경제신문)



◇이대호> 오늘은 실리콘밸리로 같이 가보는 시간입니다. 그런데 왜 그런 생각 해 보지 않으셨습니까? 왜 그렇게 수많은 빅테크 기업들은 다 실리콘밸리에서 탄생을 했을까. 물론 거기에서 기업가 정신이 많이 발휘가 된다라고 하는데 왜 기업가 정신은 거기에서 더 많이 특출나게 나타나는 걸까. 이런 생각 한 번쯤 해 보게 되는데요. 이 이야기를 한번 같이 따져보죠. 미래 생활 사전 시간입니다. 서울경제신문 송이라 기자와 함께합니다. 안녕하세요.

◆송이라> 네. 안녕하세요.

◇이대호> 오늘은 실리콘밸리의 히피 문화부터 구글 제미나이를 비롯한 AI까지 소개를 해 주신다고 하는데. 일단은 히피 문화가 뭔지부터 좀 개념 정리를 해 볼까요?

◆송이라> 네. 히피 하면 딱 떠오르시는 그런 이미지가 다들 있으실 텐데요.

◇이대호> 뭔가 그냥 자유분방한.

◆송이라> 그렇죠.

◇이대호> 약간 좀 말 안 듣게 생긴.

◆송이라> 엄마가 싫어하는 그런 옷을 입고 다니는. 그래서 히피라고 하면 1960년대 중후반부터 1970년대 초반까지 미국을 포함한 서구국가에서 생겨난 일종의 문화운동이라고 보시면 되는데요. 히피라는 말은 1940년대 유행했던 그 재즈의 한 장르인 힙스터에서 유래를 하고요. 이들을 요약하는 키워드는 반사회, 저항, 자유, 또 공동체, 비폭력, 평화, 이런 것들로 좀 키워드로 요약이 될 수 있고요. 그리고 마지막, 마약도 히피를 또 총칭하는 또 대변하는 또 그런 단어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요즘은 이 히피를 보헤미안 또는 자연주의자라고도 부르고요. 그래서 히피가 지금 따지고 보면 환경을 보호하고 환경을 중시하고 자연을 좀 중시하는 그런 요즘 좀 어떻게 보면 Z세대들의 그 가치관이랑 약간 일맥상통하는 부분이 있습니다.

◇이대호> 뭔가 되게 자유로운 행태, 자유로운 외모, 이렇게도 생각이 되는데. 히피는 그러면 이게 어떻게 유래가 된 거예요? 어떻게 생겨난 거예요?

◆송이라> 당시에 미국이 베트남 전쟁을 일으키고 또 1963년도 존 에프 케네디 대통령이 암살이 됐잖아요. 또 마틴 루터 킹 목사도 암살이 되는 등 매우 혼란스러운 시대 상황이었는데요. 이런 사회상에 저항하는 젊은이들이 좀 비폭력을 지향하는 학생운동을 일으켰어요. 대표적으로 1967년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그 축제를 계기로 이 히피라고 불리는 반문화 운동이 본격적으로 수면 위로 올라왔고요. 좀 샌프란시스코가 날씨가 좋잖아요. 그래서 이들이 다 여기에 모여가지고 이렇게 축제를 열고 서로 공동체를 중시하면서 우리는 조금 자유롭게 현 상황이랑은 좀 저항하는 그 마인드로 같이 좀 뭉쳐서 살자, 약간 이런 운동이 주를 이루게 됐고요. 자연으로의 귀이를 주장을 하면서 탈사회적인 그런 행동을 하는 젊은이들이 주축이 됐고 기존 문화에 반대한다는 의미에서는 우리나라에서 일어났던 민주화 항쟁이랑도 결을 약간 비슷하게 가지고 가는 게 아닐까 저는 그런 생각을 했는데요. 한마디로 기존의 기득권들의 잘못된 정서에 반하는 B급 정서 청년 운동이라고 보시면 될 것 같아요.

◇이대호> 그런데 우리가 실리콘밸리, 어떤 기업들에 대해서 이야기를 많이 들어보잖아요.

◆송이라> 네.

◇이대호> 그런데 글로벌 기업이 된,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의 기반이 어떻게 이 히피가 됐을까요? 혹은 히피가 어떻게 글로벌 기업까지 이어지게 됐을까요?

◆송이라> 네. 실리콘밸리의 정말 유명한 이런 기업가 정신들은 물론 다양한 요소들의 결합으로 생겨난 걸 텐데요.

◇이대호> 그렇죠. 한 가지만은 아니죠.

◆송이라> 그렇죠. 가장 중요한 건 혁신 기술과 창조적인 아이디어를 가진 인재들이 모여서 일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됐다는 건데 이를 가능케 한 게 히피 문화라는 분석도 나옵니다. 이게 뭐냐 하면 반전적인 삶의 방식과 예술, 또 음악, 철학 같은 걸 중요시하는 사람들이 날씨가 좋은 샌프란으로 몰렸고 다양한 새로운 아이디어와 실험적인 기술이 탄생했다는 거예요, 이들로부터. 실제로 1970년대에서 80년대 이 컴퓨터 전문가들이 대부분 시인이나 작가 또는 음악가였대요. 새로운 기술 개발이 인간을 해방시켜줄 수 있다고 믿었던 거죠. 당시 컴퓨터라고 하면은 온 방을 우리가 가득 채울 정도로 그게 큰 컴퓨터였잖아요.

◇이대호> 엄청난, 큰.

◆송이라> 그런데 이분, 이들이 이 컴퓨터를 좀 개인 컴퓨터로 만들 수 있지 않을까. 그러니까 뭔가 새로운 실험이나 생각을 계속 아이디어를 이제 생각을 해낸 거고 거기에 대해서 돈을 또 이런 공동체적인 문화에서 계속 돈을 대줬대요. 그래서 1975년도에는 홈브루 컴퓨터 클럽이라는 클럽이 생겼는데 이게 직접 집에서 컴퓨터를 만들고자 하는 사람들의 동호회였대요. 그래서 우리가 지금 잘 아는 것처럼 착오에서 시작해서 수십 년이 지금 흘렀던, 흐른 그런 어떤 PC 산업의 뿌리가 여기서 나왔다라는 얘기가 있고요. 대표적인 이 히피를 추구했던 그 기업가가 애플의 창업자 스티브 잡스, 또 스티브 워즈니악이 이 동호회 회원이었다고 해요.

◇이대호> 그래요. 스티브 잡스도 그렇고 워즈니악도 그렇고. 홈브루.

◆송이라> 홈브루 그런,

◇이대호> 이게 음료수나 맥주만.

◆송이라> 그렇죠. 커피처럼.

◇이대호> 그런 생각을 하는 줄 알았는데 컴퓨터도 집에서 만들자. 그게 1970년대.

◆송이라> 1970년대.

◇이대호> 1970년대의 흐름이었고. 그러면 컴퓨터라는 기술에다가 히피라는 정신이 합쳐진 거네요.

◆송이라> 그렇죠. 그러니까 히피들은 당시 정보 불균형적인 그 사회상에 거부했대요. 왜 우리 옛날 시대에도 글자를 모를 때는 고위층만이 뭔가 새로운 정보들을 알 수 있었고 그 밑의 서민들은 그냥 거기에 따라갈 수밖에 없는 그런 사회상이었잖아요.

◇이대호> 어떤 그 문자가 기득권을 지키는 수단이 됐던 시절이 있었죠.

◆송이라> 그렇죠. 그런데 이들도 역시 그렇다면 컴퓨터가 발전을 하면 이런 불균형이 해소가 돼서 인간이 좀 더 자유로워질 수 있다고 생각을 해서 정부의 간섭에서 좀 더 자유롭고 정보의 격차를 줄일 수 있고 인간을 보다 평등하게 만드는 세상을 바꿀 수 있는 게 바로 컴퓨터다, 이렇게 생각을 한 히피족들이 많아서 그래서 히피의 정신세계가 이제 컴퓨터라는 기술에 붙여져서 이런 실리콘밸리가 됐다라는 분석이 있습니다. 일종에 하나의 분석일 뿐이에요. 그런데 일가견이 있는 것 같아요.

◇이대호> 그렇게 해서 히피 인물이 누구냐. 혹은 실리콘밸리에서 히피 정신을 가지고 성공한 사람이 누구냐를 들어보면 더 빨리 와닿을 것 같아요.

◆송이라> 그렇죠. 좀 전에 말씀드렸던 스티브 잡스, 애플 창업자가 대표적인데요. 애플이 그 사과 모양을 본 뜬 그 애플의 심볼 있잖아요. 이것도 역시 히피 정신에서 비롯한다는 설이 있어요. 사과를 좋아했던 스티브 잡스가 사과 농장에서 일하다가 회사 이름을 지었다, 이런 설도 있고. 청산가리가 든 사과를 먹고 스스로 목숨을 끊은 앨런 튜링을 존경해서 한 입 베어문 사과를 브랜드로 했다, 뭐 이런 갖가지 설이 있는데.

◇이대호> 설이죠, 그거는.

◆송이라> 그렇죠. 그런데 애플을 처음 창업했을 때 로고는 원래 나무 아래에 앉아 있는 아이작 뉴턴 그림이 첫 로고였어요. 처음에는 애플 지금의 그 모양이 아니고. 그런데 스티브 잡스가 히피 문화에 깊이 심취해서 컴퓨터가 발전하면 인간이 자유로워질 수 있다고 믿었고, 또 훗날 이런 집중한, 집중과 어떤 단순함을 강조해서 이런 히피 문화랑 결합된 애플은 자연, 그다음에 컴퓨터 기술을 합쳐져서 그런 애플의 지금 심볼이 나오지 않았나, 그런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대호> 원래는 그냥 사과 모양이었는데 이게 체리 모양이랑 헷갈릴까 봐 옆에 한 입 베어문 거를 덧붙였다, 뭐 이런 이야기도 있고요. 하여튼 여러 가지 해석들은 나옵니다. 어찌 됐든 간에 스티브 잡스 이야기가 나왔으니까. 스티브 잡스가 몇몇 연설에서 남긴 명언들도 있지 않습니까?

◆송이라> 네, 맞습니다.

◇이대호> 그런 명언들도 어떻게 보면 히피 정신에서 좀 나온 걸 수도 있겠어요.

◆송이라> 네, 맞아요. 저는 이번 리서치 하다가 처음 알았는데 스티브 잡스가 한 그 명언 중에 가장 유명하다고 할 수 있는 명언이 스테이 헝그리, 스테이 풀리시라는 그 말이잖아요. 우리말로 번역하면은 늘 배고프게 갈망하고 우직하게 나아가라 이런 뜻인데 이게 2005년도에 스탠포드대 졸업연설에서 말했던 이야기예요. 그래서 이 문장이 저는 스티브 잡스가 만들어낸 거인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더라고요. 히피들이 많이 봤던 잡지의 마지막 페이지에 있던 문장을 따온 거라고 해요. 그 잡지의 이름이 홀 얼쓰 카탈로그라는 잡지인데요. 이 스티브 잡스가 자신이 자라면서 친아들이 아니고 입양됐다는 사실을 알고 좀 깊이 충격에 빠져가지고 인간의 정신세계를 깊이 탐구하고 또 히피들이 운영하는 정말 집단 사과 농장에서 농사를 지은 적도 있대요. 그리고 동양 철학을 깊이 공부를 하고 싶어가지고 당시 히피족들 사이에서는 인도로 여행을 갔다 오는 게 또 유행이었대요. 그리고 실제로 인도로 여행을 떠나기도 하고 이제 히피 문화의 깊은 영감을 받아가지고 이런 결국 창업을 이뤄내서 성공을 했고 정말 이런 스탠포드대 졸업 연설에서까지 그 히피 문화, 히피 잡지에서 따온 문장을 썼다는 게 평생을 관통하는 하나의 어떤 기조가 아니었을까, 그런 해석이 나오고 있어요.

◇이대호> 혹시 스티브 잡스 말고도 우리가 알 만한 또 유명한 기업가, 또 누가 있을까요?

◆송이라> 우리가 알고 있는 글로벌 빅테크 창업자들은 대부분 히피의 피가 흐른다고 보시면 되는데요. 대표적 인물을 보면 매년 네바다주에서 열리는 축제가 하나 있어요. 이게 이 축제의 이름이 버닝맨이라는 축제거든요.

◇이대호> 버닝맨 축제.

◆송이라> 버닝맨 축제. 그러니까 인간을 중간에 사람 형상을 한 그 동상을 태워버려요, 마지막에.

◇이대호> 그래요?

◆송이라> 그래서 버닝맨이에요. 그래서 이 축제에 누가 참석하는지랑도 연결해서 생각해 보시면 좋은데 이 예술 축제에 각자 먹을 거랑 캠핑도구 이런 것들을 다 챙겨와가지고 사막 한가운데로 모여서 이 축제를 벌입니다.

◇이대호> 사막 한가운데서 벌이는 뭔가 캠핑 같은 축제인 거네요.

◆송이라> 네, 맞아요. 그래서 히피 정신을 극대화시키고 또 계승하기 위해서 열리는 행사인데요. 여기에 대표적인 참석자들이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또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 그래서 젊은 CEO들은 젊은 CEO들의 파티가. 죄송해요. 젊은 CEO들을 위한 파티가 되기 훨씬 전인 1999년에는 아마존 창업자인 제프 베이조스도 역시 이 행사에 참석한 대표적인 인물이었어요. 그래서 이 버닝맨 참석자, 버닝맨 축제를 참석하는 사람들을 버너라고 부르거든요. 구글의 창업자인 세르게이 브린이랑 래리 페이지 역시 수년간 이 행사에 참석할 정도로 광팬입니다. 특히 1998년도에는 구글 심볼이, 그 사이트의 심볼이 기념일마다 매번 바뀌잖아요. 그러니까 구글 두들이라고 하는데요. 이 구글 두들 서비스가 이 버닝맨 축제에서 영감을 얻어서 생겨난 걸로도 유명하고요.

◇이대호> 요즘에 네이버도 그렇게 좀 바꿔서 하죠.

◆송이라> 맞아요, 맞아요.

◇이대호> 한글날일 때는 한글로 네이버 이렇게 쓰기도 하고.

◆송이라> 그렇죠. 처음에도, 처음에 구글도 그냥 그 사이트가 야후랑 굉장히 비슷했어요.

◇이대호> 네. 색깔도요.

◆송이라> 그런데 이 두들 서비스가 생겨난 다음부터 조금 특색 있게 바뀌었는데 그게 이 버닝맨 축제에서 영감을 얻어서 생겨난 거라고 하고요. 심지어 이 두 명의 구글 창업자는 버닝맨에 대한 집착이 너무 심해서 2001년도에 에릭 슈미트 구글 CEO를 영입을 할 때 그 CEO 지원자 중에서 버닝맨에 간 사람 누구야, 이렇게 물어봐가지고 이 버닝맨에 간 유일한 사람이 에릭 슈미트였대요. 그래서 그거를 굉장히 중요한.

◇이대호> 에릭 슈미트가 버닝맨 축제에 참석했다라는 게 가점을 받은 거네요.

◆송이라> 그렇죠, 그렇죠. 우대를 해 주신 거죠. 그래서 이 밖에도 수많은 CEO들이나 투자자 레이 달리오, 이런 억만장자 투자자들도 역시 버닝맨에 참여한 걸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히피들이 강조했던 게 자유와 창의성이잖아요. 그다음에 이런 혁신의 열망이 결국에는 현재 인공지능이랑도 연결돼서 발전되고 있는데 지금 오픈AI 본사가 위치한 자리가 과거 히피들의 축제를 벌였던 히피들의 성지였대요. 그것도 역시 우연이 아니다, 이런 얘기도 나오고 있습니다.

◇이대호> 이게 버닝맨 축제라는 거 저도 한번 찾아서 한 번 영상 같은 거 봐야겠네요.

◆송이라> 네, 재미있어요. 막판에 막 다 불태워버리는데. 그런데 올해 축제 그게 9월달에 열리는데 올해 축제는 막 날씨가 너무 안 좋아서 다들 진흙탕에서 나오지도 못하고 막 이런 것들이 또 뉴스가 됐더라고요.

◇이대호> 정말 자유로운 축제였겠네요. 우리 김현우 님이 매번 느끼지만 송이라 기자님이 전해주시는 말씀은 이야기 속에 큰 그림을 보게 해서 한 번 이상 찾아 듣게 됩니다.

◆송이라> 감사합니다.

◇이대호> 원고 준비까지 꽤 고민이 많으시겠지만 매번 감사드립니다라고.

◆송이라> 정말 큰 칭찬이시네요. 감사드려요.

◇이대호> 오늘 저희가 한 24분 정도 더 남았거든요, 앞으로 시간이. 그런데 송이라 기자가 준비한 원고를 분명히 다 소화를 못할 겁니다. 훨씬 많이 준비를 해 놔가지고요. 계속해서 갑시다. 그런데 히피 문화가 다 좋게 보이지만은 않을 거예요.

◆송이라> 맞아요.

◇이대호> 왜냐하면 이게 조금 탈선에 가까운 좀 부정적 이미지도 있지 않습니까? 아까 좀 마약하는 사람들 얘기도 있었고.

◆송이라> 막판에는 좀 투머치하게 나가가지고 히피 문화가 많이 쇠락을 했는데 1970년대 이후에, 중반 이후에 히피 운동은 쇠락의 길을 걸었는데요. 극단적인 그 컬트 문화가 막 나와가지고 교주들이 막 살인을 막 이렇게 사주하기도 하고 또 이런 마약의 범람으로 이미지도 완전히 나락으로 떨어져서 요즘은 히피 문화가 예전처럼 정말 이렇게 좋은 긍정적인 이미지로만 쓰이지는 않잖아요.

◇이대호> 부정적인 이미지도 있어요.

◆송이라> 네, 꽤 많아요. 그래서 그리고 제가 이거를 준비를 하면서 실제 실리콘밸리에 지금 빅테크 다니는 후배들이나 이런 살았던 친구들한테 좀 저보다 훨씬 더 연배가 어린 친구들한테 물어봤는데 요즘 실리콘밸리의 청년들에게는 히피 정신은 별로 와닿지 않는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우리로 치면 약간 새마을운동 그런 옛날 풍조가 아닐까.

◇이대호> 하기사 60년대 70년대니까.

◆송이라> 그러니까요. 그래서 정말 아버지뻘도 아니고. 할아버지뻘 현재 10대, 20대 초반들한테는 그렇잖아요.

◇이대호> 약간 한국의 약간 초록색 모자 느낌이 나네요.

◆송이라> 그렇죠. 지금의 그 실리콘밸리 빅테크에 일하는 젊은 엔지니어들은 워낙에 처음 처음부터 실리콘밸리에서 좀 유복하게 자란 친구들이 많아서 자유를 갈망하긴 하지만 뭔가 이런 정보의 평등이나 이런 예전의 히피 문화와는 약간 거리가 떨어진 좀 그런 풍조도 있다, 이런 얘기를 들으면서 막 웃었었는데. 이게 게다가 이들이 결국에는 인간의 해방과 자유를 위해서 발전시킨 컴퓨터 기술이 아이러니하게도 현재는 인간을 기계에 종속되게 만들어서 지금 또 AI가 정말 너무너무 무섭다라는 얘기들도 많이 나오고 있잖아요. 그래서 참 그게 좀 제가 생각했을 때는 정말 아이러니한 사회 현상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1960년대로 치면 거의 한 지금 70년, 60년, 70년이 지난 건데.

◇이대호> 그렇죠. 반세기 지난 거죠.

◆송이라> 그렇죠.

◇이대호> 그런데 당시만 하더라도 해방과 자유를 갈망했었는데 그 젊은이들이 엄청난 글로벌 빅테크들을 일궈냈고 어떻게 보면 우리는 그 서비스 안에 또 갇혀서 살게 되는 것 같기도 하고. 시대가 흘러가면서 또 이게 이런 변화가 있네요.

◆송이라> 맞아요. 제가 얼마 전에 신문을 보는데 일간지 1면에 친구 사귀기도 강의로 한다, 이런 기사가 실렸더라고요. 그런데 제가 아이를 키워보니까 그게 맞는 것 같아요. 왜냐하면 아이들이 주문을 할 때도 다 키오스크로 하고 이게 워낙에 기술이 발전을 하니까 사람을 대면해서 하는 것들을 되게 힘들어 하더라고요. 그리고 심지어 저희 후배들 같은 경우도 예전에는 저희 무조건 전화 취재였잖아요.

◇이대호> 그렇죠. 그렇죠.

◆송이라> 전화하는 걸 굉장히 좀 무서워해요.

◇이대호> 저희가 얼마 전에도 Z세대 그 아이템으로 다뤘거든요. Z세대들이 전화하는 걸 정말 두려워한다. 전화벨이 울리면 두근두근거린다.

◆송이라> 맞아요. 진짜로 그렇대요. 그래서 이게 컴퓨터가 만들어낸 어떤 좀 문화가 좀 부정적인 양면의 사이드가 있지 않나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이대호> 직접 사람 만나서 주문하는 것도 어려워지는 시대가 되고 있고.

◆송이라> 맞아요.

◇이대호> 우리가 생각할 게 정말 많아집니다. 그러면서 또 우리가 AI를 빼놓을 수가 없는데. 일단 또 기술의 발전부터 한번 체크를 해 볼게요. 가장 최근에 나온 게 에미나이 아니고.

◆송이라> 제미나이.

◇이대호> 제미나이. 구글이 새로 선보인 AI 이름이 제미나이입니다. 이거부터 좀 소개를 좀 먼저 해 주세요.

◆송이라> 네. 제미나이라고 불리는 새로운 AI모델을 구글이 얼마 전에 발표를 했는데요. 현지 시간으로 6일, 제미나이 1.0 모델을 공식적으로 공개를 했습니다. 기자들한테는 공식 발표 하루 전날에 그 화상 기자간담회를 통해서 이 시연 영상을 미리 공개를 했거든요. 지금은 유튜브에 들어가면 누구나 이 영상을 보실 수 있는데 일단 한번 봐보시는 거를, 보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이대호> 일단 신기합니다.

◆송이라> 네, 보셨죠?

◇이대호> 네.

◆송이라> 저도 그거 한 몇 번을 돌려봤거든요. 그러면서 주변에 막 이거 꼭 봐봐, 꼭 봐봐. 이렇게 계속 추천을 했는데 기사로만 접하다가 영상을 보니까 정말 새로운 세상이 열리는구나 싶을 정도의 충격을 받았어요. 실제 이 모델은 수학이나 물리학, 또 역사, 법률, 의학 등 57개 과목을 조합해서 지식과 문제 해결 능력을 테스트하는 그 시험이 있는데 100점 만점으로 보면 90점을 맞춰서 최초로 인간 전문가를 능가했다고 합니다.

◇이대호> 이거는 그냥 구글이 자체적으로 밝힌 거죠.

◆송이라> 맞아요. GPT4에 오픈AI GPT4에 이 점수가 86.4점이었는데 구글은 자신들의 모델이 GPT4보다 더 높다라고 주장을 하는 거죠. 심지어 우리 보통 AI모델이라고 하면 언어 모델이 주로 주를 이루니까 수학은 좀 약하다고 알고 있잖아요. 그런데 이 모델은 수학 능력을 측정하는 테스트에서도 94.4점을 받았습니다. 순다르 피차이의 알파벳 CEO는 제미나이가 전 세계 사람들에게 열어줄 기회에 대한 기대가 매우 크다라고 발표했고요. 그래서 이 시연 영상이 공개된 직후에 구글 주가가 완전히 치솟았죠. 그래서 하루 만에 5.3%가 급등을 했는데 하지만 이따 언급을 드리겠지만 이 영상이 조작됐다는 또 의혹이 나왔거든요. 그래서 그 이후에 사흘 연속 또 주가가 쭉 빠지고 있어요.

◇이대호> 다시 또 원상 복귀했더라고요. 그런데 일단 구글은 저도 들어가 봤습니다만 구글 제미나이 홈페이지 들어가서 보면 구글이 오픈AI의 챗GPT랑 비교했을 때 우리 게 성능이 얼마나 우수하다, 점수가 얼마나 높다, 이거를 항목별로 이렇게 다 써놨더라고요. 그런데 앞에서 시연 영상이라고 했던 게 카메라에다가 어떤 장난감을 하나 이렇게 갖다내면 이거에 대해서 인공지능이 설명해 주고.

◆송이라> 맞아요.

◇이대호> 이건 색깔이 뭐고 어떻게 쓸 수 있는 거고 심지어 어떤 재질로 되어 있고 다 말해주잖아요. 그리고 정말 신기했는데. 그런데 그게 조작된 영상이다, 이런 지금 논란에 휩싸여 있는 것 아닙니까?

◆송이라> 그러니까 조작이라는 단어보다는 편집된 영상이다라고 이해하시면 더 좋을 것 같아요. 그러니까 이 시연 영상이 사람이 그림을 그리거나 말을 하면서 오리를 하나 그려놓으면 그것은 오리군요. 이렇게 AI가 대답을 하고 오리를 그려놓은 다음에 옆에 이렇게 물결 표시를 하면 오리가 물에 떠 있군요. 이런 식으로 상호작용을 하는 그런 영상이었는데 이게 실시간으로 되면 저도 그런데 그 영상을 볼 때 이게 정말 실시간으로 이루어진 걸까라는 생각은 했었거든요. 그런데 그게 아니고 편집이 된 영상이라는 걸 나중에 구글이 밝혔어요. 그래서 제미나이가 실제로 본 것은 사람이 실시간으로 그리면서 좀 실체를 만들어가고 있는 그 사물이 아니고 단지 그린 것을 찍은 사진이었고 음성으로 사람과 대화하지도 않았다, 이런 의혹이 나왔고요. 제미나이에게 보여준 것도 제미나이의 답변도 극적 효과를 위해서 오려 붙이고 음성을 입힌 편집 영상이었다, 이런 얘기들이 나왔는데 여기에 대해서 이제 구글이 뭐라고 대답을 했냐면 실시간으로 진행된 건 아니고 미리 준비된 이미지와 텍스트를 기반으로 제작됐다고 어느 정도는 인정을 했어요. 처음부터 밝혔으면.

◇이대호> 그러니까.

◆송이라> 이렇게 좀 강하게 또 반발이 있지 않았을 텐데.

◇이대호> 왜 온라인에서 물건 파시는 상인들도 이거는 어떤 설명을 위해서 만들어 놓은 예시 그림입니다. 뭐 이렇게 표기를 해 놓잖아요.

◆송이라> 맞아요.

◇이대호> 그런데 구글은 그걸 처음부터 밝히지 않고 뭔가 깜짝 놀랄 만한 기술의 진보처럼 보여줬다가 저도 그래서 좀 실망을 했습니다. 그래서 이게 왜 구글이 이랬을까.

◆송이라> 구글이 이렇게 쭉 보면 마음이 굉장히 급한 것 같아요.

◇이대호> 급하다.

◆송이라> 그래서 구글이 올해 초에 오픈AI 대항마로 내놓은 그 바드를 시연을 할 때도.

◇이대호> 맞아요.

◆송이라> 오답이 그대로 공개가 돼가지고 완전 망신을 당했었잖아요.

◇이대호> 그때 무슨 천체, 우주에 대한 질문했다가 오답 내보여줘서 망신당했었죠.

◆송이라> 그런데 사실은 오픈AI가 챗GPT라는 모델 자체가 구글에서 출발한 거잖아요. 구글이 내놓은 논문을 기반으로 만들어진 AI모델이기 때문에 우리가 최초로 개발한 건데 이런 구글의 어떤 그 마음이 있었던 것 같아요. 그래서 세계 최대의 AI 개발 조직을 둔 구글이 챗GPT에 뒤처진 그 기술, 경쟁을 좀 급하게 전환을 하고자 좀 이런 무리수를 둔 게 아니냐, 그런 분석도 나오고 있어요.

◇이대호> 박미영 님이 구글이 구질구질해졌어요.

◆송이라> 저는 그 마음이 이해가 돼요. 우리가 원조인데.

◇이대호> 그렇죠. 사실.

◆송이라> 오픈AI가 너무.

◇이대호> 구글이 AI 관련된 특허도 거의 제일 많다고 하고. GPT라고 하는 이 글을 생성형으로 만들어내는 원천 기술도 갖고 있다고 하고 한데 점점 더 밀려버리니까 급해진 것 같긴 합니다. 그러면 이 영상 논란은 차치하고 그러면 그 기술력 자체는 어떤지 이 제미나이의 수준이 챗GPT랑 비교해 봤을 때는 어때요?

◆송이라> 이건 제 생각인데 비등비등한 것 같습니다. 그래서 어떤 사람이 손으로 주먹, 가위, 보자기 모양을 보여주면서 나 지금 하고 있게라고 물어보면 이제 그 대답을 가위, 바위, 보 놀이를 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대답을 하고. 세계지도 사진을 보여준 다음에 이 사진을 통해서 무슨 게임을 만들 수 있어라고 하면 나라 맞추기 게임이 가능합니다. 하면서 스스로 축구공이나 월드컵 우승 트로피 같은 거를 보여주면서 이 나라는 어느 나라일까 이렇게 먼저 시작을 하기도 하고요. 오리 인형을 보여주면서 눌러서 신축성이 있다는 거를 보여주면서 그 오리는 고무로 만들어졌군요. 뭐 이런 식으로 대답을 해서 굉장히 단순한 지금 예시이지만 모든 분야에 정보를 다 습득을 하고 있다는 것 자체가 저는 우리도 사람도 전공이 한두 개잖아요. 저도 경제학과를 나왔지만 물론 경제학과를 나와도 경제를 잘 못하지만 이제 사람은 제가 저는 문과니까 화학공학과나 컴퓨터 공학과 개발자분들의 이야기를 다 알아들을 수 없는데 이 구글. AI 모델은 전 분야의 학습을 다 하고 있기 때문에 거기서 나오는 파괴력이 굉장히 클 것 같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이대호> 그리고 이게 이름 자체에서도 좀 뭔가 의미를 담아서 지은 것 같더라고요, 제미나이. 사실 이게 스펠링만 놓고 보면 우리가 잼미니라고 부를 수가 있는데.

◆송이라> 초등학생?

◇이대호> 제미나이, 이거 의미 좀 알려주세요.

◆송이라> 제미나이가 쌍둥이 자리라는 뜻이에요.

◇이대호> 쌍둥이 자리.

◆송이라> 네.

◇이대호> 별자리.

◆송이라> 맞아요. 인간과 AI가 쌍둥이라는 의미를 담은 거고요. 구글은 제미나이를 통해서 실제로 인간과 닮은 가장 흡사한 AI를 만들려고 하는 목표를 가지고 있고 사람처럼 주어진 다양한 정보를 종합해서 말의 행간을 읽고 또 연속적인 생각을 할 수 있다는 거를 보여주고 싶어 합니다. 이제 구글은 올해 4월달에 자체 AI 개발 조직인 브레인과 또 자회사인 딥마인드를 통합해서 차세대 AI 모델을 개발해 왔는데요.

◇이대호> 딥마인드는 알파고 만든 거기죠.

◆송이라> 알파고, 네. 그래서 저희가 원래 아이가 태어나서 그 크는 과정을 보면 정말 하나로서 하나만 가지고 습득을 하는 게 아니잖아요. 학습하는 게 아니잖아요. 보고, 듣고, 만지고 뭐 하면서 세상을 학습을 해 나가는데 보통 AI 모델이라고 하면 말로 된 텍스트로 학습을 하는 게 기본이었어요. 그래서 이후에 거기에다가 그림이나 오디오 동영상 같은 거를 집어넣어서 다양한 형태를 공부를 하기 마련인데 이 제미나이는 처음부터 다양한 형태를 다 집약해갖고 넣어서 학습을 시킨 멀티 모달 모델이라는 점이 굉장히 주목을 받고 있어요. 그래서 복합적으로 처음부터 다 할 수 있는 거죠, 언어를. 그러니까 말로 배웠어요가 아니고 말에다가 영상, 음성 뭐 다 넣어가지고 학습을 했기 때문에 굉장히 다중적인 능력을 갖고 있다라고 구글 측이 주장하고 있습니다.

◇이대호> 진짜 뭔가 사람이 학습하듯이 사람과 쌍둥이처럼 그래서 제미나이, 쌍둥이자리라는 뜻으로 이름을 지은 거고요. 글, 소리. 또 시각적인 것까지 말 그대로 멀티 모달이 AI에 완전히 장착이 된 거네요.

◆송이라> 맞아요. 이거는 그런데 AI가 기술이 얼마나 대단하고 뭐 이게 어떤 한계가 있고 이런 거는 말로 아무리 해도 직접 써보지 않으면 잘 와닿지 않잖아요. 그래서 저희 기자들도 보면은 아예 그냥 접근을 안 하시는 분들도 있고 실제 기사 쓰거나 팩트 확인하거나 이럴 때 이 AI를 많이 쓰시는 분들도 있고 약간 양분되더라고요. 그런데 저는 다른 것보다 이미지를 만들어내는 게 정말 신박한 것 같아요.

◇이대호> 신기하죠. 신기해요.

◆송이라> 네, 그래서 보통 기사를 쓰고 나서 그 기사를 잘 뒷받침해 주는 이미지 한 장을 붙이는 게 그 온라인 기사에서는 굉장히 중요한데 그냥 관련된 건물 사진이나 이런 거 찾아가지고 붙이는데 이 미드저니나 달리 같은 거를 이용하면 내가 원하는 그 그림을 어떤 식으로 해서 어떻게 만들어줘라고 하면 너무 그럴싸한 그 이미지 한 장을 만들어주는 게 저는 그게 너무 신기하더라고요.

◇이대호> 그래서 그 언론사에서도 자료 사진, 자료 이미지를 이제 돈 주고 사서 많이 쓰는데 그 사이트들이 이제 위험하겠더라고요.

◆송이라> 그래서 그 사이트들조차도 이제 오픈 AI랑 이렇게.

◇이대호> 제휴해서.

◆송이라> 연계를, 제휴를 해서 어떻게든 살 방도를 지금 찾아내고 있더라고요.

◇이대호> 그래서 저희도 유튜브 썸네일 할 때 뒷부분에 필요한 배경을 그 달리라고 하는 챗GPT에 붙어 있는 그 유료 버전으로 저희도 쓰고 있어요. 실제로 많이들 쓰고 계시고. 그런데 이게 또 걱정이 되는 게 지금까지는 사실 뭐 전화번호 물어볼 때 옛날에는 114 전화했었고 요즘은 114 전화하시는 분들도 많이 없습니다만 네이버 지식인 통해서 뭔가 지식을 습득하는 사람들. 혹은 주변 사람들한테 뭐 물어보거나 책을 찾아보거나 하는 경우가 있었는데 이게 다 필요 없어지는 시대가 되겠네요.

◆송이라> 그러니까요. 이제 전화번호를 우리 때만 해도 다 외우고 다녔잖아요.

◇이대호> 외워야 했죠.

◆송이라> 네, 외워야 했죠. 그런데 이제는 전화번호를 못 외우겠더라고요.

◇이대호> 이제는 전화번호 외워본 지가 언제지. 가족 전화번호 솔직히 모르지 않습니까?

◆송이라> 그러니까 제 전화번호도 가끔 헷갈려요. 뇌 구조가 바뀐 것 같아요. 실제로 그런 논문이 있어요. 구글이 검색 엔진이 등장하고 나서 인간의 뇌 구조에 변화가 생겼다라는 논문도 있더라고요. 그래서 이제 AI가 발전을 했을 때 가장 빠르고 획기적으로 변화하는 분야가 교육일 거다 이런 얘기가 나오고 있거든요. 이번 시연 영상, 제미나이의 시연 영상에서도 보면은 경사면에 있는 다른 형태. 각각 다른 형태의 자동차 그림 2개를 딱 놔요. 이거를 보여준 다음에 어떤 자동차가 더 빨리 내려갈 거냐 이렇게 물어보거든요. 그러면 뭐라고 대답하느냐면 공기 역학 측면에서 더 유리한 자동차가 더 빨리, 속도가 더 빠를 것이다라고 대답을 해요. 저도 요즘도 느끼는 게 저희 딸 수학 문제를 풀다가 모르는 게 있잖아요. 그럼 그냥 앱을 켜서 카메라로 그걸 찍어요. 그러면 그 해당 문제를 풀어놓은 사람들이 올려놓은 그 풀이가 쫙 떠요.

◇이대호> 같은 수학 문제를요.

◆송이라> 같은. 그러니까.

◇이대호> 검색이 되는 거예요?

◆송이라> 네, 검색이 되는 거예요. 비슷한 결의.

◇이대호> 이미지 검색.

◆송이라> 숫자만 다른 그런 수학 문제를 다 소팅을 해서 그 풀이 과정을 올려놓은 게 싹 뜨면서 그거에서 약간 힌트를 얻는 경우들이 있거든요. 그래서 요새 잼민이들이 해설지를 엄마가 뺏어가서 안 주니까 그 앱으로 그거를 풀어서 잘못된 방식의 학습을 하고 있는 친구들이 굉장히 많습니다.

◇이대호> 솔직히 저 초등학교 때는 엄마가 이제 문제집 풀라고 그러면 몰래 이제 뒤에 정답 보고 빨리 푼 것처럼 했는데 이제는 정답지를 보는 게 아니라.

◆송이라> 그렇죠.

◇이대호>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찍어서 풀이한 거를 그대로 검색이 돼요.

◆송이라> 그런데 그것도 그 앱이거든요. 그런 앱으로 쓰는 초등학생이 지금도 많은데 AI가 나오면 그 문제를 보고 그냥 아예 풀어주는 거 아니에요. 그러니까 이거를 잘 사용하면 정말 나만의 개인 과외 교사가 생기는 거고 잘못된 사용을 하면 정말 나락으로 갈 수 있는 그런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겠다 그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런데 실제로 이제 저희 성인들이 쓸 때는 변호사분들이나 이런 회계사분들이나 이런 분들도 지금 이 GPT4 많이 쓰고 계신다고 해요. 뭐 예를 들어서 과학 논문을 제미나이에 주고 그래프를 포함한 내용을 풀이를 해달라 이렇게 설명하면 얘기를 해 주고요. 또 표를 주고 그래프로 바꿔달라고 하거나 뭐 그래프를 확장해달라고 이렇게 요청을 하면 순식간에 만들어주니 얼마나 생산성이 높아지겠어요. 사람이 일일이 수기로 하던 일을 좀 획기적으로 그 양과 시간을 줄여줄 수 있다는 측면에서는 대단한 거라고 볼 수 있죠.

◇이대호> 그런데 그 대단한 서비스를 무료로도 쓸 수 있잖아요.

◆송이라> 네, 맞아요. 이게 오픈 AI가 무료로 제공하는 GPT 3.5 성능을 뛰어넘는 이 AI 모델인 제미나이 프로를 무료로 제공하는 지금 초강수를 구글이 뒀는데요. 이제 구글의 챗봇 서비스인 바드에 탑재해서 구독자를 늘리려는 전략이고요.

◇이대호> 지금 구글 바드에 들어가서 검색을 해 보면 거기에 이제 제미나이가 붙어 있는 거죠.

◆송이라> 네, 맞아요. 제미나이 모델이 3개인데요. 그중에서 중간급의 모델을 이제 바드에 결합을 시킨 거고요. 뭐 영국 파이낸셜 타임즈는 이를 어떻게 해석을 했냐면 구글이 AI 시장 장악을 위해서 자본력을 앞세운 무료 서비스 전략을 펼치고 있다 이렇게 얘기를 했고요. 웹 서비스 기반의 시장 지배력을 생성 AI 시장에서도 적극적으로 활용해서 이어나가려는 전략이고요. 뭐 따지고 보면 원래 AI 기술이 가장 빨랐던 기업이 구글이니 오픈 AI가 치고 나가면서 놓쳤던 주도권을 어떻게서든 가지고 오려는 전략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대호> 그러면 이게 이제 저도 두 가지 서비스를 다 쓰고는 있는데 GPT4. 오픈 AI의 챗GPT4는 이게 한 달에 한 20달러 정도 돼야 하는 유료 버전이거든요. 그런데 구글 바드는 일단 제미나이를 붙인 것도 무료다. 성능의 비교 우위는 어떨까요? 이게 GPT4까지도 능가할 수 있을까요?

◆송이라> 그러게요. 저도 써봐야지 알 것 같은데 지금 이번에 발표한 모델이 가장 강력하고 규모가 큰 울트라 모델이 있고 그다음에 중간 규모의 프로. 또 경량화한 나노까지 세 가지 모델이 있다고 이제 밝혔는데 구글 측의 설명으로는 울트라 모델이 지금 널리 사용되는 AI 평가 지표 32개 중에서 30개에서 GPT4를 능가한다고 강조를 했는데요. 그런데 이 제미나이 울트라 모델은 내년까지 공개를 하지 않을 예정이에요. 그래서 지금까지는 단순히 구글 측의 주장이고요. 뭐 이제 시장에서도 아직까지는 GPT4. 그리고 GPT4가 끝이 아니잖아요, 오픈 AI도. 그거보다 더 상위 버전을 계속 개발을 하고 있기 때문에 서로 누가 이기거니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면서 좀 AI 기술이 계속해서 발전을 하지 않을까라고 보고 있습니다.

◇이대호> 울트라 버전은 아직 뭐 개발 중일 수도 있는 거고요. 그런데 시간 문제겠죠, 시간 문제. 언제 나오느냐. 그래서 이게 세계적인 기업들이 지금 AI의 주도권을 잡기 위해서 정말 피 튀기는 경쟁을 하고 있던데 얼마 전에 오픈AI 샘 알트만이 축출됐다가 복귀하는 그런 사건도 있긴 했습니다만 이게 그래서 AI가 원자폭탄을 개발했던 것처럼 뭔가 좀 인류에게 위험한 일을 가져오지 않겠는가 걱정하시는 분들 많잖아요.

◆송이라> 그런데 정말 샘 알트만이 본인을 오펜하이머랑 굉장히 동급으로 생각을 하고 있다고 하시더라고요.

◇이대호> 그러니까 그 원자폭탄을 만들었던 오펜 하이머랑 샘 알트만이랑 생일이 똑같아요.

◆송이라> 그러니까.

◇이대호> 4월 22일.

◆송이라> 약간 빙의돼 있다라는 소문도 있던데. 그런데 제가 최근에 AI 쪽 개발하시는 개발자랑 좀 얘기를 하다가 이제 이런 얘기를 했는데 무인 전투기 있잖아요. 이제 미국에서.

◇이대호> 드론.

◆송이라> 네, 드론. 무인 드론의 조종사들이 윤리적인 외상 사례가 국방연구원의 자료에 나와 있더라고요. 그런데 이게 뭐냐면 이 무인 드론 조종사들이 너무 편하게 일을 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갖고 처음에 근무를 했는데 요즘은 그 카메라 기술이 너무 좋아가지고 사람을 타깃을 아예 해서 드론을 거기다가 발사를 한대요. 그래서 이분들의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가 엄청나게 심해서 그런 뭐 정말로 뭐 잔혹한 그런 장면들을 마주하게 되면서 더 이상 임무를 감당할 수 없다. 이렇게 좀 그래서 포기하시는 분들이 굉장히 많은데 화면에서 정말 순식간에 사라져버리는 뭐 어린아이의 그런 죽음이나 그런 파편 조각이 막 산산조각이 나는 거를 눈으로 보는 거잖아요. 그런데 인간이기 때문에 그게 슬프고 막 스트레스 받고 그러는 건데 이게 정말 이제 AI로 가게 되면 아무런 슬픔을 느끼지 않고 목표물을 더 정확하게 타깃해서 이거를 쏠 수도 있다라는 얘기를 하면서 진짜로 무서운 거는 그런 게 아닐까라는 얘기를 했거든요. 그래서 24시간 내내 이런 정말 살상을 할 수 있는 그런 프로그래밍이 자동으로 스스로 학습되면서 작용한다면 어떨까 이런 생각을 하면 저는 좀 아찔하더라고요.

◇이대호> 그러니까 어떤 영화도 있었는데 영화 제목이 제가 생각이 안 나는데 그 테러를 예방한다고 하면서 드론을 날려서 사람들을 폭격하는. 또 그걸 이제 멀리서 거기 수 백, 수 천 km 떨어진 곳에 조정하는 사람들의 어떤 고민이 담긴 것도 있었고 어떤 테러리스트가 총을 맞고 쓰러지니까 어린아이가 그 총을 잡아서 상대를 겨누고 있을 때 그럼 그 아이를 저격을 해야 되느냐. 이것 가지고도 이제 막 엄청난 갈등을 겪는 그런 영화들도 있었는데 그런데 그게 AI가 된다면 정말로 감정 없이 이 미션을 수행할 수도 있는. 이거 참 생각할 거리가 정말 많아 보입니다. 그래서 여기에 이제 또 규제가 같이 좀 있어야겠죠. 다른 나라들도 움직이고 있고요.

◆송이라> 맞아요. 그래서 실제 규제 움직임이 지금 막 나오고 있는데요. 이번에 처음으로 유럽에서 AI 규제법 합의안이 도출이 됐어요. 그래서 유럽연합 집행위원회와 유럽의회. 또 EU 27개 회원국 대표가 지난주죠. 현지시각으로 8일. 37시간이 넘는 마라톤 회의 끝에 AI 규제법에 합의를 했습니다. 이 법은 뭐 AI를 활용하지 말아야 하는 행위를 구체적으로 명시를 했다는 데 가장 큰 의의가 있고요. 뭐 예를 들어서 그동안 무분별하게 시행해 왔던 얼굴 인식 데이터 수집이나 뭐 AI를 활용한 사회적 감시 시스템 운영을 금지했고요. 또 정부 규제를 받아야 하는 고위험 AI와 범용 인공지능을 명확하게 정의를 해라. 또 반드시 보고를 하도록 의무화하는 조항도 포함을 시켰습니다. 그래서 이를 위반할 경우에는 기업은 최대 500억 원 정도. 또는 전 세계 매출의 7%에 해당하는 벌금을 내야 하고요. 아무래도 유럽은 좀 기술에는 미국보다 조금 밀리니까 이런 규제로 헤게모니를 좀 잡아서 같이 가려는 게 아닐까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어요.

◇이대호> 이런 기술을 주도하는 건 미국이고 그 규제를 주도하는 건 유럽이고 그런데 이제 챗GPT를 만든 마이크로소프트랑 오픈 AI가 어떤 또 다른 위기에 처할 수도 있다고요?

◆송이라> 네, 맞아요.

◇이대호> 기업 측면에서.

◆송이라> 미국이랑 영국 당국이 두 기업의 실질적인 관계를 살피고 있어서인데요. 지금 마이크로소프트가 오픈AI 지분 49%를 보유한 최대 투자자이잖아요. 그래서 기술적 협력을 긴밀히 하고 있는데 이 두 나라는 실질적으로 이 두 기업의 관계가 합병이 아닌가. 그런 얘기를 의심을 하고 있어요. 그러니까 투자 협력 관계를 사실상 합병으로 볼 건지에 대해서 조사하기 위한 예비 자료를 지금 수집하고 있고요. 그래서 뭐 이를 두고 최근 오픈 AI 지배 구조에 많은 변화가 있었고 그중 일부는 마이크로소프트와 관련된 것으로 파악되기 때문에 지금 이런 반독점 위반 가능성에 대한 예비 조사에 들어간 상태입니다.

◇이대호> 앞으로 정말 수많은 인공지능 서비스 중에서 뭐 일론 머스크도 XAI 뭐 이런 거 만든다고 하지 않습니까. 어떤 기술이 살아남을지 뭔가 좀 보입니까? 예측이 됩니까?

◆송이라> 우리가 다 같이 봐야겠죠. 자고 일어나면 새로운 기술들이 또 개발이 돼 있으니까 정말 그 속도가 과거의 어떤 기술보다도 좀 너무 빨라서 무서울 정도인데요. 오픈 AI의 오픈 정말 이거 개방 진영 또 폐쇄 진영으로 대표적으로 나뉘는데 과연 누가 맞을지는 후대의 역사가 평가를 해 주겠죠. 저희는 빨리빨리 나오는 기술을 빨리빨리 습득해서 이거를 따라가야만 합니다, 여러분.

◇이대호> 그리고 제가 아까 그 영화 제목 생각 안 난다고 하니까 바로 알려주셨습니다. 김현우 님이 이글아이.

◆송이라> 아, 이글아이.

◇이대호> 그게 이제 드론 조종사들 그 이야기거든요.

◆송이라> 저도 꼭 봐야겠네요.

◇이대호> 그리고 김상훈 님은 마이너리티 리포트도 이야기를 올려주셨고. 사실 그래서 AI를 다뤘던 영화들은 우리가 지금 봐도 이게 이럴 수도 있겠구나.

◆송이라> 맞아요.

◇이대호> 그게 또 우리의 미래의 이야기일 수도 있겠고요. 아까 7007님은 로보캅이라고 말 해 주셨는데요. 로보캅도 있었네요. 오늘 서울경제신문 송이라 기자와 함께했습니다. 고맙습니다.

◆송이라> 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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