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전도체 검증위 “‘LK-99’ 근거 전혀 없다”

입력 2023.12.14 (07:15) 수정 2023.12.14 (08:00)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지난 7월, '꿈의 물질'로 불리는 '상온 초전도체'를 개발했다는 국내 연구진의 논문이 발표돼, 세계적인 파장이 일었죠.

진위 여부를 두고 많은 논란이 있었는데, 국내 초전도체 검증위원회가 어제 백서를 발표해, '근거가 전혀 없다'고 밝혔습니다.

김진희 기자가 전합니다.

[리포트]

자석 위에 한쪽 끝이 붙은 채 살짝 떠 있는 검은 물질.

지난 7월 국내 한 연구진이 상온에서 구현한 초전도체라며 공개한 'LK-99'입니다.

당시 학계의 관심이 집중됐고 주식 시장에도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그런데 '초전도체'라면 공중에 완전히 떠 있는 '마이스너' 효과를 보여야 하지만, 애매하게 떠 있는 모습에 세계 각국의 연구진이 일제히 검증에 나섰고, 국내에서도 검증위원회가 꾸려졌습니다.

8개 연구팀이 논문에 공개된 방법을 따라 재현 실험을 했는데, 결론은 "LK-99가 상온 상압 초전도체'라는 근거가 전혀 없다"입니다.

[김창영 : "(전기)저항이 측정 오차 내에서 0이 돼야 되고요. 그다음에 자기장을 밀어내는 마이스너 효과를 보여줘야 됩니다. 초전도 증거는 전혀 없다."]

가장 확실한 검증 방법은 직접 시료를 제공받아 '교차 측정'해보는 것이지만, 세 차례 요청에도 시료를 제공받지 못했다고 위원회는 덧붙였습니다.

'상온 초전도체' 개발을 주장한 권영완 교수는 논문을 보완해 더 확실히 입증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권영완/고려대 교수/지난 11일 : "마이스너 효과가 없는 게 아니고요. 매우 적습니다. 그거는 제가 스키드라는 장비를 통해서 확인했고요."]

지금까지 초전도성은 영하 200도 이하 극저온이나 초고압 환경에서만 나타났습니다.

상온이나 일반적인 상태의 압력에서 가능한 초전도체가 개발된다면, 에너지 손실을 최소화해 산업 전반에 획기적인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됩니다.

KBS 뉴스 김진흽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초전도체 검증위 “‘LK-99’ 근거 전혀 없다”
    • 입력 2023-12-14 07:15:31
    • 수정2023-12-14 08:00:03
    뉴스광장
[앵커]

지난 7월, '꿈의 물질'로 불리는 '상온 초전도체'를 개발했다는 국내 연구진의 논문이 발표돼, 세계적인 파장이 일었죠.

진위 여부를 두고 많은 논란이 있었는데, 국내 초전도체 검증위원회가 어제 백서를 발표해, '근거가 전혀 없다'고 밝혔습니다.

김진희 기자가 전합니다.

[리포트]

자석 위에 한쪽 끝이 붙은 채 살짝 떠 있는 검은 물질.

지난 7월 국내 한 연구진이 상온에서 구현한 초전도체라며 공개한 'LK-99'입니다.

당시 학계의 관심이 집중됐고 주식 시장에도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그런데 '초전도체'라면 공중에 완전히 떠 있는 '마이스너' 효과를 보여야 하지만, 애매하게 떠 있는 모습에 세계 각국의 연구진이 일제히 검증에 나섰고, 국내에서도 검증위원회가 꾸려졌습니다.

8개 연구팀이 논문에 공개된 방법을 따라 재현 실험을 했는데, 결론은 "LK-99가 상온 상압 초전도체'라는 근거가 전혀 없다"입니다.

[김창영 : "(전기)저항이 측정 오차 내에서 0이 돼야 되고요. 그다음에 자기장을 밀어내는 마이스너 효과를 보여줘야 됩니다. 초전도 증거는 전혀 없다."]

가장 확실한 검증 방법은 직접 시료를 제공받아 '교차 측정'해보는 것이지만, 세 차례 요청에도 시료를 제공받지 못했다고 위원회는 덧붙였습니다.

'상온 초전도체' 개발을 주장한 권영완 교수는 논문을 보완해 더 확실히 입증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권영완/고려대 교수/지난 11일 : "마이스너 효과가 없는 게 아니고요. 매우 적습니다. 그거는 제가 스키드라는 장비를 통해서 확인했고요."]

지금까지 초전도성은 영하 200도 이하 극저온이나 초고압 환경에서만 나타났습니다.

상온이나 일반적인 상태의 압력에서 가능한 초전도체가 개발된다면, 에너지 손실을 최소화해 산업 전반에 획기적인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됩니다.

KBS 뉴스 김진흽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