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는 말한다] 빛바랜 ‘재생에너지 3배’ 약속…기후 대응 ‘최하위권’ 불명예

입력 2023.12.14 (12:32) 수정 2023.12.18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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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기후위기에 대응하기 위한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가 예정일보다 하루 늦은 어제, 폐막했습니다.

이번 총회에서 우리나라를 비롯한 당사국들은 재생에너지 용량을 3배 늘리는 데 합의했습니다.

하지만 핵심 쟁점이던 화석연료의 단계적 퇴출 선언 여부를 놓고 참가국 간 의견이 엇갈렸습니다.

진통 끝에 화석연료 전환이라는 새로운 표현에 최종 합의했지만, 화석연료가 기후변화의 주범으로 꼽히는 만큼 이번 합의가 불충분하다는 평가도 나옵니다.

이슬기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제28차 유엔기후협약 총회 참가국들은 재생에너지 용량을 3배 늘리겠다는 내용의 선언문을 채택했습니다.

우리나라도 재생에너지는 물론 원전과 수소 같은 무탄소 에너지를 폭넓게 활용하고, 이런 사례를 적극 공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한화진/환경부 장관 : "한국은 국제적인 공동 연구를 위한 열린 플랫폼인 '무탄소 연합'을 결성했습니다."]

화석연료의 사용을 줄이는 과정에서 생기는 손실을 보상하기 위한 국제 기금이 출범한 것도 이번 총회의 성과입니다.

하지만, 당면한 기후 위기에 비해 미흡하다는 평가도 나옵니다.

핵심 쟁점이었던 화석연료의 완전한 퇴출 선언 여부.

[안토니오 쿠테흐스/유엔 사무총장 : "지구 온도 상승 1.5℃ 제한이라는 목표는 궁극적으로 우리가 모든 화석 연료를 태우는 것을 멈출 때만이 가능합니다."]

선진국과 개발도상국의 입장이 크게 엇갈리면서, '퇴출' 대신 화석연료를 다른 에너지원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표현이 선언문에 담겼습니다.

손실 보상 기금도 우리나라가 참여를 유보하는 등 6억 달러 모금에 그쳐 개발도상국 등에 실질적인 보상은 어려울 거란 비판이 나옵니다.

총회 기간 중에 국제 연구기관과 환경단체들이 발표한 기후변화대응지수에서 우리나라는 조사 대상 67개국 중 최하위권인 64위를 기록했습니다.

국민연금의 화석연료 투자, 저조한 신재생에너지 전환 등이 낮은 평가의 원인으로 지목됐습니다.

[김주진/기후솔루션 대표 : "안타깝게도 우리나라 발전 부문은 다른 나라들과는 달리 심지어 우리보다 훨씬 경제 지수가 낮은 개발도상국들에 비해서도 아주 낙후돼 있다고..."]

정부는 오는 18일 이번 유엔기후협약 총회 결과를 국민들과 공유하는 설명회를 열 예정입니다.

KBS 뉴스 이슬기입니다.

영상편집:김기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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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후는 말한다] 빛바랜 ‘재생에너지 3배’ 약속…기후 대응 ‘최하위권’ 불명예
    • 입력 2023-12-14 12:32:40
    • 수정2023-12-18 14:36:41
    뉴스 12
[앵커]

기후위기에 대응하기 위한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가 예정일보다 하루 늦은 어제, 폐막했습니다.

이번 총회에서 우리나라를 비롯한 당사국들은 재생에너지 용량을 3배 늘리는 데 합의했습니다.

하지만 핵심 쟁점이던 화석연료의 단계적 퇴출 선언 여부를 놓고 참가국 간 의견이 엇갈렸습니다.

진통 끝에 화석연료 전환이라는 새로운 표현에 최종 합의했지만, 화석연료가 기후변화의 주범으로 꼽히는 만큼 이번 합의가 불충분하다는 평가도 나옵니다.

이슬기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제28차 유엔기후협약 총회 참가국들은 재생에너지 용량을 3배 늘리겠다는 내용의 선언문을 채택했습니다.

우리나라도 재생에너지는 물론 원전과 수소 같은 무탄소 에너지를 폭넓게 활용하고, 이런 사례를 적극 공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한화진/환경부 장관 : "한국은 국제적인 공동 연구를 위한 열린 플랫폼인 '무탄소 연합'을 결성했습니다."]

화석연료의 사용을 줄이는 과정에서 생기는 손실을 보상하기 위한 국제 기금이 출범한 것도 이번 총회의 성과입니다.

하지만, 당면한 기후 위기에 비해 미흡하다는 평가도 나옵니다.

핵심 쟁점이었던 화석연료의 완전한 퇴출 선언 여부.

[안토니오 쿠테흐스/유엔 사무총장 : "지구 온도 상승 1.5℃ 제한이라는 목표는 궁극적으로 우리가 모든 화석 연료를 태우는 것을 멈출 때만이 가능합니다."]

선진국과 개발도상국의 입장이 크게 엇갈리면서, '퇴출' 대신 화석연료를 다른 에너지원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표현이 선언문에 담겼습니다.

손실 보상 기금도 우리나라가 참여를 유보하는 등 6억 달러 모금에 그쳐 개발도상국 등에 실질적인 보상은 어려울 거란 비판이 나옵니다.

총회 기간 중에 국제 연구기관과 환경단체들이 발표한 기후변화대응지수에서 우리나라는 조사 대상 67개국 중 최하위권인 64위를 기록했습니다.

국민연금의 화석연료 투자, 저조한 신재생에너지 전환 등이 낮은 평가의 원인으로 지목됐습니다.

[김주진/기후솔루션 대표 : "안타깝게도 우리나라 발전 부문은 다른 나라들과는 달리 심지어 우리보다 훨씬 경제 지수가 낮은 개발도상국들에 비해서도 아주 낙후돼 있다고..."]

정부는 오는 18일 이번 유엔기후협약 총회 결과를 국민들과 공유하는 설명회를 열 예정입니다.

KBS 뉴스 이슬기입니다.

영상편집:김기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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