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기·부] 밤하늘 수놓는 ‘유성우 현상’…왜 일어날까?

입력 2023.12.14 (19:46) 수정 2023.12.14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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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어려운 과학기사를 쉽게 풀어보는 '과학기사를 부탁해' 과·기·부 순섭니다.

'지구'라는 이름으로 활동 중인 과학커뮤니케이터 이은지 님과 함께합니다.

오늘은 어떤 과학 기사 가져오셨습니까?

[답변]

오늘 밤, 연말을 화려하게 장식할 우주쇼가 펼쳐집니다.

바로 '쌍둥이자리 유성우' 인데요.

새벽하늘, 날씨만 좋다면 시간당 최대 120개의 별똥별을 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유성우와 관련된 재밌는 과학 이야기를 준비했습니다.

[앵커]

본격적인 이야기를 시작하기 전에 유성, 유성우, 별똥별, 운석 등 용어가 다양해서 헷갈릴 법도 한데요.

각 용어의 의미부터 짚어주시죠.

[답변]

네, 먼저 유성이란 우리가 흔히 이야기하는 별똥별을 뜻합니다.

유성은 우주 공간을 떠돌던 먼지 입자가 지구 중력에 이끌려 대기 안으로 들어오면서 대기와의 마찰로 불타는 현상을 말하는데요.

이때, 대기로 이끌려 오는 물체가 많을 경우 별똥별이 비처럼 쏟아진다고 하여 유성우(雨)라고 합니다.

또, 이렇게 별똥별 현상을 일으키는 천체를 유성체라고 하고, 이 유성체가 다 불타지 못해 지표면에 떨어진다면 그때부터는 이를 운석이라고 합니다.

[앵커]

별똥별이 비처럼 떨어진다, 말만 들어도 기대가 되는데요.

이런 현상이 왜 일어나는 건가요?

[답변]

유성우 현상이 일어나려면 많은 유성체가 지구 대기와 마찰해야 하는데요.

지구가 태양을 도는 공전 궤도 안에서 혜성이나 소행성이 흩뿌리고 간 부스러기가 많은 곳이 있습니다.

마치 헨젤과 그레텔이 흘리고 간 과자와 비슷한데요.

지구는 해마다 같은 시기에 해당 지점을 지나기 때문에 매년 정해진 시기가 되면 유성우 현상이 일어납니다.

오늘 밤 쌍둥이자리 유성우는 소행성 파에톤이 남기고 간 먼지 때문에 일어나는데요.

매년 12월 14일경 지구의 궤도와 파에톤의 궤도가 일치하는 교차점을 지나면서 파에톤이 남기고 간 먼지들이 지구권에 진입하는 것입니다.

[앵커]

오늘 밤 볼 수 있는 현상이 쌍둥이자리 유성우라고 했는데, 유성우 앞에 별자리 이름은 왜 붙는 건가요?

[답변]

지상에서 유성우를 관측하면 마치 중앙의 한 점에서 별똥별들이 사방으로 뿜어져 나오는 것처럼 보입니다.

그 지점을 복사점이라고 하는데요.

모든 유성체는 지구 대기에 평행으로 돌입해서 발광하는데 그 모습을 지상에서 바라볼 때 시각효과에 의해서 한 점에서 뿜어져 나오는 것처럼 보이는 것이죠.

마치 복사점으로부터 많은 유성체들이 지구로 떨어지는 것처럼 보이기 때문에 그 복사점이 속한 별자리 이름으로 유성우를 부르는데요.

복사점이 위치하는 별자리가 쌍둥이자리이기 때문에 매년 이 시기의 유성우를 쌍둥이자리 유성우라고 합니다.

가장 유명한 3대 유성우로는 1월의 사분의자리 유성우, 8월 페르세우스자리 유성우, 그리고 12월의 쌍둥이자리 유성우가 있습니다.

[앵커]

마지막으로 유성우를 제대로 관측할 수 있도록 최적의 시간대와 관측 방법 알려주시죠.

[답변]

유성우는 유성우의 종류와 관측자의 위치와 상관없이 저녁보다는 늘 새벽 1시부터 날이 밝아오기 전에 가장 잘 보입니다.

이는 지구 공전 방향 때문인데요.

저녁에는 유성체가 지구 공전 속도인 초속 30km보다 빠르게 뒤에서 지구를 쫓아와야 하지만, 새벽에는 우리의 방향이 반대가 되어 유성체가 가만히 공간에 머물러 있기만 해도 지구 대기로 진입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한국천문연구원에 따르면, 유성우 극대 시간은 15일 새벽 4시 2분이며 이상적인 조건일 때, 시간당 최대 120개의 별똥별을 관측할 수 있다고 합니다.

달이 뜨지 않는 그믐 기간이라 하늘이 어두워 관측하기 좋은 조건이긴 합니다만, 아쉽게도 비 소식이 있어 이 부분은 유의하셔야겠습니다.

유성우를 관측할 때는 하나의 천체를 자세히 보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망원경이나 쌍안경과 같은 별도의 장비가 필요 없습니다.

대신 빛 공해를 피해 도심을 벗어나 어두운 곳으로 가야 하고, 누워서 관찰할 수 있도록 돗자리나 편한 의자를 준비하시는 게 좋습니다.

도심을 벗어나기 힘들 때는 근처의 학교 운동장이 가장 좋은 관측지로 꼽힙니다.

안전을 위해 여러 명이 모여 관측하는 것을 권장합니다.

날씨 상황으로 인해 이번 기회를 놓치시더라도 바로 다음 달인 1월 4일에 3대 유성우 중 하나인 사분의자리 유성우를 기대할 수 있겠습니다.

밤하늘을 수놓는 별똥별과 함께 연말 마무리 잘 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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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과·기·부] 밤하늘 수놓는 ‘유성우 현상’…왜 일어날까?
    • 입력 2023-12-14 19:46:28
    • 수정2023-12-14 20:21:01
    뉴스7(대전)
[앵커]

어려운 과학기사를 쉽게 풀어보는 '과학기사를 부탁해' 과·기·부 순섭니다.

'지구'라는 이름으로 활동 중인 과학커뮤니케이터 이은지 님과 함께합니다.

오늘은 어떤 과학 기사 가져오셨습니까?

[답변]

오늘 밤, 연말을 화려하게 장식할 우주쇼가 펼쳐집니다.

바로 '쌍둥이자리 유성우' 인데요.

새벽하늘, 날씨만 좋다면 시간당 최대 120개의 별똥별을 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유성우와 관련된 재밌는 과학 이야기를 준비했습니다.

[앵커]

본격적인 이야기를 시작하기 전에 유성, 유성우, 별똥별, 운석 등 용어가 다양해서 헷갈릴 법도 한데요.

각 용어의 의미부터 짚어주시죠.

[답변]

네, 먼저 유성이란 우리가 흔히 이야기하는 별똥별을 뜻합니다.

유성은 우주 공간을 떠돌던 먼지 입자가 지구 중력에 이끌려 대기 안으로 들어오면서 대기와의 마찰로 불타는 현상을 말하는데요.

이때, 대기로 이끌려 오는 물체가 많을 경우 별똥별이 비처럼 쏟아진다고 하여 유성우(雨)라고 합니다.

또, 이렇게 별똥별 현상을 일으키는 천체를 유성체라고 하고, 이 유성체가 다 불타지 못해 지표면에 떨어진다면 그때부터는 이를 운석이라고 합니다.

[앵커]

별똥별이 비처럼 떨어진다, 말만 들어도 기대가 되는데요.

이런 현상이 왜 일어나는 건가요?

[답변]

유성우 현상이 일어나려면 많은 유성체가 지구 대기와 마찰해야 하는데요.

지구가 태양을 도는 공전 궤도 안에서 혜성이나 소행성이 흩뿌리고 간 부스러기가 많은 곳이 있습니다.

마치 헨젤과 그레텔이 흘리고 간 과자와 비슷한데요.

지구는 해마다 같은 시기에 해당 지점을 지나기 때문에 매년 정해진 시기가 되면 유성우 현상이 일어납니다.

오늘 밤 쌍둥이자리 유성우는 소행성 파에톤이 남기고 간 먼지 때문에 일어나는데요.

매년 12월 14일경 지구의 궤도와 파에톤의 궤도가 일치하는 교차점을 지나면서 파에톤이 남기고 간 먼지들이 지구권에 진입하는 것입니다.

[앵커]

오늘 밤 볼 수 있는 현상이 쌍둥이자리 유성우라고 했는데, 유성우 앞에 별자리 이름은 왜 붙는 건가요?

[답변]

지상에서 유성우를 관측하면 마치 중앙의 한 점에서 별똥별들이 사방으로 뿜어져 나오는 것처럼 보입니다.

그 지점을 복사점이라고 하는데요.

모든 유성체는 지구 대기에 평행으로 돌입해서 발광하는데 그 모습을 지상에서 바라볼 때 시각효과에 의해서 한 점에서 뿜어져 나오는 것처럼 보이는 것이죠.

마치 복사점으로부터 많은 유성체들이 지구로 떨어지는 것처럼 보이기 때문에 그 복사점이 속한 별자리 이름으로 유성우를 부르는데요.

복사점이 위치하는 별자리가 쌍둥이자리이기 때문에 매년 이 시기의 유성우를 쌍둥이자리 유성우라고 합니다.

가장 유명한 3대 유성우로는 1월의 사분의자리 유성우, 8월 페르세우스자리 유성우, 그리고 12월의 쌍둥이자리 유성우가 있습니다.

[앵커]

마지막으로 유성우를 제대로 관측할 수 있도록 최적의 시간대와 관측 방법 알려주시죠.

[답변]

유성우는 유성우의 종류와 관측자의 위치와 상관없이 저녁보다는 늘 새벽 1시부터 날이 밝아오기 전에 가장 잘 보입니다.

이는 지구 공전 방향 때문인데요.

저녁에는 유성체가 지구 공전 속도인 초속 30km보다 빠르게 뒤에서 지구를 쫓아와야 하지만, 새벽에는 우리의 방향이 반대가 되어 유성체가 가만히 공간에 머물러 있기만 해도 지구 대기로 진입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한국천문연구원에 따르면, 유성우 극대 시간은 15일 새벽 4시 2분이며 이상적인 조건일 때, 시간당 최대 120개의 별똥별을 관측할 수 있다고 합니다.

달이 뜨지 않는 그믐 기간이라 하늘이 어두워 관측하기 좋은 조건이긴 합니다만, 아쉽게도 비 소식이 있어 이 부분은 유의하셔야겠습니다.

유성우를 관측할 때는 하나의 천체를 자세히 보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망원경이나 쌍안경과 같은 별도의 장비가 필요 없습니다.

대신 빛 공해를 피해 도심을 벗어나 어두운 곳으로 가야 하고, 누워서 관찰할 수 있도록 돗자리나 편한 의자를 준비하시는 게 좋습니다.

도심을 벗어나기 힘들 때는 근처의 학교 운동장이 가장 좋은 관측지로 꼽힙니다.

안전을 위해 여러 명이 모여 관측하는 것을 권장합니다.

날씨 상황으로 인해 이번 기회를 놓치시더라도 바로 다음 달인 1월 4일에 3대 유성우 중 하나인 사분의자리 유성우를 기대할 수 있겠습니다.

밤하늘을 수놓는 별똥별과 함께 연말 마무리 잘 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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