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건비 아끼려고 직접 배달하던 새신랑…음주 뺑소니 당해 뇌사 상태 [현장영상]

입력 2023.12.15 (17:20) 수정 2023.12.15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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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3일 0시 30분쯤 충북 청주에서 오토바이로 배달하던 30대 남성 A 씨가 뺑소니 사고를 당해 뇌사 상태에 빠졌습니다.

아내와 함께 자그마한 샌드위치 가게를 운영해오던 A 씨는 두 달 전 결혼한 새신랑입니다.

경기가 좋지 않아 인건비를 아끼려고 직접 오토바이를 타 배달에 나섰고,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집에 손 한번 벌리지 않았던 성실한 아들이자, 남편이었습니다.

사고 당시 여느 때와 다름없이 배달을 마치고 퇴근하던 중 A 씨는 음주운전 차량에 치여 변을 당했습니다.

가해자는 휴가를 나온 20대 군인 B 상병, 여자친구와 술을 마신 뒤 함께 자신의 어머니 명의로 빌린 승용차를 몰고 다니다가 앞서가던 A 씨 오토바이를 들이받았습니다.

과거 음주운전으로 면허가 취소됐던 그는 사고를 내고도 A 씨를 바닥에 방치한 채 현장을 이탈했습니다

A 씨는 시민의 신고로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현재 뇌사 상태입니다.

A 씨의 아버지는 어제(14일) 기자들과 만나 "병원으로라도 실어주든가. 최소한 구급차라도 불러놓고서 도망가든가. 사람이 죽고 사느냐 문제 아닙니까?"라며 눈물을 쏟았습니다.

남편이 평소 어떤 분이었냐는 물음에 A 씨의 아내는 "굉장히 성실한 사람이었다"면서 "요즘에 경기가 안 좋으니까 배달비 아끼겠다고 직접 배달에 나섰다"며 눈시울을 붉혔습니다.

경찰은 집에서 자고 있던 가해자 B 씨를 도주 10시간 만에 붙잡았습니다.

경찰에 따르면 사고 당시 B 씨의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 취소 수준인 0.11%였던 것으로 추정됩니다.

경찰은 B 씨를 뺑소니와 음주운전 등의 혐의로 체포해 군사경찰에 넘겼습니다.

(촬영기자 : 강사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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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12-15 17:20:52
    • 수정2023-12-15 17:2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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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3일 0시 30분쯤 충북 청주에서 오토바이로 배달하던 30대 남성 A 씨가 뺑소니 사고를 당해 뇌사 상태에 빠졌습니다.

아내와 함께 자그마한 샌드위치 가게를 운영해오던 A 씨는 두 달 전 결혼한 새신랑입니다.

경기가 좋지 않아 인건비를 아끼려고 직접 오토바이를 타 배달에 나섰고,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집에 손 한번 벌리지 않았던 성실한 아들이자, 남편이었습니다.

사고 당시 여느 때와 다름없이 배달을 마치고 퇴근하던 중 A 씨는 음주운전 차량에 치여 변을 당했습니다.

가해자는 휴가를 나온 20대 군인 B 상병, 여자친구와 술을 마신 뒤 함께 자신의 어머니 명의로 빌린 승용차를 몰고 다니다가 앞서가던 A 씨 오토바이를 들이받았습니다.

과거 음주운전으로 면허가 취소됐던 그는 사고를 내고도 A 씨를 바닥에 방치한 채 현장을 이탈했습니다

A 씨는 시민의 신고로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현재 뇌사 상태입니다.

A 씨의 아버지는 어제(14일) 기자들과 만나 "병원으로라도 실어주든가. 최소한 구급차라도 불러놓고서 도망가든가. 사람이 죽고 사느냐 문제 아닙니까?"라며 눈물을 쏟았습니다.

남편이 평소 어떤 분이었냐는 물음에 A 씨의 아내는 "굉장히 성실한 사람이었다"면서 "요즘에 경기가 안 좋으니까 배달비 아끼겠다고 직접 배달에 나섰다"며 눈시울을 붉혔습니다.

경찰은 집에서 자고 있던 가해자 B 씨를 도주 10시간 만에 붙잡았습니다.

경찰에 따르면 사고 당시 B 씨의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 취소 수준인 0.11%였던 것으로 추정됩니다.

경찰은 B 씨를 뺑소니와 음주운전 등의 혐의로 체포해 군사경찰에 넘겼습니다.

(촬영기자 : 강사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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