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덮친 정체 모를 가스 냄새…원인은 아스콘?

입력 2023.12.15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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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낮 제주시 애조로 곳곳에 '가스 냄새 신고  대응' 소방차가 배치돼있는 모습.15일 낮 제주시 애조로 곳곳에 '가스 냄새 신고  대응' 소방차가 배치돼있는 모습.

"애조로에서 출근하다 보니 가스 냄새가 심하게 나요."

119에 신고가 접수된 건 이 날 오전 8시 5분쯤. 제주시 봉개동을 지나던 한 운전자가 심한 가스 냄새를 맡고 불쾌감을 호소했습니다.

제주시 봉개동에서 신고가 시작된 이후 아라동과 오라동, 연동, 노형동을 거쳐 애월읍에서도 비슷한 신고가 들어 왔습니다. 이날 오전 11시 10까지 두 시간여 동안 접수된 신고만 12건에 이릅니다.

제주시 애월읍에 있던  한 운전자는 "바로 옆에 LPG 가스통을 틀어놓은 것 같은 냄새가 났다"며 "냄새가 났다 안 났다 반복됐는데 계속 맡다 보니 머리까지 아플 정도였다"고 말했습니다.

15일 오전 9시 55분 제주도가 전 도민들에게 보낸 안전 안내 문자.15일 오전 9시 55분 제주도가 전 도민들에게 보낸 안전 안내 문자.

제주도는 안전 안내 문자를 통해 "제주운전면허시험장(제주시 애월읍)에서부터 애조로~ 명도암(제주시 봉개동)까지 가스 냄새가 강하게 나고 있다"며 "해당 지역을 통과하는 도민들은 화기 사용을 금지해 달라"고 부탁했습니다.

맘 카페 등 지역 커뮤니티 게시판에선 원인을 알 수 없는 가스 냄새에 불안감을 호소하는 글이 잇따랐습니다.

제주시 아라동에서 만난 한 상인은 "우리 건물에서 가스가 새는 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 무서웠다"며 "가스를 쓰는 직업인데 한참을 쓰질 못했다"고 말했습니다.

15일 낮 제주시 애조로에서 가스누출차량감지차량이 조사를 벌이고 있는 모습.15일 낮 제주시 애조로에서 가스누출차량감지차량이 조사를 벌이고 있는 모습.

소방당국은 '가스 냄새 출동 관련 임시소방지휘본부'를 설치하고 경찰, 가스안전공사, 환경청, 보건소, 자치경찰, 해병9여단 등 관계 기관과 함께 원인 파악에 나섰습니다.

하지만 도시가스 관로가 매설된 제주시 명도암부터 LNG 제주기지까지 약 47㎞ 구간에 가스누출감지차량(FID)을 투입해 조사를 벌여봐도 가스 누출 정황은 없었습니다.

다만 관계기관들은 바람 방향과 이동 경로 등을 토대로 냄새의 진원지로 한 아스콘 공장을 지목했습니다.

15일 낮 제주 아라119센터에 설치된 ‘가스 냄새 출동 관련 임시소방지휘본부’에서 브리핑이 진행되고 있다.15일 낮 제주 아라119센터에 설치된 ‘가스 냄새 출동 관련 임시소방지휘본부’에서 브리핑이 진행되고 있다.

김성진 제주소방서 현장대응단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오전부터 발생한 냄새를 꼭 가스 냄새로 단정 지을 수는 없다"면서 "서쪽에서 발생한 냄새가 남서풍을 타고 동쪽으로  확대됐는데, 냄새가 시작된 곳으로 추정되는 지점을 확인해보니 아스콘 공장이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김 단장은 이날 오전 아스콘 운반 차량 9대가 애조로 일대를 돌아다닌 사실을 확인했다면서 "아스콘 차량이 지나가면 가스 비슷한 냄새가 난다."고 말했습니다.

다만 김 단장은 "아스콘과 직접적인 연관성이 있는지는 아직 단정 지을 수 없다"고 덧붙였습니다.

소방당국이 해당 업체에 작업 중지를 요청한 이후에는 신고가 접수되지 않았지만, 여전히 가스 냄새의 뚜렷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아 주민들의 불안감이 가시지 않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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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주 덮친 정체 모를 가스 냄새…원인은 아스콘?
    • 입력 2023-12-15 18:3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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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낮 제주시 애조로 곳곳에 '가스 냄새 신고  대응' 소방차가 배치돼있는 모습.
"애조로에서 출근하다 보니 가스 냄새가 심하게 나요."

119에 신고가 접수된 건 이 날 오전 8시 5분쯤. 제주시 봉개동을 지나던 한 운전자가 심한 가스 냄새를 맡고 불쾌감을 호소했습니다.

제주시 봉개동에서 신고가 시작된 이후 아라동과 오라동, 연동, 노형동을 거쳐 애월읍에서도 비슷한 신고가 들어 왔습니다. 이날 오전 11시 10까지 두 시간여 동안 접수된 신고만 12건에 이릅니다.

제주시 애월읍에 있던  한 운전자는 "바로 옆에 LPG 가스통을 틀어놓은 것 같은 냄새가 났다"며 "냄새가 났다 안 났다 반복됐는데 계속 맡다 보니 머리까지 아플 정도였다"고 말했습니다.

15일 오전 9시 55분 제주도가 전 도민들에게 보낸 안전 안내 문자.
제주도는 안전 안내 문자를 통해 "제주운전면허시험장(제주시 애월읍)에서부터 애조로~ 명도암(제주시 봉개동)까지 가스 냄새가 강하게 나고 있다"며 "해당 지역을 통과하는 도민들은 화기 사용을 금지해 달라"고 부탁했습니다.

맘 카페 등 지역 커뮤니티 게시판에선 원인을 알 수 없는 가스 냄새에 불안감을 호소하는 글이 잇따랐습니다.

제주시 아라동에서 만난 한 상인은 "우리 건물에서 가스가 새는 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 무서웠다"며 "가스를 쓰는 직업인데 한참을 쓰질 못했다"고 말했습니다.

15일 낮 제주시 애조로에서 가스누출차량감지차량이 조사를 벌이고 있는 모습.
소방당국은 '가스 냄새 출동 관련 임시소방지휘본부'를 설치하고 경찰, 가스안전공사, 환경청, 보건소, 자치경찰, 해병9여단 등 관계 기관과 함께 원인 파악에 나섰습니다.

하지만 도시가스 관로가 매설된 제주시 명도암부터 LNG 제주기지까지 약 47㎞ 구간에 가스누출감지차량(FID)을 투입해 조사를 벌여봐도 가스 누출 정황은 없었습니다.

다만 관계기관들은 바람 방향과 이동 경로 등을 토대로 냄새의 진원지로 한 아스콘 공장을 지목했습니다.

15일 낮 제주 아라119센터에 설치된 ‘가스 냄새 출동 관련 임시소방지휘본부’에서 브리핑이 진행되고 있다.
김성진 제주소방서 현장대응단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오전부터 발생한 냄새를 꼭 가스 냄새로 단정 지을 수는 없다"면서 "서쪽에서 발생한 냄새가 남서풍을 타고 동쪽으로  확대됐는데, 냄새가 시작된 곳으로 추정되는 지점을 확인해보니 아스콘 공장이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김 단장은 이날 오전 아스콘 운반 차량 9대가 애조로 일대를 돌아다닌 사실을 확인했다면서 "아스콘 차량이 지나가면 가스 비슷한 냄새가 난다."고 말했습니다.

다만 김 단장은 "아스콘과 직접적인 연관성이 있는지는 아직 단정 지을 수 없다"고 덧붙였습니다.

소방당국이 해당 업체에 작업 중지를 요청한 이후에는 신고가 접수되지 않았지만, 여전히 가스 냄새의 뚜렷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아 주민들의 불안감이 가시지 않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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