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문 치사’ 전력자 ‘공천 적격’에 논란 일자 “실수, 놓친 것”

입력 2023.12.15 (21:14) 수정 2023.12.16 (0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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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민간인 고문치사에 가담한 혐의로 실형이 확정됐던 남총련 의장 출신 정치인이 더불어민주당의 총선 예비후보 검증을 어제(14일) 통과했습니다.

그런데 하루 만인 오늘(15일) 부적격으로 번복됐습니다.

이재명 대표의 특보라서 통과됐다가, 여론의 거센 반발에 판정을 바꿨다는 비판이 나왔는데, 민주당은 단순 실수라고 해명했습니다.

진선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내년 총선을 앞두고 전남 지역에 출사표를 던진 정의찬 민주당 당 대표 특보.

어제 민주당의 예비 후보 검증을 통과했지만 하루 만에 '부적격'으로 판정 결과가 뒤집혔습니다.

정 특보의 발목을 잡은 건 1997년 전남대에서 벌어진 이른바 '이종권 고문치사 사건'에 가담한 범죄 이력입니다.

당시 광주전남총학생회연합 즉 남총련의 간부들은 민간인 이종권 씨를 '경찰 정보원'으로 의심해 집단 폭행했습니다.

폭행에는 쇠파이프 등이 동원됐고, 소화제와 각성제 등을 강제로 먹인 끝에 이 씨는 질식사했습니다.

남총련 의장이었던 정 특보는 이 사건으로 징역 5년을 선고받아, 만기 출소 후 김대중 정부 시절인 2002년에 특별사면됐습니다.

이 같은 범죄 이력이 논란이 되자 민주당은 검증 자료 내용을 놓친 단순 실수였다고 해명했습니다.

재검증을 벌여 '예외 없는 부적격 사유'에 해당함을 확인했다며 '부적격'으로 재판정했습니다.

이에 앞서 당 대표 특보여서 검증을 통과했던 게 아니냐는 기자 질문에 이재명 대표는 재논의해서 처리해야 될 사안이라고 답했습니다.

[이재명/더불어민주당 대표 : "아마 규정을 잘못 본 업무상 실수가 아닌가 싶습니다."]

정 특보는 무리한 공안 수사로 인정돼 특별사면까지 받은 일이라며 이의 신청을 예고했습니다.

[정의찬/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특별보좌역 : "현재 이재명 당 대표 특보이기에 저에게 차별, 역차별입니다. 이번 검증위의 결정을 받아들일 수가 없습니다."]

정 특보는 이의신청 결과에 따라 무소속 출마 여부를 판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진선민입니다.

촬영기자:김상민/영상편집:박주연/그래픽:박미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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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문 치사’ 전력자 ‘공천 적격’에 논란 일자 “실수, 놓친 것”
    • 입력 2023-12-15 21:14:33
    • 수정2023-12-16 07:5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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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민간인 고문치사에 가담한 혐의로 실형이 확정됐던 남총련 의장 출신 정치인이 더불어민주당의 총선 예비후보 검증을 어제(14일) 통과했습니다.

그런데 하루 만인 오늘(15일) 부적격으로 번복됐습니다.

이재명 대표의 특보라서 통과됐다가, 여론의 거센 반발에 판정을 바꿨다는 비판이 나왔는데, 민주당은 단순 실수라고 해명했습니다.

진선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내년 총선을 앞두고 전남 지역에 출사표를 던진 정의찬 민주당 당 대표 특보.

어제 민주당의 예비 후보 검증을 통과했지만 하루 만에 '부적격'으로 판정 결과가 뒤집혔습니다.

정 특보의 발목을 잡은 건 1997년 전남대에서 벌어진 이른바 '이종권 고문치사 사건'에 가담한 범죄 이력입니다.

당시 광주전남총학생회연합 즉 남총련의 간부들은 민간인 이종권 씨를 '경찰 정보원'으로 의심해 집단 폭행했습니다.

폭행에는 쇠파이프 등이 동원됐고, 소화제와 각성제 등을 강제로 먹인 끝에 이 씨는 질식사했습니다.

남총련 의장이었던 정 특보는 이 사건으로 징역 5년을 선고받아, 만기 출소 후 김대중 정부 시절인 2002년에 특별사면됐습니다.

이 같은 범죄 이력이 논란이 되자 민주당은 검증 자료 내용을 놓친 단순 실수였다고 해명했습니다.

재검증을 벌여 '예외 없는 부적격 사유'에 해당함을 확인했다며 '부적격'으로 재판정했습니다.

이에 앞서 당 대표 특보여서 검증을 통과했던 게 아니냐는 기자 질문에 이재명 대표는 재논의해서 처리해야 될 사안이라고 답했습니다.

[이재명/더불어민주당 대표 : "아마 규정을 잘못 본 업무상 실수가 아닌가 싶습니다."]

정 특보는 무리한 공안 수사로 인정돼 특별사면까지 받은 일이라며 이의 신청을 예고했습니다.

[정의찬/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특별보좌역 : "현재 이재명 당 대표 특보이기에 저에게 차별, 역차별입니다. 이번 검증위의 결정을 받아들일 수가 없습니다."]

정 특보는 이의신청 결과에 따라 무소속 출마 여부를 판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진선민입니다.

촬영기자:김상민/영상편집:박주연/그래픽:박미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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