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초부터 주요 작품이 잇따라 흥행에 참패하며 최악의 위기에 몰렸던 한국 영화계가 연말연시에 대역전을 노린다.
'서울의 봄'이 히트한 데 이어, 또 다른 대작 '노량: 죽음의 바다'가 흥행 바통을 건네받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오랜만에 극장가가 기대감으로 부풀어 있다.
16일 영화계에 따르면 지난 1∼10월 개봉한 한국 상업 영화 가운데 손익분기점을 넘긴 작품은 '범죄도시 3', '밀수', '잠', '30일' 등 네 편에 불과했다.
이마저도 '잠'과 '30일'의 경우 각각 147만명, 216만명을 모아 '흥행작'으로 분류하기엔 애매하다는 시각이 많다. '범죄도시 3'(1천68만명), '밀수'(514만명) 두 편만이 흥행에 성공했다고 볼 수 있는 셈이다.
올 한 해 한국 영화는 줄줄이 고배를 마셨다. '더 문'(51만명), '1947 보스톤'(102만명), '비공식작전'(105만명), '교섭'(172만명) 등 대규모 제작비가 투입된 작품뿐만 아니라 흥행 감독과 스타 배우를 내세워 기대작으로 꼽혔던 '유령'(66만명), '드림'(112만명), '천박사 퇴마연구소: 설경의 비밀'(191만명), '소년들'(47만명), '거미집'(31만명) 등이 모두 저조한 성적을 거뒀다. 영화계에서 '1년 장사'를 죽 쒔다는 한탄이 나온 이유다.
하지만 지난달 22일 개봉한 김성수 감독의 '서울의 봄'을 기점으로 분위기가 완전히 바뀌었다.
개봉 12일 만인 이달 3일 손익분기점(460만명)을 넘긴 이 영화는 800만 관객 돌파를 눈앞에 뒀다. '천만 영화'에 등극할 것이라는 예측에도 점점 힘이 실리고 있다.
이 같은 분위기 속에서 오는 20일 김한민 감독의 '이순신 3부작' 마지막 편 '노량: 죽음의 바다'(이하 '노량')가 개봉한다.
1편 '명량'(1천761만명)이 역대 한국 영화 최고 흥행작이고, 팬데믹 여파가 가시지 않은 시점에 개봉한 2편 '한산: 용의 출현'(726만명) 역시 작년 한국 영화 2위 흥행작일 정도로 이 시리즈의 인기는 높다.
특히 '노량'은 이순신 장군 최후의 전투와 그의 죽음을 그렸다는 점에서 흥행 기대감은 더 크다. 최근 열린 언론·배급시사회에서는 100분이 넘는 치열한 해상 전투 장면과 이순신 장군의 고뇌를 조화롭게 담았다는 호평을 들었다.
한 멀티플렉스 관계자는 "올해 워낙 한국 영화가 잘 안됐기 때문에 연말에도 큰 기대가 없었지만 '서울의 봄' 흥행이 상황을 반전시켰다"면서 "이 흐름을 타고 '노량'이 2023년 한국 영화의 대미를 장식할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내년 초에는 최동훈 감독의 판타지 영화 '외계+인' 2부가 극장가를 겨냥한다.
작년 여름 극장에 걸린 1부는 154만명을 동원하는 데 그치며 관객 반응이 신통치 않았지만, VOD(주문형비디오)나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로 본 사람이 점차 늘면서 재평가받는 추세다.
유튜브에 게재된 예고편에는 "1부가 혹평을 받았다기에 개봉 때는 보지 않았는데, 나중에 보니 너무 재밌었다", "2부는 꼭 극장에서 관람하겠다" 같은 댓글이 줄을 잇고 있다. '노량' 개봉 4주 차인 다음 달 10일에 개봉하는 만큼, 타이밍도 적절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윤성은 영화평론가는 "OTT 등으로 1부를 시청한 사람들은 대부분 재밌게 봤다고 평가하고 있어 2부는 1부보다는 더 많은 사람을 극장으로 불러들일 것으로 보인다"고 예측했다.
중형급 영화들의 라인업도 탄탄한 편이다. 1월 24일 개봉하는 '시민덕희'와 2월 나오는 '파묘'가 대표적이다.
박영주 감독이 연출한 '시민덕희'는 코미디 연기에 일가견 있는 라미란이 주연을 맡았다. 평범한 소시민이 전화금융사기(보이스피싱) 조직을 소탕한다는 이야기다. 요즘 관객에게 통하는 '팝콘 무비'라는 점이 흥행에 유리한 대목이다.
오컬트 영화인 '파묘'에는 최민식, 김고은, 유해진, 이도현 등 연기파 배우들이 총출동한다.
'검은 사제들'(544만명), '사바하'(239만명) 등으로 작품성과 흥행력을 입증한 장재현 감독의 신작이다.
한 배급사 관계자는 "'시민덕희'와 '파묘' 모두 관객에게 어필할 장점이 뚜렷한 작품들"이라면서 "'노량', '외계+인' 2부 이후 나오는 두 작품이 어느 정도만 흥행해줘도 설 연휴 개봉작까지 한국 영화의 강세가 이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다만 "연말과 연초 DC 스튜디오 '아쿠아맨과 로스트 킹덤', 디즈니 애니메이션 '위시', 판타지물 '듄: 파트 2', '웡카' 등 할리우드 대작이 줄줄이 개봉해 쉽지 않은 경쟁일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의 봄'이 히트한 데 이어, 또 다른 대작 '노량: 죽음의 바다'가 흥행 바통을 건네받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오랜만에 극장가가 기대감으로 부풀어 있다.
16일 영화계에 따르면 지난 1∼10월 개봉한 한국 상업 영화 가운데 손익분기점을 넘긴 작품은 '범죄도시 3', '밀수', '잠', '30일' 등 네 편에 불과했다.
이마저도 '잠'과 '30일'의 경우 각각 147만명, 216만명을 모아 '흥행작'으로 분류하기엔 애매하다는 시각이 많다. '범죄도시 3'(1천68만명), '밀수'(514만명) 두 편만이 흥행에 성공했다고 볼 수 있는 셈이다.
올 한 해 한국 영화는 줄줄이 고배를 마셨다. '더 문'(51만명), '1947 보스톤'(102만명), '비공식작전'(105만명), '교섭'(172만명) 등 대규모 제작비가 투입된 작품뿐만 아니라 흥행 감독과 스타 배우를 내세워 기대작으로 꼽혔던 '유령'(66만명), '드림'(112만명), '천박사 퇴마연구소: 설경의 비밀'(191만명), '소년들'(47만명), '거미집'(31만명) 등이 모두 저조한 성적을 거뒀다. 영화계에서 '1년 장사'를 죽 쒔다는 한탄이 나온 이유다.
하지만 지난달 22일 개봉한 김성수 감독의 '서울의 봄'을 기점으로 분위기가 완전히 바뀌었다.
개봉 12일 만인 이달 3일 손익분기점(460만명)을 넘긴 이 영화는 800만 관객 돌파를 눈앞에 뒀다. '천만 영화'에 등극할 것이라는 예측에도 점점 힘이 실리고 있다.
이 같은 분위기 속에서 오는 20일 김한민 감독의 '이순신 3부작' 마지막 편 '노량: 죽음의 바다'(이하 '노량')가 개봉한다.
1편 '명량'(1천761만명)이 역대 한국 영화 최고 흥행작이고, 팬데믹 여파가 가시지 않은 시점에 개봉한 2편 '한산: 용의 출현'(726만명) 역시 작년 한국 영화 2위 흥행작일 정도로 이 시리즈의 인기는 높다.
특히 '노량'은 이순신 장군 최후의 전투와 그의 죽음을 그렸다는 점에서 흥행 기대감은 더 크다. 최근 열린 언론·배급시사회에서는 100분이 넘는 치열한 해상 전투 장면과 이순신 장군의 고뇌를 조화롭게 담았다는 호평을 들었다.
한 멀티플렉스 관계자는 "올해 워낙 한국 영화가 잘 안됐기 때문에 연말에도 큰 기대가 없었지만 '서울의 봄' 흥행이 상황을 반전시켰다"면서 "이 흐름을 타고 '노량'이 2023년 한국 영화의 대미를 장식할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내년 초에는 최동훈 감독의 판타지 영화 '외계+인' 2부가 극장가를 겨냥한다.
작년 여름 극장에 걸린 1부는 154만명을 동원하는 데 그치며 관객 반응이 신통치 않았지만, VOD(주문형비디오)나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로 본 사람이 점차 늘면서 재평가받는 추세다.
유튜브에 게재된 예고편에는 "1부가 혹평을 받았다기에 개봉 때는 보지 않았는데, 나중에 보니 너무 재밌었다", "2부는 꼭 극장에서 관람하겠다" 같은 댓글이 줄을 잇고 있다. '노량' 개봉 4주 차인 다음 달 10일에 개봉하는 만큼, 타이밍도 적절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윤성은 영화평론가는 "OTT 등으로 1부를 시청한 사람들은 대부분 재밌게 봤다고 평가하고 있어 2부는 1부보다는 더 많은 사람을 극장으로 불러들일 것으로 보인다"고 예측했다.
중형급 영화들의 라인업도 탄탄한 편이다. 1월 24일 개봉하는 '시민덕희'와 2월 나오는 '파묘'가 대표적이다.
박영주 감독이 연출한 '시민덕희'는 코미디 연기에 일가견 있는 라미란이 주연을 맡았다. 평범한 소시민이 전화금융사기(보이스피싱) 조직을 소탕한다는 이야기다. 요즘 관객에게 통하는 '팝콘 무비'라는 점이 흥행에 유리한 대목이다.
오컬트 영화인 '파묘'에는 최민식, 김고은, 유해진, 이도현 등 연기파 배우들이 총출동한다.
'검은 사제들'(544만명), '사바하'(239만명) 등으로 작품성과 흥행력을 입증한 장재현 감독의 신작이다.
한 배급사 관계자는 "'시민덕희'와 '파묘' 모두 관객에게 어필할 장점이 뚜렷한 작품들"이라면서 "'노량', '외계+인' 2부 이후 나오는 두 작품이 어느 정도만 흥행해줘도 설 연휴 개봉작까지 한국 영화의 강세가 이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다만 "연말과 연초 DC 스튜디오 '아쿠아맨과 로스트 킹덤', 디즈니 애니메이션 '위시', 판타지물 '듄: 파트 2', '웡카' 등 할리우드 대작이 줄줄이 개봉해 쉽지 않은 경쟁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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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악 위기 몰렸던 한국영화, 연말연시 ‘대역전’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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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23-12-16 08:40:55
올해 초부터 주요 작품이 잇따라 흥행에 참패하며 최악의 위기에 몰렸던 한국 영화계가 연말연시에 대역전을 노린다.
'서울의 봄'이 히트한 데 이어, 또 다른 대작 '노량: 죽음의 바다'가 흥행 바통을 건네받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오랜만에 극장가가 기대감으로 부풀어 있다.
16일 영화계에 따르면 지난 1∼10월 개봉한 한국 상업 영화 가운데 손익분기점을 넘긴 작품은 '범죄도시 3', '밀수', '잠', '30일' 등 네 편에 불과했다.
이마저도 '잠'과 '30일'의 경우 각각 147만명, 216만명을 모아 '흥행작'으로 분류하기엔 애매하다는 시각이 많다. '범죄도시 3'(1천68만명), '밀수'(514만명) 두 편만이 흥행에 성공했다고 볼 수 있는 셈이다.
올 한 해 한국 영화는 줄줄이 고배를 마셨다. '더 문'(51만명), '1947 보스톤'(102만명), '비공식작전'(105만명), '교섭'(172만명) 등 대규모 제작비가 투입된 작품뿐만 아니라 흥행 감독과 스타 배우를 내세워 기대작으로 꼽혔던 '유령'(66만명), '드림'(112만명), '천박사 퇴마연구소: 설경의 비밀'(191만명), '소년들'(47만명), '거미집'(31만명) 등이 모두 저조한 성적을 거뒀다. 영화계에서 '1년 장사'를 죽 쒔다는 한탄이 나온 이유다.
하지만 지난달 22일 개봉한 김성수 감독의 '서울의 봄'을 기점으로 분위기가 완전히 바뀌었다.
개봉 12일 만인 이달 3일 손익분기점(460만명)을 넘긴 이 영화는 800만 관객 돌파를 눈앞에 뒀다. '천만 영화'에 등극할 것이라는 예측에도 점점 힘이 실리고 있다.
이 같은 분위기 속에서 오는 20일 김한민 감독의 '이순신 3부작' 마지막 편 '노량: 죽음의 바다'(이하 '노량')가 개봉한다.
1편 '명량'(1천761만명)이 역대 한국 영화 최고 흥행작이고, 팬데믹 여파가 가시지 않은 시점에 개봉한 2편 '한산: 용의 출현'(726만명) 역시 작년 한국 영화 2위 흥행작일 정도로 이 시리즈의 인기는 높다.
특히 '노량'은 이순신 장군 최후의 전투와 그의 죽음을 그렸다는 점에서 흥행 기대감은 더 크다. 최근 열린 언론·배급시사회에서는 100분이 넘는 치열한 해상 전투 장면과 이순신 장군의 고뇌를 조화롭게 담았다는 호평을 들었다.
한 멀티플렉스 관계자는 "올해 워낙 한국 영화가 잘 안됐기 때문에 연말에도 큰 기대가 없었지만 '서울의 봄' 흥행이 상황을 반전시켰다"면서 "이 흐름을 타고 '노량'이 2023년 한국 영화의 대미를 장식할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내년 초에는 최동훈 감독의 판타지 영화 '외계+인' 2부가 극장가를 겨냥한다.
작년 여름 극장에 걸린 1부는 154만명을 동원하는 데 그치며 관객 반응이 신통치 않았지만, VOD(주문형비디오)나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로 본 사람이 점차 늘면서 재평가받는 추세다.
유튜브에 게재된 예고편에는 "1부가 혹평을 받았다기에 개봉 때는 보지 않았는데, 나중에 보니 너무 재밌었다", "2부는 꼭 극장에서 관람하겠다" 같은 댓글이 줄을 잇고 있다. '노량' 개봉 4주 차인 다음 달 10일에 개봉하는 만큼, 타이밍도 적절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윤성은 영화평론가는 "OTT 등으로 1부를 시청한 사람들은 대부분 재밌게 봤다고 평가하고 있어 2부는 1부보다는 더 많은 사람을 극장으로 불러들일 것으로 보인다"고 예측했다.
중형급 영화들의 라인업도 탄탄한 편이다. 1월 24일 개봉하는 '시민덕희'와 2월 나오는 '파묘'가 대표적이다.
박영주 감독이 연출한 '시민덕희'는 코미디 연기에 일가견 있는 라미란이 주연을 맡았다. 평범한 소시민이 전화금융사기(보이스피싱) 조직을 소탕한다는 이야기다. 요즘 관객에게 통하는 '팝콘 무비'라는 점이 흥행에 유리한 대목이다.
오컬트 영화인 '파묘'에는 최민식, 김고은, 유해진, 이도현 등 연기파 배우들이 총출동한다.
'검은 사제들'(544만명), '사바하'(239만명) 등으로 작품성과 흥행력을 입증한 장재현 감독의 신작이다.
한 배급사 관계자는 "'시민덕희'와 '파묘' 모두 관객에게 어필할 장점이 뚜렷한 작품들"이라면서 "'노량', '외계+인' 2부 이후 나오는 두 작품이 어느 정도만 흥행해줘도 설 연휴 개봉작까지 한국 영화의 강세가 이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다만 "연말과 연초 DC 스튜디오 '아쿠아맨과 로스트 킹덤', 디즈니 애니메이션 '위시', 판타지물 '듄: 파트 2', '웡카' 등 할리우드 대작이 줄줄이 개봉해 쉽지 않은 경쟁일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의 봄'이 히트한 데 이어, 또 다른 대작 '노량: 죽음의 바다'가 흥행 바통을 건네받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오랜만에 극장가가 기대감으로 부풀어 있다.
16일 영화계에 따르면 지난 1∼10월 개봉한 한국 상업 영화 가운데 손익분기점을 넘긴 작품은 '범죄도시 3', '밀수', '잠', '30일' 등 네 편에 불과했다.
이마저도 '잠'과 '30일'의 경우 각각 147만명, 216만명을 모아 '흥행작'으로 분류하기엔 애매하다는 시각이 많다. '범죄도시 3'(1천68만명), '밀수'(514만명) 두 편만이 흥행에 성공했다고 볼 수 있는 셈이다.
올 한 해 한국 영화는 줄줄이 고배를 마셨다. '더 문'(51만명), '1947 보스톤'(102만명), '비공식작전'(105만명), '교섭'(172만명) 등 대규모 제작비가 투입된 작품뿐만 아니라 흥행 감독과 스타 배우를 내세워 기대작으로 꼽혔던 '유령'(66만명), '드림'(112만명), '천박사 퇴마연구소: 설경의 비밀'(191만명), '소년들'(47만명), '거미집'(31만명) 등이 모두 저조한 성적을 거뒀다. 영화계에서 '1년 장사'를 죽 쒔다는 한탄이 나온 이유다.
하지만 지난달 22일 개봉한 김성수 감독의 '서울의 봄'을 기점으로 분위기가 완전히 바뀌었다.
개봉 12일 만인 이달 3일 손익분기점(460만명)을 넘긴 이 영화는 800만 관객 돌파를 눈앞에 뒀다. '천만 영화'에 등극할 것이라는 예측에도 점점 힘이 실리고 있다.
이 같은 분위기 속에서 오는 20일 김한민 감독의 '이순신 3부작' 마지막 편 '노량: 죽음의 바다'(이하 '노량')가 개봉한다.
1편 '명량'(1천761만명)이 역대 한국 영화 최고 흥행작이고, 팬데믹 여파가 가시지 않은 시점에 개봉한 2편 '한산: 용의 출현'(726만명) 역시 작년 한국 영화 2위 흥행작일 정도로 이 시리즈의 인기는 높다.
특히 '노량'은 이순신 장군 최후의 전투와 그의 죽음을 그렸다는 점에서 흥행 기대감은 더 크다. 최근 열린 언론·배급시사회에서는 100분이 넘는 치열한 해상 전투 장면과 이순신 장군의 고뇌를 조화롭게 담았다는 호평을 들었다.
한 멀티플렉스 관계자는 "올해 워낙 한국 영화가 잘 안됐기 때문에 연말에도 큰 기대가 없었지만 '서울의 봄' 흥행이 상황을 반전시켰다"면서 "이 흐름을 타고 '노량'이 2023년 한국 영화의 대미를 장식할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내년 초에는 최동훈 감독의 판타지 영화 '외계+인' 2부가 극장가를 겨냥한다.
작년 여름 극장에 걸린 1부는 154만명을 동원하는 데 그치며 관객 반응이 신통치 않았지만, VOD(주문형비디오)나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로 본 사람이 점차 늘면서 재평가받는 추세다.
유튜브에 게재된 예고편에는 "1부가 혹평을 받았다기에 개봉 때는 보지 않았는데, 나중에 보니 너무 재밌었다", "2부는 꼭 극장에서 관람하겠다" 같은 댓글이 줄을 잇고 있다. '노량' 개봉 4주 차인 다음 달 10일에 개봉하는 만큼, 타이밍도 적절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윤성은 영화평론가는 "OTT 등으로 1부를 시청한 사람들은 대부분 재밌게 봤다고 평가하고 있어 2부는 1부보다는 더 많은 사람을 극장으로 불러들일 것으로 보인다"고 예측했다.
중형급 영화들의 라인업도 탄탄한 편이다. 1월 24일 개봉하는 '시민덕희'와 2월 나오는 '파묘'가 대표적이다.
박영주 감독이 연출한 '시민덕희'는 코미디 연기에 일가견 있는 라미란이 주연을 맡았다. 평범한 소시민이 전화금융사기(보이스피싱) 조직을 소탕한다는 이야기다. 요즘 관객에게 통하는 '팝콘 무비'라는 점이 흥행에 유리한 대목이다.
오컬트 영화인 '파묘'에는 최민식, 김고은, 유해진, 이도현 등 연기파 배우들이 총출동한다.
'검은 사제들'(544만명), '사바하'(239만명) 등으로 작품성과 흥행력을 입증한 장재현 감독의 신작이다.
한 배급사 관계자는 "'시민덕희'와 '파묘' 모두 관객에게 어필할 장점이 뚜렷한 작품들"이라면서 "'노량', '외계+인' 2부 이후 나오는 두 작품이 어느 정도만 흥행해줘도 설 연휴 개봉작까지 한국 영화의 강세가 이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다만 "연말과 연초 DC 스튜디오 '아쿠아맨과 로스트 킹덤', 디즈니 애니메이션 '위시', 판타지물 '듄: 파트 2', '웡카' 등 할리우드 대작이 줄줄이 개봉해 쉽지 않은 경쟁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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