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화성-18형 발사’ 동영상 공개…김정은 “더 위협적·공세적 맞대응”

[앵커]

북한이 어제 대륙간 탄도미사일인 '화성-18형'을 발사했다고 공식 발표하고, 영상을 공개했습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적들의 잘못된 선택에는 더 위협적, 공세적인 대응을 취해야 한다며 미국을 직접적으로 위협했습니다.

양민철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셋, 둘, 하나, 발사!"]

불꽃과 흰 연기를 내뿜으며 화성-18형이 하늘로 솟구칩니다.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한 지 하루 만에 대륙간 탄도미사일, ICBM을 발사했다며 공개한 영상입니다.

이번에도 미사일을 공중에 띄운 뒤 점화하는, '콜드 런치' 방식으로 발사했고, 미사일에서 촬영한 것으로 추정되는 비행 영상과 지구 사진도 공개했습니다.

북한 매체들은 화성-18형이 최고 고도 6,518km까지 상승했고, 약 천 킬로미터를 73분 넘게 비행해 동해 공해상의 목표 수역에 정확히 탄착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딸 주애를 데리고 발사 장면을 참관한 김정은 위원장은 "워싱턴이 잘못된 결심을 내릴 때 우리가 어떤 선택을 할지, 보여준 계기가 됐다"며 적들의 잘못된 선택이 이어지면 더 위협적, 공세적으로 맞대응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유사시 미국 본토까지 핵으로 공격할 수 있다고 위협한 겁니다.

[홍민/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 : "(한·미·일이) 감시 정찰하고 또 거기에 대한 핵 공격 대응 태세를 갖추고 하는 것에 대해서 상당한 압박감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보여집니다. (북한이) 대미 억제력을, '나도 하나 카드를 가지고 있다'라는 것을 어쨌든 시위해야 하는 부분이 있는 거죠."]

북한은 이번 발사의 배경으로 지난 15일 한미 핵협의그룹, NCG 2차 회의와 지난 17일 부산에 입항한 핵추진잠수함 '미주리함' 등을 언급하며, 한국과 미국에 대한 '보복 의지'를 강조했습니다.

정부는 이에 북한이 핵 무력 정책을 헌법에까지 명시하고 각종 전략무기를 개발해왔음에도, 그 명분을 한미에 떠넘기는 후안무치한 언급을 계속하고 있다며 이를 개탄한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양민철입니다.

영상편집:박주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