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방비 걱정에…일부 지역 연탄소비 ‘반짝 증가’

입력 2023.12.21 (07:34) 수정 2023.12.21 (0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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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파가 본격화되면서 취약 계층은 겨울나기가 걱정입니다.

올해는 특히 고유가로 난방비 폭탄이 걱정돼서인지 일부 지역에서 연탄 소비량이 반짝 늘고 있습니다.

하지만 줄어든 연탄 기부는 늘지 않아 온정의 손길이 절실합니다.

보도에 김소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단독 주택에 사는 80대 노부부.

올겨울 한파를 연탄 난로로 버티고 있습니다.

몸을 녹이기 위해 하루에 필요한 연탄은 6장.

추위가 기승인 날엔 8장 넘게 필요합니다.

[김정무/81세/연탄 사용 가구 : "수급자이다 보니까 저희들이 능력이 안 되니까 연탄으로 하는 거죠. (연탄이 저렴해서) 경제적으로는 많은 도움이 되니까."]

70대 할아버지가 혼자 사는 이 집에서도 다시 연탄 보일러를 쓰고 있습니다.

난방용 기름 보일러가 있지만, 사용할 엄두를 내지 못하는 겁니다.

[최종수/75세/연탄 사용 가구 : "기름 가격이 좀 올라서 (기름 보일러) 쓰기가 부담돼서 연탄을 쓰고 있습니다."]

취약 계층을 중심으로 이렇게 연탄을 찾는 사람들이 늘면서 일부 지역에선 연탄 소비가 반짝 늘었습니다.

전국의 연탄 사용 가구는 7만 4천여 가구로 2년 전 조사 때보다 10% 가까이 줄었지만, 서울, 대구, 충북, 제주 등 4개 지역에선 많게는 2배 가까이 늘었습니다.

대부분 고령 인구와 취약 계층이 많은 지역입니다.

지난겨울 한 차례 난방비 폭탄을 맞은 데다 고유가가 이어지자 다시 연탄을 찾는 거로 보입니다.

[허기복/연탄은행 대표 : "가구 소득이 35만 원 미만이라든지 평균 연령으로 85세 이상. 비싼 기름은 땔 수 없고 연탄으로 난방을 해서 겨울을 나야 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올해 연탄 기부는 지난해보다 오히려 40% 가까이 줄었습니다.

한파가 걱정인 이웃을 위해, 나눔의 온기가 절실한 겨울입니다.

KBS 뉴스 김소영입니다.

촬영기자:김성은/그래픽:김선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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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23-12-21 07:4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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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파가 본격화되면서 취약 계층은 겨울나기가 걱정입니다.

올해는 특히 고유가로 난방비 폭탄이 걱정돼서인지 일부 지역에서 연탄 소비량이 반짝 늘고 있습니다.

하지만 줄어든 연탄 기부는 늘지 않아 온정의 손길이 절실합니다.

보도에 김소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단독 주택에 사는 80대 노부부.

올겨울 한파를 연탄 난로로 버티고 있습니다.

몸을 녹이기 위해 하루에 필요한 연탄은 6장.

추위가 기승인 날엔 8장 넘게 필요합니다.

[김정무/81세/연탄 사용 가구 : "수급자이다 보니까 저희들이 능력이 안 되니까 연탄으로 하는 거죠. (연탄이 저렴해서) 경제적으로는 많은 도움이 되니까."]

70대 할아버지가 혼자 사는 이 집에서도 다시 연탄 보일러를 쓰고 있습니다.

난방용 기름 보일러가 있지만, 사용할 엄두를 내지 못하는 겁니다.

[최종수/75세/연탄 사용 가구 : "기름 가격이 좀 올라서 (기름 보일러) 쓰기가 부담돼서 연탄을 쓰고 있습니다."]

취약 계층을 중심으로 이렇게 연탄을 찾는 사람들이 늘면서 일부 지역에선 연탄 소비가 반짝 늘었습니다.

전국의 연탄 사용 가구는 7만 4천여 가구로 2년 전 조사 때보다 10% 가까이 줄었지만, 서울, 대구, 충북, 제주 등 4개 지역에선 많게는 2배 가까이 늘었습니다.

대부분 고령 인구와 취약 계층이 많은 지역입니다.

지난겨울 한 차례 난방비 폭탄을 맞은 데다 고유가가 이어지자 다시 연탄을 찾는 거로 보입니다.

[허기복/연탄은행 대표 : "가구 소득이 35만 원 미만이라든지 평균 연령으로 85세 이상. 비싼 기름은 땔 수 없고 연탄으로 난방을 해서 겨울을 나야 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올해 연탄 기부는 지난해보다 오히려 40% 가까이 줄었습니다.

한파가 걱정인 이웃을 위해, 나눔의 온기가 절실한 겨울입니다.

KBS 뉴스 김소영입니다.

촬영기자:김성은/그래픽:김선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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