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더뉴스] 21만 원에 팔았는데 60억 낙찰…뒤늦은 소송 결과는?

입력 2023.12.21 (10:53) 수정 2023.12.21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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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프랑스의 한 노부부가 중고상에게 헐값에 넘긴 나무 가면이 경매에서 수십억원에 낙찰된 사실을 뒤늦게 알고 중고상과 소송전을 벌였습니다.

결과는 어떻게 됐을까요?

[리포트]

19세기 중앙아프리카 국가 가봉의 팡족이 나무로 만든 일명 '은길 가면'입니다.

오묘하고 독창적인 형태로 피카소와 모딜리아니 등 거장 화가들에게도 영감을 줬고요.

전 세계에 약 10개 정도밖에 남지 않은 희귀 가면인데요.

최근 이 가면을 두고 프랑스에서 벌어진 치열한 소송전의 결과가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소송전의 시작은 2021년으로 거슬러 올라가는데요.

당시 프랑스 남부에 살던 80대 부부는 별장 다락방을 정리하던 중 과거 식민지 시대 아프리카 총독이었던 선대가 가져온 나무 가면을 발견했는데요.

쓸모없는 물품이라고 생각한 노부부는 중고품 상인에게 우리 돈 약 21만 원에 이걸 팔았다고 합니다.

하지만 지난해 이 가면이 한 경매에서 420만 유로, 우리 돈으로 약 60억 원에 낙찰됐다는 소식을 듣게 됐고요.

이에 노부부는 중고상이 가면의 가치를 알고도 자신들을 속인 뒤 헐값에 사 갔다며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그렇게 전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킨 이 소송전의 결말은 얼마 전 노부부의 패소로 판결 났는데요.

작품의 가치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부부의 잘못이 더 크다는 게 법원의 판단이었습니다.

이 가면을 둘러싼 분쟁은 이뿐만이 아니었는데요.

가면의 원래 고향인 가봉 정부도 소유권을 주장하며 판매 중단과 반환을 요구하는 소송을 냈지만, 이날 프랑스 법원은 가봉 측의 주장 역시 기각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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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구촌 더뉴스] 21만 원에 팔았는데 60억 낙찰…뒤늦은 소송 결과는?
    • 입력 2023-12-21 10:53:38
    • 수정2023-12-21 11:0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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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프랑스의 한 노부부가 중고상에게 헐값에 넘긴 나무 가면이 경매에서 수십억원에 낙찰된 사실을 뒤늦게 알고 중고상과 소송전을 벌였습니다.

결과는 어떻게 됐을까요?

[리포트]

19세기 중앙아프리카 국가 가봉의 팡족이 나무로 만든 일명 '은길 가면'입니다.

오묘하고 독창적인 형태로 피카소와 모딜리아니 등 거장 화가들에게도 영감을 줬고요.

전 세계에 약 10개 정도밖에 남지 않은 희귀 가면인데요.

최근 이 가면을 두고 프랑스에서 벌어진 치열한 소송전의 결과가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소송전의 시작은 2021년으로 거슬러 올라가는데요.

당시 프랑스 남부에 살던 80대 부부는 별장 다락방을 정리하던 중 과거 식민지 시대 아프리카 총독이었던 선대가 가져온 나무 가면을 발견했는데요.

쓸모없는 물품이라고 생각한 노부부는 중고품 상인에게 우리 돈 약 21만 원에 이걸 팔았다고 합니다.

하지만 지난해 이 가면이 한 경매에서 420만 유로, 우리 돈으로 약 60억 원에 낙찰됐다는 소식을 듣게 됐고요.

이에 노부부는 중고상이 가면의 가치를 알고도 자신들을 속인 뒤 헐값에 사 갔다며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그렇게 전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킨 이 소송전의 결말은 얼마 전 노부부의 패소로 판결 났는데요.

작품의 가치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부부의 잘못이 더 크다는 게 법원의 판단이었습니다.

이 가면을 둘러싼 분쟁은 이뿐만이 아니었는데요.

가면의 원래 고향인 가봉 정부도 소유권을 주장하며 판매 중단과 반환을 요구하는 소송을 냈지만, 이날 프랑스 법원은 가봉 측의 주장 역시 기각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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