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의 혁신은 비만치료제?”…주가는 폭등, 시장 들썩 [뉴스in뉴스]

입력 2023.12.21 (12:41) 수정 2023.12.21 (1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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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일론 머스크, 오프라 윈프리, 최근 체중 감량에 성공해 화제가 된 이들이죠.

2023년 전 세계에 '비만치료제 열풍'이 불어닥쳤습니다.

유명인들 입소문이 더해져 바람은 더 거세졌고, 관련 기업 주가가 폭등하는 등 시장도 들썩였습니다.

최근 과학학술지 사이언스가 꼽은 올해의 혁신 비만치료제였는데요.

기대와 우려점 짚어봅니다.

박대기 기자나오셨습니다.

비만 치료제가 글로벌 핫 이슈로 떠오른 계기가 있나요?

[기자]

대표적인게 덴마크 노보 노디스크의 위고비로, 머스크의 다이어트약으로 알려진 것 입니다.

처음에는 당뇨병 환자를 위해서 고안된 약인데, 이 약을 쓴 사람들에게서 뜻밖의 체중 감량 효과가 나타나게 된 것이고 비만치료제로 올해 특히 널리 알려지면서 화제가 됐습니다.

[앵커]

어떤 기전이 작용한건가요?

[기자]

GLP-1이라는 인슐린 분비 호르몬과 유사한 성분으로 만든 약입니다.

GLP1이란 밥을 먹으면 사람의 장에서 나와서 인슐린 분비를 촉진하는 물질입니다.

그런데 이게 배 부르다라는 신호를 뇌에 주고 식사량을 줄이는 효과가 있습니다.

[앵커]

어느 정도 체중 감량 효과가 있었나요?

[기자]

비만환자의 경우에 68주간 썼더니 체중을 15% 감소시킨다는 결과가 있습니다.

기존 삭센다가 8%였는데 크게 늘었습니다.

삭센다는 매일 주사를 맞아야 하지만 이건 일주일에 한 번 주사로 바뀌었습니다.

[앵커]

그래서 얼마나 히트를 친 거죠?

[기자]

앞서 열거한 유명인들이 사용했다는 소식 때문에 생산량이 수요를 못 따라갈 정도가 됐습니다.

노보 노디스크의 시가 총액은 지난 9월엔 덴마크 전체 1년 GDP보다 높은 570조 원까지 치솟았습니다.

유럽전체 놓고 봐도 루이비통 그룹 제치고 시가총액 1위에 오르기도 했습니다.

덴마크 경제를 좌지우지 한다는 점에서 오히려 걱정하는 목소리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부작용은 없습니까?

[기자]

대표적인 것이 요요현상이 있습니다.

약은 언젠가는 끊어야 하는데 그러면 원래 체중으로 돌아간다는 말입니다.

따라서 약에만 의존하지 말고, 식단 조절과 운동이 가장 중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합니다.

또 어지러움 구토 등이 부작용으로 거론되고 해외에서는 자살 충동을 부추킨다는 주장도 나옵니다.

[앵커]

비만을 약으로 다스린다... 비만 치료의 패러다임이 바뀐거라고 봐야하나요?

[기자]

사이언스지가 올해의 혁신으로 꼽을 정도로 특히 미국에서 많은 주목을 받았습니다.

세계 비만치료제 시장은 시장조사업체 이밸류에이트 파마에 따르면 연간 약 4조 원 정도인데 2028년에는 23조 원 규모가 될 전망입니다.

골드만삭스 같은 투자회사는 아니다, 2030년에는 1,300조 원으로 훨씬 규모가 커질 걸로 예상합니다.

다만 부작용이 얼마나 심할지 여부가 나중에 시장 규모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입니다.

[앵커]

이런 기대감이 주가에도 반영됐을까요?

[기자]

GLP1 호르몬 기반 비만치료제를 만드는 대표적인 제약사 두 곳이 덴마크의 노보 노디스크외에 미국의 일라이 릴리인데요.

각각 1년간 주가가 47%, 61%씩 급등했습니다.

일라이 릴리의 신약은 더 성능이 높은게 아니냐 기대감도 나오는 상황이라 그렇습니다.

[앵커]

하지만 부작용이 여전하고 경구용이 아닌 주사제라는 점에선 한계도 있어보이는데요?

[기자]

얼마나 생산량을 늘릴 수 있을지, 그리고 부작용이 어느 정도로 심각할지가 문제입니다.

아직 충분히 오래 사용된 약은 아니기 때문에 문제점도 잘 파악되지 않았습니다.

과거에도 많은 식욕억제제들이 뛰어난 효과에도 불구하고 부작용 때문에 시장에서 완전히 퇴출되기도 했습니다.

특히, 비만 환자가 아니라 정상체중 환자까지 미용 목적으로 쓰게된다면 득보다 실이 더 많을수 있습니다.

[앵커]

일단 기전과 성분이 알려졌으니 복제약이 많이 나오지 않을까요?

[기자]

같은 GLP-1으로 하루 두 번 먹는 약을 개발하던 화이자는 간 독성 문제때문에 약을 포기하기도 했습니다.

개발이 쉬운 것은 아닙니다.

미국에서는 불법 복제약이 나도는데 부작용에 대한 우려도 제기됩니다.

[앵커]

지금 국내에서도 이런 GLP-1 비만치료제를 구할 수 있나요?

[기자]

먼저 나온 약인 삭센다가 유통이 됐었는데 최근에는 물량이 부족한데다 한 달분이 30만원 안팎으로 비쌉니다.

게다가 지금 미국에서 팔리는 위고비 같은 경우에는 한 달에 170만원이나 되고요.

국내에도 출시 예정인데 이 약이 도입되더라도 돈 많은 사람만 쓰게 되지 않을까 우려가 많습니다.

약을 써서 날씬한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 사이가 구별되는 문제가 생기는 것입니다.

나중에 안전성과 필요성이 입증되면 의료보험이 적용되겠지만 아직은 먼 일입니다.

다만 앞서 보셨듯 주가가 폭등할 정도로 새 약물에 대한 기대감은 어느때보다 큰 상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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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올해의 혁신은 비만치료제?”…주가는 폭등, 시장 들썩 [뉴스in뉴스]
    • 입력 2023-12-21 12:41:54
    • 수정2023-12-21 13:5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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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일론 머스크, 오프라 윈프리, 최근 체중 감량에 성공해 화제가 된 이들이죠.

2023년 전 세계에 '비만치료제 열풍'이 불어닥쳤습니다.

유명인들 입소문이 더해져 바람은 더 거세졌고, 관련 기업 주가가 폭등하는 등 시장도 들썩였습니다.

최근 과학학술지 사이언스가 꼽은 올해의 혁신 비만치료제였는데요.

기대와 우려점 짚어봅니다.

박대기 기자나오셨습니다.

비만 치료제가 글로벌 핫 이슈로 떠오른 계기가 있나요?

[기자]

대표적인게 덴마크 노보 노디스크의 위고비로, 머스크의 다이어트약으로 알려진 것 입니다.

처음에는 당뇨병 환자를 위해서 고안된 약인데, 이 약을 쓴 사람들에게서 뜻밖의 체중 감량 효과가 나타나게 된 것이고 비만치료제로 올해 특히 널리 알려지면서 화제가 됐습니다.

[앵커]

어떤 기전이 작용한건가요?

[기자]

GLP-1이라는 인슐린 분비 호르몬과 유사한 성분으로 만든 약입니다.

GLP1이란 밥을 먹으면 사람의 장에서 나와서 인슐린 분비를 촉진하는 물질입니다.

그런데 이게 배 부르다라는 신호를 뇌에 주고 식사량을 줄이는 효과가 있습니다.

[앵커]

어느 정도 체중 감량 효과가 있었나요?

[기자]

비만환자의 경우에 68주간 썼더니 체중을 15% 감소시킨다는 결과가 있습니다.

기존 삭센다가 8%였는데 크게 늘었습니다.

삭센다는 매일 주사를 맞아야 하지만 이건 일주일에 한 번 주사로 바뀌었습니다.

[앵커]

그래서 얼마나 히트를 친 거죠?

[기자]

앞서 열거한 유명인들이 사용했다는 소식 때문에 생산량이 수요를 못 따라갈 정도가 됐습니다.

노보 노디스크의 시가 총액은 지난 9월엔 덴마크 전체 1년 GDP보다 높은 570조 원까지 치솟았습니다.

유럽전체 놓고 봐도 루이비통 그룹 제치고 시가총액 1위에 오르기도 했습니다.

덴마크 경제를 좌지우지 한다는 점에서 오히려 걱정하는 목소리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부작용은 없습니까?

[기자]

대표적인 것이 요요현상이 있습니다.

약은 언젠가는 끊어야 하는데 그러면 원래 체중으로 돌아간다는 말입니다.

따라서 약에만 의존하지 말고, 식단 조절과 운동이 가장 중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합니다.

또 어지러움 구토 등이 부작용으로 거론되고 해외에서는 자살 충동을 부추킨다는 주장도 나옵니다.

[앵커]

비만을 약으로 다스린다... 비만 치료의 패러다임이 바뀐거라고 봐야하나요?

[기자]

사이언스지가 올해의 혁신으로 꼽을 정도로 특히 미국에서 많은 주목을 받았습니다.

세계 비만치료제 시장은 시장조사업체 이밸류에이트 파마에 따르면 연간 약 4조 원 정도인데 2028년에는 23조 원 규모가 될 전망입니다.

골드만삭스 같은 투자회사는 아니다, 2030년에는 1,300조 원으로 훨씬 규모가 커질 걸로 예상합니다.

다만 부작용이 얼마나 심할지 여부가 나중에 시장 규모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입니다.

[앵커]

이런 기대감이 주가에도 반영됐을까요?

[기자]

GLP1 호르몬 기반 비만치료제를 만드는 대표적인 제약사 두 곳이 덴마크의 노보 노디스크외에 미국의 일라이 릴리인데요.

각각 1년간 주가가 47%, 61%씩 급등했습니다.

일라이 릴리의 신약은 더 성능이 높은게 아니냐 기대감도 나오는 상황이라 그렇습니다.

[앵커]

하지만 부작용이 여전하고 경구용이 아닌 주사제라는 점에선 한계도 있어보이는데요?

[기자]

얼마나 생산량을 늘릴 수 있을지, 그리고 부작용이 어느 정도로 심각할지가 문제입니다.

아직 충분히 오래 사용된 약은 아니기 때문에 문제점도 잘 파악되지 않았습니다.

과거에도 많은 식욕억제제들이 뛰어난 효과에도 불구하고 부작용 때문에 시장에서 완전히 퇴출되기도 했습니다.

특히, 비만 환자가 아니라 정상체중 환자까지 미용 목적으로 쓰게된다면 득보다 실이 더 많을수 있습니다.

[앵커]

일단 기전과 성분이 알려졌으니 복제약이 많이 나오지 않을까요?

[기자]

같은 GLP-1으로 하루 두 번 먹는 약을 개발하던 화이자는 간 독성 문제때문에 약을 포기하기도 했습니다.

개발이 쉬운 것은 아닙니다.

미국에서는 불법 복제약이 나도는데 부작용에 대한 우려도 제기됩니다.

[앵커]

지금 국내에서도 이런 GLP-1 비만치료제를 구할 수 있나요?

[기자]

먼저 나온 약인 삭센다가 유통이 됐었는데 최근에는 물량이 부족한데다 한 달분이 30만원 안팎으로 비쌉니다.

게다가 지금 미국에서 팔리는 위고비 같은 경우에는 한 달에 170만원이나 되고요.

국내에도 출시 예정인데 이 약이 도입되더라도 돈 많은 사람만 쓰게 되지 않을까 우려가 많습니다.

약을 써서 날씬한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 사이가 구별되는 문제가 생기는 것입니다.

나중에 안전성과 필요성이 입증되면 의료보험이 적용되겠지만 아직은 먼 일입니다.

다만 앞서 보셨듯 주가가 폭등할 정도로 새 약물에 대한 기대감은 어느때보다 큰 상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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