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인사이트] 대형마트 ‘평일휴업’ 확산 어디까지?

입력 2023.12.21 (18:24) 수정 2023.12.21 (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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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장보기는 살림을 하는 분들에겐 큰 일과죠.

그래서 대형마트 휴업일도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는데요.

서초구가 서울에서 처음으로 대형마트 휴업일을 평일로 하겠다고 나섰습니다.

이민영 해설위원과 이 내용 알아보겠습니다.

그동안 대형마트가 일요일에 쉬었는데 평일에 쉬겠다는 거죠?

[기자]

네 맞습니다.

현재 대형마트는 매달 2번째, 4번째 일요일에 영업을 하지 않습니다.

그런데 서울 서초구가 일요일 대신 평일에 쉬도록 바꾸기로 했습니다.

월요일과 수요일 중 마트 사정에 따라 자율적으로 정하기로 했는데요.

시행은 다음달부텁니다.

대상은 대형마트 4곳과 기업형 슈퍼마켓 32곳 등 모두 36곳입니다.

[앵커]

다른 지역에서도 대형마트 평일휴업을 도입한 곳이 있죠?

[기자]

대구시가 지난 2월에 전국 처음으로 대형마트 평일휴업을 시행했습니다.

일요일 대신 월요일에 쉽니다.

이어 5월에는 청주시도 일요일 대신 수요일에 쉬도록 했습니다.

서울 동대문구도 평일휴업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앵커]

평일휴업이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어 보이네요.

대형마트 2,4주 일요일 휴업은 언제부터 시작됐나요?

[기자]

지난 2012년 유통산업발전법을 개정하면서 생겼습니다.

전통시장과 골목상권을 보호한다는 취지였습니다.

자정부터 오전 10시까지는 마트 영업을 할 수 없고 매달 이틀씩 휴일에 문을 닫도록 했습니다.

10년 넘게 이어져 오고 있습니다.

대형마트들이 헌법재판소에 헌법소원심판을 청구했지만 2016년 각하됐습니다.

[앵커]

그런데 왜 갑자기 평일휴무 얘기가 다시 나온 건가요?

[기자]

갑자기 나온 건 아닙니다.

그동안 간간히 논의가 있었다가 현 정부 들어서면서 1호 규제 완화 대상으로 대형마트 의무휴업이 꼽히면서 관련 논의가 본격 재개됐습니다.

대형마트를 운영하는 재벌 기업의 일방적인 이해와 요구를 대변한다, 아니다 소비자의 선택권을 빼앗는다 이런 논란이 여전한 가운데 이번 서초구의 결정이 이뤄졌습니다.

[앵커]

대형마트 의무휴업으로 매출에는 영향이 있었나요?

[기자]

통계청 자료를 보면서 설명드리겠습니다.

먼저 대형마트는 시행 10년 동안 거의 매출변화가 없었습니다.

전통시장은 조금 증가했습니다.

그러는 사이 온라인 시장은 폭발적으로 성장했습니다.

현재는 매출 규모가 대형마트와 6배 차이가 납니다.

소비 환경이 급변하면서 매출에도 큰 영향이 생겼습니다.

[앵커]

그런데 법 도입 취지도 말씀해주셨지만 대형마트가 일요일에도 영업을 하면 전통시장 매출이 줄어들지 않을까하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는데 먼저 시행했던 곳에서 어떻게 나타나고 있습니까?

[기자]

전국 처음 평일휴업으로 전환했던 대구시 사례를 보면요.

전환 이후 전년 동기 대비 일요일과 월요일 매출을 분석한 결과 대형마트는 53%, 전통시장은 35% 매출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마트와 전통시장 모두에게 도움이 되고 음식점 등 지역 상권도 살아났다는 게 대구시의 분석입니다.

[앵커]

평일휴업 전환에 대해 마트 직원들은 어떤 입장인가요?

[기자]

유통산업발전법에는 공휴일이 아닌 날로 의무휴업일을 지정할 때는 이해당사자와 합의를 거쳐야 한다고 돼 있는데 이를 무시한 결정이라고 반발하고 있습니다.

마트노조는 노동자의 주말 휴식권을 침해하는 조치라며 평일휴업 전환의 즉각 철회를 요구했습니다.

또 단순히 의무휴업일 평일 전환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의무휴업일 자체의 폐지를 위한 징검다리가 될 것이라며 우려하고 있습니다.

일요일 휴업 사수를 위해 법적 대응 등 모든 조치를 검토하겠다는 입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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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스 인사이트] 대형마트 ‘평일휴업’ 확산 어디까지?
    • 입력 2023-12-21 18:24:06
    • 수정2023-12-21 18:4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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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장보기는 살림을 하는 분들에겐 큰 일과죠.

그래서 대형마트 휴업일도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는데요.

서초구가 서울에서 처음으로 대형마트 휴업일을 평일로 하겠다고 나섰습니다.

이민영 해설위원과 이 내용 알아보겠습니다.

그동안 대형마트가 일요일에 쉬었는데 평일에 쉬겠다는 거죠?

[기자]

네 맞습니다.

현재 대형마트는 매달 2번째, 4번째 일요일에 영업을 하지 않습니다.

그런데 서울 서초구가 일요일 대신 평일에 쉬도록 바꾸기로 했습니다.

월요일과 수요일 중 마트 사정에 따라 자율적으로 정하기로 했는데요.

시행은 다음달부텁니다.

대상은 대형마트 4곳과 기업형 슈퍼마켓 32곳 등 모두 36곳입니다.

[앵커]

다른 지역에서도 대형마트 평일휴업을 도입한 곳이 있죠?

[기자]

대구시가 지난 2월에 전국 처음으로 대형마트 평일휴업을 시행했습니다.

일요일 대신 월요일에 쉽니다.

이어 5월에는 청주시도 일요일 대신 수요일에 쉬도록 했습니다.

서울 동대문구도 평일휴업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앵커]

평일휴업이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어 보이네요.

대형마트 2,4주 일요일 휴업은 언제부터 시작됐나요?

[기자]

지난 2012년 유통산업발전법을 개정하면서 생겼습니다.

전통시장과 골목상권을 보호한다는 취지였습니다.

자정부터 오전 10시까지는 마트 영업을 할 수 없고 매달 이틀씩 휴일에 문을 닫도록 했습니다.

10년 넘게 이어져 오고 있습니다.

대형마트들이 헌법재판소에 헌법소원심판을 청구했지만 2016년 각하됐습니다.

[앵커]

그런데 왜 갑자기 평일휴무 얘기가 다시 나온 건가요?

[기자]

갑자기 나온 건 아닙니다.

그동안 간간히 논의가 있었다가 현 정부 들어서면서 1호 규제 완화 대상으로 대형마트 의무휴업이 꼽히면서 관련 논의가 본격 재개됐습니다.

대형마트를 운영하는 재벌 기업의 일방적인 이해와 요구를 대변한다, 아니다 소비자의 선택권을 빼앗는다 이런 논란이 여전한 가운데 이번 서초구의 결정이 이뤄졌습니다.

[앵커]

대형마트 의무휴업으로 매출에는 영향이 있었나요?

[기자]

통계청 자료를 보면서 설명드리겠습니다.

먼저 대형마트는 시행 10년 동안 거의 매출변화가 없었습니다.

전통시장은 조금 증가했습니다.

그러는 사이 온라인 시장은 폭발적으로 성장했습니다.

현재는 매출 규모가 대형마트와 6배 차이가 납니다.

소비 환경이 급변하면서 매출에도 큰 영향이 생겼습니다.

[앵커]

그런데 법 도입 취지도 말씀해주셨지만 대형마트가 일요일에도 영업을 하면 전통시장 매출이 줄어들지 않을까하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는데 먼저 시행했던 곳에서 어떻게 나타나고 있습니까?

[기자]

전국 처음 평일휴업으로 전환했던 대구시 사례를 보면요.

전환 이후 전년 동기 대비 일요일과 월요일 매출을 분석한 결과 대형마트는 53%, 전통시장은 35% 매출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마트와 전통시장 모두에게 도움이 되고 음식점 등 지역 상권도 살아났다는 게 대구시의 분석입니다.

[앵커]

평일휴업 전환에 대해 마트 직원들은 어떤 입장인가요?

[기자]

유통산업발전법에는 공휴일이 아닌 날로 의무휴업일을 지정할 때는 이해당사자와 합의를 거쳐야 한다고 돼 있는데 이를 무시한 결정이라고 반발하고 있습니다.

마트노조는 노동자의 주말 휴식권을 침해하는 조치라며 평일휴업 전환의 즉각 철회를 요구했습니다.

또 단순히 의무휴업일 평일 전환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의무휴업일 자체의 폐지를 위한 징검다리가 될 것이라며 우려하고 있습니다.

일요일 휴업 사수를 위해 법적 대응 등 모든 조치를 검토하겠다는 입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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