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 치료 전 단계 간병서비스…재원·인력 관건

입력 2023.12.21 (23:15) 수정 2023.12.21 (23:38)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급속한 고령화의 여파로 환자나 가족이 부담하는 간병 비용이 한 해 10조 원을 넘어서고 있습니다.

'간병 지옥'이라는 말이 나올 만큼 심각해진 환자 가족의 부담을 덜기 위해 정부가 '간병 부담 경감 방안'을 내놓았습니다.

정해주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중증 신장병 환자인 어머니를 모시고 병원을 찾은 최 모 씨.

어머니를 돌볼 사람이 없어 병원에 간호·간병서비스를 신청했지만, 중증 환자는 어렵다는 대답이 돌아왔습니다.

간신히 간병인을 구했는데, 한 달 뒤 나온 간병비는 병원비를 훌쩍 넘는 액수였습니다.

[최○○/음성변조/환자 보호자 : "병원비가 360만 원이 조금 안 됐었거든요. 그런데 간병비로 420만 원을 드렸어요. 허둥지둥 돈을 마련하느라고 고생을 좀 많이 했어요."]

갈수록 커지는 간병비 부담을 덜기 위해, 정부가 치료 모든 단계의 간병을 지원하겠다는 계획을 내놓았습니다.

먼저, 중증 수술, 치매 등 '중증환자 전담 병실'을 도입해 간병인 대신 환자를 돌보는 간호 인력을 대폭 늘립니다.

2027년까지 이용 환자를 400만 명으로 확대할 계획인데, 이렇게 되면 환자 1인당 간병 부담이 1/5 수준으로 줄어들 수 있습니다.

내년부터 요양병원 환자들에게도 간병비를 지원하고, 퇴원 환자 돌봄을 위한 '재택의료센터'도 늘리기로 했습니다.

관건은 인력과 재원입니다.

정부는 간호조무사 배치를 3.3배 늘리는 등 인력을 확충할 계획인데, 현장에선 우려도 나옵니다.

[김선주/간호·간병 통합서비스 병실 간호사 : "간호하는 환자들은 9명에서 12명 최대 이렇게 보고 있거든요. 인력 확대를 하고 나서 이제 간호간병 통합서비스를 확대를 (해야)..."]

또, 요양병원 간병비에 건강보험을 적용할 경우 매년 최소 15조 원이 들어갈 걸로 추산되는 만큼 지원의 우선 순위를 정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KBS 뉴스 정해주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환자 치료 전 단계 간병서비스…재원·인력 관건
    • 입력 2023-12-21 23:15:06
    • 수정2023-12-21 23:38:22
    뉴스라인 W
[앵커]

급속한 고령화의 여파로 환자나 가족이 부담하는 간병 비용이 한 해 10조 원을 넘어서고 있습니다.

'간병 지옥'이라는 말이 나올 만큼 심각해진 환자 가족의 부담을 덜기 위해 정부가 '간병 부담 경감 방안'을 내놓았습니다.

정해주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중증 신장병 환자인 어머니를 모시고 병원을 찾은 최 모 씨.

어머니를 돌볼 사람이 없어 병원에 간호·간병서비스를 신청했지만, 중증 환자는 어렵다는 대답이 돌아왔습니다.

간신히 간병인을 구했는데, 한 달 뒤 나온 간병비는 병원비를 훌쩍 넘는 액수였습니다.

[최○○/음성변조/환자 보호자 : "병원비가 360만 원이 조금 안 됐었거든요. 그런데 간병비로 420만 원을 드렸어요. 허둥지둥 돈을 마련하느라고 고생을 좀 많이 했어요."]

갈수록 커지는 간병비 부담을 덜기 위해, 정부가 치료 모든 단계의 간병을 지원하겠다는 계획을 내놓았습니다.

먼저, 중증 수술, 치매 등 '중증환자 전담 병실'을 도입해 간병인 대신 환자를 돌보는 간호 인력을 대폭 늘립니다.

2027년까지 이용 환자를 400만 명으로 확대할 계획인데, 이렇게 되면 환자 1인당 간병 부담이 1/5 수준으로 줄어들 수 있습니다.

내년부터 요양병원 환자들에게도 간병비를 지원하고, 퇴원 환자 돌봄을 위한 '재택의료센터'도 늘리기로 했습니다.

관건은 인력과 재원입니다.

정부는 간호조무사 배치를 3.3배 늘리는 등 인력을 확충할 계획인데, 현장에선 우려도 나옵니다.

[김선주/간호·간병 통합서비스 병실 간호사 : "간호하는 환자들은 9명에서 12명 최대 이렇게 보고 있거든요. 인력 확대를 하고 나서 이제 간호간병 통합서비스를 확대를 (해야)..."]

또, 요양병원 간병비에 건강보험을 적용할 경우 매년 최소 15조 원이 들어갈 걸로 추산되는 만큼 지원의 우선 순위를 정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KBS 뉴스 정해주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