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일본 가리비 한국 수출’에 “일본 계획에 불과…수입 규제 계속”

입력 2023.12.26 (14:23) 수정 2023.12.26 (15:36)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정부는 오늘(26일) 일본이 자국산 가리비에 대한 판로를 한국 등으로 확대하기로 했다는 데 대해 "일본측 계획에 불과하며 수입 규제를 유지한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국무조정실 박구연 국무1차장은 오늘 오전 정부서울청사에 열린 후쿠시마 오염수 관련 정례 브리핑에서 "정부는 후쿠시마 인근 8개 현의 모든 수산물에 대한 수입을 금지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박 국무1차장은 이어 "그 외 지역에서의 가리비를 포함한 수산물에 대해서는 매 수입마다 매 건 방사능 검사를 실시하고 미량이라도 방사능이 검출되면 추가 핵종 증명서를 요구해 사실상 수입을 금지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또한 일본 측이 가리비 수출을 확대하겠다는 최근 보도는 어디까지나 일본 측의 계획에 불과하다며, 현재 일본산 수산물 수입 규제 하에 그간 지속해온 방사능 검사를 한 치의 빈틈 없이 계속해 나가겠다는 입장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외교부 당국자도 오늘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일본이 외교 채널 등을 통해 (가리비) 수입을 요청해 온 바는 아직 없는 거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달 5일 서울에서 열렸던 한일 국장급 협의에서 가리비 수입 문제가 논의됐느냐는 질문에는 "그때에는 특정 수산물에 대해서 (언급이) 구체적으로 나오진 않았던 거 같다"며 "일본 측도 우리 사정을 충분히 알고 있기 때문에, 그 점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논의가 이뤄졌단 얘기는 아직 듣지 못했다"고 답했습니다.

앞서 지난 8월 일본 정부와 도쿄전력이 후쿠시마 제1 원전의 오염수 해양 방류를 개시하자 중국은 즉시 일본산 수산물 수입을 전면 금지했고, 지난 10월 일본산 수산물의 중국 수출액이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해 83% 이상 감소했습니다.

그러자 일본 정부는 최근 자국 농림수산물 수출 확대를 위한 각료회의를 열고 중국 수출길이 막힌 가리비의 새로운 수출 시장으로 한국과 유럽연합 등을 개척할 방침이라고 밝혔습니다.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한국은 2013년 9월부터 후쿠시마현 등 8개 현에서 잡힌 수산물에 대해서 수입을 금지하고 있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정부, ‘일본 가리비 한국 수출’에 “일본 계획에 불과…수입 규제 계속”
    • 입력 2023-12-26 14:23:42
    • 수정2023-12-26 15:36:02
    정치
정부는 오늘(26일) 일본이 자국산 가리비에 대한 판로를 한국 등으로 확대하기로 했다는 데 대해 "일본측 계획에 불과하며 수입 규제를 유지한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국무조정실 박구연 국무1차장은 오늘 오전 정부서울청사에 열린 후쿠시마 오염수 관련 정례 브리핑에서 "정부는 후쿠시마 인근 8개 현의 모든 수산물에 대한 수입을 금지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박 국무1차장은 이어 "그 외 지역에서의 가리비를 포함한 수산물에 대해서는 매 수입마다 매 건 방사능 검사를 실시하고 미량이라도 방사능이 검출되면 추가 핵종 증명서를 요구해 사실상 수입을 금지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또한 일본 측이 가리비 수출을 확대하겠다는 최근 보도는 어디까지나 일본 측의 계획에 불과하다며, 현재 일본산 수산물 수입 규제 하에 그간 지속해온 방사능 검사를 한 치의 빈틈 없이 계속해 나가겠다는 입장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외교부 당국자도 오늘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일본이 외교 채널 등을 통해 (가리비) 수입을 요청해 온 바는 아직 없는 거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달 5일 서울에서 열렸던 한일 국장급 협의에서 가리비 수입 문제가 논의됐느냐는 질문에는 "그때에는 특정 수산물에 대해서 (언급이) 구체적으로 나오진 않았던 거 같다"며 "일본 측도 우리 사정을 충분히 알고 있기 때문에, 그 점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논의가 이뤄졌단 얘기는 아직 듣지 못했다"고 답했습니다.

앞서 지난 8월 일본 정부와 도쿄전력이 후쿠시마 제1 원전의 오염수 해양 방류를 개시하자 중국은 즉시 일본산 수산물 수입을 전면 금지했고, 지난 10월 일본산 수산물의 중국 수출액이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해 83% 이상 감소했습니다.

그러자 일본 정부는 최근 자국 농림수산물 수출 확대를 위한 각료회의를 열고 중국 수출길이 막힌 가리비의 새로운 수출 시장으로 한국과 유럽연합 등을 개척할 방침이라고 밝혔습니다.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한국은 2013년 9월부터 후쿠시마현 등 8개 현에서 잡힌 수산물에 대해서 수입을 금지하고 있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