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도 통상 환경 불확실성 커…미국 대선·공급망 영향”

입력 2023.12.28 (11:00) 수정 2023.12.28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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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에도 전쟁 장기화와 미국 대선 등으로 우리의 교역 환경에 불확실성이 클 거라는 전망이 나왔습니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은 오늘(28일) '극한의 불확실성에 대비하라, 2024년 글로벌 통상 환경 전망' 보고서에서 전쟁 장기화와 회복 지연, 미국을 비롯한 40여 개 국가에서 실시되는 선거와 리더십 교체, 공급망 분리의 본격화, 보호주의 심화에 따라 내년 통상 환경의 불확실성이 그 어느 때보다 높을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먼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해선, 보고서는 "뚜렷한 전황의 변화가 없는 가운데 점차 소모전화 되고 있다"며 "러시아에 대한 서방 46개국의 경제 제재와 러시아의 보복 조치가 이어지고 있어 종전되더라도 무역과 투자가 정상화 되는 데에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우려된다"고 했습니다.

또 지금까지는 하마스-이스라엘 분쟁의 영향이 제한적이었지만, 후티 반군의 항로 공격 등으로 인해 해상 운송과 물류 불확실성이 가중되고 있다며 "수에즈 운하의 통항 불안이 장기화될 경우 물류비 부담 증가와 납품 지연 등이 발생할 수 있다"고도 설명했습니다.

내년 미국 등 주요국에서 치러지는 선거도 불확실성을 키우는 주 요인입니다.

보고서는 미국 대선에 대해선 "유력한 후보인 바이든 현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 모두 대중국 강경 기조와 미국 우선주의적 입장을 갖고 있어 미국발 통상 환경은 더욱 어려워질 전망"이라고 했습니다.

한편 중국과의 공급망 분리 등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됐습니다.

특히 중국에 대한 미국과 EU 등의 공급망 의존도 분산과 국내·역내 산업 육성 강화, 이에 대한 중국의 보복 조치 등으로 중국과의 무역 규모는 감소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실제로 미국 총 수입에서 중국 비중은 지난 1월부터 8월까지 13.7%로, 21.6%로 나타났던 미·중 갈등 이전 2017년과 지난해보다 각각 7.9%p(포인트), 2.8%p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보고서는 "공급망 분리 속 인도와 광물 보유 신흥국 등 글로벌 사우스 국가들의 전략적 가치 제고 노력이 잇따르고 있지만, 자국 내 공급망 생태계 구축이 미진해 중국을 대체하는 수준에는 미치지 못한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EU의 탄소국경조정제도(CBAM)을 비롯한 탄소 통상 압박과 반덤핑 등 전통적 수입 규제 조치의 강화, 신흥국의 예기치 않은 관세 인상 등 보호주의 조치 확대가 기업에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라고도 분석했습니다.

조성대 무협 통상지원센터 실장은 "전쟁과 정치 등 지정학적 위험이 그 어느 때보다도 높아져 기업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며 "선거 기간 내 표심을 겨냥한 자극적 발언에 동요되기보다, 발언과 공약이 제시된 배경과 실현 가능성을 따져 대응 방안을 모색하는 지혜가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사진 출처 :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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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12-28 11:00:34
    • 수정2023-12-28 11:04:22
    경제
내년에도 전쟁 장기화와 미국 대선 등으로 우리의 교역 환경에 불확실성이 클 거라는 전망이 나왔습니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은 오늘(28일) '극한의 불확실성에 대비하라, 2024년 글로벌 통상 환경 전망' 보고서에서 전쟁 장기화와 회복 지연, 미국을 비롯한 40여 개 국가에서 실시되는 선거와 리더십 교체, 공급망 분리의 본격화, 보호주의 심화에 따라 내년 통상 환경의 불확실성이 그 어느 때보다 높을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먼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해선, 보고서는 "뚜렷한 전황의 변화가 없는 가운데 점차 소모전화 되고 있다"며 "러시아에 대한 서방 46개국의 경제 제재와 러시아의 보복 조치가 이어지고 있어 종전되더라도 무역과 투자가 정상화 되는 데에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우려된다"고 했습니다.

또 지금까지는 하마스-이스라엘 분쟁의 영향이 제한적이었지만, 후티 반군의 항로 공격 등으로 인해 해상 운송과 물류 불확실성이 가중되고 있다며 "수에즈 운하의 통항 불안이 장기화될 경우 물류비 부담 증가와 납품 지연 등이 발생할 수 있다"고도 설명했습니다.

내년 미국 등 주요국에서 치러지는 선거도 불확실성을 키우는 주 요인입니다.

보고서는 미국 대선에 대해선 "유력한 후보인 바이든 현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 모두 대중국 강경 기조와 미국 우선주의적 입장을 갖고 있어 미국발 통상 환경은 더욱 어려워질 전망"이라고 했습니다.

한편 중국과의 공급망 분리 등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됐습니다.

특히 중국에 대한 미국과 EU 등의 공급망 의존도 분산과 국내·역내 산업 육성 강화, 이에 대한 중국의 보복 조치 등으로 중국과의 무역 규모는 감소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실제로 미국 총 수입에서 중국 비중은 지난 1월부터 8월까지 13.7%로, 21.6%로 나타났던 미·중 갈등 이전 2017년과 지난해보다 각각 7.9%p(포인트), 2.8%p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보고서는 "공급망 분리 속 인도와 광물 보유 신흥국 등 글로벌 사우스 국가들의 전략적 가치 제고 노력이 잇따르고 있지만, 자국 내 공급망 생태계 구축이 미진해 중국을 대체하는 수준에는 미치지 못한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EU의 탄소국경조정제도(CBAM)을 비롯한 탄소 통상 압박과 반덤핑 등 전통적 수입 규제 조치의 강화, 신흥국의 예기치 않은 관세 인상 등 보호주의 조치 확대가 기업에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라고도 분석했습니다.

조성대 무협 통상지원센터 실장은 "전쟁과 정치 등 지정학적 위험이 그 어느 때보다도 높아져 기업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며 "선거 기간 내 표심을 겨냥한 자극적 발언에 동요되기보다, 발언과 공약이 제시된 배경과 실현 가능성을 따져 대응 방안을 모색하는 지혜가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사진 출처 :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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