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달시장 화재 감식…‘거미줄 전선’ 화재에 속수무책

입력 2023.12.28 (19:08) 수정 2023.12.28 (1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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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어제 불이 난 대구 팔달시장 화재에 대한 현장 감식이 진행됐습니다.

전기적 원인에 무게가 실리는 가운데, 시장 곳곳에는 여전히 노후 전선이 방치돼 있는 등 화재 위험이 도사리고 있습니다.

최보규 기자입니다.

[리포트]

가게 앞에서 우왕좌왕하는 상인들.

소화기를 가져오고, 소방대원을 향해 바삐 손짓해 봅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옆 가게에서도 불꽃이 튀어오릅니다.

어제 발생한 대구 팔달시장의 화재 원인을 규명하기 위한 현장 감식이 진행됐습니다.

배전함에서 불꽃이 튀며 불이 났다는 목격자 증언을 토대로 현장을 살펴본 결과 전기적 요인으로 불이 났을 가능성을 확인했습니다.

[이동진/한국전기안전공사 사고조사팀장 : "(배전함이) 1차냐, 2차냐 이게 발화점이 될 수 있느냐 아니냐 그런 건 조사를 해봐야 합니다. (전기적 요인의) 가능성은 보입니다."]

불이 난 이후에도 현장은 여전히 화재 위험이 도사리고 있는 상황.

상가 앞쪽은 비교적 정돈된 모습이지만, 건물 뒤쪽으로 조금만 자리를 옮기면 헝클어진 전선을 쉽게 발견할 수 있습니다.

팔달시장은 특히, 올해 초 전통시장을 대상으로 한 노후 전선 정비사업을 마쳤는데도 화마를 피하지 못했습니다.

점포당 예산이 최대 250만 원으로 제한돼있어, 노후한 전기 설비를 모두 바꿀 수는 없었던 겁니다.

노후 전선 정비사업을 마치지 못한 대구지역 전통시장도 130곳이 넘습니다.

[자치단체 관계자/음성변조 : "전기 모든 시설을 다 교체할 수는 없습니다. 그래서 우선시되는 부분들 먼저 교체를 하도록."]

화재 확산을 초기에 막을 수 있는 스프링클러가 아예 없었던 것도 문제로 지적됐습니다.

대구 전통시장의 스프링클러 설치율은 22%에 불과합니다.

[대구소방안전본부 관계자 : "화재가 발생하지 않도록 점포주나 상인회 차원의 예방적 노력이 더 중요합니다. 분전반, 콘센트 및 전기제품 등의 먼지나 분진을 제거해서 (사전에 차단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최근 5년간 전통시장에서 발생한 화재는 모두 289건, 이 가운데 44%가 전기적 요인에 의한 화재인 만큼 설비 개선 지원은 물론 개별 점포의 화재 예방노력도 필요해 보입니다.

KBS 뉴스 최보규입니다.

촬영기자:김동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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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팔달시장 화재 감식…‘거미줄 전선’ 화재에 속수무책
    • 입력 2023-12-28 19:08:03
    • 수정2023-12-28 19:56:54
    뉴스7(대구)
[앵커]

어제 불이 난 대구 팔달시장 화재에 대한 현장 감식이 진행됐습니다.

전기적 원인에 무게가 실리는 가운데, 시장 곳곳에는 여전히 노후 전선이 방치돼 있는 등 화재 위험이 도사리고 있습니다.

최보규 기자입니다.

[리포트]

가게 앞에서 우왕좌왕하는 상인들.

소화기를 가져오고, 소방대원을 향해 바삐 손짓해 봅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옆 가게에서도 불꽃이 튀어오릅니다.

어제 발생한 대구 팔달시장의 화재 원인을 규명하기 위한 현장 감식이 진행됐습니다.

배전함에서 불꽃이 튀며 불이 났다는 목격자 증언을 토대로 현장을 살펴본 결과 전기적 요인으로 불이 났을 가능성을 확인했습니다.

[이동진/한국전기안전공사 사고조사팀장 : "(배전함이) 1차냐, 2차냐 이게 발화점이 될 수 있느냐 아니냐 그런 건 조사를 해봐야 합니다. (전기적 요인의) 가능성은 보입니다."]

불이 난 이후에도 현장은 여전히 화재 위험이 도사리고 있는 상황.

상가 앞쪽은 비교적 정돈된 모습이지만, 건물 뒤쪽으로 조금만 자리를 옮기면 헝클어진 전선을 쉽게 발견할 수 있습니다.

팔달시장은 특히, 올해 초 전통시장을 대상으로 한 노후 전선 정비사업을 마쳤는데도 화마를 피하지 못했습니다.

점포당 예산이 최대 250만 원으로 제한돼있어, 노후한 전기 설비를 모두 바꿀 수는 없었던 겁니다.

노후 전선 정비사업을 마치지 못한 대구지역 전통시장도 130곳이 넘습니다.

[자치단체 관계자/음성변조 : "전기 모든 시설을 다 교체할 수는 없습니다. 그래서 우선시되는 부분들 먼저 교체를 하도록."]

화재 확산을 초기에 막을 수 있는 스프링클러가 아예 없었던 것도 문제로 지적됐습니다.

대구 전통시장의 스프링클러 설치율은 22%에 불과합니다.

[대구소방안전본부 관계자 : "화재가 발생하지 않도록 점포주나 상인회 차원의 예방적 노력이 더 중요합니다. 분전반, 콘센트 및 전기제품 등의 먼지나 분진을 제거해서 (사전에 차단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최근 5년간 전통시장에서 발생한 화재는 모두 289건, 이 가운데 44%가 전기적 요인에 의한 화재인 만큼 설비 개선 지원은 물론 개별 점포의 화재 예방노력도 필요해 보입니다.

KBS 뉴스 최보규입니다.

촬영기자:김동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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