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채록 5·18] 광주의 대부, 시대의 증인 ‘윤공희 대주교’

입력 2023.12.28 (20:01) 수정 2023.12.28 (2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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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5·18민주화운동에 가톨릭 광주교구 사제들의 역할도 많았는데요.

당시 광주대교구장이던 윤공희 대주교는 항쟁이 끝난 후 전두환을 면담해 사형수 사면을 이끌어 내기도 했습니다.

영상채록 5.18 윤공희 대주교를 기록합니다.

[리포트]

[윤공희/대주교 : "광주민주화항쟁 사건이 일어나면서 모든 시민들이 마음으로 의지할 데가 말하자면 없는 거예요. 아무도 광주에 대해서 바른말을 해주는 사람도 없고, 오로지 나는 그래도 마음 놓고 얘기해 주고, 광주에 진짜 바른 얘기를 해주고, 그런 마음에서 이제 '광주의 대부'라는 말까지 나왔지만, 과념한 말이지만. 어떤 의미로는 광주민주항쟁이 주교로서의 나를 살려줬다고도 볼 수 있어."]

[윤공희/대주교 : "빨리 저 사람 데려가서 어떻게 구급 조치를 해야 되는데 겁이 나서 못 내려가지. 내려가면 나도 때릴 것 같고 무서워서 못 내려갔어요. 그때 생각이 나는 거야. 이거 복음에, 복음 말씀에 강도 맞은 사람을, 쓰러진 사람을 보고도 옆으로 지나가는 내가 바로 그 사람이로구나. 아주 그런 죄책감을, 양심의 죄책감을 느꼈어요."]

[윤공희/대주교 : "내가 소준열 장군에게 그때 전화로 했어요. '폭도'라고 부르지 마라 말이야. 이게 군인들이 처음부터 험악하게 그런 행동을 취했기 때문에 이 일이 일어난 거니까 그것부터 인정하고 무슨 일을 수습하려는 노력을 해야 된다. 그런 말을 했어요. 그러니까 소준열 장군이 자기도 처음 왔을 때 좀 군인들이 심하게 했다. 그런 비슷한 표현을 해요."]

[윤공희/대주교 : "이제 마지막 대법원 판결에 이제 사형이 세 명인가 네 명인가 되고 그다음에 무기징역 뭐 이렇게. 김수환 (추기경)에게 내가 그랬어요. 내가 전두환씨를 한 번 만나보면 좋을 것 같다고 그러니까 김수환 (추기경)이 즉시 그러라고. 그래 며칠 후엔가 연락 왔는데 만나자고 그래서 내가 전두환씨를 만났죠. 그래서 뭐 길게 얘기할 것도 없고 다 사면해달라고. 사면해 주십시오. 다음 날 아침엔가 주교관에서 전화가 왔어요, 사면 될 거라고."]

[윤공희/대주교 : "(교황이) 강독을 하면서 용서에 대해서 했어. 용서에 대해서. 광주항쟁을 생각하고 하시는 말씀이죠. 나중에 시민들은 "아, 뭐 (책임자들은) 잘못하고 사과도 안 했는데 어떻게 용서하느냐"고. 용서는 우리가 그 사람을 미워하거나 원수 갚을 생각을 하지 않는 거고, 정의에 대한 요구를 포기하라는 뜻은 아니다.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의 말씀이에요."]

[윤공희/천주교 광주대교구장 : 역사적인 그런 큰 비극을 잊어버리는 사람은 그것을 다시 반복할 수 있다. 그런 말이 있어요. 그래서 우리가 5·18도 잊지 말아야죠. 거기에서 우리가 교훈을 얻고. 인간의 삶의 귀중함, 인간의 존엄함. 이것을 모든 사람이 항상 가슴에 새길 수 있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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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상채록 5·18] 광주의 대부, 시대의 증인 ‘윤공희 대주교’
    • 입력 2023-12-28 20:01:54
    • 수정2023-12-28 20:31:44
    뉴스7(광주)
[앵커]

5·18민주화운동에 가톨릭 광주교구 사제들의 역할도 많았는데요.

당시 광주대교구장이던 윤공희 대주교는 항쟁이 끝난 후 전두환을 면담해 사형수 사면을 이끌어 내기도 했습니다.

영상채록 5.18 윤공희 대주교를 기록합니다.

[리포트]

[윤공희/대주교 : "광주민주화항쟁 사건이 일어나면서 모든 시민들이 마음으로 의지할 데가 말하자면 없는 거예요. 아무도 광주에 대해서 바른말을 해주는 사람도 없고, 오로지 나는 그래도 마음 놓고 얘기해 주고, 광주에 진짜 바른 얘기를 해주고, 그런 마음에서 이제 '광주의 대부'라는 말까지 나왔지만, 과념한 말이지만. 어떤 의미로는 광주민주항쟁이 주교로서의 나를 살려줬다고도 볼 수 있어."]

[윤공희/대주교 : "빨리 저 사람 데려가서 어떻게 구급 조치를 해야 되는데 겁이 나서 못 내려가지. 내려가면 나도 때릴 것 같고 무서워서 못 내려갔어요. 그때 생각이 나는 거야. 이거 복음에, 복음 말씀에 강도 맞은 사람을, 쓰러진 사람을 보고도 옆으로 지나가는 내가 바로 그 사람이로구나. 아주 그런 죄책감을, 양심의 죄책감을 느꼈어요."]

[윤공희/대주교 : "내가 소준열 장군에게 그때 전화로 했어요. '폭도'라고 부르지 마라 말이야. 이게 군인들이 처음부터 험악하게 그런 행동을 취했기 때문에 이 일이 일어난 거니까 그것부터 인정하고 무슨 일을 수습하려는 노력을 해야 된다. 그런 말을 했어요. 그러니까 소준열 장군이 자기도 처음 왔을 때 좀 군인들이 심하게 했다. 그런 비슷한 표현을 해요."]

[윤공희/대주교 : "이제 마지막 대법원 판결에 이제 사형이 세 명인가 네 명인가 되고 그다음에 무기징역 뭐 이렇게. 김수환 (추기경)에게 내가 그랬어요. 내가 전두환씨를 한 번 만나보면 좋을 것 같다고 그러니까 김수환 (추기경)이 즉시 그러라고. 그래 며칠 후엔가 연락 왔는데 만나자고 그래서 내가 전두환씨를 만났죠. 그래서 뭐 길게 얘기할 것도 없고 다 사면해달라고. 사면해 주십시오. 다음 날 아침엔가 주교관에서 전화가 왔어요, 사면 될 거라고."]

[윤공희/대주교 : "(교황이) 강독을 하면서 용서에 대해서 했어. 용서에 대해서. 광주항쟁을 생각하고 하시는 말씀이죠. 나중에 시민들은 "아, 뭐 (책임자들은) 잘못하고 사과도 안 했는데 어떻게 용서하느냐"고. 용서는 우리가 그 사람을 미워하거나 원수 갚을 생각을 하지 않는 거고, 정의에 대한 요구를 포기하라는 뜻은 아니다.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의 말씀이에요."]

[윤공희/천주교 광주대교구장 : 역사적인 그런 큰 비극을 잊어버리는 사람은 그것을 다시 반복할 수 있다. 그런 말이 있어요. 그래서 우리가 5·18도 잊지 말아야죠. 거기에서 우리가 교훈을 얻고. 인간의 삶의 귀중함, 인간의 존엄함. 이것을 모든 사람이 항상 가슴에 새길 수 있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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