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수거도 ‘구독’ 시대…당신의 구독리스트는?

입력 2023.12.30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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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

아침마다 집 앞으로 배달되는 우유나 신문, 어린 시절 익숙한 풍경이었죠. 일정 금액을 내고 그에 맞게 기간을 설정해 물건을 이용하는 전형적인 구독 서비스입니다. 코로나19 대유행을 지나 비대면 상거래가 보편화 되고 정보통신기술이 발달하면서 디지털 기반의 구독 경제 규모가 커지고 있습니다.


■ '소유', '공유'에서 '구독'으로...확산하는 구독 경제

일반적으로 소비자가 1회성 거래로 소유권을 가지는 '소유 경제'나 일정 기간 상품의 권리를 갖는 '공유 경제'에서 소비자가 멤버십을 얻고 쓴 만큼 대가를 내는 '구독 경제'가 자리 잡았습니다.

구독 경제는 소비자가 회원 가입(subscribe)을 통해 정기적으로 물건을 받거나 특정 기간 동안 서비스를 이용하는 모델입니다. 국내 구독 경제의 역사는 꽤 오래됐습니다. 신문이나 우유, 야쿠르트 정기 배송이 그 출발점이라고 할 수 있죠. 수요가 많아질수록 소비자의 욕구나 취향이 반영된 맞춤형 서비스가 많아지고 있습니다.

■ '쓰레기 수거'나 '공간'도 구독한다고?

구독 경제는 일반적으로 방식 등에 따라 구분합니다. 가장 보편화 된 서비스는 구독료 등을 정기적으로 내고 소비자가 상품을 받는 방식입니다.

코로나19 대유행으로 비대면 상거래가 활성화되고 정보통신기술 발달에 힘입어 상품 구매 패턴이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옮겨가면서 다양한 유형의 구독 서비스가 인기를 얻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중소벤처기업부는 소상공인이 구독 경제로 진입을 지원하는 '소상공인 구독 경제 추진 방안'을 발표하기도 했습니다.

취재진이 경험한 구독 서비스는 통상적으로 생각하는 유형과는 달랐습니다. 비대면으로 쓰레기 수거 서비스를 제공하거나 공간을 정기적으로 구독하도록 했습니다.

[연관 기사] ‘공간’에 ‘쓰레기 수거’까지 구독?…몸집 키우는 ‘구독경제’
https://news.kbs.co.kr/news/pc/view/view.do?ncd=7854422


좁은 공간에서 사는 청년층에게 '멋진 거실을 만들어 사용하게 하면 어떨까 '하는 마음으로 사업을 시작했다는 김초록 대표는 이 서비스를 시작한 지 1년 정도 됐는데 반응이 좋아 현재 2호점도 준비중입니다.

김초록 대표는 "멋진 인테리어가 돼 있는 '거실'이 생기고 취향을 교류할 수 있는 친구도 생길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매력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구독자들끼리 사용할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 등을 개발 중입니다.


다양한 쓰레기를 종량제 봉투에 넣을 필요 없이 업체에서 받은 비닐에 넣고 문 앞에 두면 끝입니다. 부름비용, 일종의 배달료가 기본으로 책정되며 쓰레기 무게를 책정해 금액이 산정됩니다. 이용자는 앱으로 신청한 뒤 카드를 등록해두면 자동으로 결제됩니다.

서호성 대표는 "품목별로 쓰레기를 수거하는 것이 현행법상 맞지만 규제 샌드박스를 통해 혼합 폐기물을 처리할 수 있게 됐다"며 "서비스 이용 범위도 서울 지역 자치구 17곳 정도로 늘어났고 회원은 3천여 명이 넘는다"고 설명했습니다.

■ 일상 파고든 '구독 경제'… 주의 사항은?

전호겸 서울벤처대학원대학교 구독경제 전략센터장은 구독 경제 성장 요인으로 스마트폰의 일상화를 꼽았습니다. 전 센터장은 "스마트폰을 사용하면 언제든지 원할 때 제품과 서비스가 찾아 오지 않냐"며 "그 편리성이 강화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경제 불황도 한몫했다"며 "소비자들이 가성비 좋은 제품과 서비스를 찾다 보니까 젊은 세대 뿐만 아니라 전 연령대로 구독 경제가 소위 '뜨게' 됐다"고 분석했습니다.

기업 입장에서도 소비자들이 일정 금액을 미리 내고 상품이나 서비스를 사용하는 모델이다 보니 매출이 안정적으로 발생하기 때문에 빅테크 기업들도 구독 서비스를 앞다투어 내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나 추세를 보면 저렴한 상품뿐만 아니라 본인 취향에 맞게, 고급 서비스를 찾는 경향도 많아지는 것 같아 결국 양극화로 이어지진 않을지 우려하자 전 센터장은 " 구독 서비스는 정액제고 사용하는 만큼 금액이 올라간다 "며 "생활 속 다양한 부분이 구독 경제에 의존하게 되면 경제에 큰 부담이 될 수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실제, 구독 서비스로 많은 사용자층을 확보한 OTT 서비스 업체들이 일제히 이용 요금을 올리기도 했죠.

그러면서 "비싼 서비스를 사용할 수 있는 층과 그렇지 못한 층으로 갈라지고 산업계 입장에서도 이미 브랜드 신뢰가 있는 대기업에 비해 소상공인의 진입 장벽은 더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특히, 소비자 입장에선 무엇보다 당장 편리하다고 구독 서비스를 신청할 것이 아니라 무료 체험 서비스를 활용해 본인의 활용 패턴을 파악하는 것도 중요하고 무료 체험 이후 구독 해지를 찾기 어렵게 만들어 둔 '다크넛지'나 '다크패턴' 마케팅의 피해를 볼 수 있기 때문에 이용할 때 신중해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한 민간 연구소가 추정하기론 국내 구독 경제 시장 규모가 2025년에는 100억 원에 이를 것이라고 합니다. 구독 서비스 전성시대 속에서 가성비를 챙기는 소비의 지혜도 필요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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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쓰레기수거도 ‘구독’ 시대…당신의 구독리스트는?
    • 입력 2023-12-30 10:0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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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마다 집 앞으로 배달되는 우유나 신문, 어린 시절 익숙한 풍경이었죠. 일정 금액을 내고 그에 맞게 기간을 설정해 물건을 이용하는 전형적인 구독 서비스입니다. 코로나19 대유행을 지나 비대면 상거래가 보편화 되고 정보통신기술이 발달하면서 디지털 기반의 구독 경제 규모가 커지고 있습니다.<br />

■ '소유', '공유'에서 '구독'으로...확산하는 구독 경제

일반적으로 소비자가 1회성 거래로 소유권을 가지는 '소유 경제'나 일정 기간 상품의 권리를 갖는 '공유 경제'에서 소비자가 멤버십을 얻고 쓴 만큼 대가를 내는 '구독 경제'가 자리 잡았습니다.

구독 경제는 소비자가 회원 가입(subscribe)을 통해 정기적으로 물건을 받거나 특정 기간 동안 서비스를 이용하는 모델입니다. 국내 구독 경제의 역사는 꽤 오래됐습니다. 신문이나 우유, 야쿠르트 정기 배송이 그 출발점이라고 할 수 있죠. 수요가 많아질수록 소비자의 욕구나 취향이 반영된 맞춤형 서비스가 많아지고 있습니다.

■ '쓰레기 수거'나 '공간'도 구독한다고?

구독 경제는 일반적으로 방식 등에 따라 구분합니다. 가장 보편화 된 서비스는 구독료 등을 정기적으로 내고 소비자가 상품을 받는 방식입니다.

코로나19 대유행으로 비대면 상거래가 활성화되고 정보통신기술 발달에 힘입어 상품 구매 패턴이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옮겨가면서 다양한 유형의 구독 서비스가 인기를 얻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중소벤처기업부는 소상공인이 구독 경제로 진입을 지원하는 '소상공인 구독 경제 추진 방안'을 발표하기도 했습니다.

취재진이 경험한 구독 서비스는 통상적으로 생각하는 유형과는 달랐습니다. 비대면으로 쓰레기 수거 서비스를 제공하거나 공간을 정기적으로 구독하도록 했습니다.

[연관 기사] ‘공간’에 ‘쓰레기 수거’까지 구독?…몸집 키우는 ‘구독경제’
https://news.kbs.co.kr/news/pc/view/view.do?ncd=7854422


좁은 공간에서 사는 청년층에게 '멋진 거실을 만들어 사용하게 하면 어떨까 '하는 마음으로 사업을 시작했다는 김초록 대표는 이 서비스를 시작한 지 1년 정도 됐는데 반응이 좋아 현재 2호점도 준비중입니다.

김초록 대표는 "멋진 인테리어가 돼 있는 '거실'이 생기고 취향을 교류할 수 있는 친구도 생길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매력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구독자들끼리 사용할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 등을 개발 중입니다.


다양한 쓰레기를 종량제 봉투에 넣을 필요 없이 업체에서 받은 비닐에 넣고 문 앞에 두면 끝입니다. 부름비용, 일종의 배달료가 기본으로 책정되며 쓰레기 무게를 책정해 금액이 산정됩니다. 이용자는 앱으로 신청한 뒤 카드를 등록해두면 자동으로 결제됩니다.

서호성 대표는 "품목별로 쓰레기를 수거하는 것이 현행법상 맞지만 규제 샌드박스를 통해 혼합 폐기물을 처리할 수 있게 됐다"며 "서비스 이용 범위도 서울 지역 자치구 17곳 정도로 늘어났고 회원은 3천여 명이 넘는다"고 설명했습니다.

■ 일상 파고든 '구독 경제'… 주의 사항은?

전호겸 서울벤처대학원대학교 구독경제 전략센터장은 구독 경제 성장 요인으로 스마트폰의 일상화를 꼽았습니다. 전 센터장은 "스마트폰을 사용하면 언제든지 원할 때 제품과 서비스가 찾아 오지 않냐"며 "그 편리성이 강화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경제 불황도 한몫했다"며 "소비자들이 가성비 좋은 제품과 서비스를 찾다 보니까 젊은 세대 뿐만 아니라 전 연령대로 구독 경제가 소위 '뜨게' 됐다"고 분석했습니다.

기업 입장에서도 소비자들이 일정 금액을 미리 내고 상품이나 서비스를 사용하는 모델이다 보니 매출이 안정적으로 발생하기 때문에 빅테크 기업들도 구독 서비스를 앞다투어 내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나 추세를 보면 저렴한 상품뿐만 아니라 본인 취향에 맞게, 고급 서비스를 찾는 경향도 많아지는 것 같아 결국 양극화로 이어지진 않을지 우려하자 전 센터장은 " 구독 서비스는 정액제고 사용하는 만큼 금액이 올라간다 "며 "생활 속 다양한 부분이 구독 경제에 의존하게 되면 경제에 큰 부담이 될 수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실제, 구독 서비스로 많은 사용자층을 확보한 OTT 서비스 업체들이 일제히 이용 요금을 올리기도 했죠.

그러면서 "비싼 서비스를 사용할 수 있는 층과 그렇지 못한 층으로 갈라지고 산업계 입장에서도 이미 브랜드 신뢰가 있는 대기업에 비해 소상공인의 진입 장벽은 더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특히, 소비자 입장에선 무엇보다 당장 편리하다고 구독 서비스를 신청할 것이 아니라 무료 체험 서비스를 활용해 본인의 활용 패턴을 파악하는 것도 중요하고 무료 체험 이후 구독 해지를 찾기 어렵게 만들어 둔 '다크넛지'나 '다크패턴' 마케팅의 피해를 볼 수 있기 때문에 이용할 때 신중해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한 민간 연구소가 추정하기론 국내 구독 경제 시장 규모가 2025년에는 100억 원에 이를 것이라고 합니다. 구독 서비스 전성시대 속에서 가성비를 챙기는 소비의 지혜도 필요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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