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아나운서 “일본 강진은 인과응보?”…부적절 발언 ‘업무 정지’

입력 2024.01.03 (19:12) 수정 2024.01.03 (1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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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중국의 관영TV 아나운서가 수십 명의 목숨을 앗아간 일본 노토반도 강진을 인과응보에 빗대 말했다가 업무 정지를 당했습니다.

후쿠시마 오염수를 방류해 대가를 치른 것 아니냔 의미인데, 중국 내에서도 반응이 엇갈리고 있습니다.

베이징 조성원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중국 하이난TV 아나운서, 샤오청하오의 SNS 계정입니다.

'인과응보가 왔나? 일본에서 돌연 규모 7.4 지진'이란 제목과 함께 영상을 올렸습니다.

[샤오청하오/중국 하이난TV 아나운서 : "새해 첫날 이처럼 큰 천재지변이 발생했으니 2024년 내내 일본 전체가 먹구름에 휩싸일 것입니다."]

뒤이어 일본의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를 언급합니다.

["그럼에도 어떤 일들은 적게 해야 합니다. 오염수를 바다로 방류해서는 안 됩니다."]

비극적인 자연재해를 오염수 방류의 결과에 빗댄 겁니다.

하이난TV는 곧바로 해당 아나운서의 부적절한 발언을 조사 중이며 업무를 중단시켰다고 공지했습니다.

해당 영상도 삭제했지만 이미 2만 개 넘는 댓글이 달리며 논란은 일파만파 번졌습니다.

다른 나라의 재난을 보고 기뻐하면 안 된다는 비판적 댓글이 많았지만, 맞는 말이라며 감싸는 의견도 적지 않았습니다.

중국 관영 매체에서조차 이성적인 애국심을 촉구하는 의견과 해당 아나운서의 발언을 지지하는 여론도 주목하라며 우회적으로 일본을 비판한 주장이 이례적으로 엇갈렸습니다.

중국 정부는 일본 강진 피해에 대한 위로와 함께 지원 의사도 밝혔습니다.

[왕원빈/중국 외교부 대변인 : "우리는 일본에 위로의 뜻을 전했으며, 일본의 지진 재해 구호에 필요한 도움을 제공할 용의가 있습니다."]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를 둘러싼 일본과 중국 정부의 입장 차는 여전하지만, 자연재해조차 반일 감정의 소재가 되는 것은 경계하는 중국 정부의 분위기가 읽힙니다.

베이징에서 KBS 뉴스 조성원입니다.

촬영기자:이창준/영상편집:이형주/자료조사:조영은/그래픽:노경일 채상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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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아나운서 “일본 강진은 인과응보?”…부적절 발언 ‘업무 정지’
    • 입력 2024-01-03 19:12:43
    • 수정2024-01-03 19:53:17
    뉴스 7
[앵커]

중국의 관영TV 아나운서가 수십 명의 목숨을 앗아간 일본 노토반도 강진을 인과응보에 빗대 말했다가 업무 정지를 당했습니다.

후쿠시마 오염수를 방류해 대가를 치른 것 아니냔 의미인데, 중국 내에서도 반응이 엇갈리고 있습니다.

베이징 조성원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중국 하이난TV 아나운서, 샤오청하오의 SNS 계정입니다.

'인과응보가 왔나? 일본에서 돌연 규모 7.4 지진'이란 제목과 함께 영상을 올렸습니다.

[샤오청하오/중국 하이난TV 아나운서 : "새해 첫날 이처럼 큰 천재지변이 발생했으니 2024년 내내 일본 전체가 먹구름에 휩싸일 것입니다."]

뒤이어 일본의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를 언급합니다.

["그럼에도 어떤 일들은 적게 해야 합니다. 오염수를 바다로 방류해서는 안 됩니다."]

비극적인 자연재해를 오염수 방류의 결과에 빗댄 겁니다.

하이난TV는 곧바로 해당 아나운서의 부적절한 발언을 조사 중이며 업무를 중단시켰다고 공지했습니다.

해당 영상도 삭제했지만 이미 2만 개 넘는 댓글이 달리며 논란은 일파만파 번졌습니다.

다른 나라의 재난을 보고 기뻐하면 안 된다는 비판적 댓글이 많았지만, 맞는 말이라며 감싸는 의견도 적지 않았습니다.

중국 관영 매체에서조차 이성적인 애국심을 촉구하는 의견과 해당 아나운서의 발언을 지지하는 여론도 주목하라며 우회적으로 일본을 비판한 주장이 이례적으로 엇갈렸습니다.

중국 정부는 일본 강진 피해에 대한 위로와 함께 지원 의사도 밝혔습니다.

[왕원빈/중국 외교부 대변인 : "우리는 일본에 위로의 뜻을 전했으며, 일본의 지진 재해 구호에 필요한 도움을 제공할 용의가 있습니다."]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를 둘러싼 일본과 중국 정부의 입장 차는 여전하지만, 자연재해조차 반일 감정의 소재가 되는 것은 경계하는 중국 정부의 분위기가 읽힙니다.

베이징에서 KBS 뉴스 조성원입니다.

촬영기자:이창준/영상편집:이형주/자료조사:조영은/그래픽:노경일 채상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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