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수 매트에 전기장판 올렸다 불”…잠자던 부부 참변

입력 2024.01.03 (21:29) 수정 2024.01.03 (2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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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늘(3일) 새벽 전북 남원의 한 주택에서 불이 나 부부가 목숨을 잃었습니다.

거동이 불편한 남편과 중증 장애인 아내였는데, 온수 매트에 전기 장판까지 겹쳐 쓰다가 과열로 불이 난 것으로 추정됩니다.

김규희 기잡니다.

[리포트]

가정집 창문에서 희뿌연 연기가 피어오릅니다.

시뻘건 불길이 치솟으며 검은 연기도 내뿜습니다.

오늘 새벽 6시쯤 전북 남원의 한 1층 단독주택에서 불이 났습니다.

[마을주민/음성변조 : "'펑펑 소리가 났다' 그래서 현장으로 올라갔죠. 올라갔더니 불은 이미 거의 다 끝나가는 정도였고…."]

불은 1시간여 만에 꺼졌지만 80대 남편과 60대 아내가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단독주택은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완전히 무너졌고, 숨진 부부는 안방에서 누운 채로 발견됐습니다.

소방 당국은 온수 매트 위에 전기 장판까지 올려 놓았다가 과열로 불이 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최용모/남원소방서 지휘조사1팀장 : "온수 매트의 열과 전기장판에 흐르는 열에 이불까지 합쳐지면 열이 축적되기 때문에 화재 확률이 굉장히 높아집니다."]

중증 장애인 아내와 거동이 불편한 남편이 안방에서 잠을 자다 미처 빠져나오지 못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남원경찰서 관계자/음성변조 : "안방에서 발견된 거 보면 거의 주무시다가 돌아가시지 않았나…연기 흡입을 하셨으니까 밖으로 탈출을 못 했겠죠."]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해 정확한 사망 원인을 조사할 예정입니다.

KBS 뉴스 김규희입니다.

촬영기자:한문현/화면제공:전북소방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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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온수 매트에 전기장판 올렸다 불”…잠자던 부부 참변
    • 입력 2024-01-03 21:29:37
    • 수정2024-01-03 22:2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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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늘(3일) 새벽 전북 남원의 한 주택에서 불이 나 부부가 목숨을 잃었습니다.

거동이 불편한 남편과 중증 장애인 아내였는데, 온수 매트에 전기 장판까지 겹쳐 쓰다가 과열로 불이 난 것으로 추정됩니다.

김규희 기잡니다.

[리포트]

가정집 창문에서 희뿌연 연기가 피어오릅니다.

시뻘건 불길이 치솟으며 검은 연기도 내뿜습니다.

오늘 새벽 6시쯤 전북 남원의 한 1층 단독주택에서 불이 났습니다.

[마을주민/음성변조 : "'펑펑 소리가 났다' 그래서 현장으로 올라갔죠. 올라갔더니 불은 이미 거의 다 끝나가는 정도였고…."]

불은 1시간여 만에 꺼졌지만 80대 남편과 60대 아내가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단독주택은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완전히 무너졌고, 숨진 부부는 안방에서 누운 채로 발견됐습니다.

소방 당국은 온수 매트 위에 전기 장판까지 올려 놓았다가 과열로 불이 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최용모/남원소방서 지휘조사1팀장 : "온수 매트의 열과 전기장판에 흐르는 열에 이불까지 합쳐지면 열이 축적되기 때문에 화재 확률이 굉장히 높아집니다."]

중증 장애인 아내와 거동이 불편한 남편이 안방에서 잠을 자다 미처 빠져나오지 못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남원경찰서 관계자/음성변조 : "안방에서 발견된 거 보면 거의 주무시다가 돌아가시지 않았나…연기 흡입을 하셨으니까 밖으로 탈출을 못 했겠죠."]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해 정확한 사망 원인을 조사할 예정입니다.

KBS 뉴스 김규희입니다.

촬영기자:한문현/화면제공:전북소방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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