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 된 무기 거래…“러, 북한 미사일 수십발 우크라전 사용”

[앵커]

북한이 러시아에 제공한 탄도미사일들이 우크라이나 전장에서 발사됐다고 미국 정부가 확인했습니다.

침략 전쟁을 일으킨 러시아를 지원하는 대가로 북한은 첨단 무기와 군사 기술을 넘겨 받은 것으로 보이는데 지구촌 평화를 위협하는 불량국가들의 무기 거래는 UN 안보리에서 논의될 예정입니다.

워싱턴 이정민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지난해 7월 러시아 국방장관의 방북에 이어 북한과 러시아의 정상회담까지 이어지자, 미국은 북한이 러시아에 우크라이나 전쟁용 무기를 팔았을 가능성을 제기했습니다.

[매튜 밀러/미국 국무부 대변인/지난해 9월 : "푸틴 대통령이 북한에 지원을 구걸하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무기 지원 대가로 러시아가 (북한에) 뭔가를 제안할 수도 있습니다."]

북한은 거듭 러시아와의 무기 거래를 부인했지만, 미국은 석 달 전 무기 거래 경로를 공개한 데 이어, 이번엔 무기가 실제 사용된 정황을 포착했다고 밝혔습니다.

북한이 최근 러시아에 수십 발의 탄도미사일과 발사대를 보냈고, 러시아가 지난달 30일과 이달 2일, 최소 2차례 이 미사일들을 우크라이나로 발사했다는 겁니다.

이 중 하나는 460km를 날아가 우크라이나 자포리자에 떨어졌다고 밝혔습니다.

북한이 러시아에 보낸 미사일은 북한판 이스칸데르로 불리는 단거리 탄도미사일 KN-23으로 전해졌습니다.

미국은 이 미사일 사거리가 900km에 달한다며 우려했습니다.

[존 커비/미국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전략소통조정관 :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의 기반 시설을 공격하고 민간인을 살해하는 데 북한 미사일을 추가로 사용할 것으로 예상합니다."]

그 대가로 북한은 러시아에 전투기와 지대공 미사일, 탄도미사일 생산장비, 첨단 기술 등을 요구하는 것 같다고 미국은 밝혔습니다.

두 나라에 대한 추가 제재에 나서겠다고도 했습니다.

우크라이나 정부도 러시아가 북한 미사일로 자국을 폭격했다고 확인했습니다.

미국은 현지 시간 10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회의에서도 러시아와 북한 간 무기 거래를 문제삼겠다고 밝혔습니다.

워싱턴에서 KBS 뉴스 이정민입니다.

촬영기자:오범석/영상편집:사명환/그래픽:임홍근/자료조사:조영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