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 뉴스K] “두꺼운 패딩보다 얇은 옷 여러 겹”…겨울 산행 주의

입력 2024.01.08 (12:30) 수정 2024.01.08 (1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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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설경을 보기 위해 겨울 산을 찾는 등산객이 많은 시기인데요.

겨울 산은 춥고 길도 좋지 않아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안전한 겨울 산행을 위해서 무엇을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 친절한 뉴스에서 전해드립니다.

김세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설경을 즐기기 위해 요즘 산 찾는 분들 많으시죠.

겨울 산은 기온이 낮고 길도 미끄러워 안전한 산행을 위해선 그 어느 때보다 철저한 준비가 필요한데요.

실제 지난 2020년부터 2021년까지 발생한 등산 사고 10건 가운데 한 건 이상이 이맘때 벌어졌습니다.

산악구조대원들이 눈 덮인 산속을 살핍니다.

산행 중 연락이 끊긴 등산객 2명을 찾고 있습니다.

이날은 가까운 곳의 최저 기온이 영하 13.8도, 체감 온도는 영하 20도를 밑돌 정도로 추운 날이었는데요.

두 사람은 사흘 만에 결국,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이들이 발견된 곳은 해발 약 1,200미터 지점의 출입이 제한된, 이른바 '비법정 탐방로'였습니다.

비법정 탐방로는 등산객들의 사고를 방지하고, 자연을 보호하기 위해 만들어진 출입 통제 구역입니다.

[홍성표/설악산국립공원사무소 행정과장 : "비법정 탐방로에는 안전 쉼터나 다목적 안내 표지판 등 최소한의 안전시설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산행하면서 목적지의 방향이나 남은 거리, 또 현 위치를 알 수 없어 조난 당하기 쉽고, 특히 통신 음영 지역이 많아 안전사고 발생 시 신고가 어렵고, 구조대가 (신고자의) 위치를 파악할 수 없어서 구조에 어려움이 많습니다."]

안전한 겨울 산행을 위해선 먼저 국립공원공단 홈페이지에서 가려는 산의 날씨와 통제 구역 등을 미리 확인해야 합니다.

옷차림과 신발 등 겨울 산행 맞춤 준비도 필요한데요.

바람이 심하게 부는 날엔 기온이 크게 떨어지지 않아도 저체온증이나 동상에 걸리기 쉽기 때문입니다.

[이명희/한국등산학교 강사 : "옷을 겹쳐 입는 방식으로 몸에 땀이 나지 않게 옷을 입었다가 벗었다가 하면서 체온을 유지하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처음부터 춥다고 두꺼운 패딩을 입고 산행하면 금방 땀에 젖게 되거든요. 그럼 쉴 때 되면 더우니까 옷을 또 벗게 되고, 이런 행동을 계속 반복하면 저체온증에 걸릴 확률이 높아요."]

옷차림만큼이나 중요한 게 신발입니다.

될수록 접지력과 마찰력이 강하고, 발목이 높은 겨울용 등산화를 신어야 하는데요.

등산화 바닥엔 미끄럼 방지 장치인 '아이젠'을 착용하고, 몸의 균형을 잡아주는 등산용 지팡이도 챙겨야 합니다.

또, 방수 기능이 있는 토시로 다리를 감싸 신발 사이로 눈이 들어오는 걸 막아야 동상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

길을 잃거나 조난 당했을 때 가장 중요한 건 '체온 유지'입니다.

구조대가 올 때까지 눈이나 바람을 피할 수 있는 곳으로 가 끊임없이 몸을 움직여줘야 합니다.

눈밭에서 길을 잃었을 땐 산 곳곳에 설치된 국가지점번호판을 확인하기도 쉽지 않은 만큼 산에 오르기 전엔 미리 휴대전화의 위치 정보 기능을 켜두고 여분의 보조 배터리도 꼭 챙겨야 합니다.

KBS 뉴스 김세희입니다.

영상편집:신선미/그래픽:민세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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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1-08 12:30:15
    • 수정2024-01-08 13:07:39
    뉴스 12
[앵커]

설경을 보기 위해 겨울 산을 찾는 등산객이 많은 시기인데요.

겨울 산은 춥고 길도 좋지 않아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안전한 겨울 산행을 위해서 무엇을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 친절한 뉴스에서 전해드립니다.

김세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설경을 즐기기 위해 요즘 산 찾는 분들 많으시죠.

겨울 산은 기온이 낮고 길도 미끄러워 안전한 산행을 위해선 그 어느 때보다 철저한 준비가 필요한데요.

실제 지난 2020년부터 2021년까지 발생한 등산 사고 10건 가운데 한 건 이상이 이맘때 벌어졌습니다.

산악구조대원들이 눈 덮인 산속을 살핍니다.

산행 중 연락이 끊긴 등산객 2명을 찾고 있습니다.

이날은 가까운 곳의 최저 기온이 영하 13.8도, 체감 온도는 영하 20도를 밑돌 정도로 추운 날이었는데요.

두 사람은 사흘 만에 결국,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이들이 발견된 곳은 해발 약 1,200미터 지점의 출입이 제한된, 이른바 '비법정 탐방로'였습니다.

비법정 탐방로는 등산객들의 사고를 방지하고, 자연을 보호하기 위해 만들어진 출입 통제 구역입니다.

[홍성표/설악산국립공원사무소 행정과장 : "비법정 탐방로에는 안전 쉼터나 다목적 안내 표지판 등 최소한의 안전시설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산행하면서 목적지의 방향이나 남은 거리, 또 현 위치를 알 수 없어 조난 당하기 쉽고, 특히 통신 음영 지역이 많아 안전사고 발생 시 신고가 어렵고, 구조대가 (신고자의) 위치를 파악할 수 없어서 구조에 어려움이 많습니다."]

안전한 겨울 산행을 위해선 먼저 국립공원공단 홈페이지에서 가려는 산의 날씨와 통제 구역 등을 미리 확인해야 합니다.

옷차림과 신발 등 겨울 산행 맞춤 준비도 필요한데요.

바람이 심하게 부는 날엔 기온이 크게 떨어지지 않아도 저체온증이나 동상에 걸리기 쉽기 때문입니다.

[이명희/한국등산학교 강사 : "옷을 겹쳐 입는 방식으로 몸에 땀이 나지 않게 옷을 입었다가 벗었다가 하면서 체온을 유지하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처음부터 춥다고 두꺼운 패딩을 입고 산행하면 금방 땀에 젖게 되거든요. 그럼 쉴 때 되면 더우니까 옷을 또 벗게 되고, 이런 행동을 계속 반복하면 저체온증에 걸릴 확률이 높아요."]

옷차림만큼이나 중요한 게 신발입니다.

될수록 접지력과 마찰력이 강하고, 발목이 높은 겨울용 등산화를 신어야 하는데요.

등산화 바닥엔 미끄럼 방지 장치인 '아이젠'을 착용하고, 몸의 균형을 잡아주는 등산용 지팡이도 챙겨야 합니다.

또, 방수 기능이 있는 토시로 다리를 감싸 신발 사이로 눈이 들어오는 걸 막아야 동상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

길을 잃거나 조난 당했을 때 가장 중요한 건 '체온 유지'입니다.

구조대가 올 때까지 눈이나 바람을 피할 수 있는 곳으로 가 끊임없이 몸을 움직여줘야 합니다.

눈밭에서 길을 잃었을 땐 산 곳곳에 설치된 국가지점번호판을 확인하기도 쉽지 않은 만큼 산에 오르기 전엔 미리 휴대전화의 위치 정보 기능을 켜두고 여분의 보조 배터리도 꼭 챙겨야 합니다.

KBS 뉴스 김세희입니다.

영상편집:신선미/그래픽:민세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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