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뺑소니 차량 막아 세운 배달 오토바이 의인을 찾습니다”

입력 2024.01.08 (16:58) 수정 2024.01.08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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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주 운전을 하다가 사고를 내고 도주한 60대 남성 운전자가 구속돼 검찰에 넘겨졌습니다. 이 남성은 오토바이 운전자를 친 후에 곧바로 차를 몰고 도주했지만, 이를 목격하고 도주 차량을 추격해 막아 세운
배달 오토바이 운전자 2명과 경찰에 신고한 용감한 시민들의 활약 덕분에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 오토바이 운전자 치고 줄행랑…시민들이 잡고 보니 '무면허 음주 운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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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은 지난 1월 1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지난 1일 저녁 7시 10분쯤, 제주경찰청 112 상황실에 전화 한 통이 걸려 왔습니다. "오토바이를 친 사람이 도망간다"는 신고였습니다.

경찰이 신고받고 출동한 현장에는 음주 상태인 SUV 차량 운전자가 있었습니다.

당시 현장에 있던 시민은 "어디선가 나타난 오토바이 음식 배달기사 2명이 도주하던 SUV 차량을 막아 세우고나서 현장을 떠났다"고 전후 사정을 출동한 경찰에게 전했습니다.

곡예에 가까운 아슬아슬한 추격 끝에 도주 차량을 막아 세운 이 오토바이 운전자 2명은 경찰이 도착했을 때는 사라지고 없었습니다. CCTV를 돌려 보고나서야 경찰은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알 수 있었습니다.

경찰이 확보한 CCTV를 보면, 빠른 속도로 직진하던 흰색 승용차가 좌측에서 달려오던 오토바이를 칩니다. 오토바이 운전자는 그대로 도로에 쓰러졌습니다. 운전자는 차에서 내려 두리번거리며 차 상태를 확인한 후 다시 차를 탑니다. 차에 탄 운전자는 우회전하더니, 현장을 뜹니다.

이를 목격한 배달 오토바이 운전자가 곧바로 차량을 쫓습니다. 어디선가 또 나타난 배달 오토바이 1대, 모두 2대의 오토바이가 도주하던 차량을 따라갔습니다. 목격하던 시민들은 경찰에 즉각 신고해 당시 경찰에는 신고 5건이 접수됐습니다.

경찰은 이 남성을 도로교통법 위반(무면허 운전·음주 운전),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도주치상 혐의로 체포했습니다. 체포 당시 남성의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 취소 수준이었습니다.

경찰 조사 결과 이 남성은 과거 음주 운전 전력이 2번 있었습니다. 면허가 취소된 상태였을 때도, 무면허로 운전해 3번 적발됐습니다. 이번 사건 당시에도 이미 면허가 취소된 상태였습니다.

제주서부경찰서는 이 남성을 구속해 검찰에 넘겼습니다.

사고 현장에 쓰러졌던 40대 오토바이 운전자는 전치 2주의 부상을 입었습니다. 이 사실을 전해 들은 피해 오토바이 운전자는 "경찰에 신고하고, 도주하려던 사람을 막아준 분들에게 정말 감사하다"며 꼭 한번 만나 뵙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당시 CCTV 화면에는 오토바이 배달원 2명의 얼굴이 식별이 가능한 수준으로 비교적 뚜렷이 찍혀 있어 경찰은 이를 토대로 현장에서 자취를 감춘 이들의 신원을 수소문하고 있습니다.

■‘계속된 음주 운전’…상습 음주 운전자 결국 구속, 차량 압수까지

제주에선 음주 운전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지난해 10월에는 상습적으로 음주 운전을 한 50대가 경찰에 구속된 뒤 차량도 압수되기도 했습니다.

출처: 제주동부경찰서출처: 제주동부경찰서

이 50대 남성은 지난해 10월 11일, 제주시 도남동에서 술을 마시고 귀가하다가 음주 단속하던 경찰에 적발된 뒤 음주측정을 거부한 혐의로 체포됐습니다.

경찰 조사결과 이 남성은 2003년부터 7차례에 걸쳐 음주운전을 하다 적발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경찰은 재범의 위험성이 높다고 판단하고 해당 차량을 압수했습니다.

지난 6월 경찰청이 상습적으로 음주운전을 할 경우 차량을 압수하는 '악성 위반자 재범 근절 대책'을 시행한 뒤 제주에서 이뤄진 첫 차량 압수 사례입니다.

경찰 관계자는 "앞으로도 음주운전 근절을 위해 상습 음주 운전자의 차량을 적극적으로 압수해 처벌을 강화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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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주 운전을 하다가 사고를 내고 도주한 60대 남성 운전자가 구속돼 검찰에 넘겨졌습니다. 이 남성은 오토바이 운전자를 친 후에 곧바로 차를 몰고 도주했지만, 이를 목격하고 도주 차량을 추격해 막아 세운
배달 오토바이 운전자 2명과 경찰에 신고한 용감한 시민들의 활약 덕분에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 오토바이 운전자 치고 줄행랑…시민들이 잡고 보니 '무면허 음주 운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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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은 지난 1월 1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지난 1일 저녁 7시 10분쯤, 제주경찰청 112 상황실에 전화 한 통이 걸려 왔습니다. "오토바이를 친 사람이 도망간다"는 신고였습니다.

경찰이 신고받고 출동한 현장에는 음주 상태인 SUV 차량 운전자가 있었습니다.

당시 현장에 있던 시민은 "어디선가 나타난 오토바이 음식 배달기사 2명이 도주하던 SUV 차량을 막아 세우고나서 현장을 떠났다"고 전후 사정을 출동한 경찰에게 전했습니다.

곡예에 가까운 아슬아슬한 추격 끝에 도주 차량을 막아 세운 이 오토바이 운전자 2명은 경찰이 도착했을 때는 사라지고 없었습니다. CCTV를 돌려 보고나서야 경찰은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알 수 있었습니다.

경찰이 확보한 CCTV를 보면, 빠른 속도로 직진하던 흰색 승용차가 좌측에서 달려오던 오토바이를 칩니다. 오토바이 운전자는 그대로 도로에 쓰러졌습니다. 운전자는 차에서 내려 두리번거리며 차 상태를 확인한 후 다시 차를 탑니다. 차에 탄 운전자는 우회전하더니, 현장을 뜹니다.

이를 목격한 배달 오토바이 운전자가 곧바로 차량을 쫓습니다. 어디선가 또 나타난 배달 오토바이 1대, 모두 2대의 오토바이가 도주하던 차량을 따라갔습니다. 목격하던 시민들은 경찰에 즉각 신고해 당시 경찰에는 신고 5건이 접수됐습니다.

경찰은 이 남성을 도로교통법 위반(무면허 운전·음주 운전),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도주치상 혐의로 체포했습니다. 체포 당시 남성의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 취소 수준이었습니다.

경찰 조사 결과 이 남성은 과거 음주 운전 전력이 2번 있었습니다. 면허가 취소된 상태였을 때도, 무면허로 운전해 3번 적발됐습니다. 이번 사건 당시에도 이미 면허가 취소된 상태였습니다.

제주서부경찰서는 이 남성을 구속해 검찰에 넘겼습니다.

사고 현장에 쓰러졌던 40대 오토바이 운전자는 전치 2주의 부상을 입었습니다. 이 사실을 전해 들은 피해 오토바이 운전자는 "경찰에 신고하고, 도주하려던 사람을 막아준 분들에게 정말 감사하다"며 꼭 한번 만나 뵙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당시 CCTV 화면에는 오토바이 배달원 2명의 얼굴이 식별이 가능한 수준으로 비교적 뚜렷이 찍혀 있어 경찰은 이를 토대로 현장에서 자취를 감춘 이들의 신원을 수소문하고 있습니다.

■‘계속된 음주 운전’…상습 음주 운전자 결국 구속, 차량 압수까지

제주에선 음주 운전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지난해 10월에는 상습적으로 음주 운전을 한 50대가 경찰에 구속된 뒤 차량도 압수되기도 했습니다.

출처: 제주동부경찰서
이 50대 남성은 지난해 10월 11일, 제주시 도남동에서 술을 마시고 귀가하다가 음주 단속하던 경찰에 적발된 뒤 음주측정을 거부한 혐의로 체포됐습니다.

경찰 조사결과 이 남성은 2003년부터 7차례에 걸쳐 음주운전을 하다 적발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경찰은 재범의 위험성이 높다고 판단하고 해당 차량을 압수했습니다.

지난 6월 경찰청이 상습적으로 음주운전을 할 경우 차량을 압수하는 '악성 위반자 재범 근절 대책'을 시행한 뒤 제주에서 이뤄진 첫 차량 압수 사례입니다.

경찰 관계자는 "앞으로도 음주운전 근절을 위해 상습 음주 운전자의 차량을 적극적으로 압수해 처벌을 강화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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