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혼 증가’ 노동시장 타격…“남성 노동공급 감소 영향”

입력 2024.01.09 (06:36) 수정 2024.01.09 (0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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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결혼이 늦어지거나 비혼을 선택하는 사람들이 늘면서 미혼 인구가 증가하는 추세입니다.

그런데 미혼 인구의 경제활동 참가율이 높을 거란 일반적인 생각과는 달리 노동시장에서는 미혼 인구가 증가할수록 노동 공급이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어떤 이유 때문일까요.

손서영 기자가 설명해 드립니다.

[리포트]

결혼에 대한 가치관이 변하고 여성의 노동 참여가 늘면서 초혼 연령은 점점 늦어지고 있습니다.

평생 결혼하지 않는 인구도 14%나 됩니다.

미혼 인구의 증가는 노동시장을 어떻게 변화시켰을까요.

가장 왕성하게 활동하는 30~54세, '핵심연령층' 가운데 미혼 비중은 10년 새 2배 가까이 늘었습니다.

여성의 경우 미혼 인구가 늘며 노동 공급이 증가한 반면 남성은 달랐습니다.

미혼 남성보다는 결혼한 남성의 경제활동참가율과 고용률이 각각 13%p, 16%p 높았습니다.

실업률 역시 기혼 남성이 낮았고 1인당 근로시간도 더 길었습니다.

지난 10년간 미혼인구 비중 증가는 여성 노동 공급 증가보다 남성의 노동 공급을 줄이는 효과가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는 게 한국은행 분석입니다.

부양가족이 있고 안정성을 중시하는 선택이 미혼보다 기혼 남성의 노동 공급이 높은 이유로 꼽힙니다.

한편 미혼인구 증가로 늘어난 여성의 노동시장 참여는 미래에 노동공급을 제약하는 또 다른 요인이 될 수도 있습니다.

혼인율이 하락하며 여성 노동 공급이 증가할 경우 저출산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기 때문입니다.

[정선영/한국은행 조사국 고용분석팀 과장 : "미혼인구 비중 증가세가 지속될 경우에 경제활동참가율 기준으로 노동공급 정점의 시점은 당겨지고, 정점 이후의 감소세는 더욱 가팔라질 것으로 분석됩니다."]

노동 공급 감소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선 혼인율을 높이는 동시에, 미혼 인구에게 노동 시장 참여를 유도할 환경 조성이 필요하다는 분석입니다.

KBS 뉴스 손서영입니다.

영상편집:강정희/그래픽:최창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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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1-09 06:36:40
    • 수정2024-01-09 06:5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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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결혼이 늦어지거나 비혼을 선택하는 사람들이 늘면서 미혼 인구가 증가하는 추세입니다.

그런데 미혼 인구의 경제활동 참가율이 높을 거란 일반적인 생각과는 달리 노동시장에서는 미혼 인구가 증가할수록 노동 공급이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어떤 이유 때문일까요.

손서영 기자가 설명해 드립니다.

[리포트]

결혼에 대한 가치관이 변하고 여성의 노동 참여가 늘면서 초혼 연령은 점점 늦어지고 있습니다.

평생 결혼하지 않는 인구도 14%나 됩니다.

미혼 인구의 증가는 노동시장을 어떻게 변화시켰을까요.

가장 왕성하게 활동하는 30~54세, '핵심연령층' 가운데 미혼 비중은 10년 새 2배 가까이 늘었습니다.

여성의 경우 미혼 인구가 늘며 노동 공급이 증가한 반면 남성은 달랐습니다.

미혼 남성보다는 결혼한 남성의 경제활동참가율과 고용률이 각각 13%p, 16%p 높았습니다.

실업률 역시 기혼 남성이 낮았고 1인당 근로시간도 더 길었습니다.

지난 10년간 미혼인구 비중 증가는 여성 노동 공급 증가보다 남성의 노동 공급을 줄이는 효과가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는 게 한국은행 분석입니다.

부양가족이 있고 안정성을 중시하는 선택이 미혼보다 기혼 남성의 노동 공급이 높은 이유로 꼽힙니다.

한편 미혼인구 증가로 늘어난 여성의 노동시장 참여는 미래에 노동공급을 제약하는 또 다른 요인이 될 수도 있습니다.

혼인율이 하락하며 여성 노동 공급이 증가할 경우 저출산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기 때문입니다.

[정선영/한국은행 조사국 고용분석팀 과장 : "미혼인구 비중 증가세가 지속될 경우에 경제활동참가율 기준으로 노동공급 정점의 시점은 당겨지고, 정점 이후의 감소세는 더욱 가팔라질 것으로 분석됩니다."]

노동 공급 감소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선 혼인율을 높이는 동시에, 미혼 인구에게 노동 시장 참여를 유도할 환경 조성이 필요하다는 분석입니다.

KBS 뉴스 손서영입니다.

영상편집:강정희/그래픽:최창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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