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6억 횡령’ 간 큰 건보 직원…필리핀에서 잡혔다

입력 2024.01.10 (10:45) 수정 2024.01.10 (10:53)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46억 원을 횡령한 혐의를 받는 국민건강보험공단 전 재정팀장이 현지시각 9일 필리핀에서 검거되는 모습46억 원을 횡령한 혐의를 받는 국민건강보험공단 전 재정팀장이 현지시각 9일 필리핀에서 검거되는 모습

국민건강보험공단 '46억 원 횡령' 사건 피의자가 해외로 도피한 지 1년 4개월 만에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강원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는 국민건강보험공단 전 재정관리팀장 44살 최 모 씨를 현지시각 9일 저녁 필리핀 마닐라의 고급 리조트에서 체포했다고 오늘(10일) 밝혔습니다.

최 씨는 2022년 4월부터 9월 사이 7번에 걸쳐 17개 요양기관의 압류진료비 지급보류액 46억 2천여만 원을 자신의 계좌로 송금해 횡령한 후 해외로 도피한 혐의를 받습니다.

또 횡령한 자금을 가상화폐로 환전해 범죄 수익을 은닉한 혐의도 받고 있습니다.

■ 6개월에 걸쳐 횡령 금액 늘려…'위임 전결' 담당자였다.


최 씨는 2022년 4월 27일 1,000원을 횡령해 문제가 생기는지 시험해 봤습니다.

그러고선 별문제가 없자 4월 28일 1,700여만 원, 5월 6일 3,200여만 원, 5월 13일 5,900여만 원, 7월 21일 2,600여만 원, 9월 16일 3억 1,600여만 원으로 점점 횡령금액을 늘렸습니다.

마지막 날 횡령한 금액은 42억 원. 전체 횡령 금액은 46억여 원이었습니다.

담당자인 본인이 결재하면 자동 결재로 마무리되는 위임 전결 시스템을 악용한 거였습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은 2022년 9월 최 씨의 횡령 사실을 확인하고 경찰에 고발했습니다.

■ 호화 생활 이어가며 도피…강원 경찰, 필리핀 코리아 데스크 공조 끝 검거

강원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는 코리안데스크 등과 공조해 1년 4개월 만에 피의자를 붙잡았다.강원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는 코리안데스크 등과 공조해 1년 4개월 만에 피의자를 붙잡았다.

경찰은 최 씨가 한국과 범죄인 인도조약이 체결된 필리핀으로 도피한 사실을 파악하고 인터폴 적색수배를 내렸습니다.

또, 횡령한 금액 가운데 국내 계좌에 예치했던 범죄 수익금 7억 2천만 원을 몰수 보전했습니다.

강원경찰청 반부패수사대와 코리안데스크(외국 한인 사건 전담 경찰부서) 등으로 구성된 추적팀은 1년 4개월간 추적한 결과 최 씨가 필리핀 마닐라 고급 리조트에 투숙 중인 것을 확인했습니다.

추적팀은 검거를 위해 현지 경찰과 공조해 은신 중인 최 씨의 동선과 도주 경로를 파악했고, 5시간 잠복 끝에 붙잡았습니다.

경찰청은 필리핀 정부가 추방 결정을 내리는 대로 최 씨의 국내 송환 절차를 진행할 예정입니다.

피의자가 추방 이의신청을 할 경우엔 최대 한 달 정도 소요될 전망입니다.

경찰 관계자는 "국내 송환 일정이 잡히는 대로 구속영장을 신청해 수사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46억 횡령’ 간 큰 건보 직원…필리핀에서 잡혔다
    • 입력 2024-01-10 10:45:44
    • 수정2024-01-10 10:53:01
    심층K
46억 원을 횡령한 혐의를 받는 국민건강보험공단 전 재정팀장이 현지시각 9일 필리핀에서 검거되는 모습
국민건강보험공단 '46억 원 횡령' 사건 피의자가 해외로 도피한 지 1년 4개월 만에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강원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는 국민건강보험공단 전 재정관리팀장 44살 최 모 씨를 현지시각 9일 저녁 필리핀 마닐라의 고급 리조트에서 체포했다고 오늘(10일) 밝혔습니다.

최 씨는 2022년 4월부터 9월 사이 7번에 걸쳐 17개 요양기관의 압류진료비 지급보류액 46억 2천여만 원을 자신의 계좌로 송금해 횡령한 후 해외로 도피한 혐의를 받습니다.

또 횡령한 자금을 가상화폐로 환전해 범죄 수익을 은닉한 혐의도 받고 있습니다.

■ 6개월에 걸쳐 횡령 금액 늘려…'위임 전결' 담당자였다.


최 씨는 2022년 4월 27일 1,000원을 횡령해 문제가 생기는지 시험해 봤습니다.

그러고선 별문제가 없자 4월 28일 1,700여만 원, 5월 6일 3,200여만 원, 5월 13일 5,900여만 원, 7월 21일 2,600여만 원, 9월 16일 3억 1,600여만 원으로 점점 횡령금액을 늘렸습니다.

마지막 날 횡령한 금액은 42억 원. 전체 횡령 금액은 46억여 원이었습니다.

담당자인 본인이 결재하면 자동 결재로 마무리되는 위임 전결 시스템을 악용한 거였습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은 2022년 9월 최 씨의 횡령 사실을 확인하고 경찰에 고발했습니다.

■ 호화 생활 이어가며 도피…강원 경찰, 필리핀 코리아 데스크 공조 끝 검거

강원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는 코리안데스크 등과 공조해 1년 4개월 만에 피의자를 붙잡았다.
경찰은 최 씨가 한국과 범죄인 인도조약이 체결된 필리핀으로 도피한 사실을 파악하고 인터폴 적색수배를 내렸습니다.

또, 횡령한 금액 가운데 국내 계좌에 예치했던 범죄 수익금 7억 2천만 원을 몰수 보전했습니다.

강원경찰청 반부패수사대와 코리안데스크(외국 한인 사건 전담 경찰부서) 등으로 구성된 추적팀은 1년 4개월간 추적한 결과 최 씨가 필리핀 마닐라 고급 리조트에 투숙 중인 것을 확인했습니다.

추적팀은 검거를 위해 현지 경찰과 공조해 은신 중인 최 씨의 동선과 도주 경로를 파악했고, 5시간 잠복 끝에 붙잡았습니다.

경찰청은 필리핀 정부가 추방 결정을 내리는 대로 최 씨의 국내 송환 절차를 진행할 예정입니다.

피의자가 추방 이의신청을 할 경우엔 최대 한 달 정도 소요될 전망입니다.

경찰 관계자는 "국내 송환 일정이 잡히는 대로 구속영장을 신청해 수사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