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억여 원 바치고 대표팀 감독돼”…‘손준호 구속’ 중국 축구 현실 공개

입력 2024.01.11 (06:41) 수정 2024.01.11 (0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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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중국 축구 국가대표팀 전 감독이 부패 척결을 다룬 관영 TV 다큐멘터리에 출연해 5억여 원의 뇌물을 바치고 감독이 됐다고 공개적으로 시인했습니다.

이른바 '자아 비판'을 한건데, 해당 사건의 여파로 구속된 손준호 선수는 정확한 혐의조차 확인되지 않고 있습니다.

베이징 김효신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2022년 베트남에 패해 카타르 월드컵 본선 진출이 무산되자 중국 축구계는 큰 충격에 휩싸였습니다.

당시 선수 4명은 구단을 통해 감독에게 뒷돈을 주고 국가대표로 발탁된 사실이 2년 가까이 지나 밝혀졌습니다.

이 선수들을 발탁했던 감독 본인도 축구계 인사들에게 5억 원이 넘는 뇌물을 바치고 감독이 됐다고 관영 TV 다큐멘터리에서 털어놨습니다.

[리톄/전 중국 축구 국가대표 감독 : "대표팀 사령탑이 되고 싶은 마음이 너무 컸기 때문에 갖은 방법을 생각해봤습니다. 많은 사람에게 청탁했습니다."]

이게 끝이 아니었습니다.

리 전 감독은 프로팀 감독 시절 승점을 쌓기 위해 상대편 감독들을 매수했고, 승부조작까지 벌였습니다.

[리톄 : "성적을 내려고 심판을 찾았어요. 상대 선수, 코치를 매수하고, 축구 클럽을 찾아가는 이런 방식도 있고."]

중국 축구계의 비리가 사실로 확인되면서 현재까지 축구협회 회장을 비롯한 14명이 낙마했고, 파장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다른 경기의 뇌물 수수 혐의로 중국 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는 손준호 선수는 지난달 구속영장 발부 상태인 '형사 구류'로 전환됐습니다.

하지만 중국 당국은 이직까지 구체적인 혐의 사실을 공개하지 않고 있습니다.

축구계 관계자는 "중국 검찰이 최근 손 선수 사건에 대해 경찰에 보완 조사를 지시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재판까지 얼마나 걸릴지 알 수 없다" 고 말했습니다.

중국 관영 TV 다큐멘터리가 이례적으로 축구계 비리를 비판한 것은 시진핑 주석의 부패 척결 드라이브와도 무관치 않아 보입니다.

베이징에서 KBS 뉴스 김효신입니다.

촬영기자:이창준/영상편집:이웅/그래픽:여현수/자료조사:이수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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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24-01-11 06:5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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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중국 축구 국가대표팀 전 감독이 부패 척결을 다룬 관영 TV 다큐멘터리에 출연해 5억여 원의 뇌물을 바치고 감독이 됐다고 공개적으로 시인했습니다.

이른바 '자아 비판'을 한건데, 해당 사건의 여파로 구속된 손준호 선수는 정확한 혐의조차 확인되지 않고 있습니다.

베이징 김효신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2022년 베트남에 패해 카타르 월드컵 본선 진출이 무산되자 중국 축구계는 큰 충격에 휩싸였습니다.

당시 선수 4명은 구단을 통해 감독에게 뒷돈을 주고 국가대표로 발탁된 사실이 2년 가까이 지나 밝혀졌습니다.

이 선수들을 발탁했던 감독 본인도 축구계 인사들에게 5억 원이 넘는 뇌물을 바치고 감독이 됐다고 관영 TV 다큐멘터리에서 털어놨습니다.

[리톄/전 중국 축구 국가대표 감독 : "대표팀 사령탑이 되고 싶은 마음이 너무 컸기 때문에 갖은 방법을 생각해봤습니다. 많은 사람에게 청탁했습니다."]

이게 끝이 아니었습니다.

리 전 감독은 프로팀 감독 시절 승점을 쌓기 위해 상대편 감독들을 매수했고, 승부조작까지 벌였습니다.

[리톄 : "성적을 내려고 심판을 찾았어요. 상대 선수, 코치를 매수하고, 축구 클럽을 찾아가는 이런 방식도 있고."]

중국 축구계의 비리가 사실로 확인되면서 현재까지 축구협회 회장을 비롯한 14명이 낙마했고, 파장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다른 경기의 뇌물 수수 혐의로 중국 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는 손준호 선수는 지난달 구속영장 발부 상태인 '형사 구류'로 전환됐습니다.

하지만 중국 당국은 이직까지 구체적인 혐의 사실을 공개하지 않고 있습니다.

축구계 관계자는 "중국 검찰이 최근 손 선수 사건에 대해 경찰에 보완 조사를 지시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재판까지 얼마나 걸릴지 알 수 없다" 고 말했습니다.

중국 관영 TV 다큐멘터리가 이례적으로 축구계 비리를 비판한 것은 시진핑 주석의 부패 척결 드라이브와도 무관치 않아 보입니다.

베이징에서 KBS 뉴스 김효신입니다.

촬영기자:이창준/영상편집:이웅/그래픽:여현수/자료조사:이수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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