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반도체 기술 옥죄는 미국…오픈소스 기술까지 규제 논의

입력 2024.01.11 (07:56) 수정 2024.01.11 (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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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반도체 개발을 견제해온 미국이 누구에게나 개방된 '오픈소스' 기술까지 규제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뉴욕타임스(NYT)는 현지시간 10일 미국 하원 중국특위가 최근 조 바이든 행정부에 중국이 오픈소스 명령어 집합인 'RISC-V'(리스크 파이브)를 사용할 수 없도록 통제하는 방안을 검토할 것을 주문했다고 보도했습니다.

RISC-V는 미국 버클리 캘리포니아대(UC 버클리)가 내놓은 오픈소스 명령어 집합입니다.

개발자들은 RISC-V를 이용해 반도체가 특정 명령어에서 약속된 작동을 하도록 설계할 수 있습니다.

업계에서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영국의 반도체회사 ARM의 명령어 집합과는 달리 RISC-V는 무료로 공개됐습니다.

현재 전 세계 70여개 국의 4천 개 업체가 RISC-V 진영에 이름을 올린 상태입니다. 중국의 화웨이와 알리바바 등도 포함돼 있습니다.

중국 업체들이 RISC-V를 이용해 성능이 뛰어난 반도체를 개발하는 상황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 기술을 통제해야 한다는 것이 미 하원 중국특위의 시각입니다.

하원 중국특위의 민주당 간사인 라자 크리슈나무르티 의원은 "중국은 이미 RISC-V를 통해 반도체 기술 통제를 우회하는 방안을 찾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바이든 행정부도 중국이 RISC-V 기술을 연구하는 것을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다만 오픈소스 기술에 대한 수출통제는 전례가 없고, 효과도 의문시된다는 점이 지적되고 있습니다.

RISC-V는 온라인에서 누구나 무료로 내려받을 수 있는 명령어 집합이기 때문에 네덜란드 반도체 장비 기업 ASML의 반도체 노광장비의 중국 수출을 금지하는 것처럼 눈에 띄는 효과를 기대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사진 출처 :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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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1-11 07:56:00
    • 수정2024-01-11 08:11:22
    국제
중국의 반도체 개발을 견제해온 미국이 누구에게나 개방된 '오픈소스' 기술까지 규제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뉴욕타임스(NYT)는 현지시간 10일 미국 하원 중국특위가 최근 조 바이든 행정부에 중국이 오픈소스 명령어 집합인 'RISC-V'(리스크 파이브)를 사용할 수 없도록 통제하는 방안을 검토할 것을 주문했다고 보도했습니다.

RISC-V는 미국 버클리 캘리포니아대(UC 버클리)가 내놓은 오픈소스 명령어 집합입니다.

개발자들은 RISC-V를 이용해 반도체가 특정 명령어에서 약속된 작동을 하도록 설계할 수 있습니다.

업계에서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영국의 반도체회사 ARM의 명령어 집합과는 달리 RISC-V는 무료로 공개됐습니다.

현재 전 세계 70여개 국의 4천 개 업체가 RISC-V 진영에 이름을 올린 상태입니다. 중국의 화웨이와 알리바바 등도 포함돼 있습니다.

중국 업체들이 RISC-V를 이용해 성능이 뛰어난 반도체를 개발하는 상황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 기술을 통제해야 한다는 것이 미 하원 중국특위의 시각입니다.

하원 중국특위의 민주당 간사인 라자 크리슈나무르티 의원은 "중국은 이미 RISC-V를 통해 반도체 기술 통제를 우회하는 방안을 찾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바이든 행정부도 중국이 RISC-V 기술을 연구하는 것을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다만 오픈소스 기술에 대한 수출통제는 전례가 없고, 효과도 의문시된다는 점이 지적되고 있습니다.

RISC-V는 온라인에서 누구나 무료로 내려받을 수 있는 명령어 집합이기 때문에 네덜란드 반도체 장비 기업 ASML의 반도체 노광장비의 중국 수출을 금지하는 것처럼 눈에 띄는 효과를 기대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사진 출처 :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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