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우체국 스캔들’ 일괄 구제…“역사상 최대 오심”

입력 2024.01.12 (06:39) 수정 2024.01.12 (06:45)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최근 영국에선 이른바 '우체국 스캔들'의 파장이 커지고 있습니다.

수백 명의 우체국 직원들이 억울하게 누명을 쓴 뒤에도 여전히 피해 구제가 되고 있지 않다는 사실이 한 드라마를 통해 재조명됐기 때문인데요.

수낵 총리는 영국 역사상 최대 오심 중 하나라며, 피해자들을 일괄 구제하는 방안을 내놓았습니다.

파리 송락규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우체국 계좌에서 돈이 사라지자 지역 우체국 점장과 직원들이 횡령범으로 몰립니다.

["내가 가져간 게 아닙니다. 돈이 어디로 갔는지 몰라요."]

유죄를 선고받은 한 우체국 부점장이 다른 피해자들과 정부를 상대로 소송을 이어갑니다.

최근 영국에서 인기리에 방영된 드라마 '베이츠 대 우체국'은 실화가 바탕입니다.

영국에선 1999년부터 2015년까지 900여 명이 횡령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았습니다.

상당수는 파산했고 명예를 잃었다는 충격에 숨진 사람도 있습니다.

그런데 상황은 2019년 웨일스 지역 우체국 부점장이었던 베이츠 씨의 승소로 반전됐습니다.

돈이 맞지 않았던 건 일본 IT 기업 후지쓰의 회계 프로그램 호라이즌의 오류 때문인 것으로 판명된 겁니다.

드라마가 해당 사건을 재조명하면서 영국 사회는 발칵 뒤집어졌습니다.

특히 유죄 판결이 번복된 사례가 90여 명에 불과한 것으로 전해지자 문제를 바로잡으라는 여론의 압박이 거세졌습니다.

영국 정부도 피해 구제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리시 수낵/영국 총리 : "이번 사건은 영국 역사상 최대 오심 중 하나입니다. 지역사회를 위해 열심히 일한 사람들이 자신의 잘못이 전혀 없는데도 삶과 평판이 무너졌습니다."]

특히 누명을 썼던 우체국 직원들이 무죄 서약을 하면 유죄 판결을 무효로 하고 우리 돈 약 10억 원의 보상금을 지급하는 방안을 제시했습니다.

영국 정부는 또 회계 프로그램 제작사인 후지쓰에도 법적 대응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파리에서 KBS 뉴스 송락규입니다.

영상편집:이인영/자료조사:서호정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영국, ‘우체국 스캔들’ 일괄 구제…“역사상 최대 오심”
    • 입력 2024-01-12 06:39:56
    • 수정2024-01-12 06:45:30
    뉴스광장 1부
[앵커]

최근 영국에선 이른바 '우체국 스캔들'의 파장이 커지고 있습니다.

수백 명의 우체국 직원들이 억울하게 누명을 쓴 뒤에도 여전히 피해 구제가 되고 있지 않다는 사실이 한 드라마를 통해 재조명됐기 때문인데요.

수낵 총리는 영국 역사상 최대 오심 중 하나라며, 피해자들을 일괄 구제하는 방안을 내놓았습니다.

파리 송락규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우체국 계좌에서 돈이 사라지자 지역 우체국 점장과 직원들이 횡령범으로 몰립니다.

["내가 가져간 게 아닙니다. 돈이 어디로 갔는지 몰라요."]

유죄를 선고받은 한 우체국 부점장이 다른 피해자들과 정부를 상대로 소송을 이어갑니다.

최근 영국에서 인기리에 방영된 드라마 '베이츠 대 우체국'은 실화가 바탕입니다.

영국에선 1999년부터 2015년까지 900여 명이 횡령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았습니다.

상당수는 파산했고 명예를 잃었다는 충격에 숨진 사람도 있습니다.

그런데 상황은 2019년 웨일스 지역 우체국 부점장이었던 베이츠 씨의 승소로 반전됐습니다.

돈이 맞지 않았던 건 일본 IT 기업 후지쓰의 회계 프로그램 호라이즌의 오류 때문인 것으로 판명된 겁니다.

드라마가 해당 사건을 재조명하면서 영국 사회는 발칵 뒤집어졌습니다.

특히 유죄 판결이 번복된 사례가 90여 명에 불과한 것으로 전해지자 문제를 바로잡으라는 여론의 압박이 거세졌습니다.

영국 정부도 피해 구제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리시 수낵/영국 총리 : "이번 사건은 영국 역사상 최대 오심 중 하나입니다. 지역사회를 위해 열심히 일한 사람들이 자신의 잘못이 전혀 없는데도 삶과 평판이 무너졌습니다."]

특히 누명을 썼던 우체국 직원들이 무죄 서약을 하면 유죄 판결을 무효로 하고 우리 돈 약 10억 원의 보상금을 지급하는 방안을 제시했습니다.

영국 정부는 또 회계 프로그램 제작사인 후지쓰에도 법적 대응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파리에서 KBS 뉴스 송락규입니다.

영상편집:이인영/자료조사:서호정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