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85cm 지진해일’ 묵호항…실제 수위는 1미터 넘었다
입력 2024.01.12 (07:32)
수정 2024.01.12 (07:42)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지난 1일, 일본 노토반도 강진으로 우리 동해안에도 지진해일이 도달했습니다.
기상청은 동해 묵호항에 최대 85cm 높이의 지진해일이 왔다고 발표했는데, KBS 취재 결과, 실제 관측된 당시 해수면 수위는 1미터를 넘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왜 이런 차이가 났고, 지진해일 대비를 위해 개선할 점은 무엇인지 먼저 이세흠 기상전문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 1일 일본 노토반도 강진 당시 기상청이 예측한 지진해일 높이는 최대 30cm였습니다.
지진해일 주의보 기준인 50cm에 못 미칩니다.
하지만 다음 날 기상청이 발표한 지진해일 높이는 동해 묵호항 85cm 등 주의보 기준을 넘었습니다.
항구가 길고 좁은 곳들은 지진해일이 빠져나가지 못해 수위가 점점 더 높아진 건데, 결과적으로 예측이 어긋난 겁니다.
[박순천/기상청 지진화산연구과장 : "(정확한 예측을 위해서는) 해저 지형, 당시의 조석이나 너울 등 해상 상태 등을 다 알아야 됩니다. 31년 만에 동해안에 발생한 지진해일인만큼 그동안 지진해일 예측모델을 검증할 실제 사례가(부족했습니다)."]
더구나 당시 국립해양조사원이 관측한 묵호항의 최대 해수면 수위는 101cm였습니다.
기상청이 발표한 지진해일 높이보다 16cm 더 높습니다.
속초 54cm, 강릉 남항진 52cm 등 당시 동해안의 해수면 상승은 기상청 발표보다 전반적으로 더 높았습니다.
이런 차이가 난 건 기상청이 조수의 영향에 따른 수위 상승을 빼고 지진해일 높이만 발표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실제 해수면 수위'를 예보와 관측의 기준으로 삼아야 한다고 지적합니다.
[홍태경/연세대학교 지구시스템과학과 교수 : "실제 해안선에 밀어닥치는 파고의 높이가 피해와 직결되기 때문에 지진해일 자체의 높이 뿐 아니라 조석 간만의 차, 기타 기상현상에 의해서 만들어지는 파고의 높낮이 변화까지 반영을 해야지만 (실질적인 피해를 예방할 수 있습니다)."]
기상청은 조수의 영향을 반영한 '총수위' 개념의 도입 여부를 검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이세흠입니다.
촬영기자:조창훈 하정현 서원철/영상편집:김근환/그래픽:박미주 노경일
지난 1일, 일본 노토반도 강진으로 우리 동해안에도 지진해일이 도달했습니다.
기상청은 동해 묵호항에 최대 85cm 높이의 지진해일이 왔다고 발표했는데, KBS 취재 결과, 실제 관측된 당시 해수면 수위는 1미터를 넘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왜 이런 차이가 났고, 지진해일 대비를 위해 개선할 점은 무엇인지 먼저 이세흠 기상전문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 1일 일본 노토반도 강진 당시 기상청이 예측한 지진해일 높이는 최대 30cm였습니다.
지진해일 주의보 기준인 50cm에 못 미칩니다.
하지만 다음 날 기상청이 발표한 지진해일 높이는 동해 묵호항 85cm 등 주의보 기준을 넘었습니다.
항구가 길고 좁은 곳들은 지진해일이 빠져나가지 못해 수위가 점점 더 높아진 건데, 결과적으로 예측이 어긋난 겁니다.
[박순천/기상청 지진화산연구과장 : "(정확한 예측을 위해서는) 해저 지형, 당시의 조석이나 너울 등 해상 상태 등을 다 알아야 됩니다. 31년 만에 동해안에 발생한 지진해일인만큼 그동안 지진해일 예측모델을 검증할 실제 사례가(부족했습니다)."]
더구나 당시 국립해양조사원이 관측한 묵호항의 최대 해수면 수위는 101cm였습니다.
기상청이 발표한 지진해일 높이보다 16cm 더 높습니다.
속초 54cm, 강릉 남항진 52cm 등 당시 동해안의 해수면 상승은 기상청 발표보다 전반적으로 더 높았습니다.
이런 차이가 난 건 기상청이 조수의 영향에 따른 수위 상승을 빼고 지진해일 높이만 발표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실제 해수면 수위'를 예보와 관측의 기준으로 삼아야 한다고 지적합니다.
[홍태경/연세대학교 지구시스템과학과 교수 : "실제 해안선에 밀어닥치는 파고의 높이가 피해와 직결되기 때문에 지진해일 자체의 높이 뿐 아니라 조석 간만의 차, 기타 기상현상에 의해서 만들어지는 파고의 높낮이 변화까지 반영을 해야지만 (실질적인 피해를 예방할 수 있습니다)."]
기상청은 조수의 영향을 반영한 '총수위' 개념의 도입 여부를 검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이세흠입니다.
촬영기자:조창훈 하정현 서원철/영상편집:김근환/그래픽:박미주 노경일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단독] ‘85cm 지진해일’ 묵호항…실제 수위는 1미터 넘었다
-
- 입력 2024-01-12 07:32:53
- 수정2024-01-12 07:42:41
[앵커]
지난 1일, 일본 노토반도 강진으로 우리 동해안에도 지진해일이 도달했습니다.
기상청은 동해 묵호항에 최대 85cm 높이의 지진해일이 왔다고 발표했는데, KBS 취재 결과, 실제 관측된 당시 해수면 수위는 1미터를 넘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왜 이런 차이가 났고, 지진해일 대비를 위해 개선할 점은 무엇인지 먼저 이세흠 기상전문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 1일 일본 노토반도 강진 당시 기상청이 예측한 지진해일 높이는 최대 30cm였습니다.
지진해일 주의보 기준인 50cm에 못 미칩니다.
하지만 다음 날 기상청이 발표한 지진해일 높이는 동해 묵호항 85cm 등 주의보 기준을 넘었습니다.
항구가 길고 좁은 곳들은 지진해일이 빠져나가지 못해 수위가 점점 더 높아진 건데, 결과적으로 예측이 어긋난 겁니다.
[박순천/기상청 지진화산연구과장 : "(정확한 예측을 위해서는) 해저 지형, 당시의 조석이나 너울 등 해상 상태 등을 다 알아야 됩니다. 31년 만에 동해안에 발생한 지진해일인만큼 그동안 지진해일 예측모델을 검증할 실제 사례가(부족했습니다)."]
더구나 당시 국립해양조사원이 관측한 묵호항의 최대 해수면 수위는 101cm였습니다.
기상청이 발표한 지진해일 높이보다 16cm 더 높습니다.
속초 54cm, 강릉 남항진 52cm 등 당시 동해안의 해수면 상승은 기상청 발표보다 전반적으로 더 높았습니다.
이런 차이가 난 건 기상청이 조수의 영향에 따른 수위 상승을 빼고 지진해일 높이만 발표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실제 해수면 수위'를 예보와 관측의 기준으로 삼아야 한다고 지적합니다.
[홍태경/연세대학교 지구시스템과학과 교수 : "실제 해안선에 밀어닥치는 파고의 높이가 피해와 직결되기 때문에 지진해일 자체의 높이 뿐 아니라 조석 간만의 차, 기타 기상현상에 의해서 만들어지는 파고의 높낮이 변화까지 반영을 해야지만 (실질적인 피해를 예방할 수 있습니다)."]
기상청은 조수의 영향을 반영한 '총수위' 개념의 도입 여부를 검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이세흠입니다.
촬영기자:조창훈 하정현 서원철/영상편집:김근환/그래픽:박미주 노경일
지난 1일, 일본 노토반도 강진으로 우리 동해안에도 지진해일이 도달했습니다.
기상청은 동해 묵호항에 최대 85cm 높이의 지진해일이 왔다고 발표했는데, KBS 취재 결과, 실제 관측된 당시 해수면 수위는 1미터를 넘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왜 이런 차이가 났고, 지진해일 대비를 위해 개선할 점은 무엇인지 먼저 이세흠 기상전문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 1일 일본 노토반도 강진 당시 기상청이 예측한 지진해일 높이는 최대 30cm였습니다.
지진해일 주의보 기준인 50cm에 못 미칩니다.
하지만 다음 날 기상청이 발표한 지진해일 높이는 동해 묵호항 85cm 등 주의보 기준을 넘었습니다.
항구가 길고 좁은 곳들은 지진해일이 빠져나가지 못해 수위가 점점 더 높아진 건데, 결과적으로 예측이 어긋난 겁니다.
[박순천/기상청 지진화산연구과장 : "(정확한 예측을 위해서는) 해저 지형, 당시의 조석이나 너울 등 해상 상태 등을 다 알아야 됩니다. 31년 만에 동해안에 발생한 지진해일인만큼 그동안 지진해일 예측모델을 검증할 실제 사례가(부족했습니다)."]
더구나 당시 국립해양조사원이 관측한 묵호항의 최대 해수면 수위는 101cm였습니다.
기상청이 발표한 지진해일 높이보다 16cm 더 높습니다.
속초 54cm, 강릉 남항진 52cm 등 당시 동해안의 해수면 상승은 기상청 발표보다 전반적으로 더 높았습니다.
이런 차이가 난 건 기상청이 조수의 영향에 따른 수위 상승을 빼고 지진해일 높이만 발표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실제 해수면 수위'를 예보와 관측의 기준으로 삼아야 한다고 지적합니다.
[홍태경/연세대학교 지구시스템과학과 교수 : "실제 해안선에 밀어닥치는 파고의 높이가 피해와 직결되기 때문에 지진해일 자체의 높이 뿐 아니라 조석 간만의 차, 기타 기상현상에 의해서 만들어지는 파고의 높낮이 변화까지 반영을 해야지만 (실질적인 피해를 예방할 수 있습니다)."]
기상청은 조수의 영향을 반영한 '총수위' 개념의 도입 여부를 검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이세흠입니다.
촬영기자:조창훈 하정현 서원철/영상편집:김근환/그래픽:박미주 노경일
-
-
이세흠 기자 hmm@kbs.co.kr
이세흠 기자의 기사 모음
-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
좋아요
0
-
응원해요
0
-
후속 원해요
0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