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 성향’ 타이완 총통 당선에…중국, 군사행동 강화·경제 제재 가능성 높아

입력 2024.01.15 (12:22) 수정 2024.01.15 (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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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타이완에서 친미, 반중 성향의 후보가 총통으로 당선되자 중국은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않았습니다.

중국이 타이완 해협에서 군사 행동을 강화하고, 경제 제재에 나설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베이징 김효신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라이칭더 당선인을 '독립분자'라며 비난해 온 중국 정부는 곧바로 부정적인 반응을 내놨습니다.

타이완 독립을 주장하는 세력의 재집권이라는 선거 결과가 통일을 원하는 대다수의 민의를 대변하지 못한다는 겁니다.

그러면서 총통 당선 축하 성명을 발표한 미국과 일본, 영국 외교 당국에 대해서는 '중국 내정에 간섭하지 마라'는 내용의 성명을 냈습니다.

[중국 CCTV 보도 : "(중국 외교부는) 타이완에서 어떤 변화가 있든 전 세계에 단 '하나의 중국'만 있고, 타이완은 중국의 일부라는 기본적인 사실은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중국으로서는 당장 대규모 무력시위에 나서진 않더라도 라이 당선인이 국방력 강화를 기치로 내건 만큼 타이완 해협에서 군사 행동을 늘릴 가능성이 큽니다.

이에 더해 중국이 가장 빠르게 접근할 수 있는 제재 방법은 경제 분야입니다.

중국은 이미 총통 선거 나흘 전 타이완산 농수산물과 자동차 등에 대해 관세감면을 중단할 계획을 밝혔는데, 실행에 나설 가능성이 큽니다.

[성원티/미국 대서양위원회 연구원 : "중국 정부는 추가적인 압력을 행사하려고 할 겁니다. 군사적으로 긴장을 고조시키는 '회색지대 작전'이나 전자 제품 수출 등 경제 제재를 원하고 있습니다."]

경제와 안보, 양쪽에서 미국이 중국 견제를 위해 타이완과 더 강하게 손을 잡으면서 미·중 대립 양상은 더 치열해질 것으로 보입니다.

베이징에서 KBS 뉴스 김효신입니다.

영상편집:김인수/자료조사:이수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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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독립 성향’ 타이완 총통 당선에…중국, 군사행동 강화·경제 제재 가능성 높아
    • 입력 2024-01-15 12:22:03
    • 수정2024-01-15 12:28:09
    뉴스 12
[앵커]

타이완에서 친미, 반중 성향의 후보가 총통으로 당선되자 중국은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않았습니다.

중국이 타이완 해협에서 군사 행동을 강화하고, 경제 제재에 나설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베이징 김효신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라이칭더 당선인을 '독립분자'라며 비난해 온 중국 정부는 곧바로 부정적인 반응을 내놨습니다.

타이완 독립을 주장하는 세력의 재집권이라는 선거 결과가 통일을 원하는 대다수의 민의를 대변하지 못한다는 겁니다.

그러면서 총통 당선 축하 성명을 발표한 미국과 일본, 영국 외교 당국에 대해서는 '중국 내정에 간섭하지 마라'는 내용의 성명을 냈습니다.

[중국 CCTV 보도 : "(중국 외교부는) 타이완에서 어떤 변화가 있든 전 세계에 단 '하나의 중국'만 있고, 타이완은 중국의 일부라는 기본적인 사실은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중국으로서는 당장 대규모 무력시위에 나서진 않더라도 라이 당선인이 국방력 강화를 기치로 내건 만큼 타이완 해협에서 군사 행동을 늘릴 가능성이 큽니다.

이에 더해 중국이 가장 빠르게 접근할 수 있는 제재 방법은 경제 분야입니다.

중국은 이미 총통 선거 나흘 전 타이완산 농수산물과 자동차 등에 대해 관세감면을 중단할 계획을 밝혔는데, 실행에 나설 가능성이 큽니다.

[성원티/미국 대서양위원회 연구원 : "중국 정부는 추가적인 압력을 행사하려고 할 겁니다. 군사적으로 긴장을 고조시키는 '회색지대 작전'이나 전자 제품 수출 등 경제 제재를 원하고 있습니다."]

경제와 안보, 양쪽에서 미국이 중국 견제를 위해 타이완과 더 강하게 손을 잡으면서 미·중 대립 양상은 더 치열해질 것으로 보입니다.

베이징에서 KBS 뉴스 김효신입니다.

영상편집:김인수/자료조사:이수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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