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 수습하다 사고 노출”…안전 취약 ‘고속도로 순찰원’

입력 2024.01.15 (18:14) 수정 2024.01.15 (18:42)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대한민국의 방방곡곡을 잇는 고속도로.

그리고 이 고속도로 위엔 도로 안전을 위해 24시간 일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바로 고속도로 안전순찰원이죠.

밤낮없이 고속도로를 순찰하면서 2차 사고 예방을 위한 사고 처리와 안전관리을 하고.

졸음운전이나 과적 차량을 계도합니다.

또, 시설물 등의 상태도 꼼꼼히 점검해 운전자의 안전을 지키는 역할을 하고 있죠.

고속도로 안전과 관련한 대부분의 일을 도맡아 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요.

하지만 안전순찰원들은 고속으로 질주하는 차들 속에서 각종 사건 사고에 노출돼 있습니다.

지난해 11월엔 교통사고 현장을 수습하던 중 졸음운전 차량에 치여 목숨을 잃는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습니다.

사고를 수습하다가 오히려 각종 사고를 당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고 합니다.

그 실태를 송국회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고속도로 한복판에 화물차를 세운 남성.

난동이 계속되자, 한국도로공사 안전순찰원이 출동합니다.

2차 사고를 막기 위해 현장 정리에 나선 순찰원.

남성이 휘두른 주먹에 폭행을 당합니다.

[폭행 피해 안전순찰원 : "주먹으로 왼쪽 눈 옆쪽을 때려서 전치 2주 정도 나오는…"]

지난해 9월 서해안고속도로에선 고장 난 화물차 뒤에서 안전 조치하려던 순찰원의 차량을 뒤따라 오던 승용차가 들이받았습니다.

순찰원은 다행히 몸을 피했지만, 1초만 늦었어도 아찔한 사고가 날 뻔했습니다.

지난해 11월엔 제2경인고속도로에서 사고를 수습하던 순찰원이 졸음운전 차량에 치여 숨졌습니다.

최근 5년 동안 고속도로에서 이렇게 사고를 수습하다 다치거나 숨진 순찰원은 20명입니다.

[박건석/한국도로공사 진천지사 안전순찰원 : "(사고 차량을) 너무 그냥 방치를 해두는 경우가 많습니다. (차량 이동을) 많이 거부하시는 편이라…"]

고속도로 사고 10건 중 6건은 경찰보다 안전순찰원이 먼저 현장에 도착합니다.

하지만 순찰원에겐 차량을 갓길로 이동시키거나 운전자를 내리도록 지시할 권한이 없습니다.

안내를 따르지 않으면 현장에서 안전 조치를 해야 해 사고 위험이 높습니다.

국회에선 3년 전 순찰원의 사고처리 권한을 강화하는 내용의 법안이 발의됐지만, 순찰원의 법적인 신분이 뭐냐만 따지다가 상임위에 계류됐습니다.

KBS 뉴스 송국회입니다.

촬영기자:박용호/그래픽:김선영/화면제공:한국도로공사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사고 수습하다 사고 노출”…안전 취약 ‘고속도로 순찰원’
    • 입력 2024-01-15 18:14:16
    • 수정2024-01-15 18:42:10
    뉴스 6
[앵커]

대한민국의 방방곡곡을 잇는 고속도로.

그리고 이 고속도로 위엔 도로 안전을 위해 24시간 일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바로 고속도로 안전순찰원이죠.

밤낮없이 고속도로를 순찰하면서 2차 사고 예방을 위한 사고 처리와 안전관리을 하고.

졸음운전이나 과적 차량을 계도합니다.

또, 시설물 등의 상태도 꼼꼼히 점검해 운전자의 안전을 지키는 역할을 하고 있죠.

고속도로 안전과 관련한 대부분의 일을 도맡아 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요.

하지만 안전순찰원들은 고속으로 질주하는 차들 속에서 각종 사건 사고에 노출돼 있습니다.

지난해 11월엔 교통사고 현장을 수습하던 중 졸음운전 차량에 치여 목숨을 잃는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습니다.

사고를 수습하다가 오히려 각종 사고를 당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고 합니다.

그 실태를 송국회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고속도로 한복판에 화물차를 세운 남성.

난동이 계속되자, 한국도로공사 안전순찰원이 출동합니다.

2차 사고를 막기 위해 현장 정리에 나선 순찰원.

남성이 휘두른 주먹에 폭행을 당합니다.

[폭행 피해 안전순찰원 : "주먹으로 왼쪽 눈 옆쪽을 때려서 전치 2주 정도 나오는…"]

지난해 9월 서해안고속도로에선 고장 난 화물차 뒤에서 안전 조치하려던 순찰원의 차량을 뒤따라 오던 승용차가 들이받았습니다.

순찰원은 다행히 몸을 피했지만, 1초만 늦었어도 아찔한 사고가 날 뻔했습니다.

지난해 11월엔 제2경인고속도로에서 사고를 수습하던 순찰원이 졸음운전 차량에 치여 숨졌습니다.

최근 5년 동안 고속도로에서 이렇게 사고를 수습하다 다치거나 숨진 순찰원은 20명입니다.

[박건석/한국도로공사 진천지사 안전순찰원 : "(사고 차량을) 너무 그냥 방치를 해두는 경우가 많습니다. (차량 이동을) 많이 거부하시는 편이라…"]

고속도로 사고 10건 중 6건은 경찰보다 안전순찰원이 먼저 현장에 도착합니다.

하지만 순찰원에겐 차량을 갓길로 이동시키거나 운전자를 내리도록 지시할 권한이 없습니다.

안내를 따르지 않으면 현장에서 안전 조치를 해야 해 사고 위험이 높습니다.

국회에선 3년 전 순찰원의 사고처리 권한을 강화하는 내용의 법안이 발의됐지만, 순찰원의 법적인 신분이 뭐냐만 따지다가 상임위에 계류됐습니다.

KBS 뉴스 송국회입니다.

촬영기자:박용호/그래픽:김선영/화면제공:한국도로공사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