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합시다] 중국도 일본도 “집이 넘친다”…속내는 딴판

입력 2024.01.15 (18:32) 수정 2024.01.15 (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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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물이 쌓이고 미분양도 급증한다' '고령화 탓에 지방은 빈집 천국이다' 귀에 익은 뉴스지만, 우리나라 얘기가 아닙니다.

중국과 일본 부동산 시장에 대한 자국 언론의 보도 내용인데요.

언뜻 보면 우리와 비슷해 보이는 두 나라의 속사정 들여다 보겠습니다.

중국의 걱정은 '집이 넘친다, 안 팔린다' 입니다.

'헝다' '비구이위안' 같은 대형 부동산 업체가 휘청일 때도 버티던 대도시가 흔들리기 시작한 겁니다.

본격화된 건 지난해 10월부터입니다.

안 팔린 매물은 베이징이 16만 채, 1년 전보다 2배 늘었고요.

상하이는 18만 채가 넘는다고 합니다.

매물은 쌓이고 가격을 낮춰도 소용없고, 그래서 거래량까지 급감하는 전형적인 '거래절벽'이 진행 중입니다.

베이징, 상하이, 선전의 아파트값이 2021년 고점에서 30%~50%까지 빠졌고, 대출 규제를 풀어도 매수세가 없다는 보도도 있습니다.

중국 정부는 일시적 침체라고 선을 긋습니다.

[류아이화/중국 국가통계국 대변인/지난달 15일 : "이 단기 조정은 장기적으로 부동산 시장의 안정적이고 건강한 발전에도 도움이 될 것입니다."]

'집이 넘친다' 걱정은 일본도 비슷한데, 중국과는 결이 다릅니다.

'고령화의 미래' 격인 일본은 빈집이 이미 심각한 수준입니다.

이미 7곳 중 1곳이 빈집, 2038년엔 3곳 중 1곳으로 늘 거란 예측도 있습니다.

진짜 고민은 이 다음입니다.

니혼게이자이 신문은 빈집을 새집으로 바꿀 건설 인력이 턱없이 부족하다고 보도했습니다.

새로 짓기는커녕 수리할 사람도 부족하다는 겁니다.

이 상황이 길어지면 고령화로 주택 수요가 주는데도 주택 신축이 더 빨리 줄어, '살만한 집'이 부족해지는 이상한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지금까지 <경제합시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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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24-01-15 18:4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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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물이 쌓이고 미분양도 급증한다' '고령화 탓에 지방은 빈집 천국이다' 귀에 익은 뉴스지만, 우리나라 얘기가 아닙니다.

중국과 일본 부동산 시장에 대한 자국 언론의 보도 내용인데요.

언뜻 보면 우리와 비슷해 보이는 두 나라의 속사정 들여다 보겠습니다.

중국의 걱정은 '집이 넘친다, 안 팔린다' 입니다.

'헝다' '비구이위안' 같은 대형 부동산 업체가 휘청일 때도 버티던 대도시가 흔들리기 시작한 겁니다.

본격화된 건 지난해 10월부터입니다.

안 팔린 매물은 베이징이 16만 채, 1년 전보다 2배 늘었고요.

상하이는 18만 채가 넘는다고 합니다.

매물은 쌓이고 가격을 낮춰도 소용없고, 그래서 거래량까지 급감하는 전형적인 '거래절벽'이 진행 중입니다.

베이징, 상하이, 선전의 아파트값이 2021년 고점에서 30%~50%까지 빠졌고, 대출 규제를 풀어도 매수세가 없다는 보도도 있습니다.

중국 정부는 일시적 침체라고 선을 긋습니다.

[류아이화/중국 국가통계국 대변인/지난달 15일 : "이 단기 조정은 장기적으로 부동산 시장의 안정적이고 건강한 발전에도 도움이 될 것입니다."]

'집이 넘친다' 걱정은 일본도 비슷한데, 중국과는 결이 다릅니다.

'고령화의 미래' 격인 일본은 빈집이 이미 심각한 수준입니다.

이미 7곳 중 1곳이 빈집, 2038년엔 3곳 중 1곳으로 늘 거란 예측도 있습니다.

진짜 고민은 이 다음입니다.

니혼게이자이 신문은 빈집을 새집으로 바꿀 건설 인력이 턱없이 부족하다고 보도했습니다.

새로 짓기는커녕 수리할 사람도 부족하다는 겁니다.

이 상황이 길어지면 고령화로 주택 수요가 주는데도 주택 신축이 더 빨리 줄어, '살만한 집'이 부족해지는 이상한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지금까지 <경제합시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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